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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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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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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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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태동하는 어둠 - 8

DUMMY

회의실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진, 새하얀 대리석의 통로에는 한 명의 인영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마법의 조명이 꺼져 있는 통로에는 직사각형의 커다란 창을 통해 대낮의 포근한 햇살이 들어와 비추고 있었고,


반대편의 벽에 기대어,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햇빛으로 인한 명암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는 온 몸을 강력한 무구들로 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나이 대는 스물 후반, 큰 키는 아니었으며, 군인과 같은 반듯함이 느껴지는 짧은 검은 머리,


앳되어 보이는 얼굴과 다르게, 예사롭지 않은 안광이 그 불그스름한 눈동자에 서려 있었다.


현재 그가 전신에 걸치고 있는 무구들은 교국의 5대 암약부대,


“다섯신성”의 일각이자, 백병전특화의 전투집단, ‘월하신성-月下神聖’ 에서 특별히 지급 받은 무구로서,


하나하나가 국가의 비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 뿐이었으며,

신화시대의 유물이라고 하는, 대성(大聖)급의 장비들이었다.


지금 그가 착용하고 있는, 빛을 반사하지 않는 둔중한 느낌의 회색 철판과 검은 가죽으로 이루어진 전신 갑옷은,


몸통의 작은 흉갑을 제외하고, 팔이나 다리를 포함한 모든 곳에 손 한 뼘 크기의 판금조각들이 일정한 간격마다, 가로 방향으로 박혀있어,


마치 철제의 구속복을 연상케 했으며, 관절 부위에는 검은 사슬 갑옷이 조각으로 나뉘어 쇠징과 함께 박혀있었고,


왼쪽 어깨 부분에는 비단처럼 얇고 고운 검은 천이 망토처럼 허리 아래까지 짧게 내려와 있었다.


이런 것들이 과연 방어면에서 효과적인 것인지는 의문스러운 형태였지만,


이 갑옷의 진정한 진가는, 공수양면에 탁월한 마법적 기능에 있었으며,


그 중에 하나로서, 갑옷에 장착된 수십 가지 이상의 특수 암기를 그 아래에 숨겨 놓아,


겉으로 보기에 착용자가 어떠한 무기나 도구도 소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위장 능력이었다.


이런 종류의 특별한 아이템들을, 월하신성의 모든 구성원들은 몇 가지씩 착용하고 있었으며,


그 안에서도 제 1기둥이라는 막중한 책임과 함께, 흑사단(黑死團)이라는 이명을 부여 받은 인물이 바로 그 였다.


"이런, 기다리게 했나 보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돌아보니, 회의실의 중문을 열고서 한 남성이 조용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하얀 백발의 긴 머리를 뒤로 넘기고, 흑요인(黑曜人)--다크엘프 특유의 짙은 피부와 길쭉하게 뻗은 두 귀에는 전통적인 장식이 달린 귀걸이들이 보였고,


손목이나 손등에는 가슴의 걸고 있는 성표와 비슷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교국의 고위급 인사 중에서도, 주로 기밀안건을 다루는 다섯신성의 부대통괄과 지휘역을 맡고 있는,

쉽게 말해 월하신성의 바로 윗 상사라고 할 수 있는 자였다.


"다른 분들은 아직 안 끝난 것 같군요."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이니, 어쩔 수 없지. 지금도 한 껏 고조된 상태라 금방은 안 끝날 거네. 그보다 우리 쪽도 해야 할 일이 많아."


그대로 둘은 함께 복도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최근 일어난 성가신 골칫거리에 대해.


"당초의 계획이 전부 틀어지고 말았어.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를 것들 때문에."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라그 왕국의 외곽에 위치한 요새도시 라그센, 메타모프스 대산맥 가까이에 위치한 인간의 도시에 돌연 발생한 수수께끼의 이상 현상 때문이었다.


거기서 끊임 보고되고 있는 대량의 몬스터들에 대해서, 교국은 경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정말 몬스터나 마수, 혹은 아종에 속한 어떤 종족이라고 한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어떤 소문에는 그것들이 '괴수종'이며, 그들이 벌인 짓이라고 하는 내용도 떠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것이었다.


