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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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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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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3.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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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9화 - 5. 이성국의 도인들 –거서간 서거 나흘째(3)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19화 - 5. 이성국의 도인들 –거서간 서거 나흘째(3)




“잠시 후 용마도인이 온다고 했으니 조금 기다려보십시다.”


이성산신인 춘장시모가 조금 초조한 표정으로 건너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 올 것 같은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춘장시모는 용주도인과 단일건 도인에게 산신들이 모인 이유를 간단하게 말했다.


“조금 늦으시나보네.....에,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모신 것은 아리수하의 가막미르 봉인이 열린 것을 점괘를 보고 알게 된 제가 금흘영모와 정견묘주 두 산신을 모시게되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과거 마고여신이 가막미르를 봉인하고 승천한 이후 백명의 따님들에게 인간계에 나타나지 말고 숨어서 수련하고 승천할 것을 명령하였는데 그때 따님들이 승천하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산신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그게 무슨 상관이지요?”


용주도인은 춘장시모말의 의미를 몰라 재차 물었다. 그러자 춘장시모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 따님들이 아니라면 누가 마고여신의 봉인을 감히 풀 수 있을까요?”

“글쎄요....”


곁에 앉아 있던 정견모주가 말을 이었다.


“신라 혁거세의 암살이 혹시 가막미르의 짓인가요? 아니더라도 그가 관련이 있을 터!”

“그래! 그놈이 뒤에서 교사를 했을 지도 모르지요. 신라에서는 아무런 연통이 없나요? 시모님?”


춘장시모의 말에 단일건 도인이 말을 이었다.


“신라에는 안갔어요! 거긴 아진의선이 있지 않은가요?”

“아진의선이 우리와 척을 진지가 오래되어 왕래는 없지만 가막미르를 보면 없애려고 할테지요.”


이번에는 정견묘주 여신이 말했다.


“그럴테지요. 하지만 가막미르가 세력을 업고 왔다면 아진의선으로서는 역부족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아진의선의 눈을 피해 혁거세를 쳤을까?”

“그거야 내부의 내통자가 있었겠지요.”

“그렇겠군요.”


단일건 도인이 조금 망설이는 표정을 짓다가 말을 이었다.


“제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예, 제가 철야기도를 열 이틀간 드린 끝에 풍백님의 감응(感應)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역시 단군의 후예님답군요!”


춘장시모가 놀라 다가서며 말했다.


“그래서요?”

“예, 우리가 우려하던 대로 우리가 봉인했던 가막미르가 명부를 통해 탈출하여 지상으로 숨어든 모양입니다. 풍백께서는 환웅천왕께서 만류하셔서 지상에 오지 못하시니 동해용왕과 남해용왕을 시켜 가막미르를 잡으려고 하십니다.”

“그들이 가막미르를 당해낼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거야 풍백께서 안배하신 일이니 저희야 어쩔 수 없지만, 만일 용왕들이 도움을 청하면 의당 따라야겠지요. 용왕들로 해결이 안되면 승균선인과 마고여신이 재차 강천하시겠지요.”

“그렇군요. 알겠소이다.”

“휘이익! 콰광!”


산신들의 대화도중 별안간 일진광풍이 불며 흙먼지가 일어나더니 천둥치는 소리와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어! 오랜만이오! 헌데 웬일들이슈!”

“용마도인, 오랜만입니다!”


춘장시모가 손을 들어 반가운 표를 하며 말했다. 산신과 도인들 간의 인사치고는 대단히 거친 형국이었다. 용마도인은 그야말로 지저분한 떠돌이 거지같은 인간의 행색이었으나 몸에서는 대단한 광채가 나오고 있었다. 정견모주가 앞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그러슈!”

“아리수에 봉인되었던 가막미르가 달아난 것을 알고계십니까?”

“달아나요? 아니, 언제요?”

“허어! 모르셨단 말입니까? 어찌 그러실 수가? 밤낮으로 술독에 빠져계시니 쯔쯔.....”

“허허 참, 난 금시초문인데? 그리고 그놈이 달아나봐야 어딜 가겠소? 잡아서 도로 처넣으면 되지!”


금흘영모가 답답하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고 나서며 말했다.


“이보세요! 용마도인! 어디 있는 줄 알아야 잡지요. 그리고 풀어준 자가 누군지 알아야 그것들을 같이 잡을 것 아닙니까!”


금흘영모의 말에 다소 화가 난 표정을 짓던 용마도인은 기침을 한번 하더니 날아갈 차비를 했다.


“흐음! 내 금세 다녀오리다!”


용마도인은 가뭇없이 연기처럼 사라졌다가 그야말로 반식경도 되지 않아 옷이 젖은 채로 되돌아왔다.


