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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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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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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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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내전 (3)

DUMMY

2세트 경기의 맵은 레드스톰이었다. 이영진의 종족은 기계 7시 방향 시작지점이었고, 승아는 1시의.... 기계종족이었다.


승아는 이번 시즌을 선택을 랜덤종족으로 하기는 했다. 3종족 모두 맵에 따른 빌드들을 잘 알고, 다 잘할 수 있는 승아이기에 한가지 종족만을 고르는 것보다 랜덤 선택을 한 것은 당연했다. 단지 이번 시즌에 주력으로 연습한 종족은 다름아닌 기계종족이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동안 자주 해보지 않은 종족이기도 했고, 3종족을 1게임에 1개 팀이 꼭 내야 하는 것이 사라진 것도 있어 꼭 인간이나 괴물 종족을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어진 것도 있었다.


그리고 랜덤 선택을 한 게이머는 게임마다 종족을 바꿀 수 없고, 그날 1경기 시작 전에 그날 게임을 선택하여 종족을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이번 시즌에 바뀌었기 때문도 있었다. 만약 한 게이머를 랜덤으로 등록한 승아가 괴물 종족을 하기로 해서 1~6세트 경기에 이겼다면 7세트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때에도 괴물 종족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면에 있어서 괴물 종족은 맵과 상성을 많이 타는 편이라 조금 그랬고, 인간 종족은 잘 할 수는 있지만 벌써부터 수면제 운영을 하기는 싫었다.


아무리 공격적인 운영을 좋아하는 승아지만 손목에 대한 부담도 있고 에이스 결정전에 가면 인간 종족으로 모험적인 빌드를 쓰기는 심리적인 부담도 있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승아에게는 있었다.


그리고 기계 종족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이기고 싶었다. 특히 지성철의 전성기인 지금, 지성철을 회귀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실력으로 이기기 힘들어했다. 기계 종족으로 지성철을 이기기는 더 힘들었다. 지성철은 기계종족을 잘 상대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지성철을 전성기에 지성철이 강한 종족으로 꺾어버린다면, 승아 자신에 대한 평가가 더 올라갈 것이었다. 그렇게 강한 게이머들에게 오히려 그들이 자신감을 보이는 상대 종족을 골라 이기려는 승아였다.


하지만 승아가 이번 시즌에 기계 종족을 연습한 제일 큰 이유는 다름아닌 원재 때문이었다.


원재는 회귀전에도 잘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능력을 발휘하여 판세를 읽는 눈이 더 좋아졌다. 단지 손이 몇 년간 계속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그대로 복귀를 했는지는 몰라도 손이 무리한 상태 그대로였기에 빠른 반응은 느린 편이었기에 승아는 같은 종족을 선택하여 이겨보려 했지만 결과는 예전에 4강에서 그랬듯이 같은 빌드라면 조금 늦더라도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아는 원재의 승리였다.


승아는 그 뒤 같이 연습하면서 괴물 종족을 선택하여 빠른 견제를 선택했고, 원재는 승아의 괴물 종족에 가끔 지기는 했지만 곧 방법을 찾아내었다. 공격력은 세지만 하나하나의 방어력이 종이짝과도 같은 취약한 방어력을 가진 괴물 종족. 특히 인간 종족의 바이오닉 병력에 약한 괴물 종족의 유닛은 손이 느려진 원재라도 방어적으로 나가다가 한방에 훅 들어오는데에는 승아가 버텨낼 수가 없었다. 원재는 느려진 손놀림을 정확하게 적재적소에 병력을 배치하고, 정확한 유닛의 조합과 비율로 수비하며 버텨내며 드랍을 아예 허가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원재에게는 그렇게 원재가 자신감을 보이는 괴물 종족으로 상대해 줄 이유가 승아에게는 없었다. 원재는 친한 오빠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이겨야 할 상대이니 말이다.


승아가 그 다음에 선택할 종족은 남은 하나. 기계 종족이었다.


기계종족은 확실히 인간 종족과 더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종족이었다. 그리고 초반 찌르기도 함께 쓸 수 있는 좋은 종족. 개개인의 체력도 높았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원재가 대 기계종족 성적이 세 종족 중 제일 안좋다는 것이었다.