올스트럼 교국은 자신들이 포교하는 그 종교사상에 따라, 모든 인종을 제외한 다른 타 종들에 대해 배타적이며,


그들을 몰아내는 것에 주력하는 국가다.


특히나 '괴수종'에 대해서는 불구대천의 적이자, 언데드와 악마를 혐오하는 것 이상으로 증오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아직까지도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이상현상이나, 무성하기만 한 소문 등이 떠돌고 있으니, 위통이 아파와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당분간은 계속 철화신성이 고생해줘야겠어. 일단 준비가 되면 다른 부대도 침투를 보내겠지만, 아직까지는 단서가 너무 없으니 말이야... 처음엔 그저 어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냥 허무하구만.."


그는 말하면서도 정말이지 씁쓸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공을 꽤 들였으니 말이죠."


"그 여왕을 움직이게 만들려고 수년 동안 내부에서 부추겨왔는데, 아까운 인재들만 버렸어."


대내외적으로, 왕국과 교국은 수백 년 이상 동안 공동의 숙적을 위해 함께 싸워온 동맹,


그것을 넘어선 전우 같은 나라라고도 할 수 있었으며, 외교나 무역에서 역시도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그 물밑에서는 교국쪽에서의 끊임없는 공작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왕국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역시 신목에 대해선 명확히 알려줬어야 했던 게..."


"그랬다고 해도 결과는 큰 차이 없었을 걸세. 상대가 그만큼 작정하고 나왔으니 뭘 해도 마찬가지였겠지. 그리고 애초에 그게 노림수였지 않나."


일찍이 처음부터, 그람핀의 정벌을 위한 군사 준비라고 하면서도,


교국의 수뇌부는 이 싸움이 왕국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 상정하고 움직였다.


왕국에게 지속적인 미끼를 던지며, 귀족들을 더욱 부추겼고 대군을 모으게 만들었다.


그람핀의 실제 전력이나, 정보 등에 관해선 일체 알리거나 공유하지 않았다.


신목이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해서, 왕국의 인간들보다 자세히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들루엘의 그람핀들을 그만큼 자극 시켜 끌어내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말이야... 뭐 이제 와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지만."


교국은 주변 국가들을 포함해, 그 근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력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특히나 그 중에서, 들루엘은-신목을 제외하더라도- 그리 쉽게 생각할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었다.


정확히는,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다른 세력의 존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기에 교국은 이미 오래전에 방향을 틀어, 계획을 바꾸었지만, 그것도 현재는 어이없게 일시 중단되고 말았다.


"우선은 왕국이 다시 안정을 되찾도록 만들어야겠죠. 그 과정에서도 충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렇겠지. 최대한 빚을 지게 만들어야 이쪽의 영향 아래 둘 수 있을 테니. 다만, 현재의 약체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걸세. 그 철의 여왕이 있으니 어찌 되었건 극복하겠지."


"그럴까요... 제가 보기엔 그 여자도 더 이상 옛날 같지 않아요. 아무리 우수한 자라고 해도, 역시 세월에는 당해내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 말하지 말게. 분명 무뎌진 감이 없지 않긴 하지만, 그 통솔력은 여전히 건재해. 그게 아니었다면 이렇게 조심스러울 필요도 없었지. 귀족들이 불안해 보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 틈을 적절히 파고들면 되네."


철의 여왕, “아론스 뷜테루가 보울 레딘 라그트라”.


예전부터 교국 상층부에서의 그녀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그 여왕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왕국은 이만큼 성장하지도, 또 앞으로의 성장 여지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세 곳의 무력 집단.


앞으로 펼쳐질 '종'의 격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원들이었다.


그렇기에 올스트럼 교국은 그런 것들을 모두 포함해 완전한 형태로 받아내고 싶은 것이었다.


"휴우... 그 몬스터들도 그렇고,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상기후도.. 대체 무슨 일인지.."


