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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스멜 오브 데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5.15 11:44
최근연재일 :
2019.10.02 15:18
연재수 :
181 회
조회수 :
401,097
추천수 :
2,723
글자수 :
987,148

작성
17.04.12 15:54
조회
535
추천
2
글자
12쪽

제 177화 - 깨달음(8)

스멜 오브 데블을 연재합니다. 현대 판타지물입니다. 재미있게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제 177화 - 깨달음(8)


보랏빛 인간 이인성은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근육이 울퉁불퉁하게 변하면서 주위의 물건들이 조금씩 흔들거렸다. 성준은 순간 그의 초능력이 발휘된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싱크대에 있던 컵과 베란다 유리창에 금이 갔다.


“찌이잉 쨍그랑!”


파열음과 함께 유리가 깨지고 콘크리트 벽에도 금이 갔다.


“으아아아아아악. 다 죽인다!”


보랏빛 이인성이 광분하여 악을 쓰자 건물 전체가 상당량 흔들렸다. 이윽고 지지지직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이층 일호인 이인성의 연립주택이 상당량 부서지기 시작했다. 성준은 순간 그의 부인과 아들딸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집전체가 우르르 무너져내렸다. 아슬아슬하게 네 사람은 무너지는 집채에 깔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우르르르릉 쾅!”


연립 주택 중 이인성의 집만이 무너져 삼층이 내려앉고 일대에 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났다. 성준이 안고 있던 세 사람을 도로위에 내려놓았지만 그들은 모두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성준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나오는 이인성을 보고 순간 뇌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말을 뱉았다.


“저자의 특성은 파괴의 능력을 가졌군”


성준은 초능력이 생겼을 때 자신은 인근 인화물질을 태워 폭발을 시키던 일을 기억났다. 이인성이 투명인간 상태로 서있는 성준을 발견하고 뛰어왔다. 그는 좌우를 살피며 고개를 젓다가 이내 성준 쪽으로 다가섰다.


“김성준! 너를 없애버리겠다!”

“내가 보이나?”

“너의 기운이 보인다!”


이인성은 매우 강하게 오른쪽 발로 무한대의 표기를 하듯 팔자 회전 발차기로 공격을 가해왔다. 쉬지 않고 돌리는 발차기 공격에서 겨우 빠져나온 성준은 어두운 골목으로 몸을 숨겼다. 누가 신고했는지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소방차들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성준은 도로 위에 누워있는 그의 가족 세 사람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발각되는 것이 싫어서 자리를 뜨려고 했다.


“이인성씨, 내공을 숨기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일단 갈테니 차후에 봅시다!”


그러나 그는 쉬지 않고 공격을 감행해왔다. 발차기와 동시에 정권치기를 사용하여 이인성은 연속적으로 성준을 공격했다. 성준은 그이 공격이 대단히 날카로웠지만 피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맷집이 약한 것이 기억났다.

성준은 선공으로 그를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이인성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름을 보고 더 빨리 몸을 날렸다. 그의 공격에 이인성은 정면으로 다가섰다.


“휘이이잉, 쾅!”


둘의 부딪침은 엄청난 파공음을 냈다.


“으으윽!”


성준이 공력을 칠할 정도로 끌어올려 공격했지만 이인성은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이 자식이 으으으으....”


신음소리를 내며 이인성이 정신을 일었고 그의 몸에서는 짙은 보라색 연기가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에게서 무척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성준은 원래의 이인성으로 변한 그와 그의 가족들을 도로 한쪽으로 안전하게 눕여놓고 자리를 떴다. 그는 어두운 뒷골목의 벽을 바람처럼 넘어갔다.

하늘 높이 날아오른 성준은 서울의 상공에서 시가지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거대한 불덩어리가 여기저기 산불처럼 연기를 내며 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어딘가에서 파열음이 들리기도 했다.


“콰르르릉 콰광!”


세종로의 나무로 된 전각인 보신각이 무너져내렸다. 성준은 몸을 날려 그 부근으로 가보았다. 이번에는 교보문고 앞의 동상들과 신호등이며 가로등 들이 맥없이 쓰러져버렸다.


“저게 왜 저러지?”


성준이 투명인간으로 변신하여 도심 한가운데 내렸고 세종로의 십층 짜리 건물이 흔들거리면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지진이다!”

“사람 살려!”


이리저리 뛰어달아나는 사람들이 한데 뒤영켜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성준은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직감이 발동되었다.


“이상한데? 지진이라면 이 일대가 다 흔들려야지 왜 이 빌딩만 흔들리나?”


흔들리면서 반쯤 파괴된 건물내부에는 화재가 발생하여 불길과 연기가 창틈으로 보였다. 성준은 불을 무서워하지 않고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폭발 초능력이 있던 그에게 불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불 안에서 오히려 차분해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건물잔해에 깔려 죽은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시체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의 신음소리도 더러 들려왔다.


“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성준은 정신 나간사람처럼 빌딩 중앙의 깊숙한 곳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귀를 세우고 촉각을 곤두세운 채로 안으로 들어갔다.


