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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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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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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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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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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간신의 길, 왕의 길 -2-

DUMMY

140화. 간신의 길, 왕의 길 -2-



천천히 진군하던 레헬른 공화국군 본대는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 평화로움을 깬 것은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전령이었다.


“뭐라고?”


전령의 보고를 들은 오베른 후작과 세바인 후작은 깜짝 놀랐다. 아침을 먹던 둘은 급히 막사 밖으로 나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레헬른 공화국군은 허둥지둥 적을 막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몸으로라도 저지한다. 대열을 이탈하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


최선의 명령이기도 했지만 최악의 명령이기도 했다. 오베른 후작은 인간 방벽으로 돌파력을 저지한 다음 고급 기사들과 함께 로렌시아 왕국 기사단을 상대할 생각이었다.


명령을 받은 하급 기사와 병사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항명했다가는 뒤에 있는 고급 기사들에게 도륙당할 것이었다. 하급 기사와 병사들은 공포에 질려 엉거주춤 대열을 갖췄다.



‘비열한 놈.’


자신이었다면 혼자라도 앞으로 나와 적을 저지했을 것이었다. 심지어 오베른 후작은 그럴 실력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인간 방벽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인간 방벽을 본 류연은 마상용 창을 안장과 허벅지 사이에 끼우고 두 팔을 높이 들었다. 류연의 두 손 사이에 전격구가 생성되더니 곧 반경 5m 크기로 커졌다.


거대 전격구를 보고도 오베른 후작은 후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대신 기운을 발산해 인간 방벽의 구성원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것을 막았다. 류연은 전격구를 날렸다.


“파지직-.”


‘?’


하지만 거대 전격구의 위력은 스파크 정도였다. 눈을 질끈 감았던 하급 기사와 병사들은 눈을 조심스레 떴다.


“산개해라!!!”


류연은 방벽 200m 앞에서 기사단을 산개시켰다. 중앙에 병력을 모으느라 레헬른 공화국군의 측면은 상대적으로 허술했다. 측면을 파고든 로렌시아 왕국 기사단은 기동력을 계속 유지하며 레헬른 공화국 진영을 휘저었다.


**


레헬른 공화국군은 빠르게 무너졌다. 오베른 후작과 세바인 후작은 급히 기사단을 이끌고 로렌시아 왕국 기사단을 쫓았다.


“아악-.”


오베른 후작은 로렌시아 왕국 기사 몇을 베어 넘겼다. 그러나 그는 뒤에서 강대한 기운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오베른 후작은 몸을 돌려 류연의 검을 막아냈다.


“급 맞는 사람끼리 놀아야지?”


오베른 후작과 류연은 공방을 나누었다. 류연은 약간 힘들게 오베른 후작의 검을 받아냈다.


‘전처럼은 안 되네.’


전에 3대 1로 싸웠을 때처럼 물 흐르듯이 전투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때 감각을 되살리려다 여러 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류연은 계속해서 그때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에렌펠트는 세바인 후작을 상대했다. 소드 마스터들끼리 공방을 나누는 사이 로렌시아 왕국군 본대가 도착했다. 로렌시아 왕국군 본대는 막 밀집대형을 해체한 레헬른 공화국군을 덮쳤다.


사기까지 떨어져 있던 레헬른 공화국군은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레헬른 공화국군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퇴각한다!!!”


오베른 후작과 세바인 후작에게 중요한 건 내공을 사용할 수 있는 고급 기사였다. 고급 기사들이 고립되지 않게 하기 위해 오베른 후작은 퇴각 명령을 내렸다.


“진짜 공화국 최강 맞나? 너무 추한데?”


“다음에 보자.”


오베른 후작과 기사들은 아군까지 짓밟아가며 전장을 이탈했다. 주력 기사들이 빠져나가자 남은 레헬른 공화국군도 허둥지둥 달아나거나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그들을 포로로 잡은 류연은 로렌시아 왕국군을 잠시 쉬게 했다.



이른 오후까지 휴식을 취한 로렌시아 왕국군은 추격을 재개했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퇴각한 레헬른 공화국군은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고 있었다.


“습격이다!!!”


레헬른 공화국군은 또다시 허둥지둥 달아나기 시작했다. 로렌시아 왕국 기병대와 기사단은 그들을 꼬치구이로 만들었다.


오베른 후작과 세바인 후작의 이탈로 지휘 체계까지도 마비된 레헬른 공화국군은 계속 로렌시아 왕국군에게 물어 뜯겼다.


“항복. 항복입니다.”


귀족들의 사병은 그나마 기사들의 보호를 받아 레마리즈 강 이남으로 퇴각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남겨진 레헬른 공화국 중앙군은 그러지 못했다. 결국 레헬른 공화국 중앙군은 항복했다.


“밤까지 휴식을 취한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체력의 한계에 달해 있었다. 류연은 로렌시아 왕국군에게 반나절의 휴식을 주었다.


휴식시간을 더 주고 싶었지만 기세를 탔을 때 승부를 내야 했다. 아몰레드 백작에게 마법 통신을 보낸 류연은 잠시 눈을 붙였다.


