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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좋은 밸런스 패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황혼의검
작품등록일 :
2017.07.11 18:49
최근연재일 :
2017.08.30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26,282
추천수 :
25,312
글자수 :
466,451

작성
17.08.20 12:00
조회
6,935
추천
198
글자
8쪽

진천뢰

DUMMY

"감히 나를 뭐로 보고."


오벨리스크를 방어하는 감독관이 분기에 차 공격했지만, 쥐 인간의 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주술사가 교묘하게 공격을 방어하는 바람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게 정현이 예전의 했던 일의 반대로 돌아가는 듯했다.

남은 이들도 절박한 심정에 막아서고 있지만, 중과부적이란 말이 현실로 와닿을 뿐이다.

자경대원도 막고 싶은 심정이지만 성문을 방어하는 게 고작이고 정현 혼자 분투해보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그때 상점 구역에서 정현네 마을 사람들이 뭔가를 들고 급하게 달려왔다. 적이 본진으로 침입하면 상점 구역은 서로 공격과 이동을 할 수 없었기에 나오지는 못했다. 그래서 경계 밖으로 어떤 상자를 밀어내고 있었다.

전혀 쓸데없는 짓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이동을 막았지 물건의 이동마저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기에 뭔가를 자경대원들에게 전달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자 정현을 알아보고 급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장님. 빨리, 빨리 와 보세요. 이것만 있으면 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마! 완성한 거냐?"

"예! 도자기 폭탄입니다."


이야기는 승급 첫날 적진을 함락한 사건이 있었던 날이다. 상점 구역에서는 승급되면서 많은 물건가격이 낮아지고 새로운 물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화약의 원료로 쓰이는 초석이나 유황, 석탄까지 있었다.


"우와. 이거 잘하면 총도 만드는 건 아닐까요?"

"어림도 없지. 적어도 어느 정도 야금 기술을 확보해야 가능한 일이야."

"정말 총만 확보되면 오늘 본 쥐 인간 따위는 순식간에 쓸어버릴 텐데."

"그래도 석탄 같은 자원도 확보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청동은 몰라도 철을 제련하려면 장작만으로는 어렵거든요."

"그래도 정말 아쉽군요. 여건만 된다면 전장에서 바로 폭탄을 만들어서 활약할 수 있었을 텐데."

"상상만 해도 재밌군."


저마다 총과 수류탄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탱크를 몰고는 적진을 무너뜨리는 상상을 해봤다. 인류 문명이 남아 있었다면 패배하면서 소환석을 빼앗기는 일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겠지만 지금은 어딘가에서 쥐 인간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공포가 은근히 깔려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그들의 상상을 방해했다.


"되는데요?"


임고신교수의 15살 난 아들이 한 말이다.

이 물리학과 수학의 천재는 아버지를 도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재료를 찾는 일을 시작으로 마을 설계를 돕거나 기계의 도면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남들은 일일이 만들어보고 수정해야 할 일을 이 천재 소년은 머릿속에서 계산하는 것만으로 결과가 도출해 낼 정도로 뛰어난 인재다.

소년이 어떤 주장을 해도 아이가 하는 일이라고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시대에나 천재가 결과를 내놓기 전에는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이 많았고 그런 결과를 내놓을 때쯤에는 어른은 노인이 되거나 관 속에 묻혀있었다.

지금도 너무 어린 나이 때문에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현의 위세를 빌리려고 집무실에서 비서로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의 내용을 가만히 듣다가 갑자기 나서는 것이다.


"뭐가 되는데?"

"폭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년이 설명한 것은 이른바 초보적인 폭탄으로 조선 시대에도 있었던 비격진천뢰와 같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게 말로만 되는 게 아니잖아?"

"초석, 숯, 황만 있으면 흑색화약은 제조 가능합니다. 니트로글리세린도 안전문제만 해결하면 만들 수 있어요."

"너,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냐?"

"유학 갔을 때 룸메이트가 밀리터리 마니아라 많이 가르쳐줬습니다. 도서관에만 가도 관련 자료가 많아서 저도 관심 있게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안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

"전장에서만 만들어 쓰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우리는 전쟁 중이잖아요?"


그랬다. 소년이 맹점을 짚어내자 모두의 마음이 한쪽으로 쏠렸다.


"그건 그렇군. 어차피 전장이나 전쟁터나 별반 다를 게 없구나."

"한번 시험해봅시다. 성공만 하면 전장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상에서 제조하는 게 위험하다 싶으면 전장에서만 제조하는 거로 하죠."

"그럼 적극적으로 투자해봅시다."


그래서 최근 들어 전장에서 재료를 찾아 조합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이 대담한 소년은 15살이지만 일찍 전장에 자원해서 1차 승급을 하고 정현과 함께하고 있었다.

족장에 대한 위험을 언급할 때 소년은 정현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얻어냈다. 이미 이론과 재료 선별을 마쳤기에 시험 제작하는 일만 남았다. 자경대원 전체적으로 200점씩 모았지만, 정현도 5,000점을 기부하며 15,000점을 이용해 급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드디어."

