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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Heroofth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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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작품등록일 :
2011.10.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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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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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Hero of the Day -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DUMMY

이야 정말 그 말은 봐줬으면 하는데.

그렇게 그는 마지막까지 불만이 생기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낭군님은 정말 인류의 가능성을 믿는 가요? 인류는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시원한 저녁바람을 맞이하며 아세루쥬가 말했다. 서서히 노랗게 변해가는 저녁노을에, 추위에 홍조가 띈 아세루쥬의 하얀 얼굴이 부드러운 노을빛에 물들었다. 그건 그렇고, 하루사이에 왜 이렇게 기온차가 심한지 발코니의 바람은 겨울에 가까운 차가움이었다.

생각을 더 정리해 볼 필요도 없이, 베일의 남자에게 들은 이 별의 진실이라는 것은 정말 도저히 풀어낼 방법이 보이지 않는 앞뒤가 꽉 막힌 암담한 것이었다.


“글쎄, 모두다 헤쳐 나갈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장담은 못해. 하지만 언제가 되었든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나에게 있어 인류는 항상 상상했던 것보다 대단한 것들을 이루에 내는 족속들이었으니까 말이야.”


정말 그렇다. 브류나드는, 알면 알수록, 겪으면 겪을수록 인류의 손으로는 닿지 않을 대단하고 강대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인류는 브류나드의 봉인을 해내고야 말았다.

그 불가능을, 결국 인류는 인류들의 손으로 해내었다는 말이다.

지금 다시 떠올려 봐도 이게 가능했나 싶은 순간들이 차곡차곡 물밀 듯이, 아니 해일이 밀려오듯이 줄기차게 밀려온다. 시도도 하기전 하나하나의 대책들이 누구나가 다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 언제고. 아게하가 항상 드워프들을 한계이상으로 쪼아내면, 불가능이다~. 안된다~.를 입에 달고 도망 다니는 드워프들의 얼굴이. 매일같이 울쌍을 지으며 ‘들어봐라 인간 용사!’ 하고 달려오는 드워프 족장 막달리우스의 얼굴이 떠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그들은 커피 한잔을 들고 모루 앞에 앉아 이렇게 말한다.


‘자, 시작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결국에는 몇 일 밤을 새어 어레인지까지 더한 장인다운 결과를 내놓고는 자신만만하게 웃는다. 그리곤 이다음은 쉴 줄 알았냐고 악마처럼 생긋 웃고 있는 아게하의 얼굴이... 음, 이건 떠올릴 만한 게 아니었다.

일견 매사를 그들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하다 보면

나 자신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고 찾아오는 법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네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낭군님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세루쥬가 살랑 살랑 웃는다. 타인을 향한 이 웃음이야 말로 아세루쥬의 강함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선 마왕의 문제네요. 하나하나 중요한 것부터 줄여가죠. 이 사흘간, 낭군님을 위해 준비한 저의 최선을 다한 준비가 지금 셀런의 상공에서 상군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말하는 도중 아세루쥬의 시선이 살짝 옆을 향한다.


“헌데, 낭군님.”


뭔가 말하기 곤란한 듯 한 얼굴.


「......」


세릴쪽 에서도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작은 숨소리가 들린다.


“여기. 리스티아도 아니고 그 국경에서도 상당히 멀어요. 한, 가볍게 지구 반의 반 바퀴 정도? 리스티아는 지금쯤 밤이 됐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하하하-.’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우 이질적인웃음. 그 어색함을 숨기듯 아세루쥬가 덧붙여 말한다.


“여유가 있을지 알고 공항에 고속항공기를 준비해 두었지만,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질지는 몰랐는지라. 대신 공항까지는 아주 빠른 운전수를 대기시켜 두었답니다.”


그녀의 말에 따라 발코니에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6층 건물의 아래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크리스가 보인다.


“자, 그럼 먼저 다녀 오세요-♡”


나는 등을 향한 아세루쥬의 인사를 뒤로 하고 일단 발코니 아래로 뛰어내렸다.



<7>



신은 죽었다.


신화나 종교가 어찌 되었던 애초에 상관없다.

결론은 인류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그런 신이 현실에 없다면 신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마왕을 처음 보았을 때.

