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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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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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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22

작성
20.05.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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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종의 전쟁 - 2

DUMMY

‘나무 요정’ 혹은 ‘그람핀’으로도 불리우는 그들 종족은,


산과 숲의 정원사이자 모든 녹지의 대변자이며,

신목의 수호자로서 여러 고서에도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올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존재들이었다.


만약, 그들의 외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그들을 처음 보게 된다면 마치 나무가 스스로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리라.


라그 왕국의 가까이에도 그들의 나라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대중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었으며,—정확히는 잊혀져 가고 있다는게 맞았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저 폐쇄적인 나라로서만 인식되고 있었다.


성채도시 라그센의 외곽지역과 마을들을 지나, 국경선을 넘어가게 되면 들판이 사라지고,


거대한 메타모프스 대산맥과 세이피르드 산맥으로 이어지는 빼곡히 들어찬 숲이 나온다.


그곳의 일부 중, 영록(永綠)의 숲이라 불리우며, 큰 나무 한 그루를 베어도 몇 달 만에 원래의 크기까지 재생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생명력을 가진 숲이 있는데,


그곳에는 다종다양한, 수 많은 마수들이 서식하며, 깊숙이 들어갈수록 강력하고 위험한 마수들이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모험가가 아니고선 그 숲에 들어가는 사람은 웬만해서 없다.


그람핀들의 나라는 영록의 숲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시작해, 메타모프스 대산맥의 일부분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이들은 나라 전체를 바깥에서 발견하지 못하도록 어떠한 방법으로 숨겨 놓고 있다고 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한 기준으로 정한다고 한다.


외지의 다른 곳에서 온 그람핀에게는 관대하지만 타 종족에겐 그렇지 않다.


소문처럼 떠도는 이야기에는, 그곳에 들어갔다 온 어떤 인간이 말하길.


그람핀의 나라는 성 만큼이나 거대한 거목으로 울창하며, 마차 만큼이나 거대한 곤충들이 함께 살아가고, 어두운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다는 말과 함께, 독자적으로 발전되어 있는 신비한 문물들로 즐비한 곳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뜬 소문 정도로 치부하지만, 정보에 능통한 자들은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서적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라그 왕국과 해당 그람핀의 나라는 120년 전의 전쟁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교류가 단절되었다고 하며, 그들에 관해 남아있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나라의 이름이 '들루엘' 이라는 것과,


산맥의 심주라고도 하는, 또는 '신목' 이라고도 불리우는 강대한 힘을 가진 나무가 존재한다는 것.


매우 쇄국적이며 다른 종의 종족들에 대해선 배타적이라는 것.


들루엘은 왕정이 아닌, 민선 대표들로 구성된 의회라는 체제가 중심에 있다는 것. 그들은 수명이 매우 길다는 것.


그 외에는 전투에 관한 정보들이 많았는데, 각자의 전투 능력이 평균적으로 높으며 여러 종류의 생득적 특수능력들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일반적인 무기로는 공격을 해도 금방 재생하며,

마법에 의한 공격이나 마법화 무기, 혹은 강력한 “투귀법”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것.


화염과 마법산(Magic Acid)에 특히 약하다는 것.


신목의 힘으로 추측되는, 주변의 나무들을 거대하게 변형시킨 공격으로 마지막에 왕국이 패했다는 것 등등 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정보들을 담고 있던 서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경고를 허구나 과장이라 하찮게 보고 무시했다.


왕국 일곱 대가문의 일각이자,

이번 전쟁의 총사령관으로서 임명된 에드가드 폴 그렌 라그몬드 후작은 그렇게 생각하며 후회했다.


물론 그러한 고서들은, 당시 왕국측의 입장에서만 집필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소 불명확하거나 추측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금의 이 그람핀들과의 전쟁은 그야말로 120년 전과 똑같이,


“인”의 세력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하에 시작된 것이었다.


이 세계에서, “인” 이라는 “종” 에 속하는 종족들이 갖고 있는 입지나, 그 영토는 매우 적다.


그 이유는 약하기 때문.


그렇기에 서로 도우며 힘을 합친다.


인종의 모든 국가가 서로 친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강대한 “종” 들이 서로 위세를 떨치며 군림하고 있는 이 세계에서,


인종의 국가들은 서로가 위험해질 때마다 힘을 빌려주며 살아남아 왔다.


그러지 않으면 다 함께 멸망하고 가축 신세로 전락하고 말테니.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처럼 인종의 국가가 아직까지 멸망하지 않고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백색교단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인종 국가들 간의 다툼에는 크게 간섭하지 않지만, 다른 “종”의 종족들이 침공을 해오거나, 인종 측의 세력 확장을 위한 전쟁에는 반드시 지원을 해준다.


물론 대가 없는 도움은 아니지만, 그들의 본국 올스트럼 교국은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진 국가였다.


