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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좋은 밸런스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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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검
작품등록일 :
2017.07.11 18:49
최근연재일 :
2017.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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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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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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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소환석

DUMMY

매춘으로 인한 소란이 끝나고 사람들의 관심은 더위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다.

날씨가 더워지자 강변은 항상 사람으로 붐볐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있었기에 자경대는 안전요원의 일도 겸해야 했다.

차단막으로 강물에 휩쓸리는 것을 방지하고 상시 인원을 대기시켜 안전을 책임졌다.

정현도 조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며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런데 급하게 찾는 사람이 있었다.

자경 대원 하나가 다가와 귓속말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장님. 2중대장의 긴급보고입니다. 소환석을 가져오는 도중 문제가 생겼답니다."

"문제? 일단 장소를 바꿔서 이야기하지."


뭔가 사고가 생기자 조카들을 안전요원에게 맡기고 서둘러 집무실로 이동했다.


"보고하게."

"문제가 생긴 것은 이틀 전입니다. 소환석을 캐내고 이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평원에 있는 거주지를 지나치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게······"

"뜸 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봐."

"소환석이 사라졌습니다."

"소환석이 사라져? 자세히 설명하게."

"믿을지 모르시겠지만 말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그냥 거주지를 지나치며 다른 소환석 근처에 다다랐는데 갑자기 진동하면서 빚을 내더니 거주지에 있던 다른 소환석에 흡수되듯 사라졌습니다."

"설마 소환석끼리 흡수가 된단 말인가? 다른 변화는?"

"일단 문제가 발생하자 보고부터 하려고 달려왔습니다."

"이거. 직접 가봐야겠군."


소환석을 여러 이유로 가져오려고 했지만 이런 문제까지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추방자들이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생각과 마을이 도시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환석 이용을 편리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가져오려 한 것이다.

그런데 소환석이 합쳐진 것 같다는 말은 아직 소환석에 숨겨진 비밀이 많다는 뜻이다.

지금도 전장에서는 소환석을 가지고 전쟁을 하고 지상에서는 소환석을 중심으로 마을을 꾸리고 있다.

비석에 새겨진 글자의 뜻도 모르고 사람을 전장에 소환하는 용도 외에는 밝혀진 바도 없었다.

어쩌면 굉장히 중요한 단서일지도 모르는 사건이기에 직접 확인해야 했다.

서둘러 호위대를 거느리고 문제의 거주지에 도착해보니 원래 살던 사람들과 자경 대원이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는 우리 마을이오. 외부인은 당장 떠나시오."

"다시 말하지만 소환석끼리 합쳐진 문제는 중요한 일이기에 저희도 조사해야 합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흥. 협조를 빌미로 마을에 눌러앉을 속셈인 걸 모를 줄 아시오. 얼마 전에도 당신들 같은 떼강도가 나타나 도적질을 하고 갔지."

"그러니까. 그 강도들은 저희가 물리쳤습니다."


마을 주민은 백여 명에 달하는 자경 대원과 노역자들이 부담스러웠고 자경대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소환석의 변화이기에 서로 물러설 수 없었다.

서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면하고 있을 때 정현이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 사람들 책임자 되는 사람입니다."


거주민의 대표되는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정현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의 기준에서 신세기 이후 젊은 사람이 중책을 맡는 경우는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한 경우가 많기에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아보는 게 중요했다.

다행히 비약 덕분에 잘 생기고 건강하게 변한 외모와 굵직한 저음의 목소리는 좋은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대표라는 입장은 호감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는 자리였다.


"당신이 대표라면 이들을 데리고 떠나주시오."

"물론 떠나겠습니다. 대신 십여 명 정도 상주하면서 소환석의 변화를 살펴보고 싶은데 허락해 주십시오."

"솔직히 말하자면 열 명도 부담스럽소. 계속되는 외부의 위협에 주민들이 너무 불안해하고 있소."


거주민의 대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 외부에서의 습격이 잦아지고 주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저 많은 인원을 동원할 정도의 큰 마을이 작정하고 쳐들어온다면 일방적으로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밖에 할 수 없었다.

상대가 쉽게 타협하려 하지 않자 정현이 다른 협상 거리를 내놓았다.


"혹시 환자를 치료해주는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까?"

"물론. 안 그래도 마을 주민들이 이상한 소문 때문에 많이 줄어들었지."

"소문이 아니고 실제 가능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저희 자경대가 상주하는 동안 일정시기마다 무료로 환자들을 치료해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이 사람을 치료해준다고?"

"속는 셈 치고 환자를 데려와 보세요. 눈앞에서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거주지 대표는 한번 속는 셈 치고 나이든 환자 한 명을 데려왔다.

50대 후반의 여성이 제대로 걷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왔다. 예전부터 건강하지 못한 몸인데 일을 하다 발목이 크게 꺾이며 다리에 힘을 못 주고 있는 상태였다.


"의사라도 있나 본데 이 사람을 치료해준다면 내가 다른 사람도 설득하겠네."


조심스럽게 환자의 다리를 살펴보니 인대가 끊어진 듯했다. 신세기 이후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됐다가 악화되면서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걷지도 못했다.