원재가 아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승아보다 빠른 손놀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적절한 운영으로 비슷하게 커서 허점을 없애는 운영으로 나간뒤에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방법만이 맵핵같은 반칙을 쓰는 원재를 이길 확률을 높여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승아는 첫 경기의 상대가 원재의 XK 머큐리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기계 종족을 하기로 결심했다.


- 원재오빠 팀이랑 하면 무조건 기계를 골라야지.


그렇게 승아는 기계를 골랐고 원재와 경기는 겹치지 않았지만 에이스 결정전까지 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일단 승아와 이영진 두 선수는 같은 기계종족으로 동족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2인용 맵에서 아래쪽 1시, XK 마르스의 윤승아 선수입니다.”

“이에 맞서는 XK 머큐리의 이영진 선수, 7시입니다.”

“이영진 선수, 많이 긴장한 모습이죠?”

“네. 제가 XK에 아는 선수에게 들은 바로는, 이영진 선수가 XK의 새 팀인 머큐리로 들어가면서 윤승아 선수와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왜죠? 뭐 놀랄만한 일이 있었나요?”

“윤승아 선수의 연습량에 놀랐다고 합니다.”

“아! 연습을 많이 했나보죠? 윤승아 선수가 그렇게 게임을 잘 할수 있었던 것은 역시 많은 연습량인 건가요!”


이호준 해설의 말에 김준형 해설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연습량이 너무 적었다고 하네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연습을 팀에서 제일 적게 하는데도, 그 한두판씩 자신과 붙는데 도저히 이길 방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것에 놀랐다고 합니다. 뭐에 홀린 것처럼 말려있다고 그러더군요.”

“같이 옆자리에서 게임을 하니 외모에 홀렸나요?”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해설진들이 해설을 하는 동안 이영진과 승아는 서로 테크를 올렸다. 초반에는 관문을 짓고 아크를 짓기 위한 건물을 올리면서 기계전사를 먼저 뽑기보다는 테크를 올리기 시작했다.


“초반 출발은 똑같죠?”

“이 맵에서 두 선수가 테크로 승부를 볼지, 아니면 아크나 기계전사로 승부를 볼지, 앞마당 멀티를 먼저 뜰 지는 모르지만, 일단 초반은 1관문뒤 테크를 올리는 것이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 선수가 기계전사로 초반 견제를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맵에서 기계 동족전이라면 기계전사 1기로 앞마당의 가까운 단축거리 입구쪽을 막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기계전사를 2기를 뽑는다고 해도 1:1 싸움을 해야 해서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돌아가자니 상대의 아크가 먼저 나올테고, 직진을 해서 가자니 입구가 막혀있어서 결국 수비측의 아크가 먼저 나옵니다.”

“아~ 그러네요. 그래서 결국 테크를 올리거나 앞마당일 확률이 많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해설진의 말은 결과적으로 반만 맞았다. 1시의 승아는 앞마당을 가져가며 아크를 2기 뽑아냈지만, 7시의 이영진은 아크의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하며 자트와 투명안을 뽑을 수 있는 건물로 테크를 타기 시작했다.


“흠.. 윤승아는 멀티를, 이영진은 테크를 선택했네요.”

“이러면 이영진이 테크를 올려서 자트로 피해를 얼마나 주는가, 아니면 다른 유닛으로라도요. 그게 중요하겠고, 윤승아는 얼마나 피해없이 이영진보다 먼저 멀티를 돌리는가. 이 승부가 되겠네요.”


이호준 해설은 쉽게 현재의 상황을 풀어 이야기했다. 덕분에 관객들은 새 맵의 생소함을 예전 다른 맵들의 일반적인 상황과 함께 겹치는 부분에 대해 이해하며 쉽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이호준 해설이 이영진의 자트를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이영진은 자트가 아닌 투명안을 선택했다.


“이영진이 자트가 아닌 투명안 테크를 탑니다?”

“이건 일단 정찰을 해서 맞춰가겠다는 건데요. 관문을 더 늘립니다.”

“투명안으로 정찰을 하고 아크로 공격을 하겠다는 생각인지 관문을 늘립니다. 그러면서 멀티!”

