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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Heroofth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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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작품등록일 :
2011.10.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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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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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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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Hero of the Day -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DUMMY

<0>



사각,

이른 새벽. 새하얀 병실에 앉은 아세루쥬는 사과를 깎고 있었다. 삐뚤삐뚤, 두껍게 툭툭 끊이는 사과껍질이 바구니로 떨어진다. 과일칼은 아세루쥬의 작고 가는 손에 비해 조금 컸고, 사과와 손바닥 사이, 손잡이가 고정도 잘 안된 체 손위를 위태롭게 노닐고 있다.


“읏,”


아니나 다를까, 사과 위로 어긋난 칼이 아세루쥬의 손에 상처를 만들었다. 검지의 첫째마디. 가느다란 생채기에서 붉은 핏방울이 떨어진다. 대기하고 있던 메이드가 황급히 아세루쥬의 손에 반창고를 붙였다.

아세루쥬가 상처가 난 왼손을 펴본다. 이미 그 손에는 8개의 반창고 밴드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저, 생각했던 것보다 손재주가 없었군요.”


의아해 하며 아세루쥬가 말한다.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자신은 생각보다 서툴러도 너무 서툴렀다.

그녀의 뒤에 서서, 대기중이던 뿔태 안경의 젊은 메이드가 나섰다.


“이런 일은 저희들에게 맡겨 주세요. 저희를 두고 아가씨께서 허드렛일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세루쥬는 다시 사과껍질을 깎기 시작한다.


“게다가 저는 지금 제 자신한테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예요. 고작 이정도로 벌이라고 까지 생각하진 않지만, 조금이나마 기분은 나아지네요.”


절반이상 둥글게 깎아낸 사과를 조각조각 잘라 토끼모양으로 만든다. 이번엔 나쁘지 않은 완성도였다. 2개의 사과토끼가 쟁반위로 올라갔다. 지금껏 깎아 고작 9개. 피가 묻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토끼는 어김없이 아세루쥬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아세루쥬에게 합격점을 받은 사과토끼들도 투박하고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살만은 꽤나 많이 남아 있는 토끼였다.

머뭇거리던 뿔테의 메이드가 물었다.


“저... 아세루쥬 아가씨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흐음-.”


사각,

새로운 사과를 깎는 아세루쥬.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던 아세루쥬의 얼굴에서 미소가 멈춘다. 그녀의 입이 한일자로 곧게 다물어 졌다. 어쩐지, 전생 같은 낭만적인 이야기를 하던 여고생이 떠오른다.

낭군님은 지금-.

그래서 였을까, 상대가 누구라도 쉽사리 입을 열지 않을 거라 생각 했던 마음속의 말들이, 목소리를 타고 밖으로 나온다.


“어릴 적, 자신이 성안에 갇힌 공주 같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파란불과 빨간불. 색깔과 함께 끊임없는 숫자들이 늘어선 전광판.

거기에는 8살의 아세루쥬가 있었다.

각각의 비커에 차있는 절대치의 물들.

붉은 곳에서 푸른 곳으로.

마르지 않게, 넘치지 않게, 아세루쥬는 항상 그 앞에 앉아 계속해서 물을 따른다.

균형을 지킨다.

세상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무분별한 돈의 힘에 부서지지 않도록.

거기에는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어린 마음에 밖으로 나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노력을 알리고 싶은 시기도 있었다.

누군가 장하다고 자신을 쓰다듬고 칭찬해 주길 바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한다면,

돈의 마물은 어김없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부질없이 변질 시킨 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금은보화가 가득 쌓인 성에는 언제고 외톨이의 고독한 공주가 있다.

의무를 쌓는 다면, 평생 이 마물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기에.

성 밖으로 자신을 데려가줄 왕자 따윈 필요 없다.

차라리 자신이 쌓은 모든 걸 부셔줄 대악당이 있었으면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본 그 사람은 정 반대의 사람이었다.

