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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HerooftheDay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페이트노트
작품등록일 :
2011.10.30 16:35
최근연재일 :
2016.07.24 23:1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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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7.0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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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DUMMY

“렉스. 네가 보지 못해서 아쉽구나.”


박수의 갈체. 환호의 함성. 그 속에 그는 서 있었다.

귀가 멎을 듯한, 우레와 같이 울려 퍼지는 그를 향한 함성의 비.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빛의 줄기가 되어. 그 속에서 그는,

마치 흘러넘치는 빛 속에 축복을 받고 있는 듯 했다.


“네가 마음에 들어 했던 영웅은 정말 이상의 영웅이었다.”


.

4,124,486,781.

.



“아하하하....”


붉은 립스틱의 여인. 그녀는 그저 망연히 웃을 수밖에 없었다. 고작 한 시간도 체 되지 않았다. 그게. 그걸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끝날 줄이야.

그리고 그 인형.

특출 난 전자전 전문가를 레지스탕스 내부에 배치해 두었다. 게다가 무려 특급해커 50명 이상을 그녀의 정보로 꽤어 내어 도시의 정보망에 대기시켜 놓았다.

그들로 잡아내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그저 발목을 끌 정도. 그러나 고작 한 시간.

아니 그 모두가 고작 수분도 버티지 못할 줄이야. 게다가 이미 날아가고 있는 미사일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잭 하는 그 신기. 정말 그게 고작 인류한명의 능력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어질 뿐이다.

그녀는 그 인형을 과소평가한 자신의 실책을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발사된 신형의 미사일을 인터셉트 한다는 것은 이론상 불가능 하다. 방해전파에 대처하는 기술의 상승으로 신형 대다수의 미사일이 전파상으로는 서치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다량의 신형 미사일을 준비해 두었는데-.

특히 최신예 병기인 이레이져라면.

이레이져라면, 한번 마나스펙트럼을 통한 목표를 인식하면 액세스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그 인형은 침투했다. 아마도 그 침투력이라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엑세스 불가능 한 곳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전원을 커트하는 물리적인 off조차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게 아세루쥬. 당신의 비장의 패입니까. 당신은 공격이 시작되었어도 늦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군요.”


자, 그렇다면 무엇이 그 ‘치트’를 가능하게 했을까.

화려한 붉은 립스틱. 망자의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빛을 잃은 어두운 눈으로 저 하늘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신의 눈.


신인류 프로젝트가 실패하고 그 유일한 부산물인 ‘인형’이 ECSS부속의 관리 하에 들어간 것도 2년 전 남짓. 그리고 ECSS의 신형 정보 위성 ‘신의 눈’이 발사된 것도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지 않는다. 시기상으로 너무 적절하다. 아무도 모르게. 아세루쥬가 그 인형이 사용하기 위한 숨겨진 기능을 그 위성에 몇 가지 끼워 넣었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다.


“아세루쥬는 대체 그 인형에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까지 능력을 쥐어준 거지?”


그건 그녀에게 있어 그다지 의미 없는 의문이었다. 먹통이 된 검은 화면들 사이. 롱 헤어에 데스크 모자를 쓴 여성의 작은 화면이 나타난다.


「오너. 일반 회선으로의 연락입니다.」


“연결하세요.”


그녀의 짧은 대답. 가지런한 짧은 단발. 큰 눈망울에 작은 초식동물 같은 여성. 연약한 일국의 어린 여왕의 영상이 립스틱 여성의 정면에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연락 죄송합니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꼭 인사를 해 두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감사 했습니다. 저희의 일방적인 결정이라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저희는 이제 당신의 명령이 아닌, 그의 생각을 전적으로 지지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저희는 저희의 의지로 그와 함께 마왕과 싸우겠습니다.」


그녀가 꾸벅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크고 또랑또랑한 눈망울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진정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진정 원하는 미래가 이 가슴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면.

