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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스 님의 서재입니다.

별빛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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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나스
작품등록일 :
2018.05.21 12:07
최근연재일 :
2018.08.20 09:44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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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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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365,412

작성
18.06.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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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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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 동생이 늘었다.

일상 액션 라이트노벨 시작합니다.




DUMMY

별빛의 세계

3. 동생이 늘었다.

by 마로나스







"하아, 난 아직 중학생이란 말이지? 그런데 어째서 일에 치여 살아야 하는 걸까?"


"그건 아가씨가 하늘 그룹의 차기 총수이기 때문이겠죠."


"'지금은'말이지."


메이드의 말에 세연은 작게 웃어보였다.


"아아, 정말. 오빠랑 살기 시작한지 보름 밖에 안되었는데. 하루하루가 완전히 달라보이는 거있지?"


"······."


"세계의 색이 달라보여. 완전히 말이야."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도련님은 아가씨를 동생으로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좋은 거야. 지금은 말이야. 동생이라면, 이것저것 다양한 게 용서가 되는 법이니까. 그리고 실제로 우리 오빠는 자기 가족이라고 정의내린 이들에겐 상당히 무르고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난 뒤 세연은 자신의 앞에 쌓여있는 서류더미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더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고 싶지만···."


세연은 서류를 차분히 처리하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손만은 확실하게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이루어진 후계자 교육으로 이 정도 일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아쉽게도 보름 정도의 시간이면 저쪽도 눈치채버릴 테지. 애초에 지금 하늘 그룹의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었고 말이야. 오빠 자신이 크게 신경쓰지 않더라도, 그 주변의 이들이. 특히 양이 녀석이나, 재수없는 고릴라가 눈치를 채고 움직이고 말거야."


"그때에는 맞겨만 주시길. 팔의 부상도 지금은 완치가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넌 정말 싸우는 걸 좋아하는 구나? 죽을지도 모르는데."


"싸우다 죽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테지요."


"정말 너는 머리가 이상한 것 같아. 그러면서도 다른 부분만큼은 또 정상이지. 에휴."


세연은 자신의 말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메이드의 모습에 다시 한번 한숨을 더 쉬고서는 의자에 늘어졌다.


"일하는 건 귀찮은데 말이지. 더욱 귀찮게 하는 게 있어."


"지난 번에 말씀하셨던 차기 총수 후보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 내가 총수 자리에 욕심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서는 재빠르게 이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후보자지. 하지만 딱히 수완이 좋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하진 않아. 그저 욕심만 더럽게 많지."


"그렇다면 처리하면 될 일입니다만."


"그래. 처리하면 될 일인데. 이게 또 차기 총수 후보자라는 위치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일이지."


차기 총수 후보자라는 위치는 현 총수가 아니라면 쉽게 건들기 힘든 위치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만큼의 기량과 재능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허나 이쪽의 후보자는 욕심만 넘쳐나는 쓰레기, 병졸이다. 하늘 그룹을 이끌어갈 재능이라고는 전혀, 눈꼽만큼도 없는 허수아비.


눈치는 조금 빠른 것 같지만 그게 전부인 것이다.


그런 상대를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나, 허수아비를 처리하더라도 정작 그 배후에 있는 이들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허수아비 역할을 하는 '후보자'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총수가 하늘 그룹의 지분의 절반을 먹고 들어가는 현재의 상황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이사들의 의사가 반영된 또 다른 후보자가 말이다.


단순히 처리해서는 오히려 이쪽의 약점만 보여주는 꼴이다보니 쉽게 움직이기가 힘들다.


무엇보다도 상황도 애매했고.


"아아 정말, 짜증나는 인간들이야. 충분히 배불리 먹고 살고 있으면 만족할 것이지. 거기서 또 무엇을 욕심부리는 지···."


"현 총수님이 나서지는 않는 겁니까?"


"아빠라면 나서지 않아.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계획을 지지하고 있지만, 직접 도와주지는 않는다고 해야할까."


"아가씨의 계획이라면···."


"응. 오빠 역시 후보자 중 한명이지.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총수의 자리를 양보하고 싶은 사람이고."


"······."


"지난 번에 말했지? 오빠는 하늘 그룹을 세계 최고 기업이라는 자리에 앉힐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보자라고."


"네. 들었습니다."


"오빠는 누군가의 위에서 지배하는 데에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 그리고 그 재능을, 아빠나 엄마도 알고 있기에 내 계획을 지지해주고 있지만. 문제는 오빠가 이쪽으로는 넘어올 생각이 없다는 거야."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리를 거절하다니, 도련님도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시군요."