“가막미르의 봉인은 안쪽에서 명부의 문을 열고나간 것이요! 마고여신이 설치해둔 팔괘봉인 진식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소이다. 그걸 열려면 우리 여덞 명의 내공을 합친 것을 넘어서야하는데 그건 불가하지요. 하지만 진식 전체가 땅속으로 더 깊게 박혀있었소. 마치 그 아래에서 잡아당긴 것처럼 말이외다. 그놈은 그는 지상으로 나올 수가 없어서 명부로 간 것이 틀림없소이다!”

“무엇이요? 가막미르가 스스로 탈출했다고요?”

“그렇소! 이걸 보시오!”


용마도인은 용주도인을 향해 쇠붙이를 던졌다.


“이건 뭐요?”

“이건 봉인이 아니고 안에서 봉인틀을 잘라낸 철조각이외다! 봉인틀이 땅속으로 당겨지면서 잘려나간 것이요!”


용주도인의 증언에 모든 신선과 도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가 봉인을 해제해준 것이 아니고 스스로 나왔단 말인가? 어떻게 그럴 수가.......”


춘장시모가 탄식을 하자 용마도인은 자신이 보고 왔다면서도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가만있자.....혼자 봉인을 푼다? 그럴 리가 있나? 그것 참 알 수 없는 노릇이구먼......혹시 봉인의 수호자들 가운데 가막미르의 세력에 당한 분이 계시다면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큰데......“

“그게 누구란 말이요?”

“마고여신과 선도여신은 승천하셨으니 나머지 여섯 분들 가운데 한분일 거외다.”

“그럼? 우리 넷 말고는 봉래도인과 동해용왕인데......봉래도인은 가장 막강한 분이시니 감히 당할 자가 없을 테고........”


춘장시모, 금흘영모, 정견묘주 그리고 용마도인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성질이 급한 용마도인이 단발마 같은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동해용왕? 그랬군!”

“그랬다니요, 용마도인께서는 동해용왕과 왕래가 있었습니까?”


춘장시모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용마도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춘장시모는 계속 의구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연락을 한 것이 아니고, 그간 나와 봉래도인이 용왕에게 아무리 연락을 보내도 도통 무응답이었지요. 용왕이 당했다면 지금의 용왕은 아마 가짜일거요. 누군가 그를 제거하고 안쪽 봉인을 풀었을 거외다!”

“춘장시모님, 그건 어렵다고 봅니다, 어찌 용왕을 제거한단 말씀이시오? 다른 일이 있었던 아닐까요?”


용마도인은 춘장시모의 추론을 부정하고 다른 의견을 말했다.


“용왕이 당한 것이 아니고 둘이 야합을 한 것이라면요?”

“그럴 리가요?”

“오년 전 동해용왕은 가막미르가 왜적이나 해적들에게 동해의 해상 통행료를 받아먹게 되자 화가 나서 우리에게 동참한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가막미르와 용왕이 이익을 나누어먹기로 합의를 한 것일 수도 있지 않겠소이까?”

“자자!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으니 금강산 모임에서 대책을 강구해야할 거요. 마침 사흘 후가 그믐이니....”

“그럽시다! 이번 달 그믐에 금강산에서 보십시다. 봉래도인에게 여쭈어보는 수밖에 길이 없겠소이다.”


산신들이 자리를 뜨려고하자 용마도인이 길을 막고 여신들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이 도인들은 왜?”

“아! 용마도인께 연통을 넣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우리끼리 정했소이다. 승천하신 선도성모와 마고여신님을 대신하여 팔괘봉인에 새로 참여할 도인들이시오. 용마도인께서도 단일건 도인과 용주도인을 잘 아시지요?”

“알기야 알지. 하지만 술도 한번 같이 먹지 않고 이거 뭐 싱거워서......”

“그 싱거운 소리는 금강산에서 하십시다. 자! 그럼!”

“알았수다! 내가 먼저 가리다!”


용마도인이 다시 사라졌고 다른 신선들도 인사를 나눈 뒤, 바람에 모래알 흩어지듯이 그렇게 가뭇없이 사라졌다. 아리수변에는 스산한 바람만 불 뿐이었다.


봉황을 나란히 타고 이성산성의 소도로 돌아온 춘장시모와 소일연은 찻잔을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어머니의 스승인 춘장시모와 감히 차를 마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오늘은 웬일이니 춘장시모가 냉이차를 권했다. 봄이면 온산에 가득 돋아나는 냉이를 뜨거운 물에 넣고 마시기 전에 춘장시모는 손바닥을 찻잔에 잠시 갖다댔다. 그리고 기를 약간 방사하자 더없이 맛난 냉이차가 되었다. 시모의 기를 받은 찻잔은 그 씁쓸한 냉이차의 맛을 일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야! 너무 맛있었어요! 최고에요 시모님!”


