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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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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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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7
추천수 :
610
글자수 :
317,922

작성
20.05.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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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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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8쪽

태동하는 어둠 - 2

DUMMY

".....그러면, 이것을 받아 주세요."


직원이 내민 것은, 작은 청동 조각에 문양이 그려진 반지였다.


"모험가임을 증명하는 반지입니다. 여기에 끼워지는 문양은 앞으로 등급이 승격됨에 따라, 거기에 맞는 광물들로 대체되며 항상 품에 소지해주시고, 만약 분실하실 경우 재발급에 필요한 값을 두 배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의뢰에 대한 것은 게시판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이쪽을 보시면 알기 쉽게끔 안내 되어 있습니다."


직원이 보여준 또 다른 것은, 모험가의 등급 별에 따라, 의뢰 수준을 조정해 놓은 일종의 일람표였다.


등급은 총 8 단계.


제 8 위. < 동 >

제 7 위. < 은 >

제 6 위. < 금 >

제 5 위. < 백 금 >

제 4 위. < 금 강 >

제 3 위. < 청 광 >

제 2 위. < 광 은 >

제 1 위. < 일 광 >


격이 올라갈수록 활동 가능한 범위가 크게 넓어지며, 높은 가치의 정보들에 손이 닿을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온갖 진귀한 발견과 얻을 수 있는 보상의 액수가 차원이 달라진다.


또한, 길드에서 제공하는 여러 혜택과 기밀 사항을 공유 받을 수 있지만, 등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 만큼의 위험도가 함께 비례한다는 것.


지위와 명성에 걸 맞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뜻이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모험가 지정 레벨, 혹은 위험 산정 레벨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모험가 길드에서 쌓고 쌓아온 다양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산정 된 지표로서,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돌발적 긴급 상황과 길드에 의뢰해오는 안건들에 대해 위험도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모험가들의 아까운 목숨이 낭비되지 않게, 규칙을 만든 것이었다.


레벨은 크게 다섯 가지의 색깔로 나뉘어져 있다.


[황색 레벨]

다수의, 훈련된 무장 집단이 필요한 상황.


[청색 레벨]

다수의, 숙련된 전투 집단이 필요한 상황.

마을 하나가 괴멸 될 위협.


[적색 레벨]

여러 마을들이 괴멸, 혹은 그 이상의 피해로 번질 수 있는 위협.


[자색 레벨]

방어가 완전한 도시의 기능을 정지, 혹은 괴멸 시킬 수 있는 재앙.


[흑색 레벨]

국가 규모의 전력이 필요한 대재앙.



대부분의 의뢰 내용에는 레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능력 밖의 의뢰는 받을 수가 없다.


설령 자신이 적정 등급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팀 단위가 아닌 개인 단독으로 의뢰를 수리 받지는 못한다.


이것 역시 모험가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으며,

예외적인 의뢰나 경우도 충분히 있지만, 보통은 위험성이 있는 안건에 대해선 팀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런 반면, 위험 레벨이 붙지 않는 의뢰들도 있었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동' 등급의 모험가로 인정받지 못한, 임시 자격자들이 처리하는 일거리였다.


그 외에도 의뢰들 중에서 '회색'으로 분류되는 것들, 이 의미는 대상의 위험성은 확실하나, 그 정보가 불충분하고 실체가 미지수인 경우.

전투는 피하고 정보 수집만을 우선 시 한다는 것이며, 언제든 위험 수준이 변경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또한, 최저 <은> 등급 이상의 모험가 파티가 맡을 수 있는 일이었다.


게시판에 모여져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마수나 몬스터, 혹은 "아종" 퇴치에 관련된 의뢰들 뿐이며,

물론 특이한 의뢰들도 몇 개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높은 등급과 레벨을 요구하고 있어,

만약 이야기 속 모험담 같은 일을 꿈꾸고 길드에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면 크게 실망할 현실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힘들고 고된 전투로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 바쁜 신참 모험가들은 계속 이어갈 기력이 없어 금방 포기하거나, 도중에 죽어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설령 경험을 쌓은 단련된 모험가라도, 언제 어느 때, 무슨일로든 절망을 겪게 된다면 지독한 술독에 빠져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단순한 꿈 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직업인 것이다.


".....이러한 경우, 다시 책정하여 보수 액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항은 창구에서 확인 하실 수 있으며 길드의 주요 규정은 게시판에도 공지되어 있으니, 또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이곳으로 찾아와 주세요. '에딘' 씨의 모험가 등록은 완료되었습니다."


그렇게 접수처에서의 설명이 모두 끝나고, 자리를 뜨려던 때,


"에딘이라고 했나? 괜찮으면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어?"


옆에서 누군가, 힘 있고 활달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난 재커즈야. 팀 케이헤투스의 리더를 맡고 있지."


그는 한쪽 손의 장갑을 벗고, 악수를 청해왔다.

손가락에는 에딘과 같은, <동> 등급의 모험가임을 나타내는 반지가 보였다.


"편하게 잭이라고 불러."


짧게 친 갈색 머리, 자존심 강해 보이는 눈매, 말을 걸어온 그 젊은 청년은, 등급에 비해선 장비를 상당히 잘 갖춘 모습이었지만,

주변의 다른 숙련자들의 눈에는, 아직 미숙한 햇병아리일뿐이었다.