"애초에 그럴 수 밖에 없지. 굳이 하늘 그룹의 힘이 없어도. 오빠는 단신으로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하늘 그룹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거야. 아니 있으면 좋긴 한데. 딱 그정도겠지."


"거기에 상황도 애매하다고···."


"내가 오빠와 함께 살기 시작한 건 단지 내 개인적인 욕심이었을 뿐이지만 하늘 그룹의 내부 사정은 이런 상태니까 말이지. 양이는 머리가 나쁘니까 눈치채는 게 조금 느려도, 그 고릴라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할 거야. 아니 이미 의심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


"의심을 한다면···."


"그래. 내가 오빠를 이용하기 위해서 '함께 살기 위해 찾아왔다'라고. 그렇게 의심할 가능성이 높아. 정말 미묘하고 애매하고, 어떻게 움직이는 것도 힘든 상황이니 곤란해 죽겠어."


그렇게 앓는 소리를 낸 세연은 그대로 의자에 기대었던 몸을 일으키고서는 메이드를 향해 물었다.


"그나저나 오늘 오빠는 늦게 온다는 데, 어디로 갔는지 알아?"


"하늘 공원으로 향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만."


"하늘 공원이라···. 오빠는 조합에서 활동하니까. 능력의 훈련을 하기 위해서 간 거려나."


"그렇겠지요. 조합의 탑랭커인 '별빛'은 3인 1조의 팀이자, 지금까지 단 한번의 의뢰의 수행에 실패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탑랭커라는 자리는 그만큼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닐테니, 오히려 아가씨와 함께 있으면서 한동안 훈련을 하지 않았던 게 이상한 것이겠죠."


"배려해준 거려나."


"배려해준 겁니다."


"역시 그렇지? 이힛, 히히힛."


세연은 그대로 서류더미가 올려진 책상에 엎어지고서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듯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아마 마음 같아서는 이리저리 뛰어나니며 기쁨의 비명을 지르지 않았을까.


그런 상황이 너무나도 쉽게 예상이 되는 메이드였다.


"이히힛···크흣···이힛···."


하지만 딱히 그걸 제지하지도 않는 메이드였다. 어차피 한번 저 상태가 되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상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유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게 대부분이지만.


상상만큼은 자유롭다. 최근에 들어서 세연의 상태가 좋아보여서 다행이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지금의 세연의 모습은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세연은 힘들어했으니까 말이다.


차라리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이런 모습이 나았다.


이게 차기 하늘 그룹의 총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숨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총수의 자리를 맡을 생각도 없어보였으니 상관없는 일이다.


메이드는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조용히 숨을 죽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느꼈는지 메이드는 다급하게 책상에 엎어진 세연의 앞을 가로막고 섰고, 동시에 세연의 개인 집무실의 문이 터져나갔다.


콰앙!!


"···!!"


"뭐, 뭐야?!"


"아가씨! 뒤로!!"


문이 터져나가고, 그 주변의 벽이 일격에 무너져내린다. 그와 동시에 일어나는 먼지의 사이로 보이는 적색의 섬광에 메이드는 본능적으로 몸을 던졌다.


한 걸음 앞으로.


그와 동시에 회색의 섬광이 휘둘러지는 타이밍에 맞추어 숨겨두었던 권총의 총신을 이용해 그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비껴내었다.


한순간에 휘둘러지는 섬광을 간신히 비껴내고, 먼지들 사이로 보이지 않는 적을 확실하게 기척으로 잡아낸 메이드는 그대로 다른 한손에 꺼내든 총의 방아쇠를 망설임 없이 잡아당겼다.


탕탕탕!


한순간에 세발의 탄환이 먼지를 뚫고 적을 향해 쏘아지지만 그것이 빗나갔음을 메이드는 직감했다. 하지만 이상한 건, 처음의 공격을 제외하고 반격해오지 않는다는 사실일까.


메이드는 천천히 가라앉는 먼지들 사이로 보이는 적의 모습을 확실히 보기 위해 집중하던 도중 세연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만하고 이쪽으로 와. 가현."


한순간의 습격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은 채 들려오는 목소리에 메이드, 가현은 천천히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의 곁으로 다가가 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망상 속에서 히죽거리던 방정맞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 지, 여유와 고귀함을 가장한 가면을 뒤집어 쓴 세연이 집무실을 부수고 나타난 이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건 무슨 짓인지, 설명해줄 수 있을까?"


