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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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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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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3,779

작성
16.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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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4화 - 아진공의 암자(4)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봉래도인은 말이 없었다. 그도 몇 년만 있으면 나이가 백세를 헤아리나 하백신과 승균선인 앞에서는 그저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하백신은 말이 없는 봉래도인 대신 기나긴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백신이 말하는 도절왕자는 고구려 태자였으며, 유리명왕의 맏아들이자 해명태자, 대무신왕의 형제였다. 말하자면 유화공주의 증손자뻘이니 하백과는 피붙이였다. 십년 전 동부여의 대소왕이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어 인질 교환을 요구했다. 이때 유리명왕이 대소왕의 세력이 강한 것을 알고는 요구대로 태자 도절을 인질로 보내려 했으나, 당시 열한 살이던 도절태자가 완강하게 이를 거부하여 끝내 부여로 가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대소왕이 같은 해 겨울에 오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를 공격했으나, 때마침 심한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패배하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칠년 후에 강건하던 도절태자가 죽었는데, 사인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그해에 태자궁 우물에 용이 나타났다가 사라졌고, 동옥저에서 명마를 태자에게 조공으로 바쳤는데, 그는 그 말을 즐겨 탔다고 한다. 궁술실력이 대단했던 태자는 사냥을 즐길 정도로 건강이 좋았지만 어느날 창졸간에 처소에서 죽었다. 그리고 궁중 의관들도 모두 사인에 대해서는 함구를 했다. 도절이 일찍 죽는 바람에 아우였던 해명왕자가 태자가 되었고 고구려는 이듬해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하였다.

그런데 작년에 구월에, 신라에 두 마리의 용이 금성의 우물 가운데에서 나타났다.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렸으며 금성 남문에 벼락이 쳤고 궐문이 크게 파손되었다. 그 때문에 과도하게 많은 군사들이 남문에 집중 배치되었고 상대적으로 경비가 소홀한 북문 쪽의 우물에 용이 드나든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우물과 궁궐전체를 상시 경비할 병력의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동옥저(東沃沮)가 신라에 명마를 조공으로 바쳤다. 도절에게 준 명마와 혁거세에게 중 명마가 모두 동옥저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그리고 동옥저는 과거 가막미르의 속국이었다. 이러한 유사점을 들어 하백은 봉래도인에게 따져 물었다.


“잠깐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자 승균선인이 나섰다.


“그런데 하백신께서는 그 명마들이 혹시 비천마의 새끼라고 보시오?”

“비천마 새끼를 데려다가 가막미르가 장난질을 쳤겠지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허나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풍백께서 수수방관하시는 저의를 모르니, 그 아이를 우리가 다시 잡아 가두어야할지 아니면, 천상신들처럼 인간계의 일에 개입하지 말아야할지를 논의하고자하는 것입니다.”


별안간 창백한 하백의 얼굴에 퍼런 노기가 서렸다. 때문에 언성이 다소 높아졌다.


“이보시오! 승균 선인! 선인께서나 나나 둘 다 지상에 미련이 많은 까닭에 여기 있는 것 아닙니까? 인간을 돕고 지상계를 보살피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될 일이외다. 천상의 눈치를 보지 맙시다! 당장 할 일이 있다면 나서야지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풍백께서는 상제의 명을 받으신 것이고 우리는 감히 상제의 뜻을 헤아릴 수 없으니, 때를 기다려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또 백년을 더 기다려야겠소이이다. 으흠!”


정자의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 마침 동자가 다시 와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 그 뒤로 노파 둘이 정자로 들어왔다. 그녀들에게서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향기가 났고 은은한 광채가 온몸에서 뿜어져나왔다. 두 여인의 등장으로 남자 세명이 모두 기립하여 상석을 내어주느라고 엉거주춤하였다. 궁의 주인인 하백신이 먼저 예를 표했다.


“어서 오십시오! 마고여신님! 그리고 개마산 해서우 산신께서도 오셨군요.”

“우발수의 수신인 하백님을 뵈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고님께서는 언제 강천하셨습니까?”