"빙 돌려 말하는 건 싫어해서 말이야. 아까 보여준 펀치 굉장하던데?"


하지만, 적어도 얼굴이나 표정에선 자신감이 가득 차 있어 보였고, 이제 막 신참 모험가가 된 에딘은 그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다른 녀석들도 너한테 관심이 크다고? 보아하니 따로 일행은 없는 것 같은데, 뭔가 크게 하나 이루고 싶었으니 모험가가 된 거겠지? 그럼 나랑 팀을 맺자고."


"아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 때, 잭의 뒤에서 어떤 남자가 끼어들었다.


그는 잭과 마찬가지로 짧게 친 밤색 머리에, 살짝 피곤 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얼굴 왼쪽의 턱 선 위부터, 살짝 아래의 목 부분까지 이어져 있는 꽤 깊은 흉터가 눈에 띄었다.


"뭘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 시키고 있는 겁니까."


그 얼굴만 봤을 땐, 노련미가 느껴지기는 해도 평범한 중년의 아저씨였지만, 한 가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현재 이 길드 건물 내에서, 얼마 없는 상위의 강자에 속한다는 사실이었다.


한눈에 봐도 느낄 수 있는, 상당한 단련을 쌓아온 전사로서의 체격과 그 중후함은 결코 못본 척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한 명의 일행.


"여기 이렇게 서 있지 말고, 시선이 모이니 얘기할 거라면 장소를 바꾸죠."


붉은 갈색의 숏 헤어, 어딘가 엘리트같은 느낌을 주는 또렷하고 이지적인 이목구비.

거기다, 그녀는 완전한 마법사직임에도 불구하고, 검술을 어느정도 익히고 있는 것 같았으며, 아직은 서투른 듯한 잭보다도 검의 숙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떻게 할래요?"


그녀는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물었다.


"...팀의 일원으로 권해주시는 거라면 저야 감사하죠. 사실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거든요.."


신입 모험가인 에딘은 기뻐하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정말 괜찮나요?... 저는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라.. 여러분과는 실력에 차이가 많을 것 같은데요... 괜히 발목을 붙잡으면..."


조금 미안한 듯이 말하는 에딘. 그러나 그 말에 곧 바로 대답을 한 것은 잭이 아닌 다른 한 명이었다.


"역시 그렇다면, 저희끼리 다시 의논을 하고.."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바로 옆에 있던 잭이 끼어들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누구든 처음부터 잘난 게 아니라고. 모르는 게 있으면 내가 친절히 알려주지. 어차피 퀘스트에 대한 것도 있으니, 2층으로 옮겨서 얘기하자."


잭은 그렇게 말하며 접수처에서 곧 바로 대합실 하나를 빌리고 2층의 계단으로 앞장서서 올라갔다.


그리고 그 뒤에서 반쯤 포기한 듯, 조용히 한숨을 내쉬는 데언이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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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태동하는 어둠 - 16 +5 20.06.19 92 7 13쪽
30 태동하는 어둠 - 15 +8 20.06.17 116 8 12쪽
29 태동하는 어둠 - 14 +6 20.06.16 90 7 12쪽
28 태동하는 어둠 - 13 +8 20.06.15 168 11 13쪽
27 태동하는 어둠 - 12 +8 20.06.13 91 11 12쪽
26 태동하는 어둠 - 11 +12 20.06.11 76 13 8쪽
25 태동하는 어둠 - 10 +13 20.06.09 90 13 10쪽
24 태동하는 어둠 - 9 +14 20.06.07 128 18 9쪽
23 태동하는 어둠 - 8 +17 20.06.05 136 16 13쪽
22 태동하는 어둠 - 7 +14 20.06.03 150 15 8쪽
21 태동하는 어둠 - 6 +15 20.06.02 102 19 10쪽
20 태동하는 어둠 - 5 +14 20.06.01 121 15 11쪽
19 태동하는 어둠 - 4 +14 20.05.31 94 16 10쪽
18 태동하는 어둠 - 3 +15 20.05.29 131 18 12쪽
» 태동하는 어둠 - 2 +12 20.05.29 111 14 8쪽
16 태동하는 어둠 - 1 +16 20.05.27 144 18 13쪽
15 종의 전쟁 - 14 +21 20.05.26 166 20 16쪽
14 종의 전쟁 - 13 +23 20.05.24 136 15 13쪽
13 종의 전쟁 - 12 +35 20.05.23 139 19 8쪽
12 종의 전쟁 - 11 +34 20.05.22 150 21 13쪽
11 종의 전쟁 - 10 +35 20.05.21 178 22 10쪽
10 종의 전쟁 - 9 +12 20.05.20 153 12 12쪽
9 종의 전쟁 - 8 +10 20.05.19 173 13 11쪽
8 종의 전쟁 - 7 +3 20.05.19 193 19 11쪽
7 종의 전쟁 - 6 +8 20.05.18 196 13 11쪽
6 종의 전쟁 - 5 +5 20.05.17 249 13 16쪽
5 종의 전쟁 - 4 +6 20.05.17 251 25 13쪽
4 종의 전쟁 - 3 +6 20.05.16 315 22 10쪽
3 종의 전쟁 - 2 +6 20.05.16 423 21 13쪽
2 종의 전쟁 - 1 +10 20.05.16 885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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