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황혼의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좋은 밸런스 패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황혼의검
작품등록일 :
2017.07.11 18:49
최근연재일 :
2017.08.30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26,254
추천수 :
25,312
글자수 :
466,451

작성
17.08.21 12:00
조회
6,907
추천
221
글자
11쪽

승리와 기여도

DUMMY

정현은 예전에 소환마법 스킬을 하나 배웠는데 요즘 들어 자주 사용하는 스킬이 되었다.

원래는 소환마법에 대한 맛보기용으로 배웠는데 쥐 인간과 만나며 유용한 사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근래 적의 기습을 쉽게 허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숨어있는 쥐 인간들 때문이다.

가상세계에서 만난 쥐 인간은 인간의 생각과 다르게 다양한 문명과 직업이 존재했다. 그중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쥐 인간의 첩보부대였다.

마치 닌자를 연상하듯 어두운색의 위장복을 입고 다양한 은신을 통해 적진을 감시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어찌나 잘 숨는지 매번 이들을 놓치는 바람에 정현의 위치가 적에게 넘어가고 역습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쥐 인간의 첩자를 찾기 위해 최하급 소환술로 개를 불러냈다. 아무리 잘 숨겨도 민감한 개의 후각은 피하지 못했기에 유용하게 쓰였지만 설마 지금처럼 영웅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도 활동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첩자에 의해 파악된 정보는 즉시 감독관을 거쳐 족장에게 들어갔다.


"비록 첫날 적의 본진을 함락시키는 위업을 실패했지만, 다음에 시도해도 된다. 문제는 우리가 영웅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욕심 많은 족장은 또 다른 위업을 꿈꾸고 있었다.

바로 영웅살해.

소문에 따르면 아직 쥐 인간의 힘으로 영웅을 잡았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런데 자신이 영웅을 잡는다면 쥐 인간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는 것이니 욕심을 안낼 수 없었다.

대족장이 되고 싶은 야망이 있는 그에게 적이 방심하고 있는 지금은 잘 이용하기 따라서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적의 예상이동 경로는 이곳이다. 아군 영웅과 협력해 적의 영웅을 잡는다."


그는 거의 모든 쥐 인간 병사를 데리고 적이 올 거라 예상되는 위치에서 영웅과 함께 매복에 들어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목표했던 상대가 괴수를 잡기 위해 사냥하던 중 적 영웅들이 뒤에서 방해 작전에 들어갔다.


"오를레앙 예전 동료들끼리 너무하는군. 적어도 이놈은 잡고 나서 싸우면 안 될까?"

"미안하네! 친구. 신께서 자네를 보고 싶으니 당장 보내달라고 말씀하신다네."


서로 안면이 있는지 영웅들은 잡담하면서도 화려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냥 중간에 난입한 덕분에 거미 괴수를 잡지 못하고 이를 견제하는 것이 정현의 몫이 되고 말았다.


-콰직


거대한 팔을 휘두르며 날려대는 독침은 정현도 막기 버거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간간이 소환술로 먹잇감을 던져주지 않았다면 이미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제길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단지 버티는 것만으로 목숨이 간당간당했다. 이런 상황에 숨어있던 쥐 인간들마저 행동을 개시했다.

멀리서 주변을 포위하고는 신호에 따라 일제히 공격을 감행했다.

먼저 변화를 감시한 것은 정현 측의 영웅들이었다.


"무슨 기척이. 설마 쥐 인간들도 데려온 것인가?"


이윽고 병사들이 당도하자 주변은 개판으로 변하고 말았다.

물론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해도 쥐 인간 병사가 영웅에게 피해를 줄 리 만무했다. 문제는 족장과 함께 온 주술사와 대전사들이다.

이들도 제법 실력자들이라 영웅의 한방을 견딜 정도였고 수가 많아지자 쉽게 제압하기 어려운 상대로 돌변했다.

적 영웅은 아군 영웅 한 명을 쥐 인간에게 완전히 맡겨두고 다른 영웅을 상대로 합공을 시도했다.

위기가 닥치자 후퇴를 결심한 영웅도 쉽게 달아나기 어려울 만큼 쥐 인간이 몸을 던져 방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쥐 인간 따위에게 달아났다는 소리가 듣기 싫었기에 망설이는 마음도 있었다.

쥐 인간을 상대하는 영웅이 한 번에 여섯 명씩 목을 날리고 있지만, 대전사와 주술사가 달라붙자 이마저 여의치 않게 변했다.

