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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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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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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036

작성
22.11.0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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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마지막 공연 -2-

DUMMY

135화. 마지막 공연 -2-



“엘리스. 우리 들킨 것 같지?”


“응. 뭔가 촉이 안 좋아. 루엔. 오늘이라도 철수하는 게 어때.”


“그러자.”


류연도 둘의 의견에 동의했다. 저택으로 돌아온 셋은 철수 준비를 했다. 류연은 일단 미네르바에게 마법 통신을 보냈다.


“미네르바. 지금 어디까지 갔어?”


“방금 하르젠 영지를 지났어. 앞으로 사흘은 더 가야할 듯 해. 왜?”


다행이 미네르바 일행은 순항하고 있었다. 류연은 헬라이드의 상황을 말했다.


“절대 중간에 멈추지 말고 펠퍼틴 영지까지 가. 물이랑 음식은 충분하지?”


“응. 넉넉하게 준비해서 출발했어.”


“알았어. 준비할 게 많아서 나중에 연락할게.”


류연은 마법 통신을 끊었다. 그리고 차례대로 작센, 알바레스, 쥬믈렌, 웨스트브롬 영지에 마법 통신을 보냈다.


“페킨소와 후작님. 웨스트브롬 영지와 서부 3영지를 잘 부탁드립니다.”


류연은 페킨소와 후작이 웨스트브롬 영지로 떠나기 전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페킨소와 후작도 에렌펠트처럼 계속 류연의 기사로 남기를 원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류연은 엘리스와 텐시를 데리고 야산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길을 막았네.”


야산에서는 헬라이드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이미 주요 도로는 검문이 심해져 있었다.


“해가 지면 둘이 먼저 출발해. 나는 따라갈게.”


야산 쪽으로 가더라도 셋이 함께 움직였다간 금세 포위당할 것이었다. 류연은 계획을 변경해 자신은 저택에 남기로 했다.


**


“뭐라고. 그게 진짜인가.”


“예. 그렇습니다.”


“역시 뭔가 구린 게 있는 놈이었어. 잘했다.”


안트로스 후작은 건수를 잡아낸 아데스를 칭찬했다. 안트로스 후작은 바이온 공작에게 알아낸 사실을 말했다.


“알겠다. 모두 경에게 일임하겠다.”


바이온 공작은 안트로스 후작에게 기사들을 내어 주었다. 아데스도 잭에게 연락해 암살자들을 데려왔다.


아데스와 안트로스 후작은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짰다. 작전이 수립되자 안트로스 후작과 아데스는 바이온 공작가 기사들을 데리고 조용히 이동했다.



“아들아. 또 리치골드 놈들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예. 아버지.”


크루마 소공작은 아데스와 간계를 꾸몄던 일은 말하지 않고 텐시에게 뺨을 맞은 일만 말했다.


“앞으로 그런 천한 일은 쳐다도 보지 마라. 시아인가 뭔가 하는 년은 잡아다가 네 노예로 삼아 주겠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크루마 공작은 폐관 수련을 마치고 돌아온 헤르모드 후작을 불렀다. 헤르모드 후작은 제페토 후작을 죽인 류연에게 이를 갈고 있었다.


리치골드 공작가를 칠 토벌대를 구성한 크루마 공작은 의회에 에번스 백작이 로렌시아 왕국의 국왕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에 착수하겠습니다.”


리치골드 공작가는 헬라이드와 그 근교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변방부터 야금야금 세력을 넓혀 나가는 것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의장 모르세르 공작은 이참에 눈엣가시인 리치골드 공작가를 제거하기로 했다. 모르세르 공작도 자신의 기사들을 토벌대에 합류시켰다.



그동안 당한게 있던 아키에프 공작가와 몽펠리에 공작가에서도 빠르게 기사들을 파견했다.


“드디어 에번스 백작의 맨얼굴을 볼 수 있겠군요.”