“어제 막내려왔습니다. 승균선인을 돕고자 왔지요. 조금 급해서 해서우산신에게 안내를 부탁했지요.”

“아이고 송구합니다. 제가 워낙 용렬하여 뭐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서 그만.......”

“별말씀을요.....”


개마산 해서우 산신은 미모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하백신에게는 늘 차갑게 대했다. 그래서인지 하백이 더욱 여신에게 관심을 표했다.


“자, 차를 드시고 말씀하십시오. 마고님께서도 멀리 오시느라 고생하셨고, 저와는 지척에 계시지만 격조하신 해서우님도 안내를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예, 그러지요.”

“아! 이래서 차를 다섯 잔 준비시켰군요. 저는 하백신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이래서야 천상선관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노릇이지요. 허허허허허”


승균선인이 너스레를 떨자. 마고여신이 차를 마시고는 찻잔을 허공중에 띄워놓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천상에서 일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과거 천왕께서 인간계의 간섭을 금지하셨는데 이번에 풍백이 강천하십니다. 준비들을 하세요.”

“예? 풍백께서 직접 강천을 하세요?”


마고여신은 제외한 넷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고, 마고여신은 공중에 떠 있던 찻잔을 들어 다시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백궁 주위는 점점 더 물안개에 휩싸여 그곳이 호수인지 땅인지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되어가고 있었다.


탈해는 궁에 다녀오고 나서 부쩍 고단하였다. 호공대보의 집을 빼앗아 몸종 둘을 데리고 살기에는 턱없이 큰 집에 사는 것이 부담이 돼서인지 요즘 들어 잠자리가 편치가 않았다. 기억을 잃기 전에는 호사스러운 생활에 익숙하게 적응을 했다는 종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고민을 덜고 수련을 하기 위해 암자로 향하자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러나 은동이 궁에 대해 끈질기게 묻고 또 물은 일과 남해 차차웅이 서거하신 거서간의 사인을 밝히라고 어명을 내린 후 가위를 눌리는 꿈을 꾼 때문이었다. 더구나 아진의선이 칼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서 더더욱 머리가 복잡했다. 아진공의 수련처에서 단전호흡을 하는 와중에도 심란한 마음 때문에 수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일년 전 동해에서 누군가와 싸운 뒤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터라 무공 수련에 무척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때 이른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는지 아진공의 입정처 부근에는 무럭무럭 김이 서렸다가 오르내리는 듯 보이기도 했고 무언가가 어른거리는 듯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과 외부 속가제자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바람처럼 앞서간 아진공이 불을 켜놓았는지 이미 암자 안에서는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암자 밖에서 서성거리는 제자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거나 암자 안에서 새어나오는 누군가의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아진공의 제자중 대사형인 배상길은 안에서 어떤 일이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몇몇 사제들에게 무언가를 시키더니 정천종에게는 찻물을 끓이게 하고 설우혁에게는 손님이 더 올 것이니 암자 밖 길목에 횃불을 밝히게 했다. 하지만 이미 손님이 와있었고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웃음소리로 봐서는 암자 안에는 스승 이외에 두어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았다.

암자에서 격대암으로 난 오솔길의 바위 구멍에 횃불을 만들어내느라고 겨우겨우 부싯돌을 튕겨내어 불을 밝힌 순간 누군가 바람처럼 지나갔는데 그 때문에 애써 만든 불씨가 꺼져 버렸다. 설우혁은 억울한 기분에 무언가 한 소리하려고 고개를 치켜들었는데 순간 그 인기척이 풀만을 밟고 땅에는 무게가 전해지지 않는 이른바 초상비(草上飛)의 보법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석탈해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그가 엄청난 고수일거라는 느낌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려 했지만 형체는 이미 바람처럼 사라졌다. 뒤를 좇아 인기척을 따라 암자 쪽으로 눈길을 주자 대사형인 배상길이 예의의 고인 앞에 고개를 가지런히 숙이며 암자 안의 스승에게 고하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렸다.


“남해차차웅께서 납시었나이다.”


차차웅의 방문을 보고하는 배상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아니? 이 누처에 어인 행차를?"