“윤승아도 빌드가 비슷합니다. 관문을 늘리면서 투명안 테크를 타네요.”

“순서만 바뀌었지 양 선수 결국 비슷한 빌드를 탑니다.”

“이 맵에서 자트로 타격을 주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이영진.”

“연습때 자트로 타격을 가하다가 그게 윤승아 선수에게 쉽게 막혔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두 팀이니만큼 연습 경기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뭐,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빌드가 비슷해졌네요.”


사실은 빌드가 비슷하지만, 먼저 멀티를 했느냐 테크를 탔느냐에 따라 확실히 빌드가 갈렸다. 같은 빌드라면 당연히 조금이라도 먼저 멀티를 가져간 쪽이 자원을 더 캐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승아는 아크를 수비할 만큼만 뽑으며 빨리 발전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이영진은 투명안을 먼저 뽑아서 승아의 본진을 보았는데, 자신보다 일꾼이 더 붙어 활성화된 승아의 앞마당 멀티를 보고는 자신보다 먼저 앞마당을 가져간 것을 알았다. 아크를 먼저 뽑은 자신이 투명안으로 정찰까지 가능하니 압박을 가야 할 때였다.


이영진은 압박을 가기 위해 본진에서 초반에 뽑은 기계전사 2기와 함께 아크 8기정도, 투명안으로 공격을 가기 시작했다.


“이영진, 칼을 빼어듭니다. 일단 이 병력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지는 못하겠지만요, 현재 병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투명안으로 봤거든요! 지금 뭔가 공격을 해서 윤승아가 더 크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죠.”

“윤승아는 투명안이 이제 나옵니다. 일꾼을 먼저 뽑았거든요.”

“어! 윤승아! 3시쪽에 앞마당에 이어 두 번째 멀티를 가져갑니다!”


승아는 자원의 우위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듯 3시의 미네랄 멀티에 새로이 멀티를 시도했다. 세 번째 자원채취장소인 두 번째 멀티시도였다. 성공한다면 승아의 자원의 우위가 확실해지는 상황. 하지만 이것을 이영진이 투명안으로 다 보면서 그냥 둘리가 없었다. 게다가 앞마당 멀티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이 3시의 확장기지였다.


“윤승아의 사원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 이영진, 가진 병력으로 사원쪽으로 공격해 들어갑니다.”

“사원이 아니었어도 공격해 들어갔을 텐데요, 일단 들어가고 보니 멀티뜨는게 있어요.”

“이미 투명안으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타이밍이 좋습니다! 붙었습니다! 아크들! 이영진! 윤승아! 아크가 윤승아는 7기! 이영진은 8기!”

“윤승아도 아크로 막기는 하는데.. 아크의 피해가 좀 있습니다!”


이영진이 1기 더 많기는 했지만 비슷한 수의 싸움은 승아의 특기. 이영진의 아크를 승아는 점사하여 하나씩 잡아냈지만 변수는 살짝 경사진 언덕이었다. 3시 멀티 쪽을 센터에서 가려면 살짝 경사진 경사로를 내려가는데, 언덕아래에 있는 유닛은 언덕 위의 유닛을 공격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페널티를 받았다. 분명히 공격을 하는데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가끔 생기는 것.


덕분에 승아가 싸움을 잘 했지만 승아가 약간 손해를 봐서 뒤로 물러났고, 이영진의 아크는 더 전진하면서 사원을 때렸다. 그 사이 본진과 가까운 승아는 바로 병력을 충원했다. 자원의 힘이었다.


그리고 이영진은 승아의 아크를 쫒아 들어갔다가 추가된 승아의 병력에 역공을 맞아 아크가 죽어 오히려 병력의 수가 역전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 사원도 공격을 받기는 했지만 건물이 피가 빠진채로 완성되었다.


“윤승아! 손해를 보는가 싶더니 바로 병력을 충원합니다.”

“이영진, 여기서 손해를 좀 봤어요.”

“무리하게 들어갔나요?”

“후회스럽겠어요. 조금 이득을 취했을 때 뺐을 걸 하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영진.”


영진은 해설진의 말처럼 후회하고 있었다.


- 제길.. 승아를 몰아 세우고 있었는데.. 역시 윤승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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