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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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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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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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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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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In and Out (5)

DUMMY

호진은 이 맵을 히데요시가 팀에 오기 전부터 맵을 연구했다. 호진은 그동안 XK 마르스에서 승아의 도움으로 전략을 계속 따라가면서 제대로 된 전략을 개발하지 못했었는데, 레드스톰 맵을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전략을 개발했다.


- 그래. 나도 언제까지나 승아 한테 빌붙어서 전략을 쓸 수는 없지. 이제는 팀도 다른데..


호진은 그런 생각에 멀티 앞의 입구가 좁은 레드스톰 맵을 자신이 주로 나갈 맵으로 선택했고, 주로 여기서 연습을 했다. 호진이 생각한 전략은 빠르게 멀티를 뜨는 것. 얼핏 보면 레드스톰 맵이 서로간의 거리가 가까운데다가 2인용 맵이라 초반 러쉬가 잘 먹히게 될 것 같지만, 멀티의 입구 2개중 상대쪽과 가까운 입구는 기계전사 1기를 세워놓았을 경우 바로 막히는 좁은 입구였다. 기계전사 1기를 빨리 뽑고 그 뒤 바로 멀티를 하면서 상대의 러쉬를 막고, 상대보다 많은 자원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전략이었다. 여기까지라면 상대와 비슷한 작전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호진은 종족별로 추가전략을 수립했다. 일단 입구를 기계전사로 막고 멀티를 뜬뒤 기본 유닛과 자트로 흔드는 것은 동족인 기계 대 기계전에 사용하기로 했고, 인간에게는 상황에 맞게 입구를 막는 척 하면서 기계전사 찌르기를 걸거나 예전과 같은 평범한 운영을 하려 했다.


호진이 그 중 심혈을 기울여 연습한 것은 괴물전. 지성철이나 정창환 등의 괴물 종족에게 그동안 리그에서 많이 당해온 호진이었기에 다른 종족의 빌드보다 괴물 종족을 상대하는 빌드를 심혈을 기울여 연습했다. 기계종족이 아무리 괴물 종족에 약하다지만, 이 빌드를 쓴다면 상대적으로 괴물 종족을 이기기 쉬워질 것 같았다.


호진의 빌드는 펄서기 - 암흑 사제 빌드.


호진은 괴물 종족의 유닛에 디텍터, 즉 투명한 유닛을 보는 유닛인 디텍터가 비올란테와 포자 건물 2가지인 것에 주목했다.


이중 포자 건물은 처음부터 짓는 경우가 많이 없었다. 왜냐하면 상대가 공중 유닛으로 공격을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대공 방어용 건물로 포자 건물을 짓게 되는데, 공중 유닛이 있더라도 라미아로 대공 방어까지 되는 괴물 종족은 굳이 포자건물을 짓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자주 나오는 건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초반에는 지을 이유가 없었다. 그 돈만큼 유닛이나 일꾼을 뽑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


다른 하나인 비올란테의 경우는 인간 종족의 보급고나 기계 종족의 수정처럼 인구수를 채우는 역할을 하기에 계속 뽑아주는 유닛이고, 또한 이렇게 뽑아서 초반부터 정찰을 하는 등 처음부터 계속 가지고 있으며 늘어나는 유닛이기 때문에 괴물 종족을 상대로는 암흑 사제를 운용하는 기계 종족의 유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호진은 이를 펄서기와의 동시 운용으로 보완했다. 최대한 초반은 건물 심시티, 즉 건물을 요령있게 잘 지어서 캐논포를 앞마당에 지어 사냥개 등의 공격에 노출되는 방향을 줄인 상태로 초반을 버티고, 이후 빠른 앞마당으로 인해 부유해진 자원으로 괴물보다 빨리 가스 자원을 캐서 발전해 나간다면 펄서기와 암흑 사제를 동시에 운용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충족된다.


이 자원으로 펄서기로 비올란테를 쫒아내거나 잡고, 그 뒤에 암흑사제로 괴물 종족의 유닛을 썰어버리는 작전이었다.


펄서기와 암흑 사제를 동시에 운용하는 이 방법은 초반을 주로 노리는 선수들의 초반 러쉬만 막아낸다면, 충분히 쓸만한 전략이었다.


지금 호진은 시작하자마자 그 빌드를 쓰기 위해 앞마당에 캐논포를 지으면서 동시에 멀티를 떴다. 히데요시의 다른 경기를 보니 승아처럼 초반을 달리는 스타일이라기보다, 중반이나 후반을 노리는 스타일로 보였기 때문에 잘 먹힐 것으로 생각한 점도 있었다.