누구의 손을 빌려서 대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의 손으로 싸워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 아이 같은 올곧고, 앞만을 보는 희망이 담긴 눈이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아이들의 눈.


「그동안의 지원은 정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 빚은 언젠가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럼.」


그녀의 영상이 사라지고 허무한 정적이 남는다.

립스틱 여성은 한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킥킥 거리는 실소를 흘렸다.


“아하하-, 정말. 아니, 정말로.”


이런 패배. 이런 굴욕은 태어난 이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아--, 하지만 여기서 무너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아세루쥬의 비장의 패도 알았다. 알기만 한다면 대처하고 수정하기만 하면 된다.

이제 다음은 없다.


“아, 알겠어요 알겠어. 이번의 패배는 확실히 시인하겠습니다.”


아직 그녀에게는 몸이 떨리는 수모 속에서 고개를 치켜드는 광기가 있었다. 그녀는 그 광기에 몸을 맡긴 체 의자에서 일어나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춤을 추었다.


“자, 그럼 이제 다음 스테이지에서 같이 놀아볼까요.”


그녀가 보아온 빛은 살짝만 짓눌러도 일그러지고 부서지는 추한 것들뿐이었다. 기대를 걸수록 비참해 지는 것들. 하지만 그가 가진 이 광채만은 어쩌면-.


얼마만 이었을까, 이런 홀가분한 기분은. 그래서 였을까,

그녀는 모든 통신이 끊인 어둠속. 상대가 없는 왈츠를 추면서. 그라면 어둠속에만 안주하던 자신의 손을 이끌고, 눈부신 빛이 드는 이 어둠의 바깥으로 자신을 데려갈 지도 모른다는 그런. 정말 자신답지 않은, 어울리지도 않는 의미 없는 상상을 했다.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관리자 내부를 흔들어 볼까요, 아니면...”


“아니. 다음은 없다. 이제 노는 건 너 혼자다.”


탕-.

그녀의 미간을 꿰뚫는 하나의 총탄.

그녀의 신영이 무너졌다. 서서히 퍼져나가는 붉은 피가 바닥을 적셨다.


“역시나 너였군. 너의 능력이 곧 단서라니 아이러니다.”


아직 아지랑이 같은 흰 연기가 남은 총구. 그 총의 주인인 ‘제너럴’은 씁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그 시체 하나만 남은 방을 빠져나왔다. 제너럴은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남성이 펼쳐 들고 있는 케이스에 권총을 놓아두고는 시가 하나를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케이스를 닫아든 남자가 제너럴의 시가에 불을 붙이며 말한다.


“아직 그녀의 통신 이력들. 데이터 들이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팀에 합류하는 선물이다. 선별해서 아세루쥬에게 보내두도록.”




「.....준비에 도움을 주겠다. 개혁에는 희생이 필요하지. 얼마만큼의 피해가 생겨도 상관없다. 어리석은 우민들에게 진정한 리스티아의 왕이 누구인지 알게 할 필요가 있지. 그래 지금까지처럼...」


새로이 생성되어 리스티아 전역으로 퍼지는 방송. 그 영상 속에는 리스티아의 제 2왕자 ‘바후제 K 리스티아’가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다.


“모함! 모함이다! 저건 내가 아냐! 누군가가 위조한 영상이다!”


바후제가 소리쳤다. 그러나 일그러진 처절한 그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분노에 가득 찬 민중들의 시선. 카레이만이 오로지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후제 오라버니를 체포하세요.”


그녀가 명령한다. 건장한 병사들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바후제를 구속했다.


“이것 놔라! 나는 바후제 K 리스티아! 이 나라의 왕이 될 왕자다!”


그가 소리친다. 하지만 그를 보는 관중들은 더욱 경직된 얼굴을 할 뿐이었다. 그런 그의 앞을 카레이가 가로막아 섰다. 양팔이 구속된 상태에서 있는 힘껏 몸을 비틀며 그는 카레이를 향해 삿대질 한다.