위기가 닥치자 정현도 가지고 있는 수를 몽땅 풀어냈다.


"영웅의 화신. 마력의 축복."


이미 전날 사용한 가호스킬 점수를 겨우 회복하나 싶었는데 영웅이 함정에 빠지자 다시금 위기감이 샘솟았다. 투자한 공적 점수도 문제고 패배하면 기여도에 따른 추가 공적도 날아가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마력 사용의 제한이 없어지자 저주마법 난사가 이어졌다.


"맹인의 저주. 맹인의 저주. 맹인의 저주. 넌 저번의 그놈이네 동물변이."


그야말로 입이 부르터라 저주를 걸어 쥐 인간을 약화하고 멀찍이 물러서 있던 주술사에게 다시금 동물변이 스킬을 사용했다.

이번 작전의 제일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주술사였는데 또다시 가호스킬에 당하자 광폭화 주술에 걸려있던 쥐 인간들이 저주가 풀린 후유증으로 무기력하게 변해버렸다.


"저, 저 인간이 또."


전날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린 정현을 당연히 잊을 리 없었다. 그렇게 자신의 야망을 무너뜨리더니 또다시 방해하는 것이다. 영웅을 따라다니는 인간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그게 설마 정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마치 시종처럼 영웅의 뒤에서 알짱거리는 인간이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정현과 연관시키지 못한 게 실수였다.

지금도 쉬지 않고 저주를 걸고 화염 마법을 난사하며 개들을 소환해 주변을 초토화하는데 눈에 띄지 않으면 이상했다. 게다가 정현을 따라다니던 거미 괴수도 걸리적 거리던 쥐 인간을 공격하는 바람에 병력이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상황전개가 이상해지자 아군 영웅을 둘이서 상대하던 적 영웅 중 한 명이 정현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쉬익


그러나 맞붙는다면 모를까 미리 눈치채고 피하는 것은 지금의 정현이라도 할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무수히 죽어가며 배운 기술을 보여주겠다. 들어는 봤냐 삼십육계 줄행랑이라고!"


자신의 공격을 피한 녀석에게 재차 공격을 가하려고 했지만, 영웅과 싸움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정현은 이미 몸을 내빼고 있었다.

적어도 영웅을 피해 도망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엄청난 속도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입은 쉬지 않고 스킬을 남발하며 쥐 인간을 약화했다.


-촤악


영웅이 따라붙어 공격을 시도했지만, 치명적인 공격은 피하면서 그 외의 피해는 감수하고 있었다.

무한한 마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신성 마법이 적용되자 거의 무한에 가까운 체력과 회복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으악. 악. 으라차."


지금도 등에 뼈가 갈리는 중상을 입었지만, 순식간에 회복하며 달아나고 있었다. 영웅도 약이 올랐지만 침착하게 공략을 이어갔다.

저렇게 날뛰어도 언젠가 체력이든 마력이든 어떤 게 고갈되는 순간 저 얄미운 인간을 사지를 잘라 죽이기로 했다.

이제 전장은 정현이 죽느냐 쥐 인간의 군대가 먼저 전멸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판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영웅도 예상 못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마력의 축복이 가진 사기성이었다.

지금도 엄청난 공적 점수로 유지하는 동안 무한히 공급되는 마력을 가졌으니 스스로 치료하는 정현이 지칠 일은 없었다. 도리어 영웅의 화신이 날뛰며 쥐 인간 무리를 착실하게 죽이고 있었다.

승부는 점점 아군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쥐 인간은 말 그대로 영웅에게 버티는 정도였고 도망치는 정현과 달리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거미 괴수마저 날뛰자 그 많던 병사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전사마저 하나둘 쓰러지고 모두를 보좌할 주술사가 유명무실해지자 영웅에게 일방적으로 도륙당하고 만다. 족장도 몸을 피하려 했지만 몸을 던져 막아대는 병사들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영웅의 위력에 결국 목숨을 헌납하고 만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적 영웅도 대결을 포기하고 후퇴하고 만다. 이 이상 싸워봤자 손해만 늘어나기에 남은 쥐 인간을 보호하며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겨우 이겼다. 그런데 나만 손해는 막심하네!"


정현은 솔직한 심정으로 울고 싶었다. 상처뿐인 승리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어제오늘 가호 스킬로 사용한 공적 점수만 따져도 4,700점이나 소모됐다. 거의 전장에서 두 세번 승리해야 얻을 수 있는 점수였다. 기여도 덕분에 남보다 몇 배 많은 공적 점수를 얻지만 이번 만큼은 적자를 면치 못할 거라 생각됐다.


