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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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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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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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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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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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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16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4)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16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4)




“만어산에는 산신에 버금가는 천녀가 소도에 있소이다. 소도에서 멀리 떨어져 여자를 죽여야 하는데 이쪽 북쪽지역은 소도에서 가깝소. 그런데 왜 이 장소에서 다시 집결하고 여기서 그 산녀를 죽인단 말이오?”

“아! 맞는 말이요 하지만 깊은 산중에서는 산녀들을 잡을 수가 없소. 그녀들은 워낙 빠르고 신출귀몰하여 숲속에 은닉하면 우리의 경공으로는 잡기가 어렵소. 그리고 여기 계곡에는 나무도 없고 그녀들이 목욕하느라고 방심하여 잡기가 용이하기 때문이오. 일단 산녀들이 나타나면 그중 한명은 떼어놓고 그녀를 얼음골 아래로 몰아붙여 소도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만들 것이오. 그리고 잡는 거요. 일단 흩어져 찾아봅시다.”

“알겠소.”


이운하와 흑검귀 그리고 외팔이 백독수는 연기처럼 사라져 세 방향으로 날아갔다. 설표는 궁표검객이 준 단검을 꺼내들고 계곡 주위를 살폈다. 나무꾼이나 약초를 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 이른 아침시각에 주로 나타난다고 하여 일찌감치 시간을 맞춘 설표는 계곡 위로 올라가 산녀사냥을 하면서 그녀들을 몰아갈 위치와 산녀를 죽일 장소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다시 호박소 쪽으로 향하는데 여자들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웃음소리와 이상야릇한 악기소리도 들렸다. 그는 산녀들임을 직감하고 세 사람에게 전음을 날렸다. ‘호박소 위쪽 계곡으로 즉시 이동하시오!’

설표가 주위를 살피며 그녀들이 잘 보이는 곳이 몸을 은닉했다. 위쪽 계곡의 소는 호박소 보다는 작았지만 바위들이 많아 주위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그만큼 계곡이 깊었다. 설표가 살펴보니 과연 아리따운 다섯 명의 여자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녀들은 다섯 명이 동시에 소리를 질러대서 상당히 소란스러웠고, 시종 웃고 노래하는 모습이 마치 미친 여자들 같았다. 어찌 보면 새들처럼 푸다닥거리며 물위를 날아오르기도 했고 천진난한 산짐승들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자객 네명이 모이자 설표는 궁표검객이 알려준 대로 한명을 정해 토끼몰이를 하듯이 사냥을 하기로 하고 가장 작아보이고 계곡의 하류 쪽에서 자맥질을 하는 선녀를 정했다. 그들은 여러 개의 돌멩이를 준비하고는 목표로 정한 여자주위에 집중적으로 돌팔매질을 했다. 그러자 십여 개의 돌멩이들이 계곡의 수면 위로 떨어졌고 놀란 산녀들이 일제히 흩어져 계곡주위로 달아났다. 그러나 맨 아래쪽에 있던 산녀는 물속에 있었던 터라 날아오르지 못하고 계곡 아래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쫒아!”


설표의 외침과 동시에 네 사람은 전속력으로 경공을 펼쳐 산녀를 쫒았다. 산녀는 사슴처럼 통통 튀어오르면서 계곡 아래로 달아났다. 계곡 양쪽에 이운하와 흑검귀가 옆을 막고 뒤에는 설표과 백독수가 막아섰기 때문에 산녀는 계속 계곡 아래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하류는 점점 유량이 많아지면서 달리기 어려웠고 산녀는 계곡의 가장자리로 나왔다. 그 순간 흑귀가 그녀를 덮쳐 쓰러트렸다.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달리 가까이서 보니 그녀는 대단히 사납게 생긴 괴물이었다. 어쩌면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진 지도 모르겠지만 산녀의 얼굴을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대단히 빨랐고 두어 장 높이로 솟구치기도 했지만 고수자객 네명의 포위망을 빠져날 수는 없었다.


“크허엉!”