경기를 보는 팀원들은 히데요시와 호진의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경기를 나름대로 관람하고 있었다.


- 저기.. 지금 누가 유리한 거에요?

- 쉿! 목소리가 크다. 헤드셋 썼어도 작게 말해. 들릴라.

- 아, 네. 지금 누가...

- 지금 일단 호진형은 1시 앞마당에 바로 멀티를 가져가면서 캐논포 2개고, 히데요시는 연못을 먼저 짓고 앞마당 멀티니까.. 히데요시가 일꾼만 계속 뽑으면 뭐 비슷하겠지.

- 어? 그런데 사냥개를 6기정도 뽑아주는데요? 러쉬 가는...

- 지금 러쉬를? 흠... 이러면 캐논포를 미리 지은 호진형이 유리한데.

- 그래도 히데요시가 지금껏 계속 이겨왔는데 뭔가 생각한게 있지 않을까요?

- 봐야지..


호진은 기계전사를 먼저 뽑지는 않았지만, 캐논포를 먼저 지어줌으로써 방어를 미리 시작하면서 멀티를 활성화 시키기 시작했다. 그런 호진에게 히데요시의 사냥개가 접근했지만, 이미 지어진 캐논포를 보고 바로 뺄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여기까지는 호진이 좋았다. 호진은 사냥개를 먼저 뽑은 히데요시가 이기기 힘든 선 사냥개 빌드를 탔음을 보고 준비해 온 펄서기- 암흑사제 콤보를 하기 위해 테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 히데요시는 병력을 물리면서, 라미아굴과 함께 의외의 자리에 멀티를 뜨기 시작했다.

3시 방면의 멀티였다. 이 자리는 그 다음 호진이 멀티를 뜰 위치로, 상대적으로 호진의 앞마당 멀티 다른쪽 입구와 가까워서 병력을 뽑아 러쉬를 가기 쉬운 위치였기에 내주면 위험한 자리였는데, 히데요시는 이곳을 멀티의 자리로 선택했다.


- 히데요시가 3시에 멀티를? 저긴 발전이 아니라 완전 올인 멀티 자린데?

- 저기서 라미아 뽑아서 바로 달리려는 건가?

- 사냥개일 수도 있지.

- 캐논포가 하나더 늘고 있는데 사냥개를 달릴까? 본진에 라미아굴도 있는데?

- 그럼 라미아 3소굴 올인인가? 이거.. 윤승아가 한 그거랑 비슷하긴 한데 좀 다른데?

- 멀티를 상대쪽에 지었으니까 좀 다르지. 라미아 뽑네, 역시.


초반에 캐논포로 방어하고 테크를 올리는 호진은 초반의 정찰을 실패하여 3시에 히데요시의 멀티가 지어지는 것을 알지 못했다. 기계전사 1기 정도로 정찰을 나가보려 했지만, 히데요시의 사냥개에 가로막혀 정찰을 하지 못했다. 이것이 3시 정찰을 못하게 하여 호진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호진은 히데요시가 사냥개를 조금 보여주고 오지 않자, 이렇게 생각했다.


‘흠.. 처음 사냥개를 뽑아서 러쉬를 왔어. 그리고 그 러쉬를 내가 캐논포로 막았지. 캐논포가 많은 것을 봤는데.. 사냥개가 계속 앞에 있네? 사냥개 올인인가? 아니면 사냥개를 좀 운용하다가 바로 나처럼 테크를 올리려나? 어쨌건 둘중 하나겠지?’


하지만 히데요시는 기계전사의 정찰만을 차단하기 위해 사냥개를 뽑은 것이 아니었다. 사냥개로 공격할 때에는 보통 사냥개의 속도 업그레이드, 속칭 발업을 해 주게 되는데, 사냥개가 주력유닛이 아닐 경우에는 이 발업을 해주지 않고 다른 곳에 자원을 쓰게 된다. 그런데 히데요시는 사냥개의 발업을 했고, 그것을 호진은 자신의 기계전사가 나가려 할 때 눈으로 확인했다. 사냥개의 발업을 본 호진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여전히 캐논포로 방어하며 테크를 올려 펄서기와 암흑사제를 뽑을 빌드를 동시에 올려도 충분히 러쉬를 막을 수 있게끔 캐논포의 위치를 조절하여 건물을 지었다.


호진이 히데요시가 사냥개 올인이나 테크 올리는 쪽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히데요시는 라미아를 최대한 뽑아냈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는 좁은 입구쪽이 아닌, 3시에 새로 멀티를 지은 쪽에서 라미아로 공격을 시작했다.


