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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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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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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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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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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0.2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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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The Calling -7-

DUMMY

124화. The Calling -7-



더 이상 야습이 없자 귀족들은 다시 슬금슬금 엘프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완전히 마음을 놓았는지 경비 인원까지 줄여 두었다.


“으아악.”


그런 농원에 야습이 다시 시작되었다. 농원을 습격한 엘프들은 저항을 포기하고 항복한 기사와 병사들까지 모두 죽였다.



“나 어때?”


텐시는 자신이 죽인 기사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가면의 입 부분 위로 밀어 올렸다.


텐시는 류연이 가끔 거울을 보면서 하던 행동을 따라한 듯 했는데, 어두운 데서 하얀 가면 위에 피로 입꼬리를 그리자 더없이 괴기스러웠다.


“하지 마.”


소름이 돋은 미네르바는 텐시를 제지했다.


“전투 장로님. 전부 태웠습니다.”


“돌아간다.”


엘프 전사들이 농원의 엘프들을 마차에 전부 태우자 미네르바는 퇴각을 지시했다.


**


라보나 영지에서도 류연과 마족들은 아티팩트를 끌고 다니며 마력 흡수 작업을 했다.


흑마법사들의 본진이었던 만큼 산화된 마력의 양은 마족들이 중간에 흡수하고도 한참 남았다. 몽마들은 남은 마력을 빈 마법 수정에 저장했다.


몬스터 부산물도 알테나, 카르네 영지의 몇 배나 되었다. 류연은 몬스터 사체를 해체하고 부산물을 운송할 인원을 충원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작업을 재개한다.”


“예.”


오전 작업을 마친 류연은 라보나 영지로 돌아왔다. 라보나 영지의 임시 주둔지에는 안트로스 후작의 부관이 와 있었다.


“무슨 일인가?”


“안트로스 후작님이 잠시 보자고 하십니다. 따라오시지요.”


“왜 내가 가야 하지? 가서 할 말 있으면 직접 와서 하라고 전해라.”


“이번에는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안트로스 후작님이 내리신 명령이 아닙니다. 의회에서 안트로스 후작님에게 에번스 백작님을 호출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지금 라보나 영주성에 의회의 수석 집행관이 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가야할 이유는 없다.”


의회의 권력이 강력하다 해도 레헬른 공화국 귀족에게는 절차를 무시한 호출을 거부할 권리가 있었다. 무슨 용건으로 온 지는 짐작이 되었으나 류연은 호출을 거부했다.


“수석 집행관 앞에서는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이만 가라.”


류연에게 경고한 안트로스 후작의 부관은 라보나 영주성으로 돌아갔다. 류연은 마족들을 불러 모았다.


“나는 아무래도 막사에 남아 있어야 할 듯하다. 오늘 오후 작업은 베아트리체가 지휘한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무슨 일 있으면 마법 통신으로 연락하겠습니다.”


“엘리스는 남을래?”


“응.”


엘리스는 류연과 함께 남아 있고 싶은 눈치였다. 류연은 엘리스에게 물었다.


“그래. 그럼 엘리스는 남아 있어.”


점심을 먹은 마족들은 다시 작업을 하러 나갔다. 엘리스와 류연은 막사에 남아 노닥거렸다.


“에번스 백작님. 수석 집행관께서 도착했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리즈 너도 준비해.”


“알았어.”


중앙군 기사가 수석 집행관의 도착을 알려왔다. 류연의 허벅지 위에 앉아 있던 엘리스는 일어나 부동자세를 취했다. 류연도 정복으로 갈아입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조금 있자 수석 집행관과 안트로스 후작이 들어왔다. 정복을 입은 안트로스 후작은 수석 집행관보다 작위가 높았지만 수석 집행관의 뒤에 서 있었다.


“리치골드 공작가가 협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차 나왔습니다. 지금부터의 진술은 나중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묻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시길 바랍니다.”


수석 집행관의 태도는 고압적이었다. 그 역시 리치골드 공작가를 벼르고 있었다. 류연은 이만큼 급성장한 반작용이라 해 두기로 했다.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지금 헬라이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 아십니까?”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제게 묻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엘프들로 구성된 불온한 무리가 매일 밤 귀족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엘프들이 리치골드 공작가 소유의 야산을 본거지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아. 그 일 때문에 나오셨습니까?”


자신이 지시한 일이었지만 류연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했다.