“설마,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느냐! 겨우 첩의 자식 주제에! 네가! 이 몸을!”


“오라버니.”


카레이는 그저 바후제를 껴안았다.

어릴 적. 그렇게나 귀찮은 얼굴을 하면서도, 한 번도 달라붙는 자신을 내친 적이 없었던 오라버니를 추억하며.

물러선 그녀가 말한다.


“오라버니를 감옥으로. 이번 일은 마왕전 이후 추궁하겠습니다.”


“놔라! 누가 감히 나를...!”


카레이는 끌려가는 그를 그저 슬프게 보고만 있었다.

맑은 한 방울의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탕, 탕.

바후제를 구속하고 있던 병사 둘이 총탄에 맞고 쓰러진다. 뒤 따라 오던 병력들도 쏟아지는 총탄에 순식간에 주검으로 변했다. 그 총살의 원흉을 보자 바후제의 얼굴에는 화색이 감돌았다.


“오오, 이 몸을 구하러 와 주었는가.”


통로의 그늘에서 보인자는 나나 였다. 일말의 가능성을 되찾은 바후제는 나나를 향해 당당하게 소리쳤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카레이를 죽이고, 영상을 조작으로 위조하기만 한다면!”


탕.


“어?”


그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 본다. 그의 가슴에는 붉은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심장을 관통한 한발의 총성.

앞을 보자 그 앞에는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고 있는 나나의 모습이 보였다.


“‘나나 페아리’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여자... 싫어하는 것은 간단하게 좋은 남자들의 사랑을 쟁취하는 다른 여자. 하지만 가장 싫어하는 것은-!”


탕탕탕탕-!

그녀의 총구가 미친 듯이 불을 뿜는다.


“사랑으로 속이고 여자를 이용하는 나쁜 남자야-!”


철퍽!

몸이 피투성이가 된 바후제가 무너져 내린다.


“으아아아아아아앙----!”


나나는 순수한 아이 아이처럼 울었다.

하늘을 보며, 그저 목 놓아 엉엉 울었다. 그녀의 눈화장이 검게 번져 흘러내린다. 그 화장이 번진 얼굴은 분명 추했지만. 그 아래에 있는 것은, 그저 순수하게 사랑을 갈구하며 슬피 우는 아이의 얼굴이었다.


“나나 페아리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여자-. 하지만 사랑의 끝은 언제나 한결 같다네-.”


이제 그 복도에는 그녀의 울음소리만이 통로에 남아 멀어져 간다.


“쿨럭-.”


피를 한 움큼 토해내는 바후제.

서서히 찾아오는 죽음. 힘이 풀린 동공에는 눈부신 빛이 세어 들어온다.

그건 마치 천사의 옷자락 같았다.


아-. 그래 이건 어디서 보았던가. 상냥한 태양빛이 이는 커텐. 아 분명 그것과도 닮아 있다. 그 속에 바후제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 그는 최후의 힘을 발휘하여 그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머니....

저는.... 왕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였나요?”


하지만 그의 손은 그곳에 닿지 못하고 힘없이 지면에 떨어졌다.



-5,134,185,626.



백색의 무녀, 별의 무녀는 황제를 마중하며 미소지었다.


“어떠하신가요. 생에 처음 맛보는 완패의 기분은.”


“역시나 와있었군 무녀여. 그대는 가지 않는 건가?”


황제는 고개로 멀어진 유하진 쪽을 향했다.


“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황궁으로 곧장 돌아갈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달성했으니까요.”


그녀의 손에는 어둠의 신기 ‘다인슬로프’가 들려 있었다. 그 검을 알아본 황제의 눈썹 끝이 꿈틀거린다.


“그건 무슨?”


“동포를 위한 선물입니다.”


“제국에서도 특별시하는 신기를 잘도 훔쳐 왔군.”


“어라, 훔쳐왔다니 듣기에 나쁘네요. 저는 이 검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려는 것 뿐이랍니다.”


