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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좋은 밸런스 패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황혼의검
작품등록일 :
2017.07.11 18:49
최근연재일 :
2017.08.30 18: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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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6,451

작성
17.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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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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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글자
8쪽

서열 정리

DUMMY

방어전 내용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가혹했다.


"음. 영웅도 감독관도 없다는 말이지. 잘못하면 문제가 생기겠는걸?"


막연한 불안감에 수련의 방을 나서보니 엄청나게 큰 규모의 요새 안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넓군. 정말 넓어."


주변을 살펴보니 기존 요새보다 신전과 상점 구역이 배 이상 컸고 성벽도 매우 길었다. 이건 요새라기보다는 중세시대 도시 주변에 쌓아 올린 성과 같았다.

그리고 중앙의 거대한 공터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었다.

당장 모인 숫자만 봐도 몇천 단위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신전에서 꾸역꾸역 나오는 사람을 보면 몇 배나 더 많은 인원이 모일듯했다.

먼저 백천시의 사람을 모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수련의 방에서 가지고 온 것을 펼쳤다.


-펄럭


그것은 백천시의 군대가 사용하는 깃발 중 대장기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백천시의 강과 주변을 둘러싼 세 개의 산 표시에 대장을 상징하는 떠오르는 태양을 그려 넣어 깃발을 만들었었다.

깃발이 나부끼자 표식을 알아보고 백천시에 소속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장님."

"대장님."


호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들 정현을 의지하고자 했다.


"일단 최대한 사람을 모으고 방어전에 대한 지휘권을 가져온다."


어떤 전쟁이든 지도자가 필요했고 이렇게 많은 세력이 난립할 때는 병력 수가 많은 것이 지휘권을 가지는 데 유리했다.

자경대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사람이 모이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수가 모였다고 생각되자 수십 개로 나눠진 그룹에 전령을 보내 대표들을 불러모았다.


"반갑습니다. 백천시의 시장 겸 자경 대장직을 맡은 김정현이라 합니다."

"무슨 일로 우릴 불러모았소?"

"다름 아닌 지휘권 문제와 방어전략 및 정보교환을 위해 불렀습니다."


별다른 대꾸는 없었지만 다들 예상하던 일이다.


"먼저 이 요새의 총사령관 자리는 제가 맡겠습니다."

"당신의 어딜 보고 믿으라는 소리요."


정현의 말에 즉각 반발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다들 작게는 거주지의 대표이며 크게는 강한 무력집단의 수장이기에 쉽게 남의 밑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는 박유철의 조언대로 명령체계를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독한 마음을 먹고 강경한 수단으로 나가기로 했다.


"대략 삼만 명 되는 사람 중 오천 명 이상의 사람을 데리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저뿐인 것 같군요. 이 정도면 제가 지휘권을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다. 다들 무리를 이루고 있지만 많아야 몇백 단위였으며 정현을 따르는 사람은 거의 오천 명 가까이 있었다.


"흥.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 많다고 그게 유능하다는 말은 아니지."

"강한 적보다 무서운 게 무능한 지휘관이란 말도 있지."


여기저기서 비아냥거리는 소리와 함께 반발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그들도 정현의 말이 맞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지만 요직을 차지하려는 속셈에 일부러 반항했다.


"일일이 불만을 들어줄 시간도 없고 아량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제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저희 도시와 자경대에 대한 도전으로 알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뭘 어쩌시게? 말 안 들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거야?"

"아이고 무서워라. 그래 죽여. 죽여보라고 크크크"


정현의 협박에 빈말이라 생각한 이들이 대놓고 도발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전장의 특성상 아군끼리의 다툼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전장에서만은 만용을 부리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전장에서 여러분을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대신? 한 대 치게? 전장에서는 아군에게 위협하면 안 되는 거 몰라."

"지상에서 여러분을 죽여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뭐라고? 웃기지 마. 당신이 어떻게 우릴 찾아온다는 거지?"

"아마 소환된 분들은 메시지 정도는 확인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어떤 내용인지 기억 못 하는 분이 많군요."

"설마······."


정현의 말에 몇몇 사람은 뭔가 깨달았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떠올린 내용은 어떤 소환석을 기준으로 주변 121개의 소환석에서 1차 승급자를 데려왔다는 문구였다.


"다행스럽게 기준이 되는 소환석이 어떤 것인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주변을 뒤진다면 제가 못 찾을 것 같습니까?"

"그, 그건."

"여러분 중 백천시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겁니다. 단언하건대 반드시 찾아내서 똥구멍으로 밀어 넣은 말뚝이 입으로 나오는 진기한 경험을 시켜드리죠."

"백천시라면?"

"근처에 거의 도시급 거주지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소문이 진짜란 말인가?"