“리치골드 공작가도 지금 야산을 빼앗겨 골치가 아픕니다. 저택과 사업체의 보안을 위해 헐값에 구매해 나무를 캐던 용도로나 사용하던 산이었는데, 제가 빠진 사이 엘프들이 눌러앉아 저희도 더 이상 출입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자체 조사 결과 엘프들의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리치골드 공작가는 지금 마물 토벌에 주력이 전부 투입된 상태라 일단은 엘프들을 내버려두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야산을 무단 점거한 엘프들이 하는 것처럼 리치골드 공작가도 엘프차 농원을 야습한 전과가 있는데, 혹시 엘프와 연관이 있어서가 아닙니까?”


“엘프들은 엘프차 농원만 습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리치골드 공작가는 리치골드 공작가와 적대하는 귀족가들의 사업체를 노린 것입니다.”


“그럼 당시 엘프차 농원에서 데려간 엘프들은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극장에서 엘프들을 치료해 줬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구해낸 엘프들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저택에서 치료했지만 수가 많아 저택 바로 옆에서 일하는 극단원들에게까지 모르게 할 수는 없었다. 집행관들은 극단원들을 조사해 그 사실을 알아낸 듯 했다.


“아시잖습니까. 농원의 엘프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품목인 만큼 치료해 작센 영지를 방문한 아카디아 제국의 노예 상인에게 넘겼습니다.”


정보부에서는 이미 관련 문서를 작성해 두었다.


“작센 영지의 회계 장부는 작년 말에 의회에 제출했으니 확인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류연의 진술을 종이에 적은 수석 집행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류연은 그와 임시 주둔지 입구까지 동행했다.


안트로스 후작은 류연이 무혐의인 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뚱한 얼굴로 수석 집행관을 따라 임시 주둔지를 떠났다.


**


안트로스 후작은 용맹하긴 했지만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류연에게 어떻게든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싶었던 그는 라보나 영주성으로 돌아가는 내내 뇌를 혹사시켰다.


‘!’


영주성이 가까워지자 안트로스 후작의 머리는 전에 파티장에서 명함을 돌리던 엘프를 기억해냈다. 하벤 백작가의 객원기사인 그는 출세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름이 델이라고 했나.’


“수석 집행관님.”


“예. 안트로스 후작님."


“혹시 리치골드 공작가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셨습니까?”


“당장의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그건 아닙니다. 그냥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입니다.”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혹시 하벤 백작가에 객원기사로 있는 델이라는 엘프를 아십니까?”


“아. 예. 전에 명함을 받은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엘프들은 검술을 잘 연마하지 않는데 그는 블레이드 나이트 급입니다. 그가 야산을 점거한 엘프와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하벤 백작가에 연락을 넣어 델을 이쪽으로 호출해 보겠습니다.”


“예. 좀 부탁드립니다.”



아데스는 마침 크루마 공작가 소속으로 웨스트브롬 영지에 와 있었다. 아데스는 수석 집행관이 보낸 마차를 타고 라보나 영지로 왔다. 안트로스 후작과 수석 집행관은 라보나 영주성에서 아데스와 만남을 가졌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십시오.”


하벤 백작가에서 아데스의 취급은 용병기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대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백작가 내에서의 입지는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기회주의자인 아데스는 틈날 때마다 새 연줄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지금 헬라이드에 밤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럼 짐작 가는 엘프는 없나?”


아데스는 라보나 영지로 오며 집행관들이 작성한 조서를 읽어 보았다.


“블레이드 나이트 급 기사를 단칼에 베어버릴 실력을 지닌 엘프는 크리세리아 한 명 뿐입니다.”


“크리세리아?”


“예. 엘프 유일의 소드 마스터이며 전임 최고 장로였던 엘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엘프의 숲을 떠나 대륙을 방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랑자가 무슨 바람이 들어서 매일 밤 귀족가를 습격하는 건가?”


“크리세리아는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엘프라 저도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그와 접촉해볼 수 있겠나?”


“예. 한번 해 보겠습니다.”



아데스는 헬라이드로 돌아가 크리세리아를 찾아갔다.


“크리세리아님. 아데스입니다.”


“돌아가라.”


류연은 떠나기 전 모든 엘프들에게 아데스를 주의하라고 당부해 두었다. 그리고 엘프차 농원을 본 크리세리아는 레헬른 공화국에 크게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크리세리아는 레헬른 공화국에 협력하고 있는 아데스를 문전박대했다.


쓸쓸히 돌아온 아데스는 안트로스 후작에게 마법 통신을 보냈다.


“송구합니다. 접촉에 실패했습니다. 크리세리아는 엘프차 농원에 크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어쩔 수 없지. 하벤 백작에게 말해 놓을 테니 일단 라보나 영지로 돌아와라. 그리고 리치골드 공작가 놈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해라.”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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