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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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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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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글자수 :
317,922

작성
20.05.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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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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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종의 전쟁 - 10

DUMMY

“ [ [ 뇌충격 - (electric shock) ] ] ”


마법의 영창과 함께, 허공에 작은 실오라기같은 전류 줄기들이 내달리더니, 한 순간 밝은 빛을 발하고 흩어졌다.


그와 동시에 하이드핏의 전신에 번갯불이 반짝이고, 경련을 하듯 부들부들 떨며 꼼짝도 하지 못한다,


곤충마수의 대개는 전기-뇌(電) 속성에 약해, 낮은 계위의 마법이라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허리춤의 작은 완드로 마법주문을 외운 이는 얼그레이의 마법전사, 멜.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워해머를 쥐고, 중장갑 전사와 군사들과 함께, 움직이지 못하는 하이드핏에게 달려들었다.


전사로서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하게, 하이드핏의 집게 팔을 가볍게 밟고 뛰어올라, 그대로 두부를 강타.


<< 사지연격(死地連擊) >>


한 발, 한 발이 무겁고 매서운, 젊은 여성의 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살의가 담긴 무자비한 네번의 연격.


하이드핏은 몸을 크게 꿈틀거리며 움직이려 했지만 더욱이 거기서 끝나지 않고, 멜은 워해머의 그립 부분 자루를 한바퀴 돌렸다.


그러자, 양손으로 쥐고 휘두르기에 알맞을 정도의 자루길이가 나왔고, 이제 그녀는 두 손으로 워해머를 쥐고 맹공격을 퍼부었다.


<< 기열염여(己熱染膂) >> , << 일격쇄멸(一擊碎滅) >>


해머가 달린 쪽이 아닌, 반대편의 뾰족한 스파이크로, 상대를 내려찍어 죽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격.


" 끼이이이이익!!! "


두부에 강력한 타격을 받아 외골격에 구멍이 뚫리고만 하이드핏은 녹색 피를 줄줄 흘리며, 몸의 경직이 풀리자마자, 크게 날뛰어 적들을 떨쳐냈다.


거기에, 중장갑 전사가 방금 전의 같은 집게팔을 집중공격하여 결국 한 쪽 팔까지 잃고 말았다.


" 끼이익!!!.. "


하이드핏은 처음의 기습 때와는 달리 상당히 위축되어 공격을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리더! 그거 언제까지 아껴둘 생각이야!"


다른 한 쪽에선 프랭크츠와 가루아가 배터웜을 상대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아껴두는게 아니야! 기회를 보고 있는거라고!"


좀 전부터 땅을 닥치는대로 파고들고, 부수어대며 날뛰는 배터웜은 여기저기에 깊은 굴을 만들어,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발 디딜 곳을 없애버렸고, 공격도 회피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프랭크츠와 가루아는 별일도 아니란 듯이 적은 면적만으로 가볍게 회피하고 있었지만,


군사들의 쪽이 매우 아슬아슬하여, 어쩔 수 없이 프랭크츠와 가루아 두 사람이서 배터웜의 주의를 끌며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움직임은 충분히 다 봤다. 일격에 끝내주마."


프랭크츠가 중얼거린 다음 순간,


지하의 깊은 굴 속에서 튀어나온 배터웜은 그대로 몸을 지상으로 꺼내, 전신을 순식간에 뒤틀어 꼬았다가,


튕기듯이 육중한 몸집을 프랭크츠가 있는 방향으로 날렸다.


정면으로 직격 당한다면 위험하겠지만, 이미 공격을 전부 간파한 상대에게는 빈틈만 보여줄 뿐.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그 자리에서 멀찍이 이탈한 프랭크츠는 배터웜의 머리를 조준해 크로스보우를 발사.


화살에 담겨져있는 마법의 힘이 폭발함과 동시에 주위로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가루아!"


"알고 있어!"


특수능력 • { { 나선광 - (white spiral) } }


라그센의 상공에서 주변을 선회하던 노르는 왕국군 진영에 기습이 일어났던 시점에서 바로, 감시를 그만두고 자신의 주인에게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신호를 전달 받고 정확히 배터웜의 머리쪽을 향해 날개와 몸을 회전시키며 강하해왔다.


