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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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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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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7,036

작성
22.11.0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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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마지막 공연 -3-

DUMMY

136화. 마지막 공연 -3-



텐시는 싸우기 좋은 장소가 나올 때까지 아데스와 바이온 공작가 기사들을 유인했다. 적당한 장소가 나오자 텐시는 멈춰 아데스를 도발했다.


“끝을 보자고 했지? 그래. 오늘 끝을 보자. 근데 너 바지 열렸다.”


아데스의 시선이 아래로 향한 틈을 타 텐시는 아데스를 걷어찼다. 그리고 단검을 뽑아 아데스의 목을 그으려 했다.


하지만 텐시는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빠져나와야 했다. 등 뒤에서 살기가 느껴졌던 것이었다.


“예리하군.”


뒤에는 잭이 서 있었다. 잭의 암습을 피한 텐시는 바이온 공작가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컥.”


수를 믿고 방심하고 있던 바이온 공작가 기사는 텐시의 일격필살에 목숨을 잃었다. 텐시는 쓰러지는 기사를 밟고 도약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후.’


텐시는 잠시 숨을 돌렸다. 숨을 돌리고 정신을 집중하자 텐시의 몸이 주변의 풍경과 동화되었다.


주변을 살피던 텐시는 은신을 유지한 채 단거리 순간이동을 했다.


“커헉.”


텐시는 지휘 능력이 형편없는 아데스를 노리지 않았다. 대신 텐시는 바이온 공작가의 기사단장을 노렸다.


미스트 미라젠의 단거리 순간이동 능력은 알고도 막기 어려운 것이었다. 게다가 잭은 미스트 미라젠을 바이온 공작가에 빼앗길까봐 바이온 공작가 기사들에게 미스트 미라젠의 능력을 말해주지 않았다.


기사단장은 최상급의 블레이드 나이트였지만 단거리 순간이동에 대응하지 못하고 단칼에 목이 뚫려 죽었다. 바이온 공작가 기사들이 우르르 몰려오자 텐시는 다시 단거리 순간이동으로 빠져나갔다.


“흩어지지 마라!!! 등을 맞대고 있으면 쉽게 당하지 않는다!!!”


“슈슉-.”


기사들은 텐시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빠르게 뭉쳤다. 텐시는 자신을 찾고 있는 기사들을 향해 단궁을 쏘았다. 내공이 실린 화살에 머리를 관통당한 기사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저기다!!!”


“흩어지지 마라!!!”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진형이 흐트러진 기사들 사이에 단검이 여러 자루 떨어졌다. 바닥에 꽂힌 단검은 푸른빛으로 타올랐다.


“쩌저정-.”


날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단검은 곧 산산조각났다. 파편은 폭풍이 되어 기사들을 덮쳤다.


‘헉. 헉.’


방금 사용한 비기는 넓은 범위에 피해를 줄 수 있었지만 내공 소모가 심했다. 텐시는 억지로 거칠어진 숨을 골랐다.


아직 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남은 인원을 전부 상대하기에는 체력이 받혀주지 않을 듯싶었다. 텐시는 아데스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아데스. 나랑 자신 있으면 1대 1로 붙자. 설마 내빼는 건 아니겠지?”


“그래. 좋다. 내려와라.”


우거진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긴 텐시를 찾기 위해 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아데스는 텐시의 제안을 승낙했다.


“기사들이랑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놈들부터 물려.”


기사들과 암살자들이 물러나자 텐시는 나무에서 내려왔다. 텐시와 아데스는 악연을 끝내기 위한 결투를 시작했다.


‘만만찮은데.’


아데스가 류연에게 패배해 엘프의 숲에서 쫓겨났긴 해도 아데스는 전투 장로였었다. 아데스는 현재 미네르바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텐시는 좀처럼 승기를 잡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엘프들이 사용하는 쌍검술은 체술을 섞어 균형을 무너뜨리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데스는 엘프들의 검술을 버리고 바이온 공작가의 검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음.’


텐시는 뒤로 물러나며 어떻게 틈을 노릴지를 생각해냈다. 텐시는 아데스에게 단검을 던졌다.


아데스는 단검을 피하느라 몸을 틀었다. 텐시는 자세가 무너진 아데스를 향해 소검을 휘둘렀다. 아데스는 위로 뛰어 소검을 피해냈다.


그것이 텐시가 노린 것이었다. 엘프들은 땅에 구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아데스는 당연히 텐시가 도약할 줄 알고 위로 뛴 것이었다.


텐시는 몸을 굴려 아데스에게 붙었다. 그리고 그의 발목을 단검으로 그었다.


“크악.”


붉은 피가 튀며 아데스의 발목이 잘려나갔다. 아데스는 텐시를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별로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럼 이만.”


소검을 역수로 쥔 텐시는 아데스의 목에 소검을 찔러 넣었다. 피가 분수같이 튀며 아데스는 절명했다.


그렇지만 승리의 환희를 느낄 시간은 없었다. 잭이 암습을 가해온 것이었다. 텐시는 미스트 미라젠으로 잭의 뒤를 점하느냐, 아니면 정면으로 맞서냐의 이지선다를 강요받았다.


정면으로 맞서기는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미스트 미라젠의 단거리 순간이동 능력은 이제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해 보자.’


류연과 합류할 때까지 어떤 일이 생길지 몰랐다. 텐시는 미스트 미라젠의 능력을 아껴두기로 했다.


‘?’