종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그 신위에 신의 존재를 확신하며 감격에 젖어 울었을까.

아니면, 인류를 위한 신은 없다고 탄식하며 울었을까.

그러나 그중에 확실히 이런 생각을 하는 자도 있었다.


지금 신이 없다면 우리의 손으로 ‘신’을 다시 만들어 내자.


그리고 그들에게서 시작된 천년의 염원이,

지금 교황 버티칸의 앞에 존재하고 있었다.


“드디어 완성시켰다! 보라-. 이 ‘신의 알’이 가진 새로운 세기의 고동을!”


그의 앞에 놓여진 하나의 커다란 캡슐. 환의에 가득 찬 그의 외침이 연구자들의 머리위로 울려 퍼졌다.


“인류의 무의식이, 이 별의 운명이, 새로운 신의 탄생을 원하고 있는 거다!”


마왕의 반응에 가까울수록 더욱더 커져가는 마나의 파동. 그는 항상 그의 손에 들려있는 성서에 손을 올리며, 이 말을 주문처럼 읊었다.


“모든 것은 완전한 형태의 세상을 위해서.”


“모든 것은 완전한 형태의 세상을 위해서-.”


사제복을 입은 그곳의 모든 연구원들이 그의 말을 따라서 복창했다.

그들의 눈앞에서 캡슐의 케이블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8>



셀런에서 멀지 않은 밤하늘 아래로 완전한 마가 내려앉는다.


-인간들의 죄악은 언제가 되어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는 깊이가 있지.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파멸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 창의력에는 여전히 경탄해 마지않을 것이 있다.


브류나드의 앞에 놓여있는 하나의 금속 캡슐. 브류나드에게서 생성된 6개의 마의 검이 캡슐에 꽂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브류나드의 몸에 꽂히는 6개의 마나의 검. 브류나드의 장막을 ‘간단히’ 관통한 그 빛의 검을 브류나드는 무심하게 바라본다. 몸의 깊숙이 박혀 있는 마나의 검. 브류나드의 검은 건틀릿이 그중 하나를 빼내어 부서트리자 연이어 6개의 검이 사라진다. 피를 흘리는 모습도 없이, 데미지를 입은 기색도 없이 브류나드는 처음처럼 완전한 형태로 캡슐을 보며 서있었다.


마의 검이 꽂히는 충격으로 완전히 박살이 난 캡슐에서 한 소녀가 걸어 나온다. 목에는 수갑 같은 은색의 쇠고리를. 몸에는 남색의 시험체가 입는 옷을. 금색의 눈에는 푸르른 마나의 빛을. 별의 반짝임을 담은 긴 은발이 흘러내리는 그 외모는 나이가 어릴 뿐 그야말로 태초의 여신을 빼다 박았다.

그녀의 주위로 생성되는 마나의 칼날.


-그저 욕망에 더럽힐 껍질을 만들어낸 것인가. 인류는 좀 더 루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퍽,

그러나 그 마나의 칼날이 발사되기도 전에 소녀의 몸 중앙을 꿰뚫고 브류나드의 건틀릿이 튀어나왔다. 브류나드가 팔을 휘두르자 몸 중앙을 관통당한 소녀의 몸이 지면을 나뒹군다.


지면을 구르며, 배에 머리통보다도 큰 구멍이 생기고도 활동하는 소녀가 허공에 마나의 검을 만들어 낸다. 10개. 서로 동일 한 숫자의 검을 만들어내는 두 존재. 그러나 그 외형은 비슷해도 일방적인 힘의 차이가 있었다. 브류나드가 만든 마기의 검은 마나의 검을 깨트리며 소녀의 몸에 박혔다. 10개에서 20개, 20개에서 30개. 계속해서 늘어나는 마의 칼날이 소녀의 몸을 난도질 했다.


-키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소녀. 브류나드가 만들어내는 장막과 비슷한 투명한 경계가 그 범위를 확장하며, 마기의 칼을 밀어내어 깨트렸다. 그러나 그 확장되는 자기 방어의 벽 안에는 이미 브류나드가 들어와 있었다.

