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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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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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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작성
16.10.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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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10쪽

In and Out (2)

DUMMY

히데요시를 데려온 팀은 다름아닌 한국항공 점보스였다. 한국항공이 대기업으로 분류가 되지 않는다뿐이지 충분히 큰 대기업이었다. 국내 제1의 항공기 회사인 한국항공은 국내 여객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한국항공은 홍보팀의 이사는 아니지만, 다른 부문의 이사인 이 이사의 딸이 선수로 있기도 했다. 회사안의 권력구도차원에서도 지원을 안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한국항공은 XK 마르스나 GT 스타즈와 다르게 이미 아예 우주전쟁 팀을 분리한 상태였다. 덕분에 예산도 따로 배정받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이 또한 이 이사의 힘이 사내에서 세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사내 정치의 결과물로 팀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충분한 자금력으로 팀을 홍보하면서 TV광고나 이미지 벽보 광고보다 더 좋은 홍보효과로 젊은 층의 한국항공 이용률이 늘고 있었으니 투입대비 산출비용이 괜찮은 사업이 바로 우주전쟁 팀 운영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항공은 이미 호진을 XK 마르스에서 데려온 적이 있었다. 우주전쟁의 팬이라면 이 결정이 한국항공에서 당시 제일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 것이, 한국항공은 3종족 모두가 패망인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다지 잘하지 못하는 선수인 김옥지가 팀내에서 제일 잘할 정도이니 말 다했었다.


하지만 이런 실태를 알아챈 한국항공에서는 이왕 투자한 것, 조금더 투자하자고 하여 아마추어 리그에서 실력자인 이진성을 데려왔고, XK 마르스에서는 정호진을 데려왔다. 이은지를 데려온 것은 뭐.. 생각보다 잘해줬다고 해야하나. 홍보용으로 데려왔던 선수가 생각보다 잘해주면서 한국항공은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희망을 보았다.


게다가 연습생들도 충분하고, 새로 들어온 정호진, 이은지, 이진성이 기존의 김옥지와 같이 선발 4인방을 주로 담당하면서 김옥지를 제외한 기존 선수로는 7전 4선승제의 엔트리에서 2명만 더 올리면 되기에 3시즌에서는 지난 시즌들보다 승리가 많은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종족의 편향이었다.


정호진과 이은지는 기계, 김옥지와 이진성은 인간이다. 괴물 종족에서는 기존 선수들이 돌려서 나가기는 하지만, 종족 배정 때문에 한 세트 경기를 나갈 뿐, 확실한 카드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괴물 종족의 신인을 발굴한 것은 정호진이었다.


호진은 승아를 우주전쟁을 하며 발굴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팀의 주장을 맡은 뒤로 수시로 우주전쟁 넷 래더를 하면서 승아와 같은 사례가 없는지 항상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히데요시였다.


물론 히데요시를 발견한 것은 호진뿐만은 아니었다. 이미 이성에서도 발견한 적이 있는 히데요시의 실력이었지만, 이성의 선수들은 제대로 협상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호진이라고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괴물 종족의 필요성과 함께 승아의 경우처럼 대어를 낚을 수 있다는 점을 주장으로서 상부에 어필했다.


“감독님. 이 선수, 영어로 히데요시? 이 선수를 영입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잘하는데?”

“승아랑 비교될 정도입니다. 스타일은 후반을 보는 스타일이라 좀 틀리지만, 확실히 승아급입니다.”

“오! 그러고보니 호진이 니가 XK에 있었지?”

“네. 승아랑 게임도 많이 해봤는데, 확실히 그정도 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문제는.. 한국인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말을 못알아 들어요.”

“뭐라고 했는데?”

“그게....”


호진은 차마 자신이 진 다음에 친 말들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명색이 자신이 프로게이머인데 진 다음에 상대에게 ‘맵핵아냐?’ 라고 친 다음에 아무말 없자 ‘씨팔’이라고 쳤다고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다행히 세컨드 아이디라 다행이지, 대중에게 알려진 자신의 본 아이디로 욕한게 아니라서 그나마 상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게 위안이었다.


“하여간 외국인 같습니다. 데려오긴 해야하는데, 그정도로 잘하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몰라서요.”

“흠.. 외국인이라... 알았다. 가서 연습해. 위에 이야기 해 볼테니.”

“네.”


호진의 이야기를 들은 감독은 윗선에 보고했고, 마침 팀에 괴물 종족을 충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한국항공 점보스는 괴물 종족인 히데요시의 연락처에 각종 언어로 된 공식 공문을 보냈다. 영어,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팀도 히데요시에게 귓말 등으로 영입제안을 하기는 했지만, 한국항공처럼 격식을 갖추어 알아듣는 말로 공문을 보낸 팀은 없었다. 다른팀과 한국항공 점보스와의 차이는 공식적으로 형식을 갖춘 공문서를 보냈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한국항공은 전 세계를 다니는 항공회사이니만큼 각 언어로 된 공문 작성에 익숙했고 그것이 일본어를 아는 히데요시를 한국항공으로 오게 한 것이었다.


