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각성
해당 소설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진행 하지만 세부 사항이 다를 수 있으며, 가공된 인물이 등장할 수 있으며, 인물들의 묘사는 전부 허구입니다.
‘아··· 진짜. 이 아저씨가 날 울리네. 자, 이제 현실로 돌아가자.’
이공의 외침에 결국 정천도 울고 말았다.
잠시 후 감정을 추스른 정천이 생각에 잠기면서 둘의 감정이 가라앉길 기다렸고, 다시 수라상이 있는 방에 가 앉고서 이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하. 소신이 한 가지를 여쭈어보아도 되겠나이까?”
“한 가지가 무엇인가? 마음껏 물어보게! 하하하”
“음, 우선은 세자 저하께 제가 요청한 것 중에 한 가지는 완료되었으나, 다른 한 가지가 남았사옵니다.”
“흠··· 자네의 집에서 세자를 교육하는 것 말이로군?”
“그러하옵나이다. 전하”
“국본이 신하의 집에서 교육하는 것은 아무래도 격이 맞지 않다 생각하네.
또한, 다른 곳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에 여도 고심해본 바, 그것은 불가하네.”
‘음, 이건 어쩔 수 없지. 인정’
“알겠사옵니다. 세자 저하의 교육은 매일 하는 것이옵니까?”
“보통 이틀에서 사흘에 한 번씩 하고 있지. 헌데?”
“그럼, 사흘에 한 번씩 하겠나이다. 음··· 마마의 시술을 내일 해야 하니, 이레 후부터 시작하겠나이다.”
“그리하도록 하지. 허면, 지금 배우는 대학부터 할 것인가?”
“제가 사서 와 삼경을 요약해 오겠나이다. 한글과 산수를 만들어 놓은 것을 명일 전달할 것이오니, 저하께옵서는 그것을 먼저 공부하고 계시옵소서.”
“음? 요약이라?”
이공은 정천의 말에 어주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고서 의문이 든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필요한 부분만 한글로 정리해 오겠나이다. 그것으로 수학하면, 빠른 속도로 배울 수 있나이다.
또한, 세상 물정도 같이 알려드릴 생각이옵니다.”
“세상 물정이라?”
“그러하옵니다. 조선 안의 문제점들과 타국에 대해서도 아셔야지요.”
“타국이라?”
‘음, 아마 왜국, 청국 말곤 모를걸?’
고개를 갸웃 거리는 이공과 이영을 번갈아서 바라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세상엔 수없이 많은 나라가 있사옵니다.”
“허?”
“스승님? 얼마나 되옵니까?”
“아무리 적게 잡아도, 오십 여 개 이상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있사옵니다.”
‘뭐라? 그리도 많아?’
‘와···’
‘넋이 나갔네. 하긴, 나 같아도 나가겠다. 아? 그게 있었지?’
정천의 말이 끝나자 둘은 입을 벌리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정천이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또한, 전하께옵서도 그동안 손을 놓으셨던 정치 역시, 참여하셔야지요.
그 시작은 경연부터 하겠나이다.”
“뭐라? 경연?”
“전하, 제까짓것들이 뭐라고 감히! 하늘 같은 군주에게 가르치니, 마니 합니까? 그리고, 이미 다 배운 거 아니옵니까? 빤하지요.
무릇, 군주는 이래야 하나이다, 저래야 하나이다. 하면서 쓸데없이 조언 질이나 하고 있지 않사옵니까?”
-쾅!
‘대제학의 말이 지극히 옳다! 내가 군주인 것을, 무엇을 더 가르친단 말인가?’
잔뜩 흥분한 이공이 탁자를 세차게 내려치면서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그래, 솔직히 이게 맞는 거라고. 무엄한 새끼들 감히, 킹 앞에서!’
정천은 입안에서 혀를 충분히 풀어주고서 이어 말했다.
“전하. 또한, 강연은 전조 때부터 이어져 왔나이다.
물론, 그것의 취지는 좋지요. 신료들과 지식을 쌓고 토론을 하며, 국가의 차후 운영 방안을 놓고서 논의를 하지요.
하오나, 전하! 그리하고 있나이까?”
‘고얀 놈들! 참으로 고얀 놈들!’
정천의 말에 격하게 분노한 이공이 고개를 크게 좌우로 저으면서 외쳤다.
“아니지! 전혀! 절대!”