공주님이 첫눈에 반한 왕자님은, 그야말로 히어로 였으니까-.


하지만 그를 보고 있으면 알게 된다. 자신이 지금껏 지켜왔던 것들은 의미가 있는 것들이라고. 자신이 고독 속에서 홀로 지켜 왔던 것들은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고.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노력은 무의미 한 게 아니었다고.


“낭군님의 존재에 구원을 받는 자는 그들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하진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이 칭찬 받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아세루쥬는 인류를 긍정하고, 그 가능성을 믿는 그를 통해 더할 나위 없는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참패했다.

아세루쥬의 고요한 시선의 끝에는, 마왕과의 전투 이후 병실의 침대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유하진이 있었다.



<1>



“완패로군요.”


어젯밤의 전투. 딱히 그 이상 아세루쥬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마왕전의 결과는 완패. 절반 이상의 사상자를 낸 말 그대로 참패 였다.


“심장을 되찾은 마왕을 얕봤던 겁니다.”


감정이 흘러 살짝 떨리는 목소리, 아세루쥬의 손이 묵묵히 사과를 깎는다.


사각,


새카만 어둠이 밤하늘을 달린다. 마왕의 필드. 마왕 등장의 전조. 별빛을 가리고 하늘에서 흘러내릴 듯 한 어둠이, 생명체의 벗어날 수 없는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 하는 사[死]의 공간. 그 어디까지고 뻗어, 보이는 전체를 감싸는 검은 하늘.

그리고 그날 밤 그 악몽은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또다시 밤이 왔다 인간.


마치 검은 벽이 드리운 것 같았다. 마왕의 뒤로 보이는 검은 형상. 차라리 확인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악몽이 그곳에 있었다.


끼아아아-.

비명 같은 섬뜩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새카만 쉐도우 무리. 그 수는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기도 힘들었고, 그 중에서는 거대한 고대의 쉐도우 들도 있다. 하늘을 나는 초거대 괴수, 베히모스. 그리고 특히나 크고 거대한, 그야말로 하늘에 닿는 벽을 이루는 외눈의 거인들.


‘아득한 고대, 그 온순한 심성으로 인간들에 의해 멸망당했다는 거인 족. 그런 것 들 까지 있는 겁니까.’


아세루쥬의 입술이 비틀린다.

인류가 쌓아온 모든 죄악들의 형상이 거기 있다.

마왕이 만들어낸 그 쉐도우의 벽은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공포를 형상화 시킨 것만 같았다.

힘을 되찾은 마왕이 발하는 쉐도우의 웨이브는 상상 이상이었다. 극 강의 힘을 되찾은 마왕은 약화의 마법진도 그 의미를 발하지 않았다. 쉐도우의 물량은 인류군의 그 이상. 거기에 끼여 있는 거대한 쉐도우 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저지를 하기가 힘들었다.

고작 1시간도 되지 않아 전선의 20%를 물렸다.

그보다 더한 건 유하진의 상황이었다.

그 약 한 시간 동안, 그 누구의 서포트도 없이 단신으로 마왕을 막아선 유하진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갈비뼈 같은 건, 성할 순간이 없이 너덜거린다. 오른손이 부서지면 왼손으로. 왼손이 부서지면 다시 회복된 오른손으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한계해제의 치유력에 기대어 싸우는 것도 금방 한계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그를 지원해줄 여유 같은 건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 계속해서 밀려나는 전선에, 유하진과의 거리는 한없이 멀어져 간다. 마왕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먼 거리.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의 전선이 유지된다. 그런 상황에 지원을 위한 돌파 따위 꿈 안의 꿈이었다.



사각,


그럼에도 유하진은 버텼다. 그저 끈질기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10시가 지날 때 까지. 이어지는 죽음에서 죽음으로. 서 있는 것조차, 기적인 상황에서. 끊임없이 죽음만은 피해가며.



-고작 이것뿐인가? 실망이군. 너희들에겐 아직 나의 앞에 설 자격이 없다.