그녀의 손에든 어둠의 신기에 검은 호랑나비가 날아와 앉는다.

그녀의 눈동자에 푸르른 이채가 일자, 그 검은 호랑나비는 푸른 마나의 불꽃에 감싸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슬슬 시간이 촉박하군요. 그럼 어서 움직이도록 할까요.

--무서운, 무서운,

언니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아세루쥬는 들뜬 몸을 참을 수 없이 핑그르르 돌며 춤을 추었다. 너무나 즐거웠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자신의 낭군님을 인정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을 흔들며, 종종걸음으로 유하진을 향해 걷는 아세루쥬. 유하진을 사정권 내에 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초식 동물들의 경계를 피해 먹이를 노리는 맹수와 같았다.


“정말, 너무 수고하셨어요~♡ 낭군님♡!”


그렇게 말하며 유하진을 껴안기 위해 달려드는 아세루쥬를, 유하진은 손가락 하나로 이마를 짚어 제지한다. 그렇게 콕 찔린 이마를 감싸며 물러서도, 아세루쥬의 얼굴에는 바보 같은 함박웃음이 걸려 있을 뿐이었다.


상황은 그렇게 일순간에 정리 됬다. 더 이상 엘피스에서 싸우는 자는 남아 있지 않았다. 하늘에는 흩날리는 계약서가. 땅에서는 음료카트를 밀고 다니며 직접 권유 하는 메이드들도 보인다.

그리고 오늘밤 결전지로 병사들을 마중하는 까마득하게 많은 헬기가 지상으로 내려앉았다. 정규군 이외에도, 새로이 계약서를 든 자들. 전자 계약서에 서명한 자들 모두 지원된 헬기가 부족해질 정도로 그 헬기 위로 잇따라 승선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는 당연 테러리스트 였거나 레지스탕스에 가담했던 자들도 있었다.


유하진 쪽으로 합류한 리오네가 그 모습을 보고 소리친다.


“당신들은 정말로 지금 바로 그들을 합류시킬 생각 입니까? 잠깐 이야기를-.”


유하진 쪽으로 한발 앞서는 그 순간 그녀의 뒤통수로 겨누어 지는 총.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곁에 있는 노바의 목에도 거대한 낫이 걸린다.

강화인간 소녀가 리오네에게, 그리고 거기에 반응한 노바의 목을 블리슈가. 실제로는 거의 네 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블리슈경...”


목에 낫이 드리워진 노바가 블리슈를 눈으로 흘긴다. 하지만 블리슈는 담담하게 웃었다.


“미안해. 하지만 내겐 로얄나이트 기사짓보다 계약자가 우선이야.”


그 사이로 끼어든 아세루쥬가 등 뒤로 깍지를 꼈다.


“혹시 리오네 양은 반대인가요? 저는 아군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발랄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중재하며, 생글생글 미소 짓는 아세루쥬. 리오네가 침착하게 한걸음 물러나자. 리오네를 향해 겨누어진 강화인간 소녀의 총구가 내려진다. 리오네는 이전 자신을 지키라고 그녀에게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는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저 역시 아세루쥬양의 의견에는 동감입니다. 하지만 그저 이대로 그들을 받아들인다면 연합 내부의 질서가-. 군의 기강에도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겁니다. 아직은 내부의 조율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리오네는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인 대인배였다. 그녀의 의견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재빨리 이 뒤의 계산을 끝낸 아세루쥬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왕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일단은 GO-예요! 안정을 기다리고 있어서는 끝이 없죠. 그 문제는 차후 계속해서 우리 둘이 파이팅~♡ 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나긋나긋 기쁘게 웃으며 리오네의 양손을 꼭 쥐는 아세루쥬.


‘역시나 막무가네인 분.’


하지만 그걸 해결할 능력이 있으니 더 아이러니하다. 한번 나지막하게 한숨을 쉰 리오네가 조금은 무뚝뚝한, 그녀 특유의 미소로 화답한다.