"저 사람은 백천 시장이 맞습니다."


상황파악을 못 하고 어리둥절한 사람이 있었지만, 대다수는 백천시에 대한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들었기에 정현의 말이 단지 엄포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되자 비아냥대던 사람들도 자신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사정을 이해하셨다면 제가 총사령관이 되는데 반대하시는 분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정현이 대표들을 한 바퀴 죽 둘러보자 기세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모두 정현의 권위에 굴복해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우리는 쥐 인간이 지상에 출현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지상에서 저들과 싸워야 합니다.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쥐 인간의 상대가 못 됩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이곳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일단 권위가 확보되자 설득도 쉽게 이뤄졌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장과 거의 같지만 공적 소모만 있는 상황에서는 서로 공적 소모의 부담을 남에게 떠넘기는 순간 패배할 확률이 높았다.

이를 걱정한 정현은 각자에게 공적 점수를 기부받아 공금으로 사용하고 인원을 1,000명 단위로 끊어서 자경 대원을 지휘관으로 임명했다.

일방적인 명령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책임을 다하지 않는 거주지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표방하자 다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사람들이 꼭 협박해야 알아듣는군. 참 피곤한 일이야."

"그나저나 사람이 너무 부족합니다. 적의 수는 10만이라는데 아군은 겨우 3만 명 정도라니."

"왜 전장 감독관이 전장에 오지 않는 사람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렸나 했더니 이런 식으로 돌아오네."


그랬다. 신이 전장에 오지 않는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자 전장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이 많았다.

당장 백천시만 해도 40%가 넘는 사람이 전장에 가지 않고 있었다. 아마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전에는 왜 신과 전장 감독관이 전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는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전장은 인간에게 내린 벌이자 기회라는 말이 딱 맞았다.

인간이 순순히 전장에 순응했다면 지금 모인 사람은 3만이 아니라 10만이었을 테고 방어전을 치르는데 부담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됐어.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고 억지로 보낸다고 쓸만한 전사가 되는 것도 아니지."

"그래도 스킬 몇 개라도 찍으면 쥐 인간을 압도할 수 있는데 아쉽다는 겁니다."

"그보다 공금을 활용해 요새를 강화하고 방어를 위한 무기를 만들어야겠지."

"몇몇 대표들은 반발하며 공적 점수 기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그거대로 놔둬. 이걸 빌미로 마을 채로 접수할 테니."

"그렇군요. 인류의 위협을 내버려 두고 협력을 거부했다는 명분이 생기는군요."

"그래도 우리 힘만으로는 어려우니 다른 대표들의 협력하에 준비를 시작해야지."


이윽고 각자 맡은 임무에 따라 부대 단위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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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방어전 승리와 파급 +35 17.08.30 4,216 144 11쪽
99 결정적 승리 +13 17.08.30 3,900 134 12쪽
98 성동격서 +20 17.08.29 4,094 132 10쪽
97 땅굴 공격 +14 17.08.29 4,140 140 9쪽
96 요새 개조 +22 17.08.28 4,442 140 9쪽
» 서열 정리 +12 17.08.28 4,565 147 8쪽
94 결전의 때가 오다 +10 17.08.27 4,849 164 8쪽
93 유비무환(有備無患) +17 17.08.27 4,904 170 10쪽
92 엘리전 +9 17.08.26 5,091 170 11쪽
91 장군 멍군 +18 17.08.26 5,066 152 8쪽
90 고군분투 +21 17.08.25 5,352 167 10쪽
89 반전의 반전 +12 17.08.25 5,404 171 8쪽
88 투석기 +19 17.08.24 5,599 196 9쪽
87 팀전 +26 17.08.24 5,904 199 10쪽
86 명분을 휘두르다 +51 17.08.23 6,113 206 13쪽
85 이합집산(離合集散) +73 17.08.23 6,425 193 12쪽
84 소환석 +22 17.08.22 6,607 195 10쪽
83 매춘 +92 17.08.22 6,818 198 11쪽
82 유혹 +40 17.08.21 6,995 227 12쪽
81 승리와 기여도 +9 17.08.21 6,910 221 11쪽
80 적자뿐인 승리 +12 17.08.20 7,022 202 8쪽
79 진천뢰 +20 17.08.20 6,937 198 8쪽
78 공성전 +18 17.08.19 7,301 233 10쪽
77 목표를 정하다 +25 17.08.19 7,375 211 7쪽
76 고지전 +11 17.08.18 7,607 233 10쪽
75 대전사 +22 17.08.18 7,718 224 9쪽
74 똥개부대 +21 17.08.17 7,744 229 8쪽
73 제압과 대결 +29 17.08.17 7,850 210 9쪽
72 특수부대 +41 17.08.16 8,339 2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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