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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Heroofth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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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작품등록일 :
2011.10.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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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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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2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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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DUMMY

“지금당장 도시의 전 기관에 지금 상황을 알리세요. 제1종 전투태세. 군을 지상으로, 용병들을 지하로 돌립니다.”


명령을 내리며 아세루쥬는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영상속의 적대 병력들을 노려보았다.


“대체 어디서 저런 병력이?”




“엘피스는 리스티아 최고수준의 광산도시 였답니다. 조금만 재건한다면 이정도 병력이 사용할 통로 따위는 금방이죠. 지금은 폐쇄된 오래된 지하도를 통해 도시로의 진입도 쉽답니다.”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고. 붉은 립스틱의 여인이 도시의 모든 상황을 관망한다.


“아세루쥬양. 당신에게는 아직 연륜이 부족해. 이 기회에 제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 드리지요.”




「우리는 로스트에어리어 해방 전선! 지금까지 우리들 로스트에어리어의 사람들과 레지스탕스를 관망했던 전세상의 사람들에게 전한다!」


무장 세력의 성명을 발표하는 중년인. 영상에 나타난 그를 보며 아세루쥬가 미간을 찌푸린다.


“저사람 결국에는 일을 내네요. 평의회에서 밀려나더니 이젠 레지스탕스 입니까? 저사람, 그저 높은 사람 완장을 차고 싶은 것 뿐이잖아요.”


「우리의 요구 상황은 세가지. 하나, 로스트 에어리어의 국민들 모두에게 이주의 자유를 전해줄 것.」


“아쉽지만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모든 걸 폐지할 수는 없어요. 지금은 국가가 있는 자들조차 균형을 유지하는 게 아슬아슬 하니까요.”


「둘, 마왕 토벌 이전 까지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인류의 모든 의사를 결정하는 통합기구를 신설. 땅을 가진 국가, 로스트에어리어. 모두 동일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최 상위 신정부의 창립을.」


“무리를 말하네요.”


「셋째, 연합과 통제기구(평의회)는 마왕 토벌 이후부터 유효 하는 마왕에 의해 파괴된 땅에 대해 10년간 재건의 약속을...」


“......”


말을 아끼는 아세루쥬. 하지만 이마를 짚은 그녀의 모습에서 요구의 심각성은 딱히 입으로 번복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때 쓰는 아이 같아...’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내젓는 아세루쥬.

침묵을 깨고 아세루쥬가 상황실 내의 메이드 대에게 명령했다.


“무시하죠. 일단 지금 당장은 마왕전의 준비가 먼저입니다. 모든 대기 물자를 공항으로 집중. 오늘밤 마왕전의 준비를 합니다.”


「생각할 여유를 30분주겠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진심이다! 엘피스의 전 무장을 해제하고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에는 30분 뒤 엘피스의 모든 물자를 향해 공격을 시작하겠다!」


지금 이러고 있는 순간에도 마왕의 등장 시각은 시시각각 다가온다. 30분도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아세루쥬는 메이드가 준비 둔 홍차에 각설탕 3개 빠트리며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저 정도 양의 무기. 설마, 리스티아 내부에서 탈취된 물자들에 대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아니, 이건 역시 리스티아 내에서 협력자가 있었다고 생각해야 겠군요. 그것도 아주 높으신 곳에서 배신자가...”



<18>



“지금 당장 공격하세요.”


붉은 립스틱의 여인은 로스트에어리어의 중년인 대표에게 명령했다. 대표는 번듯한 2:8가르마의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으며 나잇살로 주름진 입가를 움직였다.


「하지만 우리들이 먼저 내건 조건을 깰 수는...」


“그들이 정말 이대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보오. 이대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리스티아는 끝나오.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두고, 모든 걸 무로 돌리는 짓은 하지 않겠지.」


하여간 말귀가 어두운 남자다. 겁쟁이에 소심하다.