"예상한 위력은 아니라도 적에게 혼란을 줄 정도의 화력이 나올 겁니다. 불량품이 많겠지만 소리와 화염으로 적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충분합니다. 다만 급하게 만드는 바람에 도화선이 없습니다. 사용하기 위해 불을 붙이면 바로 폭발할 겁니다. 그러니까 대장님의 마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라면상자 크기의 상자 안에는 두 주먹을 합친 크기의 둥근 도자기가 잔뜩 있었다. 거기에는 병마다 심지가 꽂혀있었다.

안되면 말고 식의 투자였는데 이 어린 천재가 기어코 해낸 것이다.

상자를 받아든 정현은 즉시 사용 계획을 세웠다. 잘 이용하면 밀리고 있는 전투를 뒤엎을 획기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역전의 단서를 발견하자 즉시 성문을 방어하던 자경대로 돌아갔다.


"지금 화염 마법 사용이 가능한 사람은 손을 들어라. 마력은 걱정하지 말고 화염계열을 익히고 있다면 모두 나서라."


워낙 범용성이 좋은 스킬이라 열네 명 정도가 화염 마법을 사용 가능하다고 손을 들었다.


"이건 일종의 수류탄이다. 하지만 타이머가 없어서 심지에 불을 붙이면 즉시 폭발한다. 그러니 신호에 맞춰 이걸 굴리고 화염 마법으로 불을 붙인다."


시간이 없기에 간단한 작전지시를 내리고 바로 이동해야 했다.

부족한 마력은 마력의 축복 스킬을 사용해 보충해줬다.

마법사용이 가능한 자와 똥개부대원을 모두 데리고 본진을 공격 중인 대의 뒤를 습격했다.

후방을 방어하던 쥐 인간의 병사들은 정현을 매우 경계하며 그의 행동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윽고 그와 함께 온 부하들이 여기저기 돌덩이를 바닥에 굴리는 것을 봤지만 그리 위협적인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도리어 시선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철저히 무시할 정도였다.


"지금이다. 모두 화염 마법을 발사해라."


쥐 인간은 날아오는 화염 마법을 피하거나 막기 위해 부산스러웠지만 설마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가 목표일 줄은 몰랐다.


-콰콰쾅


동시에 도자기 폭탄이 터지며 적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인간들의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소리도 작고 위력도 약했지만, 그것은 쥐 인간에게 있어 천지가 개벽하는 소리였다. 그들이 살아온 동안 단 한 번도 듣지도 못한 굉음에 쥐 인간의 대열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바닥에 엎드려 귀를 막거나 당황해서 대열을 이탈하는 놈부터 정신을 못 차리고 넋 놓는 모습까지 보이며 극도의 혼란에 치달았다.

비록 후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전방에서 인간을 몰아붙이던 쥐 인간마저 집중력을 잃어버리며 기세를 잃어버렸다. 심지어 족장과 주술사마저 후방에서 난 굉음 때문에 지휘하지 못하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뒤쪽으로 가야 했다.


-쾅


약하디약한 인간의 기술이 전장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의말

호안에 수류탄.


족장 : 닝겐들 밸런스 패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거는 반칙이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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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결정적 승리 +13 17.08.30 3,900 134 12쪽
98 성동격서 +20 17.08.29 4,093 132 10쪽
97 땅굴 공격 +14 17.08.29 4,140 140 9쪽
96 요새 개조 +22 17.08.28 4,442 140 9쪽
95 서열 정리 +12 17.08.28 4,564 147 8쪽
94 결전의 때가 오다 +10 17.08.27 4,847 164 8쪽
93 유비무환(有備無患) +17 17.08.27 4,904 170 10쪽
92 엘리전 +9 17.08.26 5,091 170 11쪽
91 장군 멍군 +18 17.08.26 5,066 152 8쪽
90 고군분투 +21 17.08.25 5,352 167 10쪽
89 반전의 반전 +12 17.08.25 5,404 171 8쪽
88 투석기 +19 17.08.24 5,599 196 9쪽
87 팀전 +26 17.08.24 5,904 199 10쪽
86 명분을 휘두르다 +51 17.08.23 6,113 206 13쪽
85 이합집산(離合集散) +73 17.08.23 6,425 193 12쪽
84 소환석 +22 17.08.22 6,605 195 10쪽
83 매춘 +92 17.08.22 6,818 198 11쪽
82 유혹 +40 17.08.21 6,995 227 12쪽
81 승리와 기여도 +9 17.08.21 6,910 221 11쪽
80 적자뿐인 승리 +12 17.08.20 7,022 202 8쪽
» 진천뢰 +20 17.08.20 6,936 198 8쪽
78 공성전 +18 17.08.19 7,301 233 10쪽
77 목표를 정하다 +25 17.08.19 7,374 211 7쪽
76 고지전 +11 17.08.18 7,607 233 10쪽
75 대전사 +22 17.08.18 7,718 224 9쪽
74 똥개부대 +21 17.08.17 7,744 229 8쪽
73 제압과 대결 +29 17.08.17 7,850 210 9쪽
72 특수부대 +41 17.08.16 8,339 2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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