돌풍이 일어나고 날개깃이 하얗게 빛을 발하더니 강하 중간에 방향을 극단적으로 꺽으며 속도를 급감.


동시에 커다란 날개깃에서 하얀색의 빛 줄기들이 나선 형태가 되어 쏘아져 나갔다.


특수능력에 의한 공격을 눈깜짝할 사이에 머리에 직격당한 배터웜은 거구를 휘청였다.


단단함을 자랑하던 외골격은 이미 수 차례 공격당해 여기저기 금이 간 상태였고,


지금 그 중에서 한층 더 강한 충격을 받아 외골격이 잘게 부서지며 조각들이 떨어져 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프랭크츠는 크로스보우를 던지고 등에 맨 무기를 꺼내, 자세를 잡았다.


어렸을 적, 철이 들 무렵부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시골 산속에서 사냥꾼의 일을 해왔었던 프랭크츠는,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배고픔을 달래고 싶어, 보이는 대로 사냥감들을 잡아 돈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작은 동물들, 토끼나 닭 같은 종류에서 점점 커다란 사냥감으로 바뀌어갔다.


낡아빠진 활과 투박하게 직접 만든 화살만으로 말이다.


나중에 가서야 제대로 된 장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백발백중으로, 주변의 어른들을 포함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더 지났을 무렵, 여느때 처럼 활시위를 당겨 사냥감을 향해 쏘았는데,


스스로도 깜짝 놀랄만큼 화살의 위력이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현격하게 올라간 것이었다.


외진 산 중의 촌락에서 자란 프랭크츠로서는 그것이 투귀법이라는 사실을 알 도리가 없었고,


그저 활 시위를 당길 때, 체내의 원기나 기력같은 것이 손끝을 통해 화살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어슴푸레 스스로가 짐작할 뿐이었다.


그러한 경험들을 겪고 나서는, 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고향을 떠나,


큰 도시에서 모험가일을 시작했고, 더욱이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아직 열 여덟도 안 된 나이에 < 백금 > 등급 모험가 파티의 리더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람핀과의 전쟁이 일어나기 한달 전에는,


[ 적색 레벨 ] 의 마수, "등화서"를 쓰러트려 얻은 전리품으로 마각궁을 제작하는데 성공하였으며,


거기에 더해 특유의 마법이 깃들게 된다.


그 활에 붙여진 이름은 바로 " 화적궁 "


"솔직히 아껴서 사용하고 싶지만.."


그 활은 아름다운 곡선과 매직 아이템 특유의 광채를 지니고 있었으며,


등화서의 뿔이 재료가 된 활대는 전체적으로 붉은 기운을 띄며 일반적인 활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견고함을 자랑했다.


활의 시위를 당길 때는 그 절반의 힘도 들이지 않고 일반 활의 몇 배 이상이나 되는 장력을 만들어내며,


단점이라 할 만한 것들은 거의 사라지고 활로서의 장점만이 극대화 된 강력한 무기였다.


단, 강한 마수가 소재일수록 만들어내는 무기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지만, 여타 다른 물건들과 똑같이, 사용과 시간에 따른 노후화를 겪는다.


물론 그와 비교해서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는 하지만, 프랭크츠로서는 공을 들여 처음으로 얻은 마각궁이라,


그것도 자연 마법화가 된 특별한 무기였기 때문에 아끼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물론, 전투에 있어서 그런 생각은 접어두지만.


<< 선 중(颴中) >>


[ [ 소폭파 - (blow up) ] ] 이 담긴 화살에 투귀법으로 고속 회전을 넣어 관통력과 속도를,


동시에, 화적궁의 마법 효과로-하루 횟수 제한이 있지만-,착탄 시 작렬하는 불꽃을,


붉은 궤적을 뒤에 남기며 회오리 바람을 휘감고, 일직선으로 화살은 쏘아져 나갔다.


배터웜의 외골격을 완전히 뚫고 머리 내부까지 파고든 화살은,


아까보다 더 큰 폭발과 화염을 일으키며 배터웜을 그 자리에서 즉사 시켜버리고 말았다.


"저기도 거의 다 끝나가는 것 같네."


"일단 합류해서 다른 곳의 전투를 도우러 가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곧 바로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프랭크츠와 가루아.


"역시 굉장하네... 저런 괴물을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우리가 아무리 때려도 흠집조차 나지 않았는데.."