상황파악 역시 더뎌도 너무 더뎌. 그러니 평의회에서 밀려나는 것이 당연했다.

시간을 끌면 지원이 온다. 일어날 수 있는 변수는 무조건 사전에 차단해야했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얼굴을 유지하며 검은 드레스의 여인은 진지한 얼굴을 했다.


“그러니 더욱 먼저 이쪽의 진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방심한 지금 유효한 공격하죠. 민간인이 걱정이라면 위치는 외각의 공항입니다. 이쪽 공항은 이미 군부에서 장악한 상황이죠. 이 정도라면 아주 작은 위협입니다. 저들도 협상의 여지를 두고 전쟁을 피하고 싶다면 진심으로 나서지는 않겠죠.”


그녀가 만든 영상에 새로운 맵 위치가 찍힌다. 엘피스의 외각에 있지만 가장 큰 군수물자를 담당하는 공항이었다. 당연히 대표에게 전달된 정보는 제한적 이었고, 그는 엘피스 내부의 군수배치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여길 공격하세요. 아시지 않습니까? 이쪽의 요구가 통하지 않는다면 모든 게 끝. 이미 물릴 수는 없는 겁니다.”


「....알겠소.」


그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대표는 그녀의 손아래 숨긴 미소까지는 보지 못했다.




“외부의 병력에게서 미사일 발사. 목표는 뉴셴테 공항입니다.”


아세루쥬를 향한 메이드로 부터의 보고. 아세루쥬는 홍차에 각설탕을 하나 더 추가하면 스푼을 젓는다.


“뻔한 공격을 하네요. 역시나 목표는 자멸이었나요?”


아세루쥬는 홍차컵의 끝을 스푼으로 쳐 종처럼 울렸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는 안 될 겁니다.”




도시로 날아드는 10여발의 미사일. 하지만 그 모두 공항에 착탄하기 전에 반투명한 막에 가로막혀 일제히 폭발했다. 그 영상을 보고 있던 붉은 립스틱의 여인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쉴드 마법? 역시나 대비를 했었던 겁니까?”


수십 명이 넘는 마법사의 인원을 대동한 대규모 방어마법이었다.

동일한 미사일 방어 영상을 보고 있는 아세루쥬가 별다른 감흥이 없는 얼굴로 홍차에 각설탕을 두 개 더 추가시킨다.


“마법진의 해석이 끝난 마법사들은 모두 공항에 상주시켜 두었죠. 어차피 마왕전의 물자만 띄울 수 있으면 우리의 승리입니다.”


“설마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 하는 건 아니겠지요?”


“이대로 공항들만 전부 방어한다면 당신들에게 방법은 없어. 당신들이 대의를 이름 대는 이상 민간인을 끌어들일 수는 없는 거겠죠.”


“과연 그럴까요? 그러니까 무르다는 겁니다. 분명 당신이라면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서로가 보이지 않는 먼 곳에 떨어진 아세루쥬와 립스틱의 여인.

하지만 마치 서로를 향해 말하는 것 같은 말들을 서로에게 향했다.


삑.

붉은 립스틱의 여인이 손을 움직여 대표와 회선을 연결했다.


“도시 전체를 향한 공격의 준비를.”


「공격한다면 진짜 전쟁이 돼버려. 전쟁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처를 해두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미리 공격 준비는 해 두세요. 혹시라도 최후의 상황이 온다면 힘으로라도 우리의 의지를 관철해야 할 겁니다.”


‘자,

당신의 순서입니다.’


붉은 립스틱의 여인이 엘피스에서 있을 최악의 신호를 기다리며 팔짱을 꼈다.





바후제는 화려한 휘장이 장식된 복장으로 갈아입고 연합의 상황실에 섰다. 조금 개시가 빠르긴 하지만 모든 건 예견된 일. 조금 있으면 리스티아의 새로운 역사를 알릴 축포가 그 시작을 알릴 것이다.


‘왔다!’


