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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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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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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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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태동하는 어둠 - 1

DUMMY

맹렬하게 타오르는 붉은 태양의 너머로, 조금씩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먹구름.


맑았던 푸른 하늘에는 서서히 우중충한 구름들이 끼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무언가를 수군수군 거린다.


하지만 그런 것들조차도 묻히게 할 만큼 도시는 시끄러운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시내의 많은 장소들 가운데, 여러 상인들이 노점을 펼친 곳에서 벗어나게 되면 좀 더 전문적인 상업을 목적으로 모여있는 건물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특유의 문양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 3층의 목조건물이 있다.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것은 투박하고 거친 무구들로 무장한 전투 집단의 모습.


거기에 속한 자들의 생김새 또한 다종다양한데,


날카로운 뼈 하나가 이마 정면으로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사람. 길쭉한 팔 다리와 기다랗고 뾰족한 귀를 가진 사람. 전신의 피부가 밝은 연 보라색의 빛을 띄는 사람.


2층까지 훤하게 열려있는 통층의, 건물 내부 곳곳을 비추는 부드러운 채광은 자연적인 것이 아닌,


마법의 빛을 내뿜는 조명들에 의한 것이었으며,


넓게 뚫려 있는 홀 한 가운데로, 새로운 방문자가 걸어 들어오는 것을 그들은 예리한 안광으로 지켜본다.


한 쪽 벽면에는 온갖 여러가지의 일거리들이 붙어있는 커다란 게시판이 있고, 그 건너편 벽면에도 똑같은 게시판이 만들어져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있었으며, 그 옆으로 지나가면 다섯 명의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접수처가 보였다.


그곳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주전자의 물이 끊는 소리. 다른 테이블에서 은은하게 감도는 차의 향기.


그리고 거슬리는 퀘퀘한 냄새.


"저기 엎어져 있는 술 주정뱅이 때문에 공기가 나쁘잖아! 짜증나게 말이야.."


"됐으니까, 퀘스트나 보시죠. 그러다 얻어 맞습니다."


"누가 얻어맞아? 저 자식 술집에서 술을 처먹었으면 그대로 거기 있을 것이지. 왜 길드로 오는 건데?"


"이렇게 눈치가 없으니, 아무도 함께 안 하려는 겁니다. 도련님."


"시끄러! 그럴 때만 도련님이라고 하지마. 그리고 할 만한 퀘스트가 없어서 그런 것 아냐."


게시판 앞에서 투덜대듯 말하는 젊은 남자. 그리고 옆에서 그걸 나무라는 두 명의 남녀.

눈매가 사납고 고집이 세 보이는 얼굴의 젊은 청년은 꽤나 질 좋은 금속을 소재로 제작한 듯한 브레스트 플레이트-흉갑을 착용하고 있었고,

팔과 다리에는 경화 처리된 가죽 갑옷을, 허리 춤에는 단검과 장검을 한 자루씩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하대하는 듯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여성은, 가죽 방어구와 은색 판금을 덧댄 갑옷을 주요 관절 부위와 몸통에 착용하고,

마법 문자가 새겨진 투명한 크리스탈의 완드와 함께, 검 날이 넓고 날카로운 숏소드를 장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셋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상당한 전투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는,

수십 겹으로 겹친 천 속에 두꺼운 솜털을 채워 넣은 검은색의 누비 갑옷을 내갑으로,

그 위에 목까지 감싸주는 촘촘한 사슬 갑옷-희미한 마법의 광채를 띄는-과 판금을 함께 착용하고 있었고,

등 뒤에도 마찬가지로 마법화 특유의 광택을 뿜어내는 클레이모어가, 칼집 없는 가죽 슬링에 끼워져 있었다.


서로에게 친숙해 보이는 그들은, 이미 수 분 동안 게시판 앞에 서서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없기는 뭐가 없습니까, 널려있는 게 일거리이고... 음?... 상인들의 이동 호위는 어떻습니까? 발푸란트 상사 소속인데."


삼십 대의 후반 정도로 보이는, 그 중년의 남자는 게시판에서 찾은 의뢰 내용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딘가 조금 골려주려는 듯한 느낌의 말투로.


"농담이라면 때려쳐. 재미없으니까."


어림없다는 코웃음으로 받아 넘기는 청년.


"뭐, 반은 농담이 아니지만요. 의뢰 자체로 보자면 다른 파티들과 협업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 안전은 확보할 수 있을 테고, 교류도.."


그는 게시판의 다른 의뢰들도 신중한 눈빛으로 읽어 내려가며 말했다.


"그딴 것 말고, 좀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제 말 들으십쇼.. 그 임팩트 찾다가 골로 간 녀석들을 한두 명 본 게 아니니..."


그는 깊은 한 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이들 삼인조는, 이곳 "라그바르" 라는 도시의 모험가 길드 지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결성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모험가 파티들 중의 하나였다.


"주제에 맞지 않는 욕심 부리지 말고, 지금 수준에 맞는 선택을 하세요"


스무살 전후 쯤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은 붉은 갈색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귀찮다는 듯 짜증을 냈다


"흥! 그런 성격이니 얼굴이 반반 해도 아무 소용없는.."