마왕의 등 뒤로, 육안으로도 선명히 잡힐 만한 새카만 마기가 흘러 나왔다. 6방향으로 펼쳐 나가는 긴 마기의 줄기는 마치 날개 같은 형상으로 밤하늘 전체를 수놓았다.


-심판.


살기를 담은 마왕의 마의 울림이 밤하늘 전체를 울린다.

마왕을 중심으로. 검은 어둠이 기둥이 되어 퍼져 나간다.

그리고 그 어둠이 지나간 길에는 눈부신 마나의 빛이.

생명이 그대로 마나로 되돌아간다.

그건 권능이라고 밖에 칭할 말이 없는-.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압도적인 학살의 광경이었다.



사각,

또 하나, 과일칼이 아세루쥬의 손에 상처를 새긴다.



유하진은 그날 밤 전투 이전, 모든 마법사들에게 최대 방어 마법의 준비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 권능은 그 어떤 물리력과 마법으로도 차단, 막을 수가 없었다. 최후의 순간 현 레드타워의 로드 ‘소피아 소니아리드 블랙로즈’의 결단이 없었다면 그날 밤은 틀림없는 전멸이었다.


“추억조차 되지 못한 기억의 조각들이여-. 내 안에 잠들어라.”


사상마법. 위계 17등급. 위계 16등급의 공간 마법과 같이, 인간이 가능한 최고위라 칭해지는 마법. 세상의 틀을 깨고, 일시적으로 새로운 룰을 만들어내는 사상 개변의 마법.


“얼어붙은 기억-.”


그 마법에 의해, 마왕이 만들어내는 어둠들은 전부 ‘얼어붙은 기억’이 되어 그녀의 내면에 잠들었다. 존재의 붕괴를 걸고 그녀가 사용한 사상마법이 없었다면 이 나머지 3할의 병력조차 살리지 못했겠지.


결국.

유하진에게는 아게하가 남긴 단절의 언령술이, 그 남겨진 사상마법의 파편과, 소피아의 완성된 사상마법이 있었기에 그 수만에 달하는 최후의 병력만은 가까스로 지켜졌다.

그러나 그 유하진과 소피아가 .

이 둘은 최고 수준의 마도과학과 신성력으로 외상은 완전히 완치 됐으나 아직도 의식불명이다. 특히 소피아쪽은 대 마법사라 불리는 경계인 위계 13등급조차 훌쩍 넘긴 광범위 마법이다. 그 반동으로 이대로 죽거나, 식물인간이 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조치 가능한 최선을 다했으나 과부하로 대부분이 타버린 마나회로와, 뇌의 이상으로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고. 이대로 의식이 돌아올 수 있을지조차 아직까지 미지수다.


소피아는 지금껏, 그 나이로 레드타워의 로드 직에 의문을 표하는 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았으나 이번 사실로 모두가 통감했다.

그녀야 말로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레드타워의 로드가 될 인재 이였다.

사상마법은, 그걸 성공한 사람은 역사상 둘 정도 밖에 없다. 7인의 영웅 ‘아게하 이노브릴 블랙로즈’와 전날 밤의 ‘소피아 소니아리드 블랙로즈.’

두 ‘블랙로즈’의 레드타워 로드.

소피아의 잠재적 포텐셜의 량. 그 가능성도 가능성 이지만,

어제의 이 사실로 아게하라고 하는 괴물은 그걸 사상마법을 사용하여 계속해서 막았다고 하는 걸로 된다.

아세루쥬는 7인의 영웅 단 한명에게 뼈저린 패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게하님의 언령은 아직까지도 낭군님을 지키고 있는 거군요.”


그 사실에 있어, 아세루쥬는 더더욱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패배감을 느꼈다.


언령술.