“쾅 콰광!”


천정의 불 붙은 목재 서까래가 떨어져 내릴 때 성준은 하마터면 불기둥에 맞을 뻔했다. 불붙은 건축자재들이 떨어져내려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연기와 먼지 그리고 불길이 그의 전진을 방해했다. 그러나 그는 아슬아슬하게 불에 데지 않고 연기 속에서 안으로 조금씩 전진했다. 아주 가느다란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중앙 홀에 도착한 그는 좌우를 살폈다. 십여 미터 떨어진 곳, 불타오르는 목조기둥 밑에 깔려 죽어 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몸의 반이 이미 화상을 입고 바지 쪽에는 불이 붙어 있었는데. 생명력이 끈질겨 그런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악.....마... 악마가 나타났........으으으.....으아악!"


그는 죽어 가며 부르짖었다.


“이인성이 결국 악마가 되어버렸군!”


성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뱉았다. 그는 얼른 다가가 죽어가는 그의 머리에 손을 댔다.


“이게 어찌된 것이요?”


성준은 진기를 방사하며 묻자 그가 겨우 대답을 했다.


“다, 당신은 누구요?”

“안심하시오 당신을 헤칠 사람이 아니요.”


성준은 일단 그를 안심시켰다. 정장차림의 그는 육십대로 보였다. 그는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준의 몸과 얼굴을 만져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선생이 아니군.....”

“이 선생이라니요? 이인성 선생이요?”

“그래요! 어서 가서 학교 재단에 알려줘요. 이인성 선생이 악마가 되어 재단 사람들을 다 죽이겠다고... 말했다고....경찰을 불러.....으으윽!”


그는 그렇게 말하며 숨을 거뒀다.


“이인성이 재단 사람들을 다 죽이겠다니? 학교재단이 이인성과 원한관계가 있는 모양이로군?”


상준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다.


“학교재단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로군! 그런데 나쁜 세력을 악마가 휩쓸어버리다니 아이러니하군!”


그는 불 속에서 천천히 뒤돌아섰다. 좌우를 살핀 그는 무너지는 현관문을 뒤로 하고 매우 빠르게 몸을 날렸다. 일분 후 굉음을 들었다.


“콰르르르릉! 꽝! 우르르릉 쾅!“


하늘로 날아오른 성준의 비행을 먼지와 연기를 뚫고 수직상승을 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울려나는 폭음이 그의 고막을 울렸다. 성준은 조금 더 내공을 끌어모아 바람처럼 구름 위로 날아올랐다, 그는 비행기를 능가하는 빠른 속도를 내어 남산 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을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몇분이 지나서야 알아차렸다.


“이런 추격자가 있었다니? 엄청난 공력이군!”


성준은 남산의 숲속으로 저공비행을 했고 자신을 따라오는 추격자도 같은 비행의 행로를 따랐다.


“퍼펑!”


성준의 좌우로 장풍의 날아와 터졌다.


“펑! 퍼엉! 퍼펑!”


연달아 터지는 장풍들은 성준이 비행을 못하도록 전후좌우에서 터졌다. 그리고 장풍에 맞은 소나무놔 전나무 가지들이 부러지고 흙먼지가 일었다.


“펑펑! 우지끈 꽈꽝!”


정통으로 장풍에 맞은 거목들이 마구 쓰러졌다. 숲속에서 뒤를 돌아본 성준은 이인성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승부를 봐야할 듯한데!"


성준은 강한 기운이 다가오는 정 중앙을 향해 내공 십성으로 끌어올려 강한 장풍을 쏘았다.


“퍼어어엉!”


성준은 내공을 거두지 않고 재차 장풍을 쏘려다가 상대가 없어진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적중되었나 그럼 죽었단 말인가?”


성준이 혼잣말로 중얼거릴 때, 피이이잉! 하는 쾌속음과 함께 그의 등을 향해 날아드는 암기가 하나 있었다.


“피이이익!”


엄청난 속도가 내는 파열음이었다.


“타악!”

“허억!”


성준이 암기를 피해 옆으로 한걸음 옮기는 순간 암기와 더불어 초고속으로 날아온 이인성의 손날치기가 성준의 명치께를 강타했다. 어처구니 없게도 성준은 그의 공격으로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다.


“흐으읍!”


성준은 호흡이 없어졌지만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그는 재차 도약하여 경공술을 펼쳤다. 희한하게도 몸이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경공은 가능했다. 그러나 호흡 없이 경공초식을 펼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이인성은 싸우면서 점점 더 몰라보게 강해졌고 도저희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성준은 날아올라 이인성과의 거리가 확보되자 착지하여 다시 심호흡을 해보았다. 그러나 명치의 통증과 함께 폐와 기관지를 막고 있는 뭉친 근육의 경련으로 호흡이 전혀 이루어지지가 않았다.

그때 이인성이 천천이 다가왔다.


“이제 너는 끝이 났다.”