전날 탈취당한 최신예 미사일전차는 모든 락이 해제되어 있다. 그걸 배치해 둔 것은 리스티아 7황녀. 카레이의 관할지대.

도시의 북동을 찍는 카메라 영상에서 4개의 미사일들이 연이어 날아오른다.


“어리석은 동생의 병사가 공격을 시작했는가!”


바후제가 희열에 차 소리쳤다.


“이제 협상은 늦었다. 전군 공격 준비! 목표는 도시 밖의 로스트에어리어 연합.”


아직 지하에 미리 숨겨둔 휘하의 병력들이 활약. 그들이 도시 내 적들의 핵심을 끊는다.

외부의 적 또한 시간문제. 인근 해안에는 이미 미르가스와 싸우고 돌아온 함선이 늘어서 있다.

도시 내 대기해둔 미사일과 전차의 포대가 일제히 도시의 외부로 향한다.


“저 반역자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소탕하라!”


전무후무한 왕으로 향한 반격의 봉화를 울릴 때다.

당당하고 위엄에 찬 명령이 엘피스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아하하하-! 역시나 당신은 최고의 광대네요.”


웃음을 참지 못한 그녀가 눈가의 눈물을 닦는다.

빠르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


삑-,


“엘피스가 공격태세에 나섰습니다. 지금 즉시 공격을.”


도시의 외부로 향하는 현대화 무기들의 영상이 레지스탕스들에게도 동일하게 비춰진다.

이미 발사된 4발의 미사일. 그 미사일은 그대로 굉음을 내며 레지스탕스의 대열에 폭발을 일으켰고, 병사들의 아우성이 영상 속에서 울려 퍼진다.


“전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


굳은 얼굴의 대표. 대표는 아직도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엘피스의 군사가 총력을 다해 반격한다면 전멸 당하는 건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으으...」


그의 입이 조금씩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타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살아남고 싶지 않으신가요?”


「공격이다-.」


그의 입이 머리의 잡념들을 무시하고 움직였다.

당연한 결과. 이미 그의 머리는 생각을 그만두었고, 어차피 지금 상황은 그가 버틸 수 있는 부담감이 아니었다.

이미 먼저 발사된 미사일로 레지스탕스 쪽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레지스탕스 군의 총대장은 멀지 않은 곳에서 그 모습을 직접 보고 있었다. 분노에 찬 그의 눈. 대표보다 먼저 그의 명령이 전 레지스탕스에게 펼쳐졌고, 그들을 도시의 병력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공격-! 전 부대 공격하라! 살아남고 싶다면 연합보다 먼저 그 수를 줄이는 거다!」


대표와 모여든 레지스탕스 군의 대장들. 모두의 통신을 끄며 그녀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하나, 둘. 방의 조명이 서서히 꺼져간다.


“어차피 당신들은 죽던가, 싸우면서 죽던가 둘 중 하나 뿐입니다. 결과는 뻔하지만요.”


펑! 펑-! 슈아아악-!


그녀의 메인 화면. 수백, 수천 발의 매직슈터, 미사일의 발사 소리가 오페라의 반주처럼 울려 퍼진다.

그녀가 눈을 감자, 전 세계가 어둠에 휩싸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언제나처럼 익숙한. 빚 하나 들지 않는 완벽한 어둠.


“이제 끝입니다.”


옅은 희열에 잠긴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이걸로 승리하는 쪽은 어찌 되도 상관없다.

어차피 모든 걸 쏟는 싸움이 된다면 레지스탕스에게 승기는 없다.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승리 따위,

리스티아의 종말을 제 손으로 불러온 바후제 왕자에게 줘 버리라지.


어떻게 하든 리스티아는 오늘밤 확실히 끝난다.

바후제 왕자의 즉위에 걸림돌이 될 암살자들의 척살 명단은 이미 자신에 의해 교체된지 오래다. 연합과 리스티아의 지원을 위한 핵심 명단으로-.