“잘 부탁합니다. 아세루쥬. 저 역시 연합의 내부에서 충돌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장’역시 열심히 해주셔야 할 겁니다.”


노골적으로 유하진을 끌어들이는 리오네의 말. 그녀의 말에는 ‘이미 대장은 정해 졌다. 더 이상 여기서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유하진은 한숨을 폭 쉬면서


‘글쎄.’

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의 리오네에게 있어서는 이정도 대답이라도 충분했다.


“감사합니다.”


리오네가 나지막하게 말한다.


“왜 거기서 감사지?”


이어진 유하진의 의문에도 리오네는 그저 말없이 그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상한 녀석이군.”


그러나 아직 납득하지 못한 기사도를 대표하는 노바가 나서 항변한다.


“하지만 한번 인의를 저버린 그들에게 정의가 있는 겁니까?”


“정의라니. 단순한 상인인 저에게는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네요.”


아세루쥬는 대꾸하며 귀엽게 어깨를 움츠렸다.


“어차피 그런 사소한 문제 이제는 상관없지 않나요? 이미 마왕과 인류의 생존을 건 생존경쟁은 시작된 겁니다. 저라면 정상적 관조자들보다, 인격에 다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능력 있고, 의욕 있는 자들을 우선시 하겠습니다. 게다가 지금 저들에게는 싸워야 할 명확한 이유가 존재하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아세루쥬가 허공을 떠다니는 하나의 반투명 영상을 손끝으로 집었다.


“그리고 혹시 당신이 말하는 정의가 흔히들 말하는 최대 다수결의 숫자를 말하는 거라면.”


53억. 최종적으로 찍힌 그 숫자를 아세루쥬가 노바쪽을 향해 들이 민다.


“저희는 이미 이 별 최대의 정의입니다.”


‘이미 이 흐름은 멈출 수 없는 겁니다.’ 그리 말하며 아세루쥬는 웃는다.


“슬슬 시간이군. 그만 갈까. 친구들.”


모두에게 말하며, 헬기로 향하는 유하진. 그 뒤를 아세루쥬, 리오네, 블리슈, 강화인간 소녀가 뒤따른다.

아세루쥬의 말대로, 노바의 눈에는 헬기로 향하는 그들이 손조차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고 세찬 원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작가의말

 드디어 끝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다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등장인물을 줄여가죠(? 잔인...!)

 

여전히 조금의 감동과, 조금의 통쾌함과, 약간의 생각할 거리가 있는 글을 목표로 하는 Hero of the Day입니다.

--이번 그 남자의 광채편은 지금까지 연중 속에서도 Hero of the Day를 기다려주신 팬분 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을까요.--

 

하지만 본심.

 

그렇게 그들은 마왕전에 향하게 되는 겁니다.

.’

 

이렇게 완결을 내고 싶네요. 정말로(!)

하지만 안되겠죠 ㅠ

그 남자의 광채도 이제 한편 남았네요.

그 다음 화는

 

Next >> 재보의 여왕.

 

입니다.

 

전개를 전보다 느슨하게 풀고 스케일 텀 늘리기는 2부 전반부로 충분한 것 같고 본격적으로 브류나드와 싸우는 2부 후반부부터는 1부처럼 전개가 이전보다는 좀 더 타이트하게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아래는 글과 전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잡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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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이 복귀 후에 연중 때부터 읽지 않았던 최근 소설들을 읽으면서, 또 동시에 제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복귀 후 여기까지 글을 쓰면서 저는 저의 글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경험한 기분입니다.

결론.

시대는 바야흐로 대 사이다의 시대.

요즘 따땃한 열혈 같은 건 한물 간 기분이네요. 역시 쿨 한 사이다가 대세인 것 같아요.