**


“고지가 눈앞에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 주십시오.”


늦은 저녁 일어난 류연은 로렌시아 왕국군을 집합시켰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지쳐 있었지만 더 지쳐있는 레헬른 공화국군을 놔둘 순 없었다.


류연은 기사단을 이끌고 블루스톰 대교를 달렸다. 류연과 로렌시아 왕국 기사단은 따라올 본대가 진입할 공간을 만들고, 아몰레드 백작의 부대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 했다.



승전보를 계속 울리던 아군은 갑자기 대패해 절반만 겨우 살아 돌아왔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 레헬른 공화국군은 경계병들까지 약간 풀어져 있었다.


‘?’


텅 빈 블루스톰 대교에서 갑자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경계병은 한 박자 늦게 소리쳤다.


“습격이다!!!”


경계병들은 달려오는 기사단을 향해 쇠뇌와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소드 마스터를 앞세운 돌격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로렌시아 왕국 기사단은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분쇄하며 지나갔다.



“뭐라고?”


후퇴해 겨우 숨을 돌린 레헬른 공화국 지휘부는 깜짝 놀랐다. 잠깐 재정비할 것이라 생각했던 로렌시아 왕국군은 그대로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막아라!!!”


추가로 몇 개 기사단이 출격했지만 이미 로렌시아 왕국군은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레헬른 공화국 기사단은 몇 겹으로 구성된 중장보병의 대열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무너졌다.


보다 못한 오베른 후작, 세바인 후작, 헤르모드 후작은 앞으로 나왔다. 그들은 검에 내공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돌격했다.


류연과 에렌펠트도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 나왔다. 류연은 헤르모드 후작을, 에렌펠트는 이번에도 세바인 후작을 막아섰다.


그리고 오베른 후작을 막아선 것은 로렌시아 왕국군 본대에 합류한 라인 후작이었다.


“오랜만이군. 애송이.”


“네놈···. 오늘 명줄을 끊어주마.”


오베른 후작과 라인 후작 사이에는 악연이 있었다고 들었다. 두 소드 마스터는 치열하게 맞붙었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라인 후작의 우위였다. 그러나 이제 라인 후작은 노쇠했고 오베른 후작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오베른 후작은 라인 후작을 밀어붙였다. 라인 후작은 노련하게 방어해내고 있었지만 역시 힘과 체력에서 밀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오베른 후작을 묶어놓을 정도는 되었다.


“폐관 수련을 오래 한 것 치고는 실력이 별로인데.”


“시끄럽다.”


류연은 헤르모드 후작을 도발했다. 헤르모드 후작은 역정을 내며 달려들었다. 류연의 헤르모드 후작의 맹공을 막아내며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역시 대군은 모든 면에서 유리했다. 사기가 바닥을 쳐도, 방심하고 있다 기습을 당했어도 레헬른 공화국군은 로렌시아 왕국군을 점점 밀어냈다.


로렌시아 왕국군 본대는 블루스톰 대교 위에서 점점 정체되었다. 상황이 지속되다가는 먼저 넘어간 병력은 앞뒤로 가로막혀 전부 레마리즈 강에 수장될 것이었다.


“전하!!!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다행이 강가로 밀려나기 직전 아몰레드 백작이 도착했다. 아몰레드 백작의 부대는 레헬른 공화국군의 측면을 무너뜨리며 들어왔다.


“힘을 내서 레헬른 공화국군을 밀어낸다!!!”


이것이 류연이 노리던 것이었다. 탄력을 받은 로렌시아 왕국군은 레헬른 공화국군을 다시 밀어내기 시작했다.


승기가 기운 것을 느낀 헤르모드 후작은 몸을 빼려 했다. 류연은 헤르모드 후작이 빠지지 못하도록 계속 밀어붙였다.


“큭.”


헤르모드 후작은 검을 크게 휘둘러 류연과의 거리를 벌렸다. 프렐리아 대륙에 와서 소드 마스터와 여러 번 전투해본 류연은 이 타이밍이 가장 위험한 것을 알고 있었다.


보통 소드 마스터들은 이 타이밍에 역전용으로 비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류연은 헤르모드 후작의 비기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류연은 깨달음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전투 중에 눈을 감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긴 했지만 류연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감각이 예리해지며 주변 기운의 흐름이 피부로 느껴져 왔다.


“쉬이이익-.”


보이지 않는 두 갈래의 기운이 나선을 이루며 쏘아지고 있었다. 류연은 야구 배트를 휘두르듯이 나선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헉.’


나선은 류연의 검으로 빨려 들어가며 주변의 공기를 함께 집어삼켰다. 류연은 숨이 막혔지만 계속해서 헤르모드 후작의 비기를 빨아들였다.


“하아아아-!!!”


비기를 전부 빨아들인 류연은 참고 있던 숨을 내뱉으며 힘을 개방했다. 나선은 폭풍이 되어 방출되었다.


“쿠과광!!!!”


폭풍은 레헬른 공화국군 막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폭풍이 휩쓴 곳을 슬쩍 쳐다본 류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죽을 뻔 했네.’


