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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Heroofth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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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작품등록일 :
2011.10.30 16:35
최근연재일 :
2016.07.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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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6.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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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DUMMY

<10>


「리오네 공주님이 의문의 병력들에게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키로아에게 그 말을 들은 프리엘라의 얼굴은 그야말로 수라나찰이었다.


“R-2 기동.”


우웅-.

그녀의 등 뒤로 40cm의 폭, 그녀의 키 만한 넓이를 가진 백색의 기계가 떠올랐다.

그녀의 허리에 붉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반중력 장치가 내장된 음성인식 검[Sword]홀더 였다.


“지금 당장 간다.”


그녀가 피난경고 싸이렌이 울리는 도시의 거리를 전력으로 내달렸다.




“우음-, 하필이면 이쪽으로 온다.”


블리슈, 그녀의 너무나 좋은 귀에는 지하의 아래로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까지 들렸다.


“으-. 알겠어, 알겠어. 할게. 나의 필요성을 계약자에게 증명할게.”


정말 싫어하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일어나는 블리슈. 그녀가 준비해 놓은 유희품 들이 모두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듯이 사라졌다.


“대신 네가 하도록 해. 아직 마왕은 없잖아.”


블리슈는 가면을 꺼냈다. 비웃는 것처럼 초승달을 그리는 눈과 입. 그러나 눈과 입을 모아두면 오히려 우는 것처럼 보이는 하얀 가면이었다. 가면을 쓴 블리슈는 손에 힘을 주어 임의로 가면을 부쉈다.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진정한 마의 싸움이 어떤 건지 보여주자.”


금이 간 새하얀 가면이 조각이 되어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가 되어 그녀의 발밑으로 마치 파문과 같은 원형의 어둠이 생명을 가진 것처럼 퍼져 나갔다.



피난 쉘터를 향하는 사람들의 아비규환인 거리. 그 거리를 역행해 달리는 프리엘라에게 하나의 차량이 따라붙고 있었다.

그녀의 뒤를 따라 반중력 군용 지프를 몰고 오는 것은 어스트로이아 정보부의 트레스였다. 지프로 옮겨 탄 프리엘라가 물었다.


“상황은 어떻게 됐지?”


“전차, 미사일, 매직 슈터 같은 다량의 전쟁물자로 무장한 병력이 지금 도시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온건지 지하를 통해 도시 중심부로 향하는 병력들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 그들의 성명이 시작 됐습니다.”


트레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시 전체의 영상들이 한남자의 모습을 잡았다. 신념에 찬 굳은 눈을 가진 각지고 다부진 인상의 중년 남자 였다.


“우왁, 바닥이!”


운전을 하던 트레스가 놀라며 핸들을 꺾었다. 마치 검은 잉크를 덧씌운 것 같은 짙은 어둠이 맨홀을 타고 거리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물도 아닌, 연기도 아닌. 바닥이 전혀 투영 되지 않는, 아주 짙은 그림자 같은 어두운 명암만이 확실하게 지면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었다.


“블리슈의 필드다. 블리슈가 아주 오랜만에 본 실력을 발휘하고 있나 보군. 지하는 지금 당장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거다.”


「우리는 로스트에어리어 해방 전선! 지금까지 우리들 로스트에어리어의 사람들과 레지스탕스를 관망했던 전세상의 사람들에게 전한다!」


우렁찬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흘러나왔다. 그러나 지금의 프리엘라에게는 그 내용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리오네 공주님의 신원 확보가 최우선이다. 공주님의 몸에 일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 된다.”


리스티아에의 지원은 리오네가 있기 때문에 성립된다. 어스트로이아라는 지원의 기둥을 잃는다면 연합 방어군의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끼이이익-!

지프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마치 못 볼걸 보고 있다는 트레스의 얼굴.

프리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국의 검사인가. 이 근방에 날뛰는 떠중이들 중 가장 기개가 있는 자로 봤다. 나쁘지 않은 기백. 이 몸을 풀어두기에는 딱 좋은 자로다.”


프리엘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치 태산과 같은 기개가 그녀의 전신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 도로의 끝에는 동방의 황제. 그랜드 마스터라고 까지 불리는 남자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그의 노골적인 기운은 적개심. 얼굴의 긴장을 달리하며 프리엘라가 물었다.


“어째서 여기에 당신이.”