“이런 못된 놈들 같으니라고. 어디서 감히 하늘 같은 주상 전하께 훈계 질을 하다니!
전하! 소신이 마마를 치료하고 개최하여서, 그자들 모두 벙어리로 만들겠사옵니다.”
“오오··· 참으로 충신이로다!”
정천이 분노하면서 외친 말에 감격한 이공은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다시 또 그를 안았다.
‘흐흐흐. 다 조져 주마!’
“그것뿐만이 아니지요. 경연의 주제는 앞으로 전하께서 정하시고, 편하신 마음으로 신하들의 경연을 평가만 하시게 만들겠사옵나이다!
제가! 다 준비하겠나이다! 전하께옵서는 위엄 있게 앉으시어 그저, 신료들을 바라보면서 혀를 차시옵소서!”
“하하하하핫! 와하하하핫! 참으로 충신이다! 만고에 없을 충신이로다!”
“스승님! 허면, 제자는?”
“국본께서는 전하의 옆에서 무게를 딱 잡으시고 참으로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시옵소서!”
“하하하하! 참으로 신이 납니다!”
“와하하핫! 상상 만으로도 즐겁구나! 으하하하!”
“이레! 이레만 참으시옵소서! 그 못된 놈들을 깡그리 혼쭐을 내겠나이다!”
-하하하하하!
정천이 생동감 있게 몸과 표현으로 그들에게 설명하자, 이공과 이영이 배를 잡고 웃었다.
한편, 방 밖에서 모든 것을 듣고 있던 상선과 내관, 궁녀들도 입을 틀어막고 웃고 있었다.
“쉬잇! 이 모든 것은, 비밀일세.”
상선이 눈을 찡긋하면서 검지로 입을 가까이 대자, 모두가 밝게 웃으면서 조용히 손을 들고 따라 하였다.
* * *
[다음 날 아침. 정천의 방]
‘쉬펄! 주사건 침이건 진짜 별론데··· 그래도 살아야 하니 별 수 없지.
저승에서 배운 대로만 하자.’
정천이 두묘를 바른 침을 들고서 부들부들 떨다가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집중한 뒤 시술을 진행했다.
-뾱!
‘한 번만 하면 약 빨 떨어질 수 있겠지?’
-뾱뾱뾱!
‘커어··· 정천아. 마이 묵었다. 고마해라.’
정천은 침을 놓은 뒤 전생에서 즐겁게 보았던 영화 장면을 떠올리면서 낄낄거렸다.
‘음. 쓸게 겁나게 많네. 일단 이거부터 쓰고서 요약본부터. 떠올라라! 인간 컴퓨터!’
-슥슥.
‘독방 생활을 닷새를 해야 되니, 이것도 쉽지 않네. 뭐, 구상도 제대로 해야겠다.’
* * *
[같은 시각, 김조순의 집]
김조순은 탁자 앞에 말없이 앉아 붓으로 난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김유근이 조심스럽게 아비에게 물었다.
“아버지. 이제, 어찌해야 되옵니까?”
“닥치거라! 집중이 아니 되니까.”
“아, 아버지?”
“이··· 이익!”
-쾅!
-빠지직!
-콰장창!
김조순은 아들의 말에 분에 차올라 방안의 집기들을 모두 던지기 시작했고, 잠시 시간이 경과 후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유근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이. 네놈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정녕 모르겠느냐!”
“소, 송구하옵니다. 저는 그저···”
“그리 자중하라 했거늘! 불효막심한 놈 같으니! 모두가 눈치를 보면서 떠나가려 한단 말이야!
그것뿐이냐! 이 아비의 자리도 위태롭다. 이제, 사태가 심각한 것을 알겠느냐!”
“그, 그래도 저희는 중전의 외척이니 설마하니···”
“멍청한 놈! 내가 정녕··· 네놈을 잘못 키웠구나!”
‘아니, 어째서! 그렇게까지 심각한가?’
김유근은 격분에 차올라 삿대질을 하면서 자신을 노려보는 아비를 바라보면서, 설마하니 주상께서 우리를 버릴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
멍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을 보면서 김조순은 힘없이 자리에 주저앉으며 고민을 하였다.
‘멍청하고, 더없이 멍청한 놈 같으니. 아직도 사태 파악도 못하고 있어.
제기랄! 이렇게 된 것···’
눈을 희번덕 뜨며 허공을 노려보던 김조순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를 갈았다.
