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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스 님의 서재입니다.

얀데레 게임 속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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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나스
작품등록일 :
2019.06.18 23:14
최근연재일 :
2020.02.10 13:49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5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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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
글자수 :
57,176

작성
19.06.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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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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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6쪽

프롤로그

DUMMY

얀데레 게임 속에 빠져버렸다.

위험한 소녀들 - 프롤로그

by 마로나스








괴물과 인간이 영원히 싸움을 계속하는 세계가 있었다.


그 세계에서 인간은 괴물과의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이어나가면서 그 문명을, 삶을, 생명을 정말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균형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 무너졌고 나라라는 형태로 밀집된, 인류 최후의 국가는 괴물들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새웠던 벽이 무너져내리는 것과 동시에 멸망이라는 단어를 앞에두고 전쟁을 시작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은 고작해야 정말 몇 안되는, 원형의 토지가 전부였다. 괴물들과의 싸움에서 생존을 갈망하여 만들어진 원형의 벽과 그 안의 내부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의 전부인 곳.


그런 곳에, 그런 세계에, 그런 장소에 나는 불려졌다.


흔히 말하는 이 세계 소환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런 흔히 말하는 형태로 나는 영웅이 되었다.


용사가 아니라 어째서 영웅이냐고?


그 세계에는 마왕이라는 존재는 없고, 있는 거라고는 이성이 존재하지 않는 괴물들이 전부인 세계인데. 그런 곳에 용사 같은 게 필요할 리가 없었다.


용사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존재하는 대척점이다.


그에 반해 영웅은 희생이 필요한 장소에 희생을 위해, 희생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을 구하고, 세계를 구하고, 희생이 필요한 장소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


그것이 영웅. 희생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 하에 영웅이라는 단어는 한명이 아닌 여러명을 가리키기도 했다.


나는 후자에 속했고, 나 이외에도 수많은 영웅들이 나타났다가 죽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고 사라진다. 그런 것을 10여 년을 반복하면서.


반복하면서...


나는 세계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고, 결국 다시 이렇게 이쪽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쪽 세계에 남아있었다면 부와 명성 같은 쪼가리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쪽 세계로 돌아왔다.


...돌아왔을 텐데.



그랬을 텐데.





"여긴 어디냐?"




왜 잠들기 전에 껐던 미연시 게임 속에 들어와있는 거지?









***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줄여서 미연시. 그리고 줄인 약자의 의미 그대로 게임 속의 미소녀와 연애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연애는 게임의 한 요소에 불과하고, 최근에 들어서는 연애 자체의 내용보다는 연애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에 많은 노력을 투자한 게임이 대세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것 역시 게임이라는 점과 연애라는 요소에서 이어지는 19금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은 떳떳하게 미연시라는 하나의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기도 했다.


그러나 수요가 있기에 만들어지는 게임이었고 나 역시 미연시라는 게임에는 꽤나 즐겨하는 편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다.


게임 속에서 연애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간관계와 그 스토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하하. 하하하하···."


"오빠?"


나는 결단코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서 히로인들을 공략하는 하렘남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내가 바랐던 건, 그냥···.


그냥 단순히.


"···게임을 즐기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오빠! 갑자기 왜 그래?"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나는 나를 부르는 소녀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당장에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의 외모와 함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은발과 적안이라는 특징적인 외모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평소라면 넋을 놓고 보았을지도 모르는 미소녀다.


하지만 그런 소녀의 모습도 지금은 그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될 뿐이었다.


그러나 혼란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무리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이곳은, 이 세계는···.


친구 놈의 추천으로 질렀던 게임. '얀데레에게 사랑받고 싶어'라는 이름을 가진 게임 속 세계였으니까.


그리고 그 증거가 바로 눈앞의 소녀였다.


이 세계가 게임 속 세계라는 증거.


"어제 뭘 잘못 먹었어? 왜 멍을 때리고 있어?"


나는 마지막 저항이라도 하듯, 이 세계가 정말로 게임 속 세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눈앞의 소녀에게 물었다.


"있잖냐."


"응?"


"혹시 너."


"···?"


"나 좋아해?"


그리고 그런 나의 말에 소녀는 진지하게,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한 손으로 내 어깨를 붙잡았다.


"드디어 미쳤구나···. 괜찮아. 오빠. 내가 좋은 병원 알고 있어."


어라. 이 반응이 아닌데···?


"엄마 아빠한테는 내가 잘 설명할 테니까···. 오빠."


측은한 시선이 왠지 아프다.


"오늘 하루는 푹 쉬어···."


그 '좋은 병원'이 정신 병원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근데 뭐야.


뭔가 좀···. 좀 많이 다른데?


나는 소녀의 옆에 보이는 호감도의 수치를 보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계가 게임 속이라는 걸 증명하듯, 내 눈에는 대상의 호감도 수치 역시 보였다.


그 때문에 당연히 나는 은발적안의 미소녀가 나를 좋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 확신에 답을 얻기 위해 나를 좋아하냐는 직설적인 물음을 던진 것이다.


"자, 오빠. 방으로 들어가서 쉬어."


"어어?! 아니, 아니! 나는 멀쩡해!"


"스스로 멀쩡하다고 말하는 인간은 이미 멀쩡한 인간이 아니야! 오빠!"


"정말로 나는 멀쩡하다고!"


"알았으니까, 방으로 들어가서 쉬어. 오빠!"


···말 한 번 잘못했다고 환자 취급 받는 게임이었나. 이거···.


작가의말


자, 신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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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험한 소녀들. +3 19.06.19 2,432 41 12쪽
4 위험한 소녀들. +4 19.06.19 2,522 41 12쪽
3 위험한 소녀들. +4 19.06.18 2,731 48 13쪽
2 위험한 소녀들. +3 19.06.18 3,046 47 12쪽
» 프롤로그 +5 19.06.18 3,982 3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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