그의 이동에는 과정이 없다. 소녀의 목을 쥔 체 자신의 눈높이로 들어 올리는 브류나드.


-어리석은 자들의 꿈이여. 그 눈에 종말을 바라나.


피처럼 붉은 그의 눈에 강제로 소녀와 눈이 맞춰지자.


-꺄아아아악!


소녀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질렀다. 여신의 형상을 한 소녀는 브류나드의 손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그러나 그 조차도 잠시 뿐.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그대로 멈추었다. 그녀의 눈에는 생기의 빛도, 마나의 푸르른 반짝임도 사라져 있었다.

브류나드의 팔이 쓰레기를 버리듯 멈추어버린 신의 알을 던진다.


-오늘 밤도 인류의 파멸을 불러오기에는 딱 좋은 날이다.


그의 몸에서 검은 어둠이 퍼져 나간다.

그 어둠들은 각기 하나의 형태를 가지고 인류를 향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9>



“F7232에서 마왕 반응.”


의식하지 않아도 비장감이 묻어나는 오퍼레이터의 딱딱한 목소리.


“마왕, 무언가와 교전 중에 있습니다.”


또 다른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울린다. 그 말과 동시에 상황실의 메인화면에는 마왕과 대치한 한 소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리오네는 처음 그 모습에 인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조금만 제대로 관찰해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눈동자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마나의 빛. 은색에 조금 가까운 투명한 흰색의 머리카락은 그 내부가 별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에 생겨나는 푸른빛이 감도는 새하얀 검.


“여신...? 천사인가?”


상황실 내부의 누군가가 그렇게 속삭인다.

11, 12세 쯤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의 모습. 그러나 그녀의 몸은 성스러울 만큼 상상속의 여신과 닮은, 고귀한 신위를 두르고 있었다.


모두가 숨을 죽인 체 메인화면으로 시선을 향한다.

전투는 예상보다도 빠르게 결판이 났다.

전투방식의 비슷함은 있었으나 그 전투력의 차이에 있어 압도적이었다.

처참할 정도의 힘의 차이.


-꺄아아아악!


참담한 비명이 상황실 내부를 가로지른다.

그리고 멈추어 버린 소녀의 앞으로 하나 둘 쉐도우가 어둠을 타고 존재하기 시작한다.


“이럴 때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은!”


리오네는 비통함에 소리쳤다. 그를 의지 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리오네는 끊임없이 늘어나 만들어지는 쉐도우의 벽을 보며 그렇게 소리 높여 불평할 수밖에 없었다.



<10>



「전 아군에게 좋은 속보다. 믿음직한 남자가 지금 대열에 합류했다.」


「와우-!」


「휘익--,」


「이제야 싸움이 싸움다워 지겠군.」


「이 전투가 끝나면 난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돌아가서...」


「사망 플래그는 그만둬라. 오늘은 필요 없다 얼간이.」


「선물상자 전 시스템 올 그린. 전 선물 발진 준비 완료됐습니다.」


「모두 잘 들어라. 사장으로부터 전언. ‘나는 우수한 성과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돈 들인 만큼의 성과만 보여주길 바란다.’ 이상.」


「무셔. 내가 지금껏 상사에게 들은 말 중 가장 무서운 말이야.」


「1차 목표는 코드네임 ‘엔젤’의 탈환. 선물상자는 언제든지 자네들의 후방에 대기한다. 전 부대는 전시 상황에 맞춰 지원을 요청해라.」


치이익-,

그리고 하나로 통일되는 통신 화면. 손이 조종간을 향하며, 양 손의 손가락을 풀고 있는 제너럴의 모습이 보였다.


「알파 리더로부터 전 기에. 마왕에게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 모두가 기다리던 복수의 때가 왔다. 하나 된 움직임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라.

전기 발진! 인류 반격의 시작이다!」


작가의말



 드디어 다음화에.

별과 여신. 마왕과 용사. 인류와 가능성 그 해답이 응? 갑자기 독자 여러분들의 곁을 찾아갑니다.

신작을 위한 마침표.

2부의 피날레.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그 후반부가 곧(아마도... 퍽!) 시작합니다.


꼭이러면 독자분들은 완결인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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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6 16.07.05 1,684 5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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