* * *
[다음날 창덕궁 부용정]
문을 열어놓고서 연못의 풍경을 바라보며 뒷짐을 지던 이공은 밖에서 발소리들이 들리자 생각을 정리하고 앉았다.
-전하 중전마마께서 오셨나이다.
“들라 하라.”
-끼익.
“전하. 소첩을 부르셨사옵니까?”
“앉으시오. 긴히 할 말이 있으니.”
“알겠사옵나이다. 전하”
“중전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둘 중 하나를 택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불렀소. 부디, 신중하게 답변하기를 바라오.”
‘대체··· 무슨 일이시기에. 설마?’
안색이 파리해진 중전 김 씨가 마른침을 삼키면서 이 나라의 주인이자, 남편인 이공의 말을 기다렸다.
“잘 들으시오. 나는 그간 중전의 가문을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해주었소.
허나, 그들은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소.
중전.
나는 바보가 아니오.
그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관심을 놓았을 뿐이었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소.
또한, 중전이 지금껏 가문 사람들을 그리 노골적으로 불러들여도··· 나는 여태껏 들어주었소.
허나,
이제 더는 묵과할 수 없소.
게다가, 어제···(중략) 있었소이다.
그러니, 중전은 이제 결정하시오.
나와 세자와 뜻을 함께 하여서 더는 중전 가문의 생각을 아니 할 것인지.”
이공이 말을 잠시 멈추고, 파르르 떨고 있는 중전을 차갑게 노려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대 가문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끝을 볼 것인지. 이 자리에서 가부를 결정하시오.”
‘어찌하여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단 말인가··· 나는 출가외인이야. 사모하는 내 님과, 내 목숨 같은 세자를 버릴 수 없어!’
생각을 마무리한 중전 김 씨는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그들과의 이별에 대한 눈물을 한 방울씩 또르르 흘리면서 애절하게 말했다.
“여필종부(女必從夫) 하겠나이다. 이제, 소첩의 가문은··· 기억에서 사라졌나이다.”
이공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중전 김 씨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따듯하게 안아주면서 말했다.
“부인, 참으로 고맙소! 앞으로 이 몸을 지켜보시오. 예전의 자신감 넘쳤던 나로 돌아갈 터이니.
언제나 사모하고 또 사모하오. 부인”
‘주상께서 마음을 굳게 다지셨구나. 어쩜, 예전으로 돌아오셨어! 내게 가문은 앞으로도 없다. 오로지 주상과 세자를 바라보며 살 것이야.’
예전 의욕이 넘쳤던 주상의 표정으로 다시 돌아옴을 느낀 중전 김 씨는 마음을 굳게 다지며 사랑스럽게 이공을 올려봤다.
“전하···”
“허헛. 오래간만에 기분 좀 냅시다. 상선!”
“예 전하! 명 받잡겠사옵나이다.”
“모두 물러나 있거라!”
“명 받들겠나이다.”
“자, 어디··· 허어? 여기가 달라진 듯 하오?”
“꺅! 전하- 부끄럽사와요!”
“하하하핫!”
* * *
[이틀 후 김유근의 집]
아침 일찍 중전 마마를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김유근은 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을 죄다 들어서 던졌다.
-콰지직! 쿠당탕탕!
“이익! 전하! 어디까지 참아드리오리까!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단 말이야!
분명히 풍양 조가 놈들과 뭔가를 하신 거 같은데.
중전 마마는 대체, 왜! 만나 주지 않으신단 말인가!! 에이잇!!”
-주인어른! 소인 장철 이옵니다!
“무슨 일이냐!”
-며칠 전부터 웬 집 주름이 북촌에서 토지매매로 왔다면서 주인어른을 뵙고 싶다기에··· 어찌하나이까?
“계집종을 불러 내 방을 치우라 하고, 그치는 잠시 기다리라 하게!”
-예! 주인어른.
‘북촌? 그것도 토지매매라? 흐음···.’
김유근은 자리에 앉은 뒤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상념에 빠졌고, 잠시 뒤 집 주름이 들어오고 김유근에게 절을 한 뒤 자리에 앉고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리. 소인 만칠이라 합니다요.”
“그래. 네놈이 날 보려는 이유가 뭔가?”
만칠은 며칠 전, 그리고 추가로 정천에게 이야기 들은 그대로 김유근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북촌에 새로 들어온 집에서 요청이 왔습니다요. 그 북촌 집을 제외한 모든 토지, 가옥 등을 정리하고 싶다고 합니다요.”