바후제 왕자는 암살자들이 자신의 명령 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녀의 손아귀. 그들의 존재를 그녀에게 드러낸 순간 이런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 발사되고 있는 미사일에는 ‘그게’ 포함되어 있다.


이레이져[Eraser].

리스티아가 최근 계발해낸 대 능력자용 미사일. 개인의 고유 마나 스펙트럼을 추적하는 이 미사일은 그 믿을 수 없는 날렵함도 날렵함이지만, 착탄 시 반경 30m내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폭발한다. 대기 중의 마나. 체내의 마나까지도.

이걸 피해낼 수 있는 능력자 따위, 동방의 황제나 유하진 정도의 괴물 밖에 없다. 추적에 입력돼 있는 것은 암살자들의 고유 마나. 암살자가 암살에 성공하나. 실패한다 한들, 상대만 자신의 주위로 끌어 들였다면 결과는 똑같다. 그리고 그 준비 역시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어스트로이아 제1 왕녀의 죽음. 무너지는 리스티아.

그리고 수십만의 희생자.


이어질 미래는

이제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하다.



이걸로 인류는 완전히 둘로 나뉜다.

땅을 가진 자와 마왕에게 땅을 잃은 자.

한쪽에는 탄압을, 한쪽에는 반란을 들고,

둘로 나뉜 인류는

끊임없이 피를 흘리며 싸울 것이다.

전 세계는 언제고 이 날을 기억할 것이며.

그 골이 매워질 일은,


--결코 없다.


.

.

.

.

.

.

.

.


.

.

.

.

.

.

.

.

.

.

.

.


통신을 서치한 메이드의 얼굴이 납빛으로 변한다. 그 얼굴에는 당혹감과 절망이 깃들어 있었다.


“바후제 왕자로부터 공격명령입니다.”


“바후제 왕자... 당신....”


아세루쥬가 작게 이를 간다.

이미 먼저 도시 쪽에서 레지스탕스 쪽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의 모습이 메인 화면에 보인다.


“이건 한방 먹었군요.”


아세루쥬가 얼굴에 자조의 빛을 띄웠다. 어떻게든 구슬려서 전투만은 피해야 했다. 그것이 최선.

그러나 이미 협상의 좌는 걷어졌다. 남은 길은 둘 중 하나만이 남는 전쟁뿐.


“도시의 대공 방어 시스템은?”


“아직 회복 불가. 대공 방어의 핵심인 타워 모두가 하드웨어 쪽에 물리적인 파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기할건 포기하지요.

마왕전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챙겨서 이 도시를 이탈합니다. 방어를 공항에 집중. 수비 병력과 대기 마법사들에게 엄호 요청을. 출발은 10분 후. 낭군님을 회수하는 즉시 출발합니다.”


아세루쥬가 지휘좌의 버튼을 움직여 대기 중인 다수의 메이드 대에게 화면을 연결했다.


“전 메이드대에게 무장 명령. 본대의 출발 이후 살아남은 리스티아의 잔류 병력과 합류해 일대의 청소를 시작합니다. 이제는 빠른 제압만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입니다. 메이드대 자랑의 청소실력을 레지스탕스들에게 보여주도록 하죠.”


아세루쥬의 결단은 현실적이었고, 누구보다 빨랐다.

하지만 언제나 답지 않은 어두운 얼굴.

그러나 침체된 분위기속에 단 한사람.

유하진의 상황을 확인하던 단발의 메이드가 들뜬 얼굴로 아세루쥬를 향했다.


“유하진님이 지금 지상으로. 통신 상태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서서히, 아세루쥬의 얼굴에도 평소의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진다.


“세계수로 향했던 세릴님이 복귀했다는 소식입니다.”


콩,

의자의 팔 안장을 내려치는 아세루쥬.


“좋아요-!”


더 이상은 바랄게 없는-.

천군만마를 얻은 아세루쥬의 자신만만한 표정.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아세루쥬가 둘의 소식을 확인한 메이드에게 물었다.