먼지가 가라앉고 보이는 건 세연이 최근에 들어서 매일 보아왔던 연한 갈색머리카락을 사이드 포니테일로 묶어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이.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있는 존재.


"고양이."


그런 소녀의 이름을 부르자 소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연의 눈빛을 똑바로 직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세연은 피식하고 비웃음을 지어보이고서는 외쳤다.


"가현!! 처리해!!"


콰아아앙!!


가현은 그대로 조준하고 있던 총구의 방아쇠를 망설임없이 쏘았고 양이는 그대로 몸을 날려 피해내고서는 세연을 호위하듯 지키는 가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카아앙!!


카가가가가각!!


두 자루의 권총을 교차해서 간신히 휘둘러진 검을 막아내는데 성공한 가현은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며 양이의 복부에 발차기를 날렸다. 설마, 가드한 상태로 반격을 할 줄은 몰랐는지 양이는 그 공격을 얻어맞고서 바닥을 뒹굴었다.


"크윽···."


그리고 그런 양이의 머리에 총을 가져다대는 것으로 제압을 끝낸 가현은 세연에게 물었다.


"아가씨. 어떻할까요."


"죽여."


단호하게, 망설임도 없이 죽이라는 말에 가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이 분은 분명···."


"아아, 그러니까 죽여도 돼."


세연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가현은 그대로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머리가 통째로 날아가, 죽어버린 양이의 시체. 분명히 일반인이 보기에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모습이었으나 세연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시체를 향해 다가서고서는 그대로 시체를 자세히 살폈다.


머리가 날아간 시체를 두려워하지도 않은 채, 소녀가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은 묘하게 언벨런스했으나 가현은 그런 세연의 행동을 막아서지 않았다.


"역시나. 고양이 녀석은 아니네."


"아닙니까?"


"아니야. 애초에 양이 그 녀석의 실력이 너한테 그렇게 쉽게 제압당할 정도의 실력자일리가 없잖아."


"···그건 저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만···."


"하지만 사실인 걸. 양이 그 녀석은 오빠와 동급의 괴물이야. 전투력에 한해서만큼은 최강의 반열에 든 인간이라고."


"한번쯤, 싸워보고 싶군요. 그나저나···용캐 눈치채셨군요. 아가씨."


"응. 그렇지. 솔직히 이렇게 대놓고 공격해올 녀석이 아니거든. 그 녀석은 바보이긴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를 향해 공격하지는 않아."


"하지만 단지 그건 예상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지금의 나는 능력을 봉인하고 있으니까 보는 것만으로 눈치채는 건 어려운 일이야. 그래도 일단 오빠의 동생인 걸. 나를 진심으로 싫어하더라도, 그 녀석은 '용사'니까. 용사가 용사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건 이상하잖아?"


"그것도 그렇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그게 없어."


"···무엇을 말씀하시는 지?"


"오빠가 양이 녀석에게 선물한···매우매우 소중한 물건이."


세연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오늘 업무는 이래서야 못하겠는데. 사람들 불러서 뒷처리 시키고, 집으로 돌아가자."


"알겠습니다."


세연은 더 이상 관찰해보았자 의미가 없는 시체를 내버려두고서 의자에 앉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위험한 상황에서부터 탈출했기에 나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아무리 후계자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눈앞에서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세연은 고작해야 17살이었다. 전생을 기억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인간의 분류에 속하기에.


더욱 더 이런 살인현장과, 목숨의 위협은 두려웠다.


최근에야 오빠랑 같이 살게 되면서 조금 안심하고 있었지만···.


"암살자까지 보낼 정도면, 저쪽도 어지간히 욕심이 나는가 본데···.


세연은 짜증을 담아 말을 이었다.


"아쉽게도 총수자리는 못 넘겨줘. 그 자리는 우리 오빠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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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 오빠와 동생 18.05.30 67 0 15쪽
20 2. 오빠와 동생 18.05.29 8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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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 오빠와 동생 18.05.29 84 0 14쪽
17 2. 오빠와 동생 18.05.28 98 0 16쪽
16 2. 오빠와 동생 18.05.28 7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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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 오빠와 동생 18.05.27 95 1 14쪽
13 2. 오빠와 동생 18.05.27 9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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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 용사와 마왕(完) 18.05.25 89 0 12쪽
10 1. 용사와 마왕 18.05.25 11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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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용사와 마왕 18.05.24 90 0 13쪽
7 1. 용사와 마왕 18.05.24 120 0 14쪽
6 1. 용사와 마왕 +1 18.05.22 1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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