그는 그렇게 한 숨을 내쉬며, 올해는 성가신 일들만 차례차례 일어난다고, 토로하듯 말했다.


"일단 자네들은 패황국으로 넘어가주게. 아무래도 불온한 움직임이 있는 것 같더군. 어떤 사해자-언데드에 관한 소문이었는데... 음?"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던 도중, 바로 앞쪽의 작은 정원에서 익숙한 모습의 얼굴을 발견했다.


"제스도 와있었나?"


"아침에는 못 봤습니다만, 나중에 돌아왔나 보군요."


한 때의 휴식을 위해 조성되어 있는 정사각형의 작은 정원은, 이 거대한 건물 내부 곳곳에 존재하는 장소였다.


그곳에 심어져 있는 대부분의 식물은 '마화'의 일종인, 올릭이라고 하는 이름의 꽃으로,

바람개비 같은 모양의 하얀 꽃잎은 네 개이며, 올스트럼 교국의 국화이기도 한 식물이었다.


이 꽃은 희미하게 나마 마력을 갖고 있어, 낮과 밤 동안에 태양과 달의 빛을 흡수하여 스스로도 옅게 광채를 띄는 꽃이었다.


다만, 이곳의 정원에는 채광이 없었기에, 가끔씩 흙에 마력을 흘려 보내주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었고,

그것 만으로도 주위까지 포함해 은은한 빛으로 감싸며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웬일로 이런 곳에서 쉬고 있나요?"


그렇게 말을 걸자, 정원의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던 그가 싱긋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그냥 기분 전환입니다. 가끔은 벽에서 멀어지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두 분은 바빠 보이시네요."


월하신성의 제 5기둥 " 명왕(冥王) “


과거, 위대한 대성벽의 주인 ‘렐 라바드 블랑거’의 영광스러운 칭호였으나.


현재는 이 남자를 가리키는 이명이 되었다.


올릭의 은은한 빛을 받아, 함께 광채를 띄는 듯한 에메랄드 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리고 옅은 연두색의 피부는 주위와 함께 녹아들어 어딘가 신비롭게도 보였지만,


그 옆에 세워둔 한 자루의 불길한 검으로 인해, 부자연스럽게 상충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조금 어린 느낌이 드는 목소리와 얼굴은, 아직 그가 소년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실제로 그는 지금 열 다섯의 나이였기 때문에, 교국의 법적인 성인보다 세 살 더 밑이었지만,

그 단정한 외모와 분위기에서 나이 이상의 침착함이 느껴졌다.


"언제는 한가한 적이 있었나. 왕국의 일 때문에 더욱 골치만 아파졌지."


"...라그센 말이죠. 일단 정보로 듣고는 있습니다만."


별다른 것 없이 심심한 말이었지만, 그는 월하신성 안에서 그 혼자만이 맡고 있는 역책이 있었기 때문에,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본국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인지 때때로 자리를 이탈해,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


"뭐, 아직 도시 성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돌파하는 것이 상당히 힘든 듯 합니다."


그 말에 흥미를 느낀 것인지, 초록색의 눈동자가 자신에게로 향해진다. 살짝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저도 한번 가볼까요.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농담이었겠지만, 그의 육성을 맡고 있는 입장에선 한번 쯤 고려해볼만 한 일이었다.


아직 어리다고는 하나, 그 전설적인 대영웅의 피를 잇는 직계 후손이다.

편린은 이미 수 차례 목격했다. 성체(聖體)에 대한 높은 적합률이라거나, 생전의 선조와 유사한 이능까지도.


무엇보다, 월하신성을 이끄는 자신이 과거에 10년 걸쳐 도달했던 자리를,


이 남자는 유례 없는 재능으로 1년도 채 안 되어 손에 넣었다.


분명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까지도 뛰어넘을 것이라는, 그런 예감이 있었다.


때문에 그를 책임지고 완전하게 성장 시키는 것이, 현재의 제 1기둥으로서 맡은 또 하나의 직책이었다.


"글쎄요.. 저쪽 사람들이 알아서 해결해주면 좋겠습니다만...

