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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가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해도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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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가
작품등록일 :
2021.03.03 04:09
최근연재일 :
2021.04.02 23:1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9,418
추천수 :
187
글자수 :
135,616

작성
21.03.06 12:41
조회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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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대시장

DUMMY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가게에는 외국인 여성들이 몰려있었다. 그녀들의 관심사는 히어로와 아이돌을 콜라보레이션한 굿즈.


안면이 익은 히어로들의 면상이 그려진 굿즈 때문에, 기분이 몹시 불쾌해졌다. 그러다 개중에 유독 인기가 많은 B급 히어로 남성이 폼 잡고 앉아 있는 사진을 보자, 조금은 유쾌해졌다.


‘너도 있었지.’


B급 히어로 ‘꽃남’ 신승우. 웬만한 배우보다 잘생긴 외모로 수많은 여성 팬을 보유한 그의 초능력은 뽐내기를 좋아하는 다른 히어로와 다르게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었다.


많은 남자 빌런들이 그를 노렸지만, 신사 다이나믹스 계열사인 오로라 매니지먼트의 철통 보안을 뚫고 접근하긴 무리였다. 사실, 그렇게까지 해서 목숨 걸고 신승우를 노릴 빌런이 없다는 게 더 정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레비아탄의 수장 파라오는 그에게 알 수 없는 자격지심을 느끼고, 빌런 사회에 큰 이슈를 던졌다. 그것은 꽃남 신승우의 목에 현금 10억과 최상급 무구를 현상금으로 건 것.


그때부터 신승우의 고난이 시작됐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았고 식사를 할 때마저 독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먹어야 했다.


당시의 나 역시 재밌을 것 같아 참여해, 마지막 승자가 됐었다. 하지만 그를 죽이지는 않았었다.


회사의 힘으로 히어로 등급을 올린 신승우는 실제로는 E급 정도의 히어로였고, 괴수 한번 제대로 사냥해 본 적 없는 그냥, 천상 연예인이었다.


결국, 본인은 히어로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대화 영상을 나체로 찍어 전국에 유포하고 끝냈던 유쾌한 기억이 떠올라,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해주자고 생각하고 걸음을 옮겼다.


히어로와 서포터 그리고 관광객이나 관련 업자들로 분비는 대시장.

습관대로 후드를 뒤집어쓰려다, 지금은 빌런이 아니라는 사실을 되내이고 목적지로 향했다.


히어로 무구 전문점, 서포터 장비 상점, 각종 음식점을 지나쳐, 한 허름한 가게 앞에 섰다.


‘오랜만이네.’


괴수 핵과 사체를 취급하는 상점, 용마루.

대시장의 많고 많은 가게 중 이곳을 온 이유는 용마루의 주인은 손님을 가려 받지 않았다. 그랬기에 빌런이 된 후에도 암시장에 내다 팔면, 제값을 받지 못하는 물품을 남몰래 이곳에 넘기곤 했었다.


용마루에 들어가자, 괴수 사체에 사용하는 진한 특수 방부제 향이 진동을 했고, 곰 같은 덩치의 남성이 괴수 핵을 돋보기로 살펴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용마루의 주인이 내게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그에게 묵례로 인사하고 괴수 핵이 든 가방을 건넸다. 어제 획득한 13개의 핵 중, 악어치의 핵 3개는 여명을 충전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7급 빅프로그의 핵 1개, 8급 터틀보이의 핵 5개, 9급 악어치의 핵 4개가 들어있었다.


“어디 보자.”


돋보기를 들어 하나씩 훑어본 그가 별 어려움 없이 핵의 급수를 알아맞혔다.


“7급 1개, 8급 5개, 9급 4개 맞습니까?”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시했다.


“9급 4개는 38만 원, 8급 5개는 155만 원, 7급 1개는 320만 원, 총 513만 원입니다. 거래하시겠습니까?”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자, 그 모습을 확인한 가게 주인이 물었다.


“지금 드릴까요? 아니면 입금해 드릴까요?”