“낭군님의 의사는?”


“‘맡겨라.’ 입니다.”


“그러면 이제 낭군님께 전부 맡기도록 하죠-. 메이드대의 무장을 해제. 인근 도시의 남아있는 모든 사용 가능한 운송헬기의 운송 요청.”


지금까지의 명령과 전혀 달라진 노랫소리 같은 명령. 아세루쥬는 흐름을 타고 콧노래라도 부를 듯한 탬포로, 아니, 이미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평소의 컨디션을 되찾고 있었다.

한쪽 눈에 안대를 두른 메이드장이 조심스럽게 그런 아세루쥬를 향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가씨. 유하진 님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상황은...”


“아하하하하하-.”


아세루쥬의 커다란 웃음소리. 눈가에 방울진 눈물을 닦으며 아세루쥬가 작고 흰 손을 내저었다.


“메이드 장, 그런 농담도. 낭군님에 대한 과소평가도 작작하세요. 메이드 장은 천 년 전 역사에 대해서도 배우지도 않았나요?”


천 년 전의 역사. 끊이지 않는 전쟁. 가난, 역병. 전란이자 재앙의 시대. 인간에 손에 의해 멸망에 가장 가까웠던 시대.


“난세. 그 한마디로 일축하기에도 가여운 희대 최악의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풍족함도, 기술력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해냈습니다.”


아세루쥬의 목소리에 깃든 것은 너무나 확고한 확신이었다.


“설마 메이드장 당신은 아직도 그 시대의 사람들이 마왕을 막아낸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마왕을?

아세루쥬의 질문에는 그 내용이 함축되어 있었다.

아세루쥬는 지휘 석에서 내려와 한 단계 낮은 자리. 집무 테이블을 온라인으로 펼쳤다.


“평의회와 연합의 간부 소집을. 저는 지금부터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그녀의 곁에 대기하던 메이드가 검은 목 함에서 바코드와 일련번호가 적힌 하얀 깃펜을 꺼내 아세루쥬에게 건냈다. 여기서부터는 자신의 싸움이다.


“게다가 그 둘은 제가 인정한 이 세상에 단 둘뿐인 SSS급 인재입니다. 그 페어가 불가능한 것 은 고작 마왕 봉인 정도 밖에 없으니까. 압도적인 능력의 차이란 걸 그들에게 뼈저리게 느껴보도록 해버리죠.”




<EnD>



「아아,


유하진씨, 들립니까?


세릴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엘피스를 지키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럼,

.

.

.

.

.

.

도시의 장악을 시작합니다.」


작가의말

 요즘 글을 쓰다보니 매일같이 자는 시간이 새벽 4시를 넘깁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해가 뜨는 모습을 거의 매일 창문밖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일 4개 분량의 냉커피 두잔으로 이시간까지 버티는데 슬슬 약빨도 다되가고 여러모로 힘들군요.

그럴때 마다 저는 이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만 접.. 퍽!)

이제부터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써야겠네요.(새벽에야 발동하는 야행성인 감수성이 문제이긴 하지만은...) 


 다음화. 드디어 2부 전반부를 아우르는 최종화입니다.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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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이란 말을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가능성이라는 것은, 희망이라는 것은, 기적이라는 것은,

항상 포기하지 않는 그 끝에 있는 것이었다.

 

 

hero of the day 빛의 가희편 3화 최종화.

 

그 영웅의 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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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6 16.07.05 1,684 55 6쪽
121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7 16.07.03 1,948 67 17쪽
120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659 43 8쪽
119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 16.07.03 1,608 47 9쪽
118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4 16.07.03 1,557 47 9쪽
117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504 44 13쪽
116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8 16.06.28 1,695 54 12쪽
115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0 16.06.28 1,550 3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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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6 16.06.12 2,006 63 24쪽
106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22 16.06.09 2,419 61 11쪽
105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26 16.06.05 2,129 55 17쪽
104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35 16.06.02 1,865 5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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