“우리 국의 무녀가 이곳에 짐을 호가하는 영웅이 있다고 하더군. 그 진가를 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왔다.”


“길을 비켜 주시겠습니까?”


“우습군. 짐의 영토에서 다투는 저들과 그대가 무엇이 다르지?”


괴변이다. 하지만 일일이 따지고 수정을 요구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급박했다.


“트레스?”


프리엘라는 급한 대로 가까운 정보부의 트레스에게 설명을 요구 했다.

작은 창을 여러 개 띄우고 급하게 검색하던 트레스의 동공이 서서히 커졌다.


“정말입니다. 북구의 W-11은 전부 그의 소유입니다.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이 뒤로는 더 이상 나의 허락 없이 개미 한 마리 지나갈 수 없다.”


동방의 황제가 선언한다.

그가 한손에 가지고 있던 검은 가방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짧고 진중한 발 구름.


쾅!

지면을 부서트릴 듯 한 광폭음. 그의 가방이 마치 폭발하는 것처럼 터져 나오며 다섯 개의 검이 그의 앞으로 튀어 올랐다. 그중 하나, 그는 대지의 신기 ‘에르테일 레반딘’ 잡아 검집 체 등 뒤로 걸친다. 그리고 나머지 검집이 없는 4개의 검은 마치 의지를 가진 신하처럼 그의 앞에 나란히 섰다.


“재미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우리는 이 대륙 사람들의 결정을 여기서 지켜보도록 하지.”


강 건너 불구경 같은 그의 말.


뿌득,


“그렇게 원하신다면 상대해 드리지요.”


이를 갈며 프리엘라가 지프에서 내렸다.


<11>


무너진 역 앞.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아 있는 안내원 그녀.

민간인을 안전하게 대피 시킨 것 까지는 좋았지만, 급격하게 변한 안과 밖의 상황에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뭘하고 있나! 지금 당장 움직여!」


날카로운 남자의 외침이 그녀의 고막을 때렸다.


「도시의 대공 방어시설이 정지 됐다. 빨리 움직여! 밖에는 전차와 미사일 슈터가 천대가 넘는다. 만약 일이 전쟁으로 번진다면 10분이면 족히 도시가 아무것도 안 남는 쑥대밭이 될 거다.」


새로이 나타난 영상 속의 그가 목의 핏대를 세우며 큰소리로 외친다. 혈압이 걱정되는 시뻘건 얼굴. 위가 반쯤 벗겨진 머리에 뱃살이 늘어난 중후한 몸. 엘피스의 서장. 그는 지금 완전히 뚜껑이 열려 있었다.


「지금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건 우리들뿐이다!」


그녀의 옆으로 작은 화면이 하나 둘 늘어난다. 권총과 경봉으로 무장한 경찰관. 수압 파이프를 연결해 들고 있는 소방관. 쇠파이프나 나이프를 든 젊은 피의 날라리들부터, 소총과 기관총을 든 멋진 코트의 마피아 까지 그야말로 오합지졸의 부대였다. 늘어선 영상 속에는 이 도시의 싸울 수 있는 인간이란 인간은 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씨발! 뭐, 대 향유의 도시? 우리들의 마을에 와서 노는 것도 작작 해야지. 도를 넘기면 어떻게 되는지 이번에야 말로 보여주지!」


그 역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권총을 한손에 꼬나 쥐고 총장실의 문을 뻥 차서 열었다.


「전 경관들! 보조전력은 직접 들어 옮겨라! 메카닉맨이라면 난로를 다루던 놈들까지 이끌고 향하고 있다. 합류해서 어떻게든 제어시설까지 대려가!」




투두두두-!

옆으로는 얼굴도 내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총탄이 튄다. 벽 뒤로 숨은 리오네는 한숨을 내쉬었다.


“키로아 상황은?”


「최악입니다. 로스트에어리어 내 국가의 국민과 군인으로 추정되는 병력들이 도시 외부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 대열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로열나이트들도 신원불명의 적들에게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리오네의 개인 비서. 유능한 OL의 외형 그 자체인 키로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상황을 설명했다. 정말, 밤에 있을 마왕과의 결전을 놔두고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이라도 임시 연합 본부로 향하고 싶을 만큼 도시 상황이 심각할 지언정, 리오네는 지금당장 처한 상황의 해결이 무엇보다 급선무였다. 리오네가 옆을 돌아본다.