라그 왕국 역시, 교국에게 몇 번이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으며,


애초에 지금의 타란 대왕국을 막아주고 있는 위대한 장벽 - 블랑거의 대성벽 - 에서 함께 싸우는 유일한 국가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왕국은 이번에도 교국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그람핀들을 확실하게 제압하여 그들의 힘을 왕국의 강화에 사용하기 위해.


영록의 숲과 메타모프스 산맥에는 매우 풍부한 자원들이 잠재해 있다고 알려져 있어,


특히 산맥 어딘가에는 "태양의 광석"이 매장되어있다는 정보가 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그곳까지 영토를 확장시키겠다는 원대한 목적으로 시작된 전쟁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교국은 여기에 동참했고, 라그 왕국은 다섯 군단 중, 세 개 군단을 동원. 더불어 정예의 기사단과 징집을 하여 모은 병사들,


그리고 여왕 직할의 궁병단과 창병단. 거기에 더해, 교국에서 보내온 92기둥 사단, 85기둥 사단, 모두 합쳐 28만이 넘는 병력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여왕을 대신해, 제 1왕자 기르스 파엔 줄 레딘 라그트라와 함께 그람핀들의 나라로 진격을 개시한 것이다.


처음에는 사령관인 에드가드 후작도 나무 요정을 그렇게까지 큰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귀족들도 물론, 평민들도 그럴 것이라고 에드가드 후작은 생각했다.


지난 120년 간, 영록의 숲에 발길을 옮긴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풍부한 자원을 목적으로 가난한 촌락이나 마을 등지의 사람들이 찾아갈 일은 있을지언정,


온갖 마수들이 서식하는 위험한 곳이었기에 대부분이 숲의 얕은 곳에서 멈추며 그 이상 깊숙이 들어가는 경우는 모험가가 아니고선 적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만큼 그람핀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으니 실제로 어떤 존재들인지 잘 모를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일부 모험가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겠지만.


아니, 애초에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어도 의미 따윈 없었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그만큼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신목이라 불리우는 존재가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강대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야말로 의지를 가진 천재지변이었다.


에드가드 후작은 휘하의 병단들을 이끌고 영록의 숲으로 진격했을 때가 다시 떠올랐다.


숲으로 들어간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수천이 넘는 그람핀들과 조우했는데,

그들은 왕국군이 숲으로 들어오기도 전부터 이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알아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전투 준비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바로 전투가 시작되었고, 대부분은 서적이나 모험가 길드에게서 들은 정보대로라고 할 수 있었다.


상당한 강적들인 것은 분명했으나, 이쪽은 28만이 넘는 숫자의 폭력.


물론 숲속이라는 지형적인 조건과 개개인의 평균적인 역량이나 강함은 그람핀들에 비해 뒤떨어졌지만, 그것 이상으로 물량의 힘으로 밀어붙이며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그 존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싸움의 국면은 갑작스레 바뀌었다.


대지에서 거대한 나무 뿌리들이 튀어나와 숲의 나무들과 진흙처럼 뒤엉키며 합쳐지더니,


무시무시한 속도로 커다랗게, 하늘을 가리고 대지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산 만큼 거대해져 갔다.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저것이 바로 신목이라 불리우는 존재라고.


그 모든 일들이 불과 몇십 초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났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사고는 정지했고 어떠한 방법도 없이,

대책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숲에 넓게 퍼져 있던 왕국군을 마치 개미들을 짓뭉개는 것처럼,


그 거대한 힘은 왜소한 인간들을 비웃듯이 짓밟았다.


그리고 그 뒤는 그야말로 거미 새끼들을 풀어놓은 것처럼 무질서하게 숲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꼴사나운 패주였다.


그러나, 악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후방 쪽에 배치되어있던 교국의 병력들은 재빨리 그곳에서 후퇴를 했던 것 같았지만, 가장 앞에서 숲 속을 전진하던 왕국군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진정한 공포는 신목이 숲을 벗어나서까지 추격해오면서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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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의 사도(邪道) ]


여러 지성체들이 살아가는 드넓은 우주에는 수많은 비밀들이 숨겨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매우 특별하게 감춰져 있는 비밀이 존재한다.


차원과 차원 사이, 누구도 모르게 은밀히 만들어진 궁극의 공간.


그곳에 들어서는 것을 허락받은 존재는 가장 먼저, 심연 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은하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은하수의 소용돌이–스타웨이-는 무수히 많아서, 마치 자랑스럽게 전시된 트로피들 같다.


그리고 그 주위를 에워싼 존재들.


이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이형이며 사악하기 그지없다.


머리와 몸은 무시무시하게 뒤틀려 있으며,


정신과 영혼조차 끔찍한 형태로 일그러진 그들은, 은하수 소용돌이들을 감시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소용돌이들 중 어떤 것들은, 안쪽에 거대한 생태계를 가진 행성을 하나씩 품고 있었는데,


이 행성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문명을 이룬 지성체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 궁극의 공간의 이름은 [ 우버스 ].