소일연은 감탄을 연발했다. 하지만 춘장시모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시익 웃을 뿐이었다. 춘장시모는 긴요할 이야기를 하려는듯했다.


“시모님! 다음에 오면 또 끓여주실 수 있으세요?”

“오냐, 나는 괜찮다만 니가 성주한테 야단맞을 까봐 걱정이구나.”

“성주님께는 비밀이에요. 저야 몰래오면 되지요. 뭐 히히”

“그래 알았다. 일연아 너 참 이쁘게 잘 자라주었구나 우리 일연이....벌써 열여덟인가?”

“예. 왜요?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그래, 어느덧 니 혼사이야기가 나도는구나.”

“제 혼인이요? 에이, 저는 시집 안갈 거에요.”

“후후후 그게 니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다. 너를 보면 내 사부님이 저절로 생각나는구나. 너는 소서노 사부님을 꼭 닮았지. 그분은 니 증조모님 뻘 되시는구나.”

“참! 시모님, 소서노님 이야기 좀 해주세요. 우리 어머님은 통 아시는 게 없더라구요.”

“아는 게 없는 게 아니고 시할머니가 어려워서 말을 못하는 거지.”

“그래요? 돌아가신지 수십 년인데 뭐가 그렇게 어려우시대요?“

“그러게나 말이다. 그래도 그분께서 허락하셔서 이성국이 생겨난 거란다. 사실 현재 이성국은 백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 아주 오래전 고구려의 시조이신 동명성왕께서는 동부여의 금와왕을 피해 졸본 부여로 피해오는데 그곳에서 있었던 우이국(宇台國) 족장의 미망인 소서노(召西奴)님을 만나 결혼하게 되고 아들 온조(溫祖)를 낳으셨다. 소서노님은 진우이 족장의 아들 비류를 친아들로 키우셨다. 소서노님은 전남편 우이(優台)로부터 얻었던 온조의 이복형 비류(沸流)도 동명성왕의 친아들로 입적시키셨지.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왕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셨단다. 그런데 고구려에 예씨부인이라는 왕의 전처가 나타나고 그 소생인 유리왕자가 태자가 되자 소서노님은 두 아들을 데리고 아리수 쪽으로 남하하셨단다. 평야지역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원했던 온조계 해(解)씨 세력들은 형 비류계와 갈라져서 온조왕의 십제(十濟)국을 건국하였다. 비류계 진(眞)씨 세력들은 한반도 남부로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 목지국 등 토착 마한세력을 정복하고 싸워나가다가 홀연히 비류왕이 사라지셨다. 혹자는 서거하셨다고 하지만 시신을 찾을 수가 없으니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지. 그래서 십제국이 형님 나라인 백제국과 합쳐서 이제는 백제라고 불리고 있단다. 하지만 아직도 비류왕의 행방은 묘연하지. 소서노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비류왕의 제사를 지내도 좋다고 하셔서 이제는 누구나 서거하신 걸로 인정하고는 있어 그런 혹자는 비류왕이 왜나라로 갔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산에 들어가 도를 닦는다고도 하지 그러나 왕이 별안간 도인이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냐?”

“그렇긴 하네요.”

“혹시 나라를 통치하는 문제로 암살을 당하셨거나 마한이나 왜나라의 자객들에게 당하셨는지도 모르는 일이지.”

“신모님께서도 모르세요?”

“글쎄....”


신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그녀의 표정이 살짝 야릇하게 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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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16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4) +13 16.03.20 866 121 10쪽
15 제 15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3) +7 16.03.20 795 117 11쪽
14 제 14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2) +16 16.03.19 797 121 14쪽
13 제 13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1) +10 16.03.19 652 119 13쪽
12 제 12 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4) +6 16.03.18 708 123 10쪽
11 제 11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3) +8 16.03.18 790 126 13쪽
10 제 10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2) +8 16.03.17 666 124 12쪽
9 제 9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 +7 16.03.17 833 125 13쪽
8 제 8화 - 자객의 그림자(4) +8 16.03.17 755 127 12쪽
7 제 7화 - 자객의 그림자(3) +11 16.03.17 919 128 12쪽
6 제 6화 - 자객의 그림자(2) +4 16.03.16 771 129 11쪽
5 제 5화 - 2. 자객의 그림자 +4 16.03.16 1,067 127 12쪽
4 제 4화 - 아진공의 암자(4) +8 16.03.16 902 133 11쪽
3 제 3화 -아진공의 암자(3) +10 16.03.15 1,171 134 11쪽
2 제 2화 - 1.아진공의 암자(2) +11 16.03.15 1,275 134 12쪽
1 제 1화 - 1.아진공의 암자 +42 16.03.15 2,561 1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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