"이 꼬맹이가!..."


곧장 주먹이 뒤통수로 날아갔다.


"아앙?! 지금 쳤냐?!"


그렇게 그들이 서로 한창 신경전을 벌이던 때였다.


길드의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홀의 접수처 방향에서 갑자기 큰 고성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다.


"애새끼!! 거슬리니까 꺼져라!!"


삼인조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모험가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모험가 등록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뭐가 문제죠?"


"그게... 저.. 뭐라 해야 할까... 등록 자체는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테스트가 필요할 것 같아서.."


어색한 쓴웃음과 함께 약간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 길드 직원.


그리고 그 접수처 앞에 서서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열여섯 정도 나이의 앳돼 보이는 청년.


그리고 그 청년 뒤에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는, 신장 2미터가 넘는 체구의 거한.

다른 비어있는 창구가 옆에 있음에도, 그곳으로 가지 않고 구태여 뒤에 서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태도의 청년 때문에 머리에 피가 몰린 상태였다.


"어이!! 꼬맹이!! 3초 내로 안 꺼지면 다리를 뭉개주마!!"


그 거한의 남성은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딱 벌어진 체격에, 통나무 같은 팔뚝과 다리, 거기에 중장갑의 장비를 착용하고,

전투를 생업으로 삼는 자 특유의 날카로움이 그 인상에 서려있었다.


그에 반해서 호리호리한 모습의 청년은 당장에라도 짓밟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위태로워 보였다.


"발트 씨.. 알고 있겠지만 적당히 해주세요.."


여자 직원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고 있어."


하지만, 발트라고 불린 그 거구의 남자는 여전히 이마에 핏대가 세워져 있었다.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기도 했지만, 태연하게 뒤돌아서 정면으로 그를 마주 보는, 청년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더욱 열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저거 괜찮은 거냐?.. 꽤 위험해 보이는데."


"...당신과 비슷한 나이 대 같군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잘도 저런 상태로 이곳에 들어올 생각을 했네요."


다른 모험가들과 마찬가지로 삼인조도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남자.. '흉인'(洶人) 입니다... 말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는 거한의 이마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엄지 손가락 정도만한 돌기가 이마 양쪽에 하나씩 솟아나와 있었다.


근처의 다른 모험가들이 말하는 것도 들려왔다.


"살살 해야 할텐데 말이지.."


"저 자식들은 대충이란 게 없으니."


"나 참.. 그냥 멋대로 하게 두면 될 것을.."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말리려 하지 않았다.


그들이 방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험가라는 직업을 택하기에는, 그 청년이 너무나도 준비가 안 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촌이나 마을 어디에선가 입고 다닐만한 지극히 평범한 차림새,


작은 방어구나 무기 하나조차도 갖추지 않은, 그들이 보기엔 그냥 맨 몸이나 마찬가지인,

그렇다고 해서 몸이 튼튼해 보인다거나, 특별히 힘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었으며,


그냥 한눈에 봐도 평범한 마을 젊은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인간이 모험가 길드에 의뢰를 맡기러 온 것이 아니라,

가입을 하기 위해 거리낌 없이 걸어 들어온 것이다.


아마도 어느 시골 농가의 생활이 궁해져서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닐까.

이런 시기이기도 하니, 그런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상 바깥, 언제나 죽음과 가까운 곳에서 필살의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불쾌한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모험가에 대해 아직 잘 몰라서 그랬다고 치더라도, 각오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태평한 모습으로 어쭙잖은 짓을 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


다소 거칠어도, 아직 젊은 목숨을 쓸데없이 버리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당장 꺼져라. 여기는 너같이 멍청한 새끼가 얼쩡거려도 되는 곳이 아냐. 돌아가서 농사일이나 해라, 아니면 그것마저도 못하게 사지를 분질러내주마!!"


살기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장에라도 꽁무니를 뺄 정도의 위압이 담긴 협박이었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조금의 미동이나 표정의 변화조차도 없이, 담담히 눈을 마주 보며 서 있을 뿐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모든 모험가들의 주목이 그 자리에 쏠린 가운데,


발트라는 거구의 남자가 주먹을 뻗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금속 판이 깨지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플레이트 아머로 덮인 복부가 찌그러지며 거한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 육중한 몸뚱이가 몇 미터 바깥까지 날아가, 바닥을 두세 번 구르고, 건물 현관 문 앞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췄다.


" 커헉!!.. 컥!!... 우웩!!!... "


바닥에 웅크린 채, 배를 움켜 잡으며 구역질을 하는 거한.


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방금 전의 자리에서 그저 주먹만을 내 뻗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 ............ "


한 순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진 실내.


숨을 내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괴로움에 신음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는.


"이야기를 계속하죠. 등록에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그게 뭔지 알려 주세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길드 직원에게 말을 거는 청년.


"....아... 예..예!... 알겠습니다.."


머엉해 있던 직원은 그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린 듯, 눈 앞의 청년에게 당황해 하면서도 대답을 이어갔다.