그 청은귀도 도시를 넘지 못했다고 했으니, 정말 만에 하나의 경우도 생각을 해야겠죠."


다섯신성 중, 전투력만 놓고 본다면 그의 부대는 최강이었다.


12인의 구성원 모두가 개인으로서 군단급에 필적하는 강자들이었기에 전체가 움직여야 할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그에 따른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렇게 됐으니 자네도 함께 이야기를 들어두게. 다른 기둥의 멤버들도 불러 놓았으니 곧 올 걸세."


"일단 당신도 알아둬야 할 얘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나중에 하려 했지만 이렇게 만났으니 같이 가도록 하죠."


현재 교국이 당면한, 신경 써야 할 상대는 왕국이나 라그센의 이상 변화 뿐만이 아니었다.


저 벽 너머의 잔학한 포식자들은, 언제나 틈을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분열된 힘 만으로 틀어 막을 수 있는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제 아무리 대국이라 하여도, 단일 국가의 형태로는 저들을 언제까지고 계속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며,


그것이 동맹이나 연합을 이루더라도 마찬가지. 때문에 모든 힘을 한 점으로 집중 시킬 필요가 있었다.


교국의 바로 옆, 또 다른 이웃 동맹인 해상해저 국가 알폰즈처럼,

혹은 저 멀리의 북서쪽 아르제 연방국처럼 말이다.

대의라는 이름과 명분 하에 모두를 하나로 합하여 강대화를 꾀해야지만, 이 약육강식이라는 이름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루함이 가시는 얘기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명왕은 마침내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세워둔 분신과 함께, 올릭의 정원을 유유히 걸어나갔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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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태동하는 어둠 - 16 +5 20.06.19 92 7 13쪽
30 태동하는 어둠 - 15 +8 20.06.17 116 8 12쪽
29 태동하는 어둠 - 14 +6 20.06.16 90 7 12쪽
28 태동하는 어둠 - 13 +8 20.06.15 168 11 13쪽
27 태동하는 어둠 - 12 +8 20.06.13 91 11 12쪽
26 태동하는 어둠 - 11 +12 20.06.11 76 13 8쪽
25 태동하는 어둠 - 10 +13 20.06.09 90 13 10쪽
24 태동하는 어둠 - 9 +14 20.06.07 128 18 9쪽
» 태동하는 어둠 - 8 +17 20.06.05 136 16 13쪽
22 태동하는 어둠 - 7 +14 20.06.03 150 15 8쪽
21 태동하는 어둠 - 6 +15 20.06.02 102 19 10쪽
20 태동하는 어둠 - 5 +14 20.06.01 121 15 11쪽
19 태동하는 어둠 - 4 +14 20.05.31 94 16 10쪽
18 태동하는 어둠 - 3 +15 20.05.29 131 18 12쪽
17 태동하는 어둠 - 2 +12 20.05.29 110 14 8쪽
16 태동하는 어둠 - 1 +16 20.05.27 144 18 13쪽
15 종의 전쟁 - 14 +21 20.05.26 166 20 16쪽
14 종의 전쟁 - 13 +23 20.05.24 136 15 13쪽
13 종의 전쟁 - 12 +35 20.05.23 138 19 8쪽
12 종의 전쟁 - 11 +34 20.05.22 150 21 13쪽
11 종의 전쟁 - 10 +35 20.05.21 178 22 10쪽
10 종의 전쟁 - 9 +12 20.05.20 153 12 12쪽
9 종의 전쟁 - 8 +10 20.05.19 173 13 11쪽
8 종의 전쟁 - 7 +3 20.05.19 193 19 11쪽
7 종의 전쟁 - 6 +8 20.05.18 196 13 11쪽
6 종의 전쟁 - 5 +5 20.05.17 249 13 16쪽
5 종의 전쟁 - 4 +6 20.05.17 251 25 13쪽
4 종의 전쟁 - 3 +6 20.05.16 315 22 10쪽
3 종의 전쟁 - 2 +6 20.05.16 423 21 13쪽
2 종의 전쟁 - 1 +10 20.05.16 885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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