그녀가 극도로 화가 나자 괴상한 짐승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네 사람을 향해 손톱으로 할퀴려 했다. 하지만 검을 든 고수급 무인들을 당할 수는 없었다. 네 사람은 사절진을 펼쳐 그녀를 점점 옥죄어갔고 이윽고 이운하가 그녀를 뒤에서 잡고 양팔을 제압했다. 그와 동시에 설표가 금가한철로 만든 단검으로 그녀의 가슴팍을 찔렀다. 심장에 단검이 박히자 산녀는 그대로 절명하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의 몸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마치 종이가 불에 타버리듯이 형체가 점점 없어지더니 아기 머리통만한 크기의 돌로 변했다. 설표는 즉시 그 돌을 들어 계곡물에 담갔다. 계곡의 바위에 부딪친 돌에서는 팅 팅 하는 쇳소리가 났다.


“정말 신기하구먼!”


흑검귀가 입을 다물지를 못하자 백독수가 한마디 했다.


“어차피 이렇게 돌덩리가 될 거 좀 데리고 놀면 어떠냐 하는 게, 아까 내 얘기였수! 어때? 다들 좀 아깝지. 흐흐흐흐“

“자, 돌이 철로 변했다! 돌아갑시다. 서두르자고!”


네 자객이 종석철을 들고 떠나려할 때 일성대갈이 들렸다.


“멈춰라! 웬 놈들이냐?”

“이런 제길! 기어이 소도천녀를 만나는구만. 에이!”


흑검귀가 발검을 하자 나머지 세 사람도 순식간에 검을 빼들었다. 네 자객 앞에 신비로운 사슴을 타고 나타난 천녀는 진노한 분기를 스스로 억제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뒤에는 네명의 산녀들이 따라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숨어있었다.


“이런 천인공로할 작자들 같으니라구! 감히 성소에 와서 만어산 성물(聖物)인 산녀를 죽여?”


천녀의 분노와는 반대로 오히려 설표는 차분했다. 그는 전음으로 진으로 맞서자고 했다.


“다들 두려워마시오. 만어산 천녀는 산신급이 아니오. 우리와 비슷한 정도의 무공을 갖고 있다고 들었소이다. 일단 진법으로 공격하면 제압이 가능할 것 같소이다. 그리고 계약한 대로 최대한 나를 보호하시오. 궁표검객께 이걸 갖다드려야하니 말이오. 자 진을 펼칩시다.”


네 사람은 사방으로 퍼져 병기를 앞세워 천녀에게 공격하기 위해 진을 좁혀갔다. 소도의 처녀는 과거 국선으로 내가기공은 대단히 높았으나 실제로 병장기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기 어려웠다.

천녀는 사슴에서 내려 박달나무 가지를 들고 네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하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자 늙은 모습에도 기품이 서려보였다. 그녀는 먼저 공격을 하기 전에 훈계를 하려했다.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이로다! 지금 나와 맞서겠다는 것이냐? 나도 죽이려고?”


천녀는 분기탱천한 모습으로 박달나무를 치켜들었다가 다시금 심호흡을 하고는 나뭇가지를 집어던졌다. 네 사람은 그녀가 공격을 하는 줄 알고 진을 느슨하게 뒤로 물렸다. 그러나 이내 차분해진 천녀가 공격을 멈추고 천천히 다시 말했다.


“좋다. 네 너희들을 용서할테니 나와 함께 소도로 가서 죄를 뉘우치고 죽은 산녀의 명복을 빌어주는 게 어떠하냐?”

“말이 많다! 할망구. 내 검을 받아라!”


흑검귀가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은 참법을 연거푸 세 번을 시전하였으나 천녀는 모두 피하였다. 그녀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설표가 표창을 던진 후 역시 쾌검을 휘둘렀지만 천녀는 가까스로 표창을 막음과 동시에 설표의 공격도 다 피해냈다. 설표가 눈짓으로 사절진을 펴자는 신호를 보냈고 사방으로 흩어진 자객들이 천녀를 에워쌌다. 천녀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쾌검이 능한 흑검귀가 섬광처럼 칼을 휘둘렀다. 그리고 천녀가 피해나오는 길목에 설표가 표창을 날렸고 이운하는 확인사살을 하는 자법으로 그녀를 끝낼 요량이었다. 외팔이 백독수가 독병의 마개를 열고 마지막 독공을 준비했다. 그런데 흑검귀와 설표가 공격을 채 펼치기도 전에 천녀의 놀랄 만큼 강력한 장풍에 맞고 계곡의 바닥에 나뒹구는 것이 아닌가? 위기를 느낀 이운하가 신형을 날렸다 장풍을 쏘고 아직 자세를 취하지 못한 천녀를 한 박자 빠르게 공격했다. 하지만 천녀는 급하게 탄지신공으로 손가락 장풍을 쏘았다. 이운하는 엉겹결에 검으로 지풍을 막았으나 검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놈들!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악독한 초식을 펼치다니! 모두 사로잡아 풍백께 바치리라!”