‘그가 어떻게 저토록 강해질 수 있단 말인가?’ 성준은 말을 하려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호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비로소 말도 동작도, 아니 모든 에너지가 호흡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준은 그대로 당할 수는 없었다. 그는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몽아 오른발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의 급소를 노렸다. 이인성이 한발 한발 다가오자 성준은 그의 낭심을 찰 준비를 했다. 급기야 사정권에 들어온 이인성을 향해 그의 오른발 발차기가 무섭고도 강하게 시전되었다.


“퍽!”

“으윽!”


성준의 오른발이 그의 낭심에 적중되는 순간 성준은 강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몸 근처에서 일어나는 호신강기에 부딪치는 순간 성준의 발에 극심한 통증이 오고만 것이었다.


“어어? 이럴 수가!"


순간 통증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진 성준이 땅 위에서 부수수 일어나며 이인성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공격을 이미 알고 있었다. 성준은 발에 무언가 축축한 감각이 있었다. 그의 오른발에 피가 흥건히 묻어 있었다. 그리고 이인성의 놀리는 듯한 목소리를 들었다.


“흥! 그 솜씨로는 이제 악마노릇을 못하겠는 걸? 껗껄껄껄걸”


이인성은 옷을 툭툭 털며 성준에게 다가섰다. 그때 매우 강한 라벤더 향이 났다.


“항복할텐가? 김성준?”


성준이 대답을 하려 했지만 가슴이 꽉 막혀 입을 열어도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그때 이인성이 등 뒤로 와서 성준의 명문혈을 강하게 쳐서 가슴을 막고 있었던 근육을 풀어주었다.


“퓨후후후! 흐읍! 흐읍!”

“이제 또 싸워볼텐가? 항복하지 그래?”

“항... 항복이요? 항복하지는 않겠지만 살려주고 싶으면 살려주시오, 선생님!”

“선생님이라니? 이인성 선생님을 말하는 건가?”

“아닙니다! 당신은 이년 전 저에게 악마의 기운을 주신 선생님이지 않습니까?”

“내가 소멸되는 것을 자네가 직접 보지 않았던가?”

“지금 그대 몸속에는 선생님과 주남도인 그리고 이인성이라는 세 사람의 기운이 합쳐져 있으니 내가 이길 수가 없는 게지요.”

“잘 알고 있구나. 흐흐흐흐”


성준은 덤덤했다. 그런데 선생의 말은 놀라웠다.


“이 모든 게 다 나의 장난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 동안 한 세월 잘 놀았느냐?”

“예? 그냥 그럭저럭이요....”

“허무하더냐? 할 만하더냐?”

“허무하더군요.”

“그랬군! 이제 세간이 되었구나.”

“시간이라니요?”

“끝을 낼 시간!”

“예?”


성준은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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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제 179회 - 깨달음(10) +2 19.10.02 190 2 8쪽
179 제 178회 - 깨달음(9) +3 17.04.15 747 5 13쪽
» 제 177화 - 깨달음(8) +2 17.04.12 536 2 12쪽
177 제 176화 - 깨달음(7) +3 17.04.08 523 4 14쪽
176 제 175화 - 깨달음(6) +1 17.04.04 536 4 14쪽
175 제 174화 - 깨달음(5) +3 17.03.30 629 5 13쪽
174 제 173화 - 깨달음(4) +1 17.03.25 547 5 13쪽
173 제 172화 - 깨달음(3) +1 17.03.20 584 6 13쪽
172 제 171화 - 깨달음(2) +3 17.03.14 649 6 13쪽
171 제 170화 - 깨달음(1) +1 17.03.10 711 5 12쪽
170 제 169화 - 악마의 일상(10) +1 17.03.06 744 6 12쪽
169 제 168화 - 악마의 일상(9) +2 17.03.03 770 6 14쪽
168 제 167화 - 악마의 일상(8) 17.02.28 713 6 14쪽
167 제 166화 - 악마의 일상(7) 17.02.25 710 5 13쪽
166 제 165화 - 악마의 일상(6) +2 17.02.22 834 5 11쪽
165 제 164회 - 악마의 일상(5) 17.02.19 877 4 15쪽
164 제 163화 - 악마의 일상(4) +2 17.02.16 949 5 12쪽
163 제 162화 - 악마의 일상(3) 17.02.12 1,172 6 14쪽
162 제 161화 - 악마의 일상(2) 17.02.08 1,093 6 14쪽
161 제 160화 - 악마의 일상(1) +2 17.02.05 1,217 7 15쪽
160 제 159화 - 스멜 오브 데블(9) +3 17.02.01 1,128 8 13쪽
159 제 158화 - 스멜 오브 데블(8) +11 17.01.28 1,265 9 15쪽
158 제 157화 - 스멜 오브 데블(7) +4 17.01.23 1,118 8 11쪽
157 제 156화 - 스멜 오브 데블(6) +2 17.01.21 1,384 7 13쪽
156 제 155화 - 스멜 오브 데블(5) +3 17.01.18 1,396 8 15쪽
155 제 154화 - 스멜 오브 데블(4) +4 17.01.14 1,31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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