“오늘 밤에도 능글거릴 수 있는 지 한번 봅시다.”


기사들은 위압감을 뿜어내며 데이지 가를 걸었다. 그들은 압도적인 전력에 히죽이며 리치골드 저택의 문턱을 넘었다.


리치골드 저택과 극장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나 기사들이 저택 근처로 가자 잔잔한 악기 연주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기다!!!”


악기 연주 소리는 리치골드 저택 북관에서 나고 있었다. 기사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저택 북관으로 들어갔다.


북관의 중앙 홀에는 류연 혼자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류연은 기사들이 전부 홀로 들어올 때까지도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조심해라. 함정일지도 모른다.”


류연은 검도, 이모탈 아머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기사들을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기사들은 조심스럽게 류연에게 다가왔다.


“하압!!!”


기사 중 한명이 용기를 내 검을 내질렀다. 검은 류연의 몸을 관통했다. 하지만 류연의 몸에서는 피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무슨 간악한 술수를 부린 것이냐.”


류연은 대답하지 않고 평온한 얼굴로 연주를 계속했다. 기사는 류연을 다시 찌르려 했지만 그의 검 끝은 떨리고 있었다.


“진정해라!!! 로렌시아 왕국 국왕은 마족이라 들었다. 마족이 간악한 술수를 부리는 것이니 당황하지 말고 어서 본체를 찾아라.”


“하하. 마족이니, 로렌시아 국왕이라니. 저는 여러분들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류연의 분신은 바이올린 연주를 멈추었다.


“아무튼. 환상극단 판타지아의 마지막 공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장료는 여러분의 목숨입니다.”


은은한 바이올린 연주는 현대의 클럽 음악 같은 경쾌한 곡으로 전환되었다. 류연을 비추던 천장의 조명은 미러볼이 되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것에 기사들의 정신이 분산된 틈을 타 류연은 기사들 사이에 숨어들었다.


“아악.” “컥.”


“기습이다!!!”


지금 리치골드 저택에는 적밖에 없었다. 류연은 검을 뽑아 기사들을 마음껏 도륙했다.


“저기냐!!!”


류연은 빠르게 움직이며 여러 방향해서 공격을 가했다. 기사 몇이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아아악.”


그러나 검 끝에 걸리는 것은 다른 기사들일 뿐이었다. 피를 보자 흥분한 기사들은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려 했다.


“진정해라!!! 적은 한 놈이다. 우리끼리 싸우면 적만 유리해질 뿐이다.”


‘쳇.’


저쪽에 통솔력이 좋은 기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어둠 속에서 기사들을 상잔시키려던 류연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류연은 미리 걸어둔 줄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샹들리에에 매달렸다.



이정도로는 부족했다. 쫓길 때의 부담을 덜으려면 여기서 숫자를 최대한 줄여놔야 했다.


“와장창-.”


류연은 샹들리에를 아래로 떨어뜨리며 3층 복도로 뛰었다.


“저기다!!!”


기사들은 류연을 따라왔다. 류연은 방을 돌아다니며 기사들을 암습했다. 그리고 기사들의 숫자가 충분히 줄어들자 발코니로 나갔다.


‘대단해. 여길 어떻게 찾아냈을까.’


엘리스와 텐시는 작년 저택 설계도에도 없는 이 비밀 통로를 찾아냈다. 비밀 통로의 입구는 우물 바닥에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라 류연은 우물에 고인 물을 퍼내고 흙을 덮어 놓았었다. 발코니에서 우물 안으로 뛰어내린 류연은 흙을 걷어내고 비밀 통로로 내려갔다.


“퓨어 워터.”


비밀 통로의 입구를 닫은 류연은 마법으로 우물에 물을 채웠다.


‘무사해야 돼.’