"...하지만 테스트는... 필요 없을 것 같으니.. 바로 등록 진행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접수처 뒤에 있던 책상의 밑 칸에서 몇 가지의 서류 양피지들을 가져왔다.


"그런데 혹시.. '이능자' 이신가요?"


"..예.. 뭐, 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쪽 특이사항에..."


그러한 대화 내용을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모험가들은,


"역시나, 이능 보유자였군..."


"음... 마법사일리는 없을 테고, 투귀법을 사용한 것 같지도 않았으니, 이능자 말고는 없지."


"그런데, 저건 상당히 강력한 종류 같은데... 꼬맹이의 겉모습 만으로는 알 수 없는 거구만...”


"무슨 이능인지 물어보면 알려주려나?"


"아니, 보통은 얼버무리겠지.."


"저 녀석은 꽤 쓸만 하겠어."


하나 둘씩 조용히 입을 열며, 이제 곧 새로운 구성원이 될 인재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



"좋아, 결정했어!"


삼인조의 리더인 젊은 청년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십쇼... 설마 들어오게 할 생각입니까?"


하지만 그 옆에 있던 중년 남성은 전혀 찬성한다는 말투가 아니었다.


"왜? 문제 없잖아? 당연히 동료로 끌어들여야지. 저런 물건은 좀처럼 없다고."


그 말에 들려온 것은 깊은 한숨 소리였다.


"하아... 제가 몇 번이나 말했잖습니까.. 최소한 일정 수준의 경력은 있어야 한다고. 확실히 인재이기는 하지만 우리와는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제정신이냐? 방금 봤잖아. 그 덩치 큰 흉인을 한 방에.."


"예, 예, 봤습니다. "금" 등급의 모험가인 육탄계 전사를 일격에 날렸죠. 하지만 그건 그저 타고난 재능의 편린일뿐. 저 청년의 몸짓이나 자세를 봐도 아직은 무예의 무 자도 모르는 일반인입니다. 상대방이 방심한 덕에 일어난 요행이죠."


냉철한 말이었지만, 옳은 판단을 위한 필요한 지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 정도의 이능은 확실히 보기 드물어요. 왕국에선 그 유명한 로버드가드의 검사단장과 비슷한 종류이지 않을까 싶은데.."


붉은 갈색 머리의 여성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흥미롭다는 말투였다.


"그럼 더더욱 놓치면 안 되겠네! 저건 황금 알이야. 부족한 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키우면 돼. 그리고 나서 우리가 제대로 써먹으면 되는 거라고!"


"아니, 그러니까 그런... 잠깐, 기다리십쇼!.."


"다른 녀석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간다!"


그는 그렇게 멋대로 통보하듯 말하고는, 곧장 접수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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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태동하는 어둠 - 16 +5 20.06.19 92 7 13쪽
30 태동하는 어둠 - 15 +8 20.06.17 116 8 12쪽
29 태동하는 어둠 - 14 +6 20.06.16 90 7 12쪽
28 태동하는 어둠 - 13 +8 20.06.15 168 11 13쪽
27 태동하는 어둠 - 12 +8 20.06.13 91 11 12쪽
26 태동하는 어둠 - 11 +12 20.06.11 76 13 8쪽
25 태동하는 어둠 - 10 +13 20.06.09 90 13 10쪽
24 태동하는 어둠 - 9 +14 20.06.07 128 18 9쪽
23 태동하는 어둠 - 8 +17 20.06.05 136 16 13쪽
22 태동하는 어둠 - 7 +14 20.06.03 150 15 8쪽
21 태동하는 어둠 - 6 +15 20.06.02 102 19 10쪽
20 태동하는 어둠 - 5 +14 20.06.01 122 15 11쪽
19 태동하는 어둠 - 4 +14 20.05.31 94 16 10쪽
18 태동하는 어둠 - 3 +15 20.05.29 132 18 12쪽
17 태동하는 어둠 - 2 +12 20.05.29 111 14 8쪽
» 태동하는 어둠 - 1 +16 20.05.27 145 18 13쪽
15 종의 전쟁 - 14 +21 20.05.26 166 20 16쪽
14 종의 전쟁 - 13 +23 20.05.24 136 15 13쪽
13 종의 전쟁 - 12 +35 20.05.23 139 19 8쪽
12 종의 전쟁 - 11 +34 20.05.22 150 21 13쪽
11 종의 전쟁 - 10 +35 20.05.21 178 22 10쪽
10 종의 전쟁 - 9 +12 20.05.20 153 12 12쪽
9 종의 전쟁 - 8 +10 20.05.19 173 13 11쪽
8 종의 전쟁 - 7 +3 20.05.19 193 19 11쪽
7 종의 전쟁 - 6 +8 20.05.18 196 13 11쪽
6 종의 전쟁 - 5 +5 20.05.17 249 13 16쪽
5 종의 전쟁 - 4 +6 20.05.17 251 25 13쪽
4 종의 전쟁 - 3 +6 20.05.16 315 22 10쪽
3 종의 전쟁 - 2 +6 20.05.16 423 21 13쪽
2 종의 전쟁 - 1 +10 20.05.16 885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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