“100만 원만 지금 주시고 나머지는 입금해 주세요.”


그가 건네는 5만 원권 20장을 지갑에 넣고 나머지 돈이 입금된 걸 확인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다음 목적지는 파주에서 필요한 물품을 파는 사냥용품 전문점이었다.


어차피 사냥 용품은 고급 판매점이 아닌 이상, 거기서 거기였기에 눈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습관적으로 히어로와 서포터를 피해 카트에 물건을 골랐다.


우선 응급키트.

치료 계열 초능력자들과 회사가 합작한 정수가 담긴 응급키트는 품질이 가장 낮은 최하급이라도 가격이 비쌌는데, 그들이 가만히 앉아서 돈을 쓸어 담는다고 생각하며 신사 다이나믹스 계열사가 만든 제품을 걸러서 골랐다.


다음은 움직임에 부담을 주지 않고 몸에 단단히 고정시켜 괴수 핵을 담을 수 있는 백팩을 집었다. 수많은 종류의 백팩 가운데, 테디베어가 그려진 것을 선택했다.


파주에 있는 괴수를 떠올리며 거미줄 스프레이를 카트에 넣었다. 이건 일종의 초강력 접착제로 덫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이제 나머지는 대충 고르고 나가자.’


응급 시 필요한 구조요청용 조명탄은 패스하고 벌레 퇴치제 같은 자잘한 물품을 골라 담고 계산대로 이동했다. 아르바이트생이 바코드를 찍은 물품을 백팩과 쇼핑백에 담고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혀를 차고 계산했다.


할 일도 마쳤고 슬슬 돌아가려다, 허기짐을 느끼고 근처에 보이는 샌드위치 전문점에 들어갔다.


쉬익 쉬이


“짝눈, 너도 배고프냐?”


냄새를 맡고 기어 나오려는 짝눈을 밀어 넣고 주문한 샌드위치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햄을 떼어내서 짝눈에게 먹이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고 창밖을 보는데, 한 남성을 발견하고 샌드위치를 뱉을 뻔 했다.


‘저 미친놈이 왜 여깄어?’


빌런들 사이에서도 미친놈으로 통하는, B급 빌런 ‘광신도’ 이한울이 분명했다. 그는 항상 일을 저지르고 나서 얼굴을 갈아엎었는데, 이한울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160cm가 안 되는 작은 키와 손등의 문신이었다.


별과 망치 그리고 소총이 그려진 문신은 그가 빌런 조직 ‘레지스탕스’ 소속임을 나타냈다. 설령 그가 이한울이 아니라 딴 사람이라고 해도 레지스탕스에 소속된 인간치고 제정신 박힌 자는 한 명도 없었다.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뭉친 레지스탕스는 그렇게 규모가 큰 조직은 아니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미친놈이었고 주로 하는 일은 테러였다.


‘그러고 보니, 이한울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게 이때쯤이었지?’


그가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자, 문득 이 시기에 발생했던 대시장 테러 사건이 떠올랐다. 어떤 간 큰 빌런이 대시장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사라진 사건이었다.


이한울은 폭발계열 초능력자로 같은 폭발계열 초능력으로 S급 빌런이 된 ‘광마’ 강수호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 능력을 지녔지만, 수법이 보다 악랄했다. 특히 그는 나와 지극히도 상성이 좋지 못했다.


어린애는 건들지 않는다는 내 철칙과 어린애를 이용해 테러를 감행하는 게 들키지 않는다는 그의 수법은 극과 극이었다.


그의 초능력은 인간 폭탄.

사람에게 폭탄을 심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뜨릴 수 있었고 그가 주로 타겟으로 삼는 대상이 어린애였다. 그게 이한울이 테러를 벌이고도 잡히지 않던 이유였다.


내게 피해를 주지만 않으면 신경 끄자고 생각하면서도, 눈앞에서 저런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별로 달갑지 않아 여명을 만졌다.


-딸깍 -착


두리번거리던 그가 관광이 목적인 것 같은 4, 5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에게 호인처럼 웃으며 접근했다.