요즘 순위권 소설들을 보면 한결 같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이 소설로 대세를 따라가려면 이미 완결까지 8, 90의 구성이 끝났는데 뜯어 고치기도 싫고, 전개나 구성상 이미 틀렸습니다. 기승전까지 블록만 쌓다가 결말에 무너트리는 이런 글쓰기 방식의 구성도 요즘 글에 비하면 에메하기도 한 거 같네요.

이제는 제가 그리 싫어했던 먼치킨 양판물도 없고. 가장 처음 이 글을 쓰려 했던 이유가 사라진 기분도 드네요.

각설하고,

요즘 글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걸 느낍니다. 그와 같이 제 부족함도 느끼고요. 그러면서 Hero of the Day에 대한 도전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은 리메이크를 결정한 때부터 고집과 아집만 남은 이 글을 접어두고 새로운 차기작으로 도전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죠.

이 작품은 이미 성공했다면 성공했고, 실패했다면 실패한 글입니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글의 조회수는 제 실력이고, 이미 4,5권은 된 것 같은데 작가로서 제 역량의 부족함은 부인할 수도 부인할 생각도 없습니다. 글 자체가 서투르고, 또한 요즘 읽기에는 10년 전 구도를 잡은 글이라 구식인 면도 없지 않아 있죠.(아마.. 장르도 라이트 노벨이고... 그래서 남녀 비율도 2:8이고... 소설 말고도 다른 매체로 나갈 거라고 인물이나 스케일만 넓게 잡고.... 변명 안한다면서 변명이 끝이 없고....) 신작을 쓴다 해도 제 글 실력에 가히 바닥을 달릴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그렇다고 아직 이 글을 포기한건 아닙니다. 완결까지는 쓰고 싶네요... 저도 정말로... 그 점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 가는 걸로.

 

또 다시 각설해서,

소재의 천편일률적인 부분은 제쳐두고, 요즘 글들의 뛰어남은 정말 감동할 수준입니다. 저 역시 재미있게 보고, 제 독자분들에게도 추천 하고 싶은 글들이 너무 많습니다.

현재 무료중 제 개인적인 강추는 멸망 이후의 세계와 경험치가 계속 올라입니다.

특히 멸망 이후의 세계는 제가 Hero of the Day를 통해 그리고 싶었던 부분이랑 통하는 면도 어느 정도 있고. 주인공 슈퍼 독고다이에 의심이라는 이름의 스킬 아닌 스킬을 쓰고, 자주 나오는 늬들 내 기준에선 이러이러 하니 인간이 아니다. 나랑 누구만 인간임.’ 만 제 개인적으로 호가 조금 걸릴 뿐. 그 외의 모든 면에서는 저보다 나은 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 설정에 대한 개인적인 잡설을 슬쩍 더 얹자면, 아마도 이 독고다이의 주인공인 부분이 제 글의 주인공과 대세주인공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요즘 소설의 주인공들은 한계 없이 강해지고 히든에, 장비에, 회귀에, 거침없이 학살에, 자기중심적 주인공 성향이 강하죠. 이용하고 통수치고 이용하고 통수 치고. 왤케 주위에선 주인공을 통수치지 못해 안달인지... 어쨌든 주인공은 통수는 치지 않고 철저하게 이용만 하는 쪽의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에 비해 유하진은 대인배라 할까... 나쁘게 말하면 호구(!)인 면도 있죠. 하지만 독선만이 아닌 광기에 빠진 악당들조차 한번쯤 뒤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인간적인 무언가가 있는 사람일 겁니다.(아니라면 아니긴 합니다만.. 전 그렇게 그리고 싶었...)

어차피 이 글의 끝판대장인 마왕 브류나드가 최종결전장비에(한손에 바람의신기-스톰블링거, 한손에 무효화의검-스펠브레이커), 주인공 만랩에, 한계 오픈해도 혼자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는 상대니까, 주위를 이끄는 리더적인 성향은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웃음). 저는 아직도 인류를 구하는 히어로가 있다면 한없이 자기중심적이기 보다는 유하진 같은 희생을 아는 대인배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만약 브류나드가 요즘 회귀물의 보스라면

 

-네 등 뒤를 타고 흐르는 악의를 봐라. (심ㅅ...?!)