엘리스와 텐시가 걱정된 류연은 빠르게 통로를 따라 달렸다. 저택에 안트로스 후작과 아데스가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


엘리스와 텐시는 야산을 무사히 빠져나갔다. 류연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레마리즈 강 지류에 있는 작은 섬이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숲을 넘어가야 했다.


“숲을 가로질러 갈래 아니면 돌아서 강가를 따라 갈래?”


“숲으로 가자.”


텐시는 익숙한 숲을 택했다. 둘은 우거진 나무를 밟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엘리스. 돌아가자.”


“왜?”


“묻지 말고 그냥 뛰어!!!”


앞에 가던 텐시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엘리스는 텐시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하지만 결국 숲의 초입에서 완전히 포위당해 버렸다.


“가증스러운 것들이 눈치는 빨라서.”


“레마리즈 강물을 그만큼이나 먹고도 넌 왜 여전히 그 모양이냐. 수염은 다시 길렀네?”


“넌 오늘 내 손에 죽는다.”


“죽여 보던가.”


그렇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아데스와 함께 온 안트로스 후작 때문이었다. 엘리스와 텐시는 바짝 긴장했다.


“엘리스. 깡통 꺼내서 안트로스 후작을 맡아줘. 나머지는 내가 맡을게.”


“알았어. 그리고 깡통 아니라니까.”


텐시는 숲속으로 몸을 날렸다. 아데스와 바이온 공작가 기사들은 텐시를 잡기 위해 우르르 몰려갔다.


엘리스는 다크시안을 소환했다. 엘리스가 성장한만큼 다크시안도 예전의 힘을 되찾았다. 다크시안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안트로스 후작을 압박했다.



“촤아악-.”


엘리스는 선두의 기사를 양단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또 다른 기사를 베었다.


엘리스는 효율적으로 전투를 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엘리스는 지금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마치 그 효율이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보다 높은 경지의 기사를 몰아붙여 쓰러뜨렸음에도 이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 엘리스는 더 힘껏 검을 휘둘렀다.


“하아아-.”


전투가 끝났을 때, 엘리스의 몸에서는 유형화된 기운이 흐릿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스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크시안. 돌아와.”


반파된 다크시안을 회수한 엘리스는 변이하려는 신체를 제어해 마력을 검에 모았다. 엘리스의 검이 붉게 타올랐다.


안트로스 후작은 엘리스보다 한참 강했다. 그렇지만 엘리스는 망설이지 않고 후작에게 돌진했다.


“쾅-.”


안트로스 후작은 엘리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튕겨나간 엘리스의 강기는 숲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 위력을 본 안트로스 후작은 감탄했다.


“아직 스무 살도 안 되어 보이는데, 벌써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근접했을 줄이야.”


엘리스는 검에 지탱해 위태롭게 서 있었다. 그렇지만 눈빛만은 죽지 않았다.


“툭.”


안트로스 후작은 손날로 엘리스의 목을 가볍게 쳐 기절시켰다.


“널 바이온 공작가의 기사로 키워주겠다.”


엘리스를 들쳐 업은 안트로스 후작은 헬라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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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총력전. 그리고 계략 -1- 22.11.21 201 3 10쪽
205 로렌시아 제국 -2- 22.11.19 206 4 10쪽
204 로렌시아 제국 -1- 22.11.19 199 4 11쪽
203 자신을 베다 -2- 22.11.15 194 3 10쪽
202 자신을 베다 -1- 22.11.15 20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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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간신의 길, 왕의 길 -4- 22.11.12 183 3 10쪽
199 간신의 길, 왕의 길 -3- 22.11.11 181 4 11쪽
198 간신의 길, 왕의 길 -2- 22.11.11 184 4 12쪽
197 간신의 길, 왕의 길 -1- 22.11.06 19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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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마지막 공연 -1- 22.11.04 17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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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공화국의 검 -3- 22.11.03 161 3 10쪽
189 공화국의 검 -2- 22.10.29 165 4 11쪽
188 공화국의 검 -1- 22.10.29 17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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