왜 하필 샌드위치 가게 앞에서 저러고 있는지 혀를 찼다.


아이가 귀엽다고 말하는 이한울의 입 모양을 보며, 그의 연기에 미소짓는 아이 부모를 바라봤다. 자기 애에게 폭탄이 심어졌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이쪽으로 오지만 않으면 내 알 바 아니야.’


이내 남자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이한울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샌드위치를 마저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가자.’


이 시간에 단련이나 하는 것이 옳았다. 별로 좋지 못한 기분을 삼키고 가게를 나가 대시장 출구로 걸음을 옮겼다.


‘미친놈을 봐서 괜히 기분만 버렸어.’


-딸깍 -착


사람을 구해주는 취미 같은 건 없었다. 아무리 어린애라도 내 손으로 건들지 않는 게 철칙이지, 다른 빌런이 하는 행동까지 막을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철칙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생각도 없었고, 만약 그랬다간 빌런 사회에서 그 즉시 척살 대상 1호였다. 정신 나간 인간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혼자 고고한 척 하는 인간은 명이 짧았다.


더군다나 놈들은 레지스탕스.

미친놈들 중에서도 진성 미친놈들과는 얽히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말이지.’


-콰과광!!!


대시장 입구에 도달했을 즈음,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지만,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은혜를 입은 것도, 그렇다고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닌 사람의 죽음에 마음 쓰기에는 내 손에 죽은 사람들이 원망하지 않겠는가?


쉬이이 쉬익


폭발음에 궁금한지 짝눈이 고개를 내밀고 이리저리 주변을 살폈다.


“들어가 있어.”


철칙에 대해 생각하던 중, 조민아에게 빌렸던 돈이 떠올라,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슬픈 이별 노래가 흘러나오는 컬러링.


여보세요.-


“계좌 번호 알려줘.”


곧바로 용건을 전했지만, 그녀가 잠깐의 침묵을 침묵을 깨고 말했다.


코코넛톡으로 보냈어.-


“알겠다.”


끊으려는데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게 다야?-


“그런데?”


이유를 모르겠지만, 화가 난 그녀가 소리쳤다.


야, 공서진!-


“듣고 있다.”


너 딱 말해. 왜 가타부타 말을 안 해줘!-


조민아가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그대로 말했다.


“무슨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기억에 없어.”


정말이야?-


“그래, 기억나지 않아.”


잠시 잠깐 조용하던 그녀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술 때문에 기억이 안 나는 거야?-


“맞아.”


대충 그렇다고 대답하자, 조민아가 당황한 듯 입을 열었다.


아, 아 그렇구나 일단, 일단 끊을게!-


그 말을 끝으로 끊어진 핸드폰.

빚은 빨리 갚아야 속이 시원했기 때문에 코코넛톡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금세 잊어버렸는지 계좌를 보내지 않았다.


혀를 차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별 노래에서 기본음으로 바뀐 것에 조민아가 참, 금세 잊고 금세 컬러링도 바꾸는 여자라고 머릿속에 저장했다.


여, 여보세요.-


“계좌.”


알겠어, 지금 보내줄게!-


다시 끊어버린 그녀가 보낸 계좌에 20만 원을 송금하자, 울리는 벨 소리.

어차피 조민아가 물어볼 내용은 뻔했기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준비를 마치면 곧바로 파주로 간다.’


한동안 그곳에서 지낼 계획을 세우며 머리를 내미는 짝눈을 밀어넣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초보 히어로와 서포터가 실력을 키우기 안성맞춤인 파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기대를 품고 시끄럽게 떠드는 햇병아리들의 존재가 신경을 거슬렀다. 특히 그중에서 저놈.


“그러니까 진짜라니까!”


옆 좌석에 앉은 친구인지 동료인지 모를 사람에게 끊임없이 본인 자랑을 시끄럽게 해대는 라면땅처럼 뽀글거리는 헤어스타일의 남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아니, 너가 B급 빌런을 이겼다고?”