방근 전의 일격을 본 군사나 민병들로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렇게나 강한 모험가들이 다수 참전해 있는 것이라 한다면, 마수들도 모두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와 희망이 생겨난 것이었다.


"이 녀석들은 쓸데없이 단단하기만 해서 귀찮아!"


머리의 외골격이 처참하게 부수어져 바깥으로 뇌수가 흘러나오고 있는 하이드핏의 시체 앞에서,


중장갑 전사가 내뱉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단련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해. 이제 고작 한 마리 처리했으면서. 주변에 아직도 저 만큼이나 널려있는데 어떻게 하려고?"


멜은 거기에 깔보듯 하는 말을 날렸다. 파티 내에서 틈만 나면 서로 물어뜯는 둘 이었다


" 시끄러, 나는 너같은 근육 고릴라와 다르게 섬세하다고. "


" 뭐?... 죽고 싶.. "


" 이봐! "


그 때, 다른 쪽에서 프랭크츠 일행이 달려오는 것을 발견하자 멜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


"좋아, 일단 두 마리 잡았군. 둘 다 부상은 없지?"


"물론이지 프랭크. 스친 상처도 없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런 모습을 보며 중장갑 전사는 멜의 귀에 들리도록 코웃음을 쳤다.


"좋아, 그럼 바로 다음 녀석으로 가자."


"..리더! 저 사람들 위험한 것 같은데... 하이드핏이 하나, 배터웜이 둘이야."


그쪽을 돌아보니, 가루아의 말대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서둘러 급한 곳부터 지원을 가려고 발을 뗀 순간,


파티의 일행은 그로부터 채 몇 발자국도 가지 못하고 움직임이 모두 경직되고 말았다.


돌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의문의 광경으로 인해.



" ?....잠깐만...... 뭐냐.. 저건?... "


동료들 중에서 그것을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중장갑 전사였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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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태동하는 어둠 - 15 +8 20.06.17 116 8 12쪽
29 태동하는 어둠 - 14 +6 20.06.16 90 7 12쪽
28 태동하는 어둠 - 13 +8 20.06.15 168 11 13쪽
27 태동하는 어둠 - 12 +8 20.06.13 91 11 12쪽
26 태동하는 어둠 - 11 +12 20.06.11 76 13 8쪽
25 태동하는 어둠 - 10 +13 20.06.09 90 13 10쪽
24 태동하는 어둠 - 9 +14 20.06.07 128 18 9쪽
23 태동하는 어둠 - 8 +17 20.06.05 136 16 13쪽
22 태동하는 어둠 - 7 +14 20.06.03 150 15 8쪽
21 태동하는 어둠 - 6 +15 20.06.02 102 19 10쪽
20 태동하는 어둠 - 5 +14 20.06.01 122 15 11쪽
19 태동하는 어둠 - 4 +14 20.05.31 94 16 10쪽
18 태동하는 어둠 - 3 +15 20.05.29 132 18 12쪽
17 태동하는 어둠 - 2 +12 20.05.29 111 14 8쪽
16 태동하는 어둠 - 1 +16 20.05.27 145 18 13쪽
15 종의 전쟁 - 14 +21 20.05.26 166 20 16쪽
14 종의 전쟁 - 13 +23 20.05.24 136 15 13쪽
13 종의 전쟁 - 12 +35 20.05.23 139 19 8쪽
12 종의 전쟁 - 11 +34 20.05.22 150 21 13쪽
» 종의 전쟁 - 10 +35 20.05.21 179 22 10쪽
10 종의 전쟁 - 9 +12 20.05.20 154 12 12쪽
9 종의 전쟁 - 8 +10 20.05.19 173 13 11쪽
8 종의 전쟁 - 7 +3 20.05.19 193 19 11쪽
7 종의 전쟁 - 6 +8 20.05.18 196 13 11쪽
6 종의 전쟁 - 5 +5 20.05.17 249 13 16쪽
5 종의 전쟁 - 4 +6 20.05.17 251 25 13쪽
4 종의 전쟁 - 3 +6 20.05.16 315 22 10쪽
3 종의 전쟁 - 2 +6 20.05.16 423 21 13쪽
2 종의 전쟁 - 1 +10 20.05.16 886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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