한국항공이 해외에서 선수를 영입한 것처럼 해외 선수를 더 영입한 곳도 있었다. 미국의 진 로베르토를 비롯하여 해외선수를 몇몇 구단에서는 싸게 영입했다. 대부분이 고작해야 각 나라의 대학리그나 지역리그 정도에서 우승한 정도의 선수였지만, 그런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팀에 해가 되기보다는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일단 홍보용으로 영입한 것이었다. 마치 유럽축구리그에서 동양 선수들을 유니폼 판매를 위해 영입하듯, 일단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 나라의 우주전쟁 팬들을 자신의 기업에 친밀감을 가지도록 하는 작업은 기업의 입장에서 꽤 매력적이었다. 각 나라의 선수들도 자신의 나라에는 리그가 없고, 한국에는 우주전쟁 리그와 프로팀이 있었기에 게임에 뜻을 둔 선수들이라면 한국으로 향해 프로생활을 하고 싶어했기에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그렇기에 GT 스타즈를 비롯한 몇몇 팀은 영입이 그다지 필요 없었음에도 외국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히데요시의 처음 영입도 이정도 선에서 알려졌지만, 곧 모두가 히데요시의 실력을 알게 될 터였다.


이렇게 연습생과 외국 선수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몇몇 팀에서는 선수를 방출하고 있었다. 라니지 키나즈가 대표적이었다.


라니지 키나즈의 대표선수인 문상진은 감독과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니! 감독님!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연봉을 후불로 나눠서 지급하는 것도 감수하고 들어온 저희들입니다. 그런데 그걸 라니지 머니인 키나로 지불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그 키나를 반으로 줄인다니요! 이건 말도 안됩니다.”

“그렇다고 연봉이 반으로 주는 건 아니잖니. 생각해봐라. 니들 아이템카이에서 지금 키나 시세가 1.5배 올랐잖아? 그러면 그래도 예전에는 못미치겠지만 80퍼센트 정도는 가져갈 수 있다는 거잖아.”

“아니! 감독님. 아이템카이는 5% 수수료를 더 떼잖습니까! 저희가 현으로 바꾸면 실제 손에 쥐는건 더 적다구요. 저희는 수당도 없지 않습니까. 이건 불합리합니다.”


문상진의 항의에도 아이템카이의 감독은 꿋꿋이 할말을 이어나갔다.


“무슨 소리야! 수당이 없다니. 저번에도 승리해서 치킨 시켜먹었잖나! 그리고 지지난번에도 승리해서 말하는 섬 개경주장 100회 이용권도 줬고. 그거면 현으로 얼만지나 아나?”


감독의 말을 듣고 있는 상진과 라니지 키나즈 팀원들은 어이가 없었다. 같은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도 라니지와 우주전쟁은 아예 게임자체의 성향이 틀리다. 레벨이 있는 RPG게임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같을리가 없지 않은가! 우주전쟁을 연습하기도 바쁜데 라니지 안의 개경주 100회 이용권을 받았다고 해서 그걸 이용하러 게임에 들어간다?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그렇다고 키나로 받았으면 아이템카이에 올려놓고 팔기라도 하지.. 게임을 해야만 하는 이용권은 아무리 안에서 게임머니로 쳤을때 비싸다고 해도 ‘거래불가템’이라 아이템카이와 같은 현거래 사이트에 팔 수도 없었다. 그런데 현으로 얼마냐니..


감독의 이야기를 듣던 한 선수는 그동안 이어진 푸대접에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


“김감독 이 씹색햐. 니가 월급을 키나로 받아봤어? 앙!!”

“야! 민수 말려!”

“야이!!! !@#$#!@$!!! 색햐!!! 너도 월급을 키나로 받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옆의 선수들이 감독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민수를 제지시켜 감독이 민수의 주먹에 맞는 불상사는 피할수 있었지만, 민수의 말에는 속으로 다같이 동감하고 있었다.


라니지 키나즈의 채민수에게 주먹을 맞을뻔하던 감독은 속으로는 살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겉으로는 눈썹만을 살짝 꿈틀거리며 말했다.


“민수 너 이새끼, 감독을 치려고 해? 넌 팀에서 해고야. 우리 팀 정관에 보면 해고 사유가 충분하다. 짐싸서 당장 나가라.”

“드러운 새끼! 나도 더러워서 안있는다! 키나 팔아서 아주 지존되라 10색햐!!!”


민수는 오른손을 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크게 뻗어 왼손과 교차하며 감독에게 감자바위를 먹인후 숙소로 나가버렸다.


그렇게 라니지 키나즈의 채민수가 팀에서 잘리는 등, 팀을 나간 선수들도 많았다. 팀의 영입과 이동과 방출. 이것이 반복되는 휴식기 시즌은 다음 시즌의 확실한 변수가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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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내전 (2) +4 16.10.24 1,588 20 16쪽
184 내전 (1) +3 16.10.23 1,755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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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In and Out (5) +5 16.10.10 1,703 25 11쪽
172 In and Out (4) +4 16.10.09 1,859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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