그런데 잭이 갑자기 몸을 반바퀴 돌렸다. 잭은 텐시가 미스트 미라젠의 능력을 사용해 뒤를 점할 것이라 예상한 듯 했다. 텐시는 훤히 노출된 잭의 등에다 쉽게 소검을 찔러 넣었다.


“커헉.”


최악의 판단을 한 잭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늘어졌다.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잭은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블러디 세이버. 부탁한다.’


그것으로 잭이 아티팩트로 봉인하고 있던 블러디 세이버의 의지는 깨어났다. 죽은 잭의 몸에서 풍겨오는 불길함을 느낀 텐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뒤에서는 기사들이 갑옷채로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기사들을 난도질한 블러디 세이버는 텐시를 쫓아왔다.


‘안되겠다.’


텐시는 단거리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눈앞에서 텐시가 사라지자 블러디 세이버는 분노해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곧 텐시를 찾아내 다시 따라왔다.


텐시는 단거리 순간이동의 부작용으로 눈앞이 빙빙 돌았지만 억지로 정신을 붙잡고 계속 달렸다.


**


류연은 엘리스와 안트로스 후작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왔다. 안트로스 후작은 엘리스를 업어가려 하고 있었다.


“내려놔.”


“싫은데? 뭐가 됐든 너희들은 중죄인이다. 그리고 이 여기사는 이제 바이온 공작가의 기사가 될 것이다.”


“소드 마스터씩이나 돼서 인질극이냐. 내려놔. 내 목 안 치고 싶어? 자신이 없는 건가?”


일단 엘리스를 안트로스 후작으로부터 떨어뜨려 놔야 했다. 류연은 안트로스 후작을 도발했다. 단순한 안트로스 후작은 도발에 넘어가 엘리스를 내려놓았다.


안트로스 후작 역시 류연과의 승부를 원하고 있었다. 둘은 여기서 결판을 내기로 했다.


“챙-.”


류연과 안트로스 후작의 검이 맞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역시 안트로스 후작은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였다.


무지막지한 힘의 격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류연은 충격을 상쇄하느라 네 발짝이나 뒤로 물러나야 했다.


‘으윽.’


역시 전투에서 체급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안트로스 후작은 자신보다 10센티 이상 크고 20키로 이상 무거웠다.


하지만 전에 라보나 영지에서 안트로스 후작이 일부러 호응을 하지 않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렸다. 오기가 생긴 류연은 안트로스 후작의 장기인 힘으로 안트로스 후작을 상대하기로 했다.


‘후.’


단순 힘싸움에 마력만한 것은 없었다. 류연은 마력을 끌어올렸다. 마력을 끌어올리자 류연은 안트로스 후작의 힘을 받아낼 수 있었다.



류연과 안트로스 후작은 수십 합을 나누었다. 그러나 아직 서로 최후의 일격은 준비만 하고 있었다.


“쾅!!!”


비슷한 실력과 스타일의 두 사람이 전투를 할 경우 승부가 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류연과 안트로스 후작의 검이 충돌하며 어마무시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윽.”


먼저 일어난 것은 류연이었다. 안트로스 후작은 생명이 경각에 달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류연은 안트로스 후작에게 갔다.


“패자에 대한 예우는 해 주겠다.”


안트로스 후작은 뭔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류연은 그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다. 류연은 검을 휘둘렀다. 안트로스 후작의 목은 굴러가 나무둥치 앞에 멈췄다.


“쿨럭.”


류연은 피를 토하며 주저앉았다. 승리하긴 했지만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입가에 묻은 피를 훔쳐낸 류연은 기다시피 엘리스가 있는 곳까지 갔다.


기운의 과도한 소모로 머리가 새하얗게 샌 엘리스는 미동도 않고 있었다. 류연은 나무에 기대어 잠시 숨을 돌렸다.



“으윽.”


잠시 휴식을 취한 류연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어서 텐시를 찾으러 가야 했다. 엘리스를 업은 류연은 넓게 기척을 감지하며 숲 속을 달렸다.


“텐시!!!”


“루엔!!!”


텐시는 앞쪽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류연은 검을 뽑아들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텐시의 등은 피투성이었다. 텐시의 뒤에는 손톱을 세운 괴생명체가 따라오고 있었다.


“텐시. 어서 내 등 뒤로 와.”


포션을 꺼내 텐시의 등에 부어준 류연은 엘리스를 텐시에게 맡겼다. 류연은 괴생명체의 정체를 간파했다. 괴생명체는 잭의 몸을 잠식한 블러디 세이버의 의지였다.


블러디 세이버는 류연의 존재를 느끼고 이쪽으로 왔다. 블러디 세이버는 그냥 보기에도 만만찮아 보였다.


블러디 세이버가 완전히 힘을 되찾지 못한 지금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류연은 내공을 끌어올렸다. 류연의 주변에 다수의 잔영이 생겨났다.


“쿠과광!!!”


잔영은 블러디 세이버를 휘몰아쳤다. 블러디 세이버는 손톱을 세워 잔영을 막으려 했지만 잔영은 계속해서 쏘아졌다. 밀려나던 블러디 세이버는 땅에 쑤셔 박혔다.


“가자.”


잔영의 폭풍이 끝나면 블러디 세이버는 다시 일어나 덤벼올 것이었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추격대도 따라올 것이었다.


하지만 류연은 지금 어느 쪽도 상대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엘리스와 텐시를 양 팔에 안은 류연은 빠르게 숲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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