“그렇다니까!”


“거짓말하지 마. 그럼 왜 너는 아직 E급인데?”


“그야··· 그 새끼가 도망쳐서 붙잡지는 못했으니까.”


E급 히어로가 B급 빌런을 이겼다는 그의 허풍을 듣고 싶지 않아 창밖을 노려봤지만, 워낙 목소리가 커서 듣고 싶지 않아도 들려왔다. 정말 간혹가다 한두 명씩 규격 외의 존재들이 있긴 해도, 적어도 저 허풍쟁이는 장담하건대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에 손모가지를 걸 수 있었다.


대괴수 병참 도시, 문산에 도착할 때까지 허풍쟁이의 자기 자랑은 멈추지 않았다. 인상을 쓰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짐을 챙겨 숙소부터 찾았다.


민간인보다 군인과 괴수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들을 지나쳐 히어로와 서포터를 대상으로 장기 투숙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호텔 앞에 도착했다.


‘르네상스’라고 표시된 호텔 간판.

안으로 들어가, 작은 로비 한편에 위치한 카운터로 다가갔다.


호텔리어 여성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한 달 숙박 얼마입니까?”

“80만 원입니다. 손님, 괴수 사체 보관 창고 서비스를 이용하시겠습니까?”


고개를 젓고 현금으로 계산한 다음, 키를 챙겨 방으로 이동했다. 나름 깔끔한 방에 짐을 풀고 장비를 테디베어가 그려진 백팩에 차곡차곡 담았다.


‘몇 시지?’


방에 달린 벽시계가 오후 2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당장 사냥터로 간다.’


쉬이이 쉬이


방에 도착하자마자 샅샅이 탐험하는 짝눈을 데리고 백팩을 챙겨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1.03.06 14:06
    No. 1

    ^^신작인가 봐요. 은근 잼있어서 이 작품도 선작, 추천 먼저 찍고 첨부터 달릴게요, 건필화이팅요^^

    찬성: 0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11 21번가
    작성일
    21.03.07 22:30
    No. 2

    감사합니다. 전에는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막연하게 글을 써서 도저히 다음 내용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이번에는 결말까지 미리 구상했고 천천히 써 보려고요. 응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1.03.06 14:09
    No. 3

    ^^단슴에 달려왔네요. 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51 npnp82
    작성일
    21.03.15 01:28
    No. 4

    아이 구했으면 실망할뻔ㅋㅋ 빌런다워서 좋네요

    찬성: 0 | 반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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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도 빌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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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끝맺음 21.04.02 174 4 12쪽
24 단편 21.04.01 183 2 12쪽
23 기연 강탈 +1 21.03.31 188 3 13쪽
22 짐꾼 21.03.29 186 1 13쪽
21 악의 태동 21.03.28 192 2 12쪽
20 타깃 21.03.26 213 3 12쪽
19 인재 21.03.25 226 3 11쪽
18 성동격서 21.03.24 249 4 12쪽
17 +3 21.03.22 290 7 12쪽
16 진압대 +2 21.03.21 326 8 16쪽
15 초능력 측정 +2 21.03.19 329 8 12쪽
14 히어로 협회 +1 21.03.18 338 10 12쪽
13 방패막이 +2 21.03.17 337 9 12쪽
12 겁쟁이 +1 21.03.14 412 8 11쪽
11 양 떼 +2 21.03.13 423 10 13쪽
10 원하지 않는 도움 21.03.12 411 10 12쪽
9 반안 21.03.11 422 10 12쪽
8 새로운 빌런 +1 21.03.10 448 10 12쪽
7 다른 종류의 빚 +2 21.03.07 457 9 12쪽
» 대시장 +4 21.03.06 501 10 13쪽
5 짝눈 +1 21.03.05 519 11 13쪽
4 태안 21.03.04 564 10 12쪽
3 빌런이 된 이유 +2 21.03.03 603 10 14쪽
2 회귀 +2 21.03.03 659 11 13쪽
1 프롤로그 +3 21.03.03 761 1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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