무장 병력의 기습에서 뜬금없이 자신을 지켜준 아군.

몸에 딱 붙는 검은 슈트 차림의 소녀다. 추정 나이는 15~16세.

동공의 홍채에 전기회로처럼 보이는 붉은 실선. 강화인간. 모든 강화인간의 신원이 밝혀져 국가의 통제 하에 있는 지금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소녀.

신원을 확인할 만한 건 슈트 위에 걸친 군용 재킷의 왼팔에 세겨진 문양. 하나의 칼을 두고 두 개의 뱀이 꼬아져 있는 모양의 엠블럼. 이 역시 리오네가 지금껏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엠블럼이었다.


“당신은 누구죠?”


“당신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어째서 협력을?”


“당신을 지키라고 명령 받았을 뿐입니다.”


“그 명령을 내린 건 누구입니까?”


“당신에게는 그걸 질문할 권한이 없습니다.”


강화인간 소녀가 기둥을 뒤돌아 총만을 내놓고 총탄을 발사한다.


캉!

탄알을 비켜 맞은 RPG[Rocket Propelled Grenade] 로켓 런처의 유탄은 궤도가 틀어져 지근거리의 차량을 향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어쨌든 그녀의 지원의사는 확실. 그렇다면 지금당장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다.


“역의 작전에 사용한 ECSS의 스텔스 헬기가 앞 건물의 옥상에 있습니다. 일단 거기까지 갈수만 있다면.”


리오네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위험한 발상이지만 지금 당장 그 이상의 최선은 없었다.


“라져. 그럼 3초를 세고 앞 건물로 달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뒤는 곧 전부 처리하고 뒤따라가겠습니다.”


강화인간 소녀가 말과 동시에 먼저 행동에 나섰다.

탄창을 갈아 끼우고, 그녀는 일반 권총보다 두 배는 큰 크기와 총신을 자랑하는 대 능력자용 총을 옆으로 겨누었다. 목표는 건물 안으로 밀려들어온 차량의 일부였던 철판. 철판에 비치는 광택으로 외부의 상황을 확인한 그녀가 방아쇠를 당겼다.


캉-, 캉-, 캉-, 캉-,

두꺼운 철판을 구기며 튕긴 도탄이 귀신같이 외부 병력의 팔과 어깨, 무기에 맞는다. 그 반격에 총탄의 빗발이 조금 약해지자 그녀가 직접 적진을 향해 달려 나갔다.

강화인간은 당연 일반인 이상의 전투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게 익스퍼트급을 뛰어넘는 실력은 될 수 없다. 하지만 강화인간의 소녀는 그 이상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고작 10초도 되지 않은 몇 초. 그러나 두 다리로 지면 위에 서 있는 것은 고작 그녀 혼자뿐이었다.


팍-,

강화인간 소녀가 갑자기 고개를 꺾자 그녀의 머리카락이 몇 가닥 끊어져 흩날렸다.

먼 곳에 아직 저격수가 남아 있었다.


작가의말

 마왕이랑 싸우기도 바쁜데 인간들 끼리도 치고박고 있습니다. 

결국 고생은 주인공의 몫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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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6 16.07.05 1,684 55 6쪽
121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7 16.07.03 1,950 67 17쪽
120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659 43 8쪽
119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3 16.07.03 1,608 47 9쪽
118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4 16.07.03 1,557 47 9쪽
117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7 16.07.03 1,504 44 13쪽
116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8 16.06.28 1,696 54 12쪽
115 Hero of the Day - episode 2-12/ 그 영웅의 광채. +10 16.06.28 1,551 37 10쪽
114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24 16.06.25 1,688 53 17쪽
113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2 16.06.24 1,681 47 10쪽
112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1 16.06.22 1,539 44 13쪽
»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2 16.06.20 1,564 51 11쪽
110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3 16.06.19 1,671 54 17쪽
109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7 16.06.16 1,736 65 24쪽
108 Hero of the Day - episode 2-11/ 그 여자의 프라이드. +14 16.06.14 1,673 6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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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22 16.06.09 2,419 61 11쪽
105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26 16.06.05 2,131 55 17쪽
104 Hero of the Day - episode 2-10/ 빛의 가희. +35 16.06.02 1,865 5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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