검에 흡수되며 한 번 위력이 약해진 것이 저 정도였다. 만약 막거나 흘러내려 했다면 검과 함께 육편이 되었을 것이었다.


류연은 떨리는 손으로 애써 검을 부여잡고 달렸다. 헤르모드 후작은 급히 류연의 접근을 차단하려 했지만 비기를 사용한 직후라 그러지 못했다.


“윽.”


단발마의 비명과 함게 헤르모드 후작의 목이 날아갔다. 류연은 크게 소리쳤다.


“적장의 목을 베었다!!!”


그것으로 레헬른 공화국군의 사기는 완전히 꺾여버렸다. 레헬른 공화국군의 절반은 항복했고 나머지 절반은 헬라이드를 향해 패주하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서 휴식을 취한다.”


지금 쫓아가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연속해서 전투를 하느라 로렌시아 왕국군은 너무 지쳐 있었다.


괜히 무리해서 추격하다가는 역습을 당할 수 있었다. 류연은 여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추격에 나서기로 했다.


**


패전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소식이 퍼지자 레헬른 공화국군은 레헬른 공화국 전역에서 패배하기 시작했다.


지방 영주들이 이룬 연합은 내분이 일어나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일부 영지는 끌까지 저항했지만 로렌시아 왕국의 진격을 멈출 수는 없었다.


로렌시아 왕국군 본대는 헬라이드 북쪽을, 엘프 전사들이 이끄는 남부군은 헬라이드 남쪽을 포위했다. 이제 서쪽만 포위하면 헬라이드를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었다.


“페킨소와 후작님. 저들에게 창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페킨소와 후작은 웨스트브롬 영지를 포위한 레헬른 공화국군을 걷어낼 준비를 했다. 게다가 적 지휘관은 그와 갈등을 빚었던 슈르츠 후작이었다.


페킨소와 후작은 슈르츠 후작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의 가치를 로렌시아 왕국에 증명하기 위해 결의를 다졌다.



“쿵-.”


다음날 페킨소와 후작은 웨스트브롬 영지의 성문을 열고 나왔다. 창을 비스듬히 늘어뜨린 페킨소와 후작은 말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기동 훈련은 종종 했지만 실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평생 잡아왔던 창을 들고 달리자 페킨소와 후작은 긍지가 느껴졌다.


‘나는 창이다. 모든 것을 질주하며 꿰뚫는 창이다.’


슈르츠 후작과의 거리는 채 100미터도 남겨두지 않고 있었다. 양쪽 다 말을 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3초 안에 서로의 창이 교차할 것이었다.


“푹-.”


페킨소와 후작은 슈르츠 후작과 교차하며 있는 힘껏 창을 내질렀다. 페킨소와 후작의 창에 관통당한 슈르츠 후작은 절명해 낙마했다.


페킨소와 후작은 해방감을 느끼며 총지휘관을 잃은 레헬른 공화국군 진영을 휘저었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웨스트브롬 영지에서도 대승을 거두었다. 이제 레헬른 공화국의 수도인 헬라이드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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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로렌 탈환전 -1- 22.12.01 204 4 9쪽
210 드래곤 나이트 -2- 22.11.25 199 4 11쪽
209 드래곤 나이트 -1- 22.11.25 189 4 11쪽
208 총력전. 그리고 계략 -2- 22.11.21 184 3 9쪽
207 총력전. 그리고 계략 -1- 22.11.21 198 3 10쪽
206 로렌시아 제국 -2- 22.11.19 204 4 10쪽
205 로렌시아 제국 -1- 22.11.19 198 4 11쪽
204 자신을 베다 -2- 22.11.15 192 3 10쪽
203 자신을 베다 -1- 22.11.15 199 3 10쪽
202 간신의 길, 왕의 길 -5- 22.11.12 186 3 12쪽
201 간신의 길, 왕의 길 -4- 22.11.12 179 3 10쪽
200 간신의 길, 왕의 길 -3- 22.11.11 179 4 11쪽
» 간신의 길, 왕의 길 -2- 22.11.11 182 4 12쪽
198 간신의 길, 왕의 길 -1- 22.11.06 197 4 9쪽
197 마지막 공연 -5- 22.11.06 181 4 12쪽
196 마지막 공연 -4- 22.11.05 183 4 10쪽
195 마지막 공연 -3- 22.11.05 184 4 10쪽
194 마지막 공연 -2- 22.11.04 185 4 10쪽
193 마지막 공연 -1- 22.11.04 177 4 11쪽
192 공화국의 검 -4- 22.11.03 182 4 13쪽
191 공화국의 검 -3- 22.11.03 159 3 10쪽
190 공화국의 검 -2- 22.10.29 163 4 11쪽
189 공화국의 검 -1- 22.10.29 169 3 10쪽
188 분기점 -5- 22.10.28 179 4 10쪽
187 분기점 -4- 22.10.28 166 4 9쪽
186 분기점 -3- 22.10.25 169 3 10쪽
185 분기점 -2- 22.10.25 169 4 10쪽
184 분기점 -1- 22.10.23 180 4 12쪽
183 The Calling -7- 22.10.23 17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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