“헌데, 그것이 나를 보는 것과 무슨 상관이더냐?”
김유근은 이게 뭔 소린가 싶어 뚱한 표정으로 베개를 세우고, 몸을 비스듬히 기대면서 담뱃대를 물면서 말하였고, 만칠은 고개를 숙이며 더욱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소인은 이 정도의 매물을 한 번에 처리 가능한 가문을 떠올리다가 이곳 안동 김가 와 풍양 조가를 생각했습죠.
하오나, 소인은 풍양 조가보단 이 나라의 기둥이신 나리가 생각나서 먼저 왔습니다요.
허나, 그 집주인 대감과 약속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오늘도 나리를 못 뵈었으면 할 수 없이 풍양 조가로 갔습죠. 네네.”
담뱃대를 입에 대고서 말없이 뻑뻑 피워대던 김유근이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자세를 바로 하고 물었다.
“네놈, 방금 뭐라고 말했느냐. 대감?”
‘왐마, 물었네. 물었어.’
“예? 예에. 이번에 그 대감이 되신 도령 있잖습니까?, 저번에 괴질을 치료하신 신기한 대감 말입니다요.”
“허! 잠시 입 닥치고 기다려라. 생각 좀 할 터이니.”
‘그놈이 왜···? 그 땅들은 더없이 금싸라기 땅이라 소출도 좋은데? 미친 건가?’
“그래, 대감께서 갑자기 왜 파신다더냐? 그 좋은 땅을?”
“소인도 그 영문이 궁금하여 대감께 여쭈어보았습죠. 아. 글쎄··· 대감께서 하는 말씀이 팔아서 상단을 차린다나? 그래서 판다고 했습죠.”
김유근은 이놈이 나를 두고서 농을 하나 싶어 노려보았지만, 고개를 여러 번 젓더니 피식 웃고서 물었다
“그래, 파는 게 얼마나 되더냐?”
“여기 이 서신에 대감께서 적어 놨습죠. 여, 여기 있습니다요.”
‘이놈이 실성했나? 참말로 몇 가지 빼고 다 파네?’
김유근은 서신을 열어서 매물을 보고 눈이 점점 커지며 탐욕이 가득한 표정으로 만칠을 바라봤다.
“그래. 한 번에 다 살만한 가문이 몇 없긴 하겠군. 그 녀석이 따로 한 말은 없는가? 가격 말일세.”
‘그 대감 참말로 신기하네. 이제 무조건 사겠군.’
“예. 그 대감께서 풍양 조가를 가면 제 가격에 일 할을 더 붙여서 팔 것이고, 이곳 안동 김가를 가면 반대로 일 할을 낮추라 하였습니다요.”
“뭐라? 그게 참말인가?”
“예. 사실입죠. 그 대감께서 그러시면서 안동 김 가는 이 나라의 기둥의 가문이라며, 어디! 가격을 더 붙일 수 있냐고 무조건 낮추라고 하셨습니다요."
‘미친놈인가? 악연의 가문에 그걸 팔아?’
김유근은 팔짱을 끼고서 정천의 속셈이 뭔지 생각해보려 했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는 행동에 고민이 커져갔고, 잠시 후 김유근은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긴! 그놈이 알 리가 있나! 아무리 전하께옵서 우리를 기피하셔도 그걸 말할 리가 없지. 그놈이 상단을 한다고 듣긴 한 거 같은데? 미친놈 같으니.
그 집안이 어떤 집안이었는데! 대감이 되더니, 실성한 건가?
어디, 상단 놀음이나 잘 해보아라! 멍청한 놈.
그 금싸라기 땅을 팔다니! 하하하하.’
김유근이 벌떡 일어나자, 영문도 모른 채로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가 얼른 일어나 파르르 떨고 있는 만칠을 보면서 말했다.
“그래. 그것들 내가 다 사주지. 암”
“가, 감사 합니다요!”
김유근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자, 만칠이 일어나서 허리를 접어가면서 인사를 하자 김유근이 마름을 불러 둘이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
만칠은 김유근의 마름과 논의한 즉시 정천의 집으로 달려가 거래의 성사를 알렸고, 정천이 문 앞에서 내용을 듣고서 수고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 씨를 불러 매매 처리를 맡기고서 잠시 방문을 열고, 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웃었다.
‘드디어··· 걸려들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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