전설에 의하면, 아게하가 사용한 독자적인 마법체계가 있었다. 언령술이라고 하는 유사 용언[龍言]. 그 난해하고 복잡한 마법 체계는 아직까지도 해석의 도중. 역사상 그 누구도 따라하지 못한 이 마법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 그 기초를 사상마법에 둔 엽기적인. 상식이 한둘은 과하게 빠져나간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애초에 인간을 위한 마법이 아니다. 언령술은 완성되지 않았고, 불가능한 마법의 이상을 그려놨을 뿐인 마법이다. ‘언령술의 아게하’. 지금도 이 사실은 전설에 과장된 허구일 뿐이라고 전해진다.

그것도 엉터리다.

확실한건 천년이 지난 지금에 아직도, 이시대의 마법사들은 그녀의 마법 사상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아무리 긍정적인 가능성, 생각들을 늘어놔 보아도. ‘그 마왕’이 이 권능을 단 한번만 사용 가능할 리가 없다.


사각,

쟁반위에 완성된 사과 토끼가 이제 13개를 넘겼다.


10시. 그리고 그 시간에 사용한 ‘심판’. 그 이후 밤의 어둠속으로 갑자기 사라져 버린 마왕과, 검은 마의 입자화가 되어 일순에 흩날리며 사라져버린 쉐도우들.

그날 등장한 마왕에게는 스펠브레이커의 봉인의 반응이 아직 심장에 남아 있었다. 마왕의 봉인은 풀렸을 지언 정, 심장은 완전히 마왕에게 융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마도 그 권능은 심장이 온전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상태에서 힘을 사용한 반동으로 마왕이 그날 밤 되돌아갔을 거라 추측한다. 아마도 에고소드, 무효화의 검 ‘스펠브레이커’는 마왕을 봉인 하는 그 최후의 순간에도 이 심장의 힘이 우리들에게 있어 커다란 위협이 될 거라고 예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휴-.”


기억의 회상과 정리를 마친 아세루쥬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군요. 천 년 전 영웅들이란.”


몸 둘 바가 없다.

그들의 숨결은 보지 않아도, 겪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천 년 전 사람들은 그렇게나 우리들에게 미래를 전달했는데-.

아세루쥬는 지금,

그 무게를 통감했다.


사각,

아세루쥬가 마지막 사과를 깎아 내려놓았다.


“낭군님이 깨어났을 때, 처음 눈에 보일 광경이 이런 살풍경한 병실이라니 좋지 않네요.”


뿔테안경 메이드를 향하며 아세루쥬가 말을 잇는다.


“낭군님 몸에 더 이상 이상이 없다면. 이 깎은 사과랑 함께 예의 그 세자매 들이 있는 방으로 옮겨 주세요.”


“알겠습니다.”


메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원자들의 수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죠?”


아세루쥬의 물음에 뿔테안경 메이드가 안경을 고치며 정중한 태도로 대답한다.


“어젯밤 패전 이전의 그 이상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지원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실시간 모든 분야에서 매우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인류에게는 구원의 여지가 남아 있는 거군요.”


아세루쥬가 결의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을 모으세요. 지금 즉시 전 세계 기업들의 총회를 엽니다.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것들 모두의 새로운 보강을-.”


시간을 확인한 그녀가 지체 없이 뒤돌아서며 병실 밖으로 향한다.


‘낭군님은 제시간 안에 깨어나실 거라 믿어요.’


그저 성안에서 왕자님만을 기다리는 무력한 공주가 될 생각은 추어도 없다.

아세루쥬는 난생 처음으로 자신이 강해지길 바랬다. 오직 지금의 낭군님을 위하여.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신의 사랑이 그 무엇보다도 그에게 있어 자유로운 날개가 되길 바라기에-.


“남은 시간은 12시간. 무엇이 어떻게 되더라도 해냅니다.”


아세루쥬는 상처투성이의 손을 새하얗게, 피조차 멎을 정도로 꽉 쥐며 병실 밖을 나섰다.


작가의말


슬슬... 공지가 필요한데...

그 공지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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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7 16.07.03 1,950 67 17쪽
120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659 4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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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4 16.07.03 1,557 47 9쪽
117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504 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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