작은 부상 정도는 전장에 가서 치료하면 됐지만, 이 정도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용해야 할 공적 점수가 많았다. 그래서 치료도 못 하고 내버려 두다 이렇게 악화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잘린 팔다리도 붙이는 정현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주문을 외워 다리의 신경과 근육을 강화했다. 그리고 끊어진 인대를 이어붙이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끔 여러 종류의 신성 마법을 섞어 사용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쳐야 할 상처를 단번에 효과를 보여줘야 했기에 마력을 과하게 쏟아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상 시큰한 통증을 달고 살던 여성은 정현이 만지는 것만으로 다리가 치료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걸어보시죠."


이윽고 다리를 내려놓고 걸어보자 통증이 완전히 사려졌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발목에 힘이 들어가고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상에! 이건 기적이야."


중년 여성도 거주지 대표도 놀라워했다.

확실한 약속의 증거를 보이자 대표의 태도도 완전히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경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거주지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자 이주를 상담하는 사람도 늘었다.

그들도 안전과 발전이 예정된 마을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정현도 마을에 같이 남아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데 동참했다.

앞으로 소환석의 변화에 따라 지상의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하기에 미리 정보를 파악하려는 속셈이다.

외부에 새겨진 글자도 비교하고 전장으로 직접 이동해보며 다른 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감독관에게 문의해보니 힌트를 줬다.


"소환석의 비밀을 하나 발견했군. 다음 승급을 하면 알려질 일이지만 자네라면 먼저 알려도 상관겠지. 대신 비밀의 맹세를 해야하네."


감독관이 알려준 정보에 따르면 소환석끼리 합쳐지는 것이 가능하며 공적 점수를 사용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소환석으로 이동시켜 주는 기능이라고 한다.


"무게와 부피에 따라 추가 점수를 가져가니 잘 계산해서 사용하거라, 인간."


쉽게 말해 물류 혁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건 당분간 비밀로 해야겠어. 잘못하면 소환석 때문에 전쟁이 날 수도 있다."


거리의 제한이 있다지만 소환석을 더 합치면 이런 제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처럼 이동이 어려운 시기에 차나 비행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최고의 이동수단이 생기는 것이다.

누구라도 원하는 일이고 이를 위해 전쟁도 불사할 사람은 넘쳐났다.

지상에 있는 어떤 것보다 중요한 보물이 곁에 있었다.

다음 승급까지 지켜질 비밀이기에 정현은 다른 사람에게도 비밀로 하고 소환석을 모을 방도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소환석 자체만으로 중요한 전략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많은 소환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마침 주변 거주지 중에서 인구가 급감하는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을 잘 설득하면 어느 정도는 쉽게 획득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전 표범처럼 생긴 괴물이 있던 거주지는 지금 유령마을이 됐습니다. 워낙 죽은 사람이 많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까지 돌아서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는답니다."

"이참에 적극적으로 이주를 권장하며 소환석도 같이 끌어오는 게 좋겠습니다."


즉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쓸만한 의견에 대해서는 즉시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

그런데 며칠 후 괴물을 잡은 마을에 갔던 자경 대원에게서 또 다른 보고가 전해졌다.


"이번에는 소환석이 빛을 잃고 글자가 붉게 변했답니다."


거주민이 사라지며 간혹 떠돌이들이 이용하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 소환석이 변하며 전장으로 이동도 못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아무래도 우리 관리하에 두는 게 좋겠다. 무리해서라도 가까운 장소까지는 가져오도록."


제일 쉽게 노획할 거로 생각했던 소환석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이주민 권장을 위한 계획을 앞당겨야 했다.


작가의말

빨간 소환석은 세배 빠른~ 것과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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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성동격서 +20 17.08.29 4,093 132 10쪽
97 땅굴 공격 +14 17.08.29 4,140 140 9쪽
96 요새 개조 +22 17.08.28 4,442 140 9쪽
95 서열 정리 +12 17.08.28 4,564 147 8쪽
94 결전의 때가 오다 +10 17.08.27 4,847 164 8쪽
93 유비무환(有備無患) +17 17.08.27 4,904 170 10쪽
92 엘리전 +9 17.08.26 5,091 170 11쪽
91 장군 멍군 +18 17.08.26 5,066 152 8쪽
90 고군분투 +21 17.08.25 5,352 167 10쪽
89 반전의 반전 +12 17.08.25 5,404 171 8쪽
88 투석기 +19 17.08.24 5,599 196 9쪽
87 팀전 +26 17.08.24 5,904 199 10쪽
86 명분을 휘두르다 +51 17.08.23 6,113 206 13쪽
85 이합집산(離合集散) +73 17.08.23 6,425 193 12쪽
» 소환석 +22 17.08.22 6,606 195 10쪽
83 매춘 +92 17.08.22 6,818 198 11쪽
82 유혹 +40 17.08.21 6,995 227 12쪽
81 승리와 기여도 +9 17.08.21 6,910 221 11쪽
80 적자뿐인 승리 +12 17.08.20 7,022 202 8쪽
79 진천뢰 +20 17.08.20 6,936 198 8쪽
78 공성전 +18 17.08.19 7,301 2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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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고지전 +11 17.08.18 7,607 233 10쪽
75 대전사 +22 17.08.18 7,718 224 9쪽
74 똥개부대 +21 17.08.17 7,744 229 8쪽
73 제압과 대결 +29 17.08.17 7,850 210 9쪽
72 특수부대 +41 17.08.16 8,339 2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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