“이 할망구 내칼을 받아라!”


흑검귀와 설표가 쾌검을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을 감행했다.


“이얍! 핫!”

“오냐! 이젠 용서치 않을 테다!”


천녀는 순간 공중으로 서너 장 높이로 솟아오른 다음 박달 나무를 길이로 쪼개 양손에 쌍검처럼 잡고 회오리바람처럼 마구 돌기 시작했다. 그 회전력으로 일대에 회오리바람이 일었다. 그 바람은 너무도 강력해서 네 사람이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때 설표가 다시 외쳤다.


“사절진을 펼쳐!”


네 사람은 절진으로 겨우 버텼지만 천녀는 회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야아!”


천녀의 기합소리와 함께 양손에서 돌던 박달나무가 수백 개의 토막으로 부서져 암기처럼 사방으로 날렸다


“슈슈슉!”

“모두 피해!”


이운하가 잽싸게 피하면서 외쳤다. 모두들 초고수급이기 때문에 천녀의 팔방풍우와도 같은 나무토막 비술을 막아내긴 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암기나 철제류의 표창이었다면 네 사람이 제아무리 초고수라해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공격이었다.


“으음....”


천녀는 그들이 예상외로 고수임을 알고는 다소 맥이 빠진 상태였다. 그녀는 엄청난 공격을 하고난 다음 운기조식을 하고 다시 노림수를 엿보고 있을 때 주위에서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살아남은 네명의 산녀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녀들은 죽은 산녀의 복수를 하기위해 나타난 모양이었다.


“이런 저것들이 합세하면 골치아프겠군!”


설표는 백독수에게 눈을 찡긋해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감추고 있던 수십 개의 비수들을 동시에 그녀들에게 날렸다. 그리고 그 순간 백독수가 독병을 열어 천녀에게 뿌리자 얼음골 계곡 일대는 독의 안개로 뒤덮여버렸다. 미리 해독약을 먹은 네 사람은 독안개 속에서 주위를 살폈다. 천녀와 산녀들이 독을 피해 멀리 달아난 것을 확인한 후 네 사람은 급하게 얼음골을 빠져나왔다.

천녀와 네 자객의 싸움은 비겁한 독극물의 암수로 끝이 났지만 얼음골 계곡의 물은 퍼런 독물이 번져 검푸른 빛으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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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6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4) +13 16.03.20 864 121 10쪽
15 제 15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3) +7 16.03.20 794 117 11쪽
14 제 14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2) +16 16.03.19 797 121 14쪽
13 제 13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1) +10 16.03.19 652 119 13쪽
12 제 12 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4) +6 16.03.18 708 123 10쪽
11 제 11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3) +8 16.03.18 790 126 13쪽
10 제 10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2) +8 16.03.17 666 124 12쪽
9 제 9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 +7 16.03.17 832 125 13쪽
8 제 8화 - 자객의 그림자(4) +8 16.03.17 755 127 12쪽
7 제 7화 - 자객의 그림자(3) +11 16.03.17 919 128 12쪽
6 제 6화 - 자객의 그림자(2) +4 16.03.16 770 129 11쪽
5 제 5화 - 2. 자객의 그림자 +4 16.03.16 1,067 127 12쪽
4 제 4화 - 아진공의 암자(4) +8 16.03.16 901 133 11쪽
3 제 3화 -아진공의 암자(3) +10 16.03.15 1,171 134 11쪽
2 제 2화 - 1.아진공의 암자(2) +11 16.03.15 1,275 134 12쪽
1 제 1화 - 1.아진공의 암자 +42 16.03.15 2,560 1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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