-띠링 띠링 띠링.


오랜만에 신들이 신나게 별풍선을 날렸다. 게다가 홈쇼핑 광고로 전설의 메테오를 사용하게 해주는 마법 무기를 애매한 가격으로 내놓기도 했다.

남은 공적 점수가 거의 바닥이 났는데 마치 '사고 싶지? 싸게 줄게? 그런데 돈이 없구나!'라고 비웃는 듯했다.

막대한 손해에 정현은 부들부들 떨며 혼자 화를 삼켜야 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피해는 적에게 치명적이었다. 엄청난 쥐 인간을 죽인 영웅이 온몸을 마법 무기와 방어구를 장비하자 적 영웅도 그를 피해 다녀야 했다.

이후 유리한 진행이 이어지다 결국 승리를 이루고 만다.

그런데 씁쓸한 마음도 기여도 보상에서 확 뒤집어진다. 정현도 31%의 기여도로 충분한 보상을 얻었지만, 자경대도 부대원 전체를 합치면 30% 가까운 기여도를 자치하며 추가 보상을 싹쓸이했다.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결과지만 의외로 모두 이해해주었다. 실제 도자기 폭탄으로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했다면 아군이 패배할지 모를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경대원 모두 환호하는 가운데 특히 제일 기대가 큰 것은 정현이었다. 기여도가 높을수록 추가 보상이 주어지는데 30%가 넘어서자 감독관이 마력이 담긴 장비를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

전장 감독관이 승리하며 무작위로 내려진 물품을 보상으로 받는데 그동안 받은 물건을 이럴 때 내놓는 것이다.

수많은 물건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수호자의 방패

팔 전체를 감싸는 갑주에 작은 방패를 달아 놓은 물건

마력 전달력이 뛰어남

파손 시 자체 수복

근력 +4


"이, 이걸로 주세요."


너무 기쁜 나머지 목소리가 저절로 떨렸다.

딱 봐도 보호구도 명품이지만 마력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설명도 좋게 평가받을 만한 점이다. 어느 정도 사제 도우미를 통해 무장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에 이 옵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모두의 축하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물론 즐거운(?) 수련을 먼저 받고 나서다.


작가의말

음! 원고 수정해야 하는데! 너무 많으니 막막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만 좋은 밸런스 패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입니다. +32 17.08.30 5,559 0 -
100 방어전 승리와 파급 +35 17.08.30 4,216 144 11쪽
99 결정적 승리 +13 17.08.30 3,900 134 12쪽
98 성동격서 +20 17.08.29 4,092 132 10쪽
97 땅굴 공격 +14 17.08.29 4,140 140 9쪽
96 요새 개조 +22 17.08.28 4,441 140 9쪽
95 서열 정리 +12 17.08.28 4,564 147 8쪽
94 결전의 때가 오다 +10 17.08.27 4,847 164 8쪽
93 유비무환(有備無患) +17 17.08.27 4,904 170 10쪽
92 엘리전 +9 17.08.26 5,091 170 11쪽
91 장군 멍군 +18 17.08.26 5,066 152 8쪽
90 고군분투 +21 17.08.25 5,352 167 10쪽
89 반전의 반전 +12 17.08.25 5,404 171 8쪽
88 투석기 +19 17.08.24 5,599 196 9쪽
87 팀전 +26 17.08.24 5,903 199 10쪽
86 명분을 휘두르다 +51 17.08.23 6,112 206 13쪽
85 이합집산(離合集散) +73 17.08.23 6,424 193 12쪽
84 소환석 +22 17.08.22 6,605 195 10쪽
83 매춘 +92 17.08.22 6,818 198 11쪽
82 유혹 +40 17.08.21 6,995 227 12쪽
» 승리와 기여도 +9 17.08.21 6,908 221 11쪽
80 적자뿐인 승리 +12 17.08.20 7,022 202 8쪽
79 진천뢰 +20 17.08.20 6,934 198 8쪽
78 공성전 +18 17.08.19 7,300 233 10쪽
77 목표를 정하다 +25 17.08.19 7,374 211 7쪽
76 고지전 +11 17.08.18 7,607 233 10쪽
75 대전사 +22 17.08.18 7,718 224 9쪽
74 똥개부대 +21 17.08.17 7,743 229 8쪽
73 제압과 대결 +29 17.08.17 7,850 210 9쪽
72 특수부대 +41 17.08.16 8,339 24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