초월적인 불멸자들의 안식처이자 그들이 섬기는 신을 위한 신전이며, 우주의 별빛들을 하나씩 꺼트려가는 암흑이었다.


이 우버스의 중심의, 찬란한 빛의 색깔들로 반짝이는 홍예의 진좌는,


그 밑에 늘어선 수많은 사악한 존재들을 어루어 만지듯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검붉은 뿔이 셋 있는 머리와, 황금색의 두 손과 두 발을 가진, 어둠을 망토처럼 두르고 있는 자,


불길한 빛으로 둘러싸인 가시 왕관을 쓰고, 녹슬어 망가진 금속과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자,


아흔 아홉 개의 유리 눈알이 떠다니는, 꽈배기처럼 휘어진 검은 공간을 몸체로 삼아, 기형과도 같은 입체 도형들을 허공에 띄워 조종하고 있는 자.


거무칙칙하며 끈적이는 액체로 이루어진 우반신과 파란색의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좌반신을 가진 자,


열 개에 이르는 머리와 목을 가졌으며, 그 중 다섯은 새하얀 해골과 뼈, 다른 다섯은 검게 빛나는 비늘로 뒤덮인 용의 머리와 목, 그리고 산만큼 거대한 몸과 날개는 타오르는 불꽃으로 휘감겨있는 자,


철골의 뼈대만으로 쌓아 올린 철탑처럼, 투명하며 깨끗한 얼음 뼈대와 얼음 송곳만으로 이루어져, 온몸에서 극저온의 연기를 내뿜는 자.


하나같이 생물이라는 규격에서 벗어난 존재들이 긴장으로 몸을 굳힌 채,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이들이 바로 우버스를 창조해낸 초월자들이자, 이 위대한 신전을 이끄는 군주들이었으며,


그들 각자의 휘하 아래에 있는 악마들은 은하수의 소용돌이를 감시하며, 위대한 신의 사도인 군주들에게 광적인 찬미를 노래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들의 영광스러운 사도가 소멸하게 되면, 충실한 종복인 그들은 스스로의 육신을 그릇삼아 악몽과도 같은 부활을 일으킬 것이다.


이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헌신을 바치는 우버스의 악마들은 광기로 점칠된 칭송과 집착을 향하기도 한다.


군주들은 필멸적인 모든 한계에서 초월한 고위의 존재들이었지만, 동시에 끝없는 악의와 추악함으로 완성된 존재들이기도 했다.


그러한 이들이 대체 누구를 향해, 무엇을 위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가.


그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은 높고도 높은 홍예의 좌에 모여있었다.


그곳에 마침내 현현한, 악의 화신에게.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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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태동하는 어둠 - 15 +8 20.06.17 116 8 12쪽
29 태동하는 어둠 - 14 +6 20.06.16 90 7 12쪽
28 태동하는 어둠 - 13 +8 20.06.15 168 11 13쪽
27 태동하는 어둠 - 12 +8 20.06.13 91 11 12쪽
26 태동하는 어둠 - 11 +12 20.06.11 76 13 8쪽
25 태동하는 어둠 - 10 +13 20.06.09 90 13 10쪽
24 태동하는 어둠 - 9 +14 20.06.07 128 18 9쪽
23 태동하는 어둠 - 8 +17 20.06.05 135 16 13쪽
22 태동하는 어둠 - 7 +14 20.06.03 150 15 8쪽
21 태동하는 어둠 - 6 +15 20.06.02 102 19 10쪽
20 태동하는 어둠 - 5 +14 20.06.01 121 15 11쪽
19 태동하는 어둠 - 4 +14 20.05.31 94 16 10쪽
18 태동하는 어둠 - 3 +15 20.05.29 131 18 12쪽
17 태동하는 어둠 - 2 +12 20.05.29 110 14 8쪽
16 태동하는 어둠 - 1 +16 20.05.27 144 18 13쪽
15 종의 전쟁 - 14 +21 20.05.26 166 20 16쪽
14 종의 전쟁 - 13 +23 20.05.24 136 15 13쪽
13 종의 전쟁 - 12 +35 20.05.23 138 19 8쪽
12 종의 전쟁 - 11 +34 20.05.22 150 21 13쪽
11 종의 전쟁 - 10 +35 20.05.21 178 22 10쪽
10 종의 전쟁 - 9 +12 20.05.20 153 12 12쪽
9 종의 전쟁 - 8 +10 20.05.19 173 13 11쪽
8 종의 전쟁 - 7 +3 20.05.19 193 19 11쪽
7 종의 전쟁 - 6 +8 20.05.18 196 13 11쪽
6 종의 전쟁 - 5 +5 20.05.17 249 13 16쪽
5 종의 전쟁 - 4 +6 20.05.17 251 25 13쪽
4 종의 전쟁 - 3 +6 20.05.16 315 22 10쪽
» 종의 전쟁 - 2 +6 20.05.16 423 21 13쪽
2 종의 전쟁 - 1 +10 20.05.16 885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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