 

투쾅투쾅 하면서 끝날지도. 하하하.... Hero of the Day 적들 좀 출장 보내고 싶네. 좀 더 쉬운 보스 교체하고 주인공 혼자 투쾅투쾅해서 완결 좀 내게...(어이?)

 

경험치가 계속 올라는 글에 시원시원함이 살아 있더군요.- 흠 잡을 데 없는 탄산이 올라온다. 필력도 아주 좋으시고요. 부럽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는데 제 연재가 좀 늦더라도 그걸 보시는게...(결론은 그거냐!!!)

 


p.s. 사이사이 숫자가 가독성에 많이 걸린다면 조금 수정할 생각입니다. 의견주세요.

 

p.s2 암울한하늘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해커에 대한 부분을 조금 추가했습니다.(사실은 미사일에 대한 설명만 있을 예정이었....) 덕분에 조금은 더 당위성이 탄탄하게..(언제 그런 거 신경 쓰셨나?!)


p.s3 재연재 시작할때 사놓은 믹스커피 한통이 벌써 다떨어졌네요. 하... 약발은 여기까지인가... 이제 다시 사러 가야겠군요. 어쨌든 오늘은 간만에 두다리 쭉 뻗고 잘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7

  • 작성자
    Lv.65 OldHero
    작성일
    16.07.04 12:50
    No. 31

    작가님 최고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파앤
    작성일
    16.07.04 13:02
    No. 32

    저는 여전히 작가님과 우울함 작가님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 취향에는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기엔 오래된듯하더군요.
    그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원하시는 글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묵수
    작성일
    16.07.04 13:03
    No. 33

    요즘글들은 읽기 싫어요 진심...하나같이 똑같은 내용에 물론 작가님이 쓰신다면 달라지겠지만 ㅎㅎ 작가님만의 작품을 쓰는겁니다 흔들림없이 고!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極限光
    작성일
    16.07.04 13:19
    No. 34

    아게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BK
    작성일
    16.07.04 13:54
    No. 35

    사이다의 시대라고 열혈이 재미없는건아니죠
    오히려 그 시대인만큼 열혈이 더 재밌고 돋보이는거같네요
    제가 열혈 취향이기도하구요ㅎㅎ
    항상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sa****
    작성일
    16.07.11 23:00
    No. 36

    다양한 글 좋아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파이보스
    작성일
    16.07.13 12:36
    No. 37

    이 글은 재밌습니다 그건 확실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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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Hero of the Day -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16 16.07.16 1,633 41 20쪽
125 Hero of the Day -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13 16.07.14 1,496 44 13쪽
124 Hero of the Day -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14 16.07.10 1,618 48 11쪽
123 Hero of the Day - episode 2-13/ 재보의 여왕. +19 16.07.08 1,741 49 15쪽
122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6 16.07.05 1,684 55 6쪽
»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7 16.07.03 1,950 67 17쪽
120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659 43 8쪽
119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 16.07.03 1,608 47 9쪽
118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4 16.07.03 1,557 47 9쪽
117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504 44 13쪽
116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8 16.06.28 1,696 54 12쪽
115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0 16.06.28 1,551 37 10쪽
114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24 16.06.25 1,688 53 17쪽
113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2 16.06.24 1,681 47 10쪽
112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1 16.06.22 1,539 44 13쪽
111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2 16.06.20 1,563 51 11쪽
110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3 16.06.19 1,671 54 17쪽
109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7 16.06.16 1,736 65 24쪽
108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4 16.06.14 1,673 67 8쪽
107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6 16.06.12 2,006 63 24쪽
106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22 16.06.09 2,419 61 11쪽
105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26 16.06.05 2,131 55 17쪽
104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35 16.06.02 1,865 5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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