라미아의 발업과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전혀 하지 않은 상황에서, 호진의 암흑사제가 곧 나오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 그 타이밍에 히데요시는 라미아로 밀고 들어왔다.


‘뭐.. 뭐야. 라미아?! 분명 발업은 라미아가 아니라 사냥개에 되어있었는데? 발업도 사정거리 업도 안된 라미아들로 밀고 들어 온다고?’


하지만 발업이 되지 않은 라미아라도 수가 많자 캐논포 일점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호진은 일꾼과 기계전사로 막다가 바로 캐논포 주변으로 일꾼을 보내어 같이 막았다. 그리고는 암흑사제 2기를 뽑아 보내어 수비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꾼이 계속 상한 호진.


- 호진형이 일꾼 이번에 수비하면서 많이 상했는데?

- 이러면 이미 일꾼을 더 뽑은게 의미가 없어지지.

- 펄서기 나오기 전에 끝나겠는데?

- 히데요시가 지금껏 장기전을 보여준건 이런 3소굴 라미아 짜내기도 된다는걸 보여주기 위함인가?

- 끝난건가? 히데요시 우리 내부전 전승?

- 아냐! 호진형 펄서기 나왔어! 비올란테만 쫒아내러 달린다! 고고!!


호진은 암흑사제와 펄서기 각 2기 정도씩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라미아가 10기정도 있기는 하지만, 펄서기로 비올란테를 쫒아내고 암흑사제로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히데요시는 계속해서 캐논포만을 찍어잡고 빠진 뒤, 비올란테가 쫒겨가서 암흑사제가 앞마당에 들어온 라미아를 잡는 와중에도 그 라미아들로 캐논포와 일꾼만을 점사하며 앞마당의 일꾼들을 더 잡아냈다.


그 결과, 호진은 앞마당의 일꾼이 다 죽기에 이르렀고, 비올란테가 쫒겨가면서도 3소굴, 특히 가까운 소굴에서 계속해서 라미아를 뽑아내면서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다가 일꾼과 캐논포를 먼저 부수며 앞마당까지 부순 히데요시가 계속하여 라미아를 보내어 히데요시의 승리로 내부 평가전은 끝나고 말았다.


호진은 히데요시에게 졌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어차피 히데요시는 이제 같은 팀원이고, 같은 팀원이 강하다는 것은 새 시즌에 승리를 하기 위해 더 좋은 요건이 된다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또한 대 괴물전 빌드를 조금 더 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히데요시가 상대할 수 있는 빌드라면 조금더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가까운 멀티를 먼저 정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지 않았는가!


히데요시의 생각도, 자신이 승리했지만 팀내의 다른 선수들을 쉽고 편안하게 자원을 캐며 눈굴리듯 병력을 굴려가며 이겼다면, 호진은 자신의 이 맵 필살기중 하나인 3멀티 방향에 소굴을 지어 사냥개 발업을 하여 들어간다고 훼이크까지 써 가면서 이겨야 했을 정도로 나름 팀에서 주장을 맡을만한 실력이 있다고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뭐.. 그래도 호진의 실력도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하는 히데요시 이지만 말이다.


호진과 히데요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를 보며 앞으로 서로 연습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되는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의 연습을 다짐했다.


작가의말

성민재님, 수학II님, 왕콩알님, 사람o님, 달개님, shuri님, 솔현님, Easter님 관심 감사합니다. 아직 S사의 신발은 제 양말을 물들이지는 않았네요.. 다행입니다 -_ㅠ. 조금더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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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일탈 (1) +3 16.10.30 1,574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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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내전 (4) +3 16.10.26 1,585 21 8쪽
186 내전 (3) +3 16.10.25 1,546 19 12쪽
185 내전 (2) +4 16.10.24 1,588 20 16쪽
184 내전 (1) +3 16.10.23 1,756 22 14쪽
183 XK 머큐리 (3) +4 16.10.22 1,746 24 13쪽
182 XK 머큐리 (2) +6 16.10.20 1,685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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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팬미팅 (3) +5 16.10.16 1,581 28 10쪽
177 팬미팅 (2) +4 16.10.15 1,632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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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In and Out (6) +5 16.10.11 1,794 30 12쪽
» In and Out (5) +5 16.10.10 1,704 25 11쪽
172 In and Out (4) +4 16.10.09 1,859 21 13쪽
171 In and Out (3) +13 16.10.08 2,025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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