남해차차웅은 석탈해를 미리 보내놓고도 안심이 되지 않았던지 유리 이사금에게 반월성을 맡겨놓고 호위무사도 대동하지 않고 아진공의 수련처를 찾았던 것이었다. 아진공이 암자에서 나와 고개를 숙이자 뒤따라 육부촌에서 나온 최종석공과 손의섭공이 부리나케 뛰어나와 예를 표했다. 차차웅은 두 신하를 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일찍이 차차웅과는 동문수학을 한 친한 사이었다.


“공들께서도 와계셨구료. 일단 안으로 들어갑시다.”


남해차차웅은 석탈해에게 손짓을 하며 따라 들어오라는 시늉을 했다. 방안에는 아진공 사부와 육부촌의 고관들에게 은동이 차를 따르고 있었다.


“어찌 이리 화급해 오셨습니까? 국상중이온데......”

“그렇게 되었소.”

“상석으로 앉으시지요.”

“아무렴 어떻소.”

“그것은 사군지도(事君之道)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럼 그러지요. 그런데 아진공! 그런데 이 아이는.....”

“예, 제 손녀딸 이옵니다. 은동아, 너는 나가 있거라!”

“예.”


은동이 나가고 나자 차차웅이 다시 화급한 어조로 말했다.


“모두 믿을 만한 사람들이니 말하겠소! 아진공! 거서간의 유서와 천검이 없어졌소이다!”

“예? 아니 그....그럴 리가 구중궁궐에 누가 있어 감히 거서간의....”

“귀신이 곡할 노릇이오! 궁 내부에 말할 수 없는 일이니, 공께서 은밀하게 도와주셔야겠소이다.”


아진공은 낯빛이 어두웠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는 잠시 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저로서는 딱히 짚이는 것도 없고 이제 늙은 몸이라 나설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육부에서 오신 이 두분께서 제게 달려와 누구의 소행인지 묻고 있었사옵니다.”


아진공 곁에 앉아 있던 최종석공과 손의섭 공은 남해차차웅에게 보고도 없이 아진공을 찾아온 것에 대해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아진공은 상석에 앉은 남해차차웅에게 조금 다가앉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차차웅께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용성국의 용이 계림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왕비께서 건재하시기 때문에 용이 궁성으로는 못 들어가고 있으나 계림의 우물이나 개천과 구름 속에서 자유자재자로 돌아다닐 수가 있습니다. 제자 아이들에게 알아보라하였으니 조만간 ......응?”

“누구냐!”


일순간 암자 밖에 괴이한 그림자가 날아들었다가 암자 동쪽 바다 방향으로 날아갔고 아진공의 제자들이 경신술로 그를 신속하게 뒤쫒았다.


“탈해, 자네도 가보게.”

“예!”


석탈해는 차차웅의 명을 받자마자 어스름한 달빛을 타고 산기슭 여기저기에 그림자를 던지며 쏜살같이 도주하는 괴자객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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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22 셀폽티콘
    작성일
    16.04.08 17:51
    No. 1

    지상과 천상의 이야기가 광범위하게 아우러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네요.
    진짜 진짜 님의 글은 너무 웅장해서 딱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단지 저와 같은 하급의 독자가 읽기에는 그 웅장함을 따라가기가 어렵네요.
    이를 테면 천상의 이야기와 지상의 이야기의 경계를 잘못 찾겠습니다.
    마고 할머니에 우백에... 엄청난 설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역사를 모르는 독자는 이게 뭔지 천상과 지상의 역사는 어떻게 다르게 돌아가는지, 문체에 압도 되어서 구체적인 장면이 잘 안 떠오르네요.
    너무 잘 생긴 배우여서 그가 하는 연기가 잘 안 보인달까요?
    제가 너무 미천한 독자라서 요런 부분의 아쉬움을 살짝 느껴봅니다.
    암튼 이런 문체로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를 끌고가셨다니...
    그냥 숨이 넘어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스톰브링어
    작성일
    16.04.08 22:33
    No. 2

    과분한 칭찬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홍다부
    작성일
    16.04.14 07:42
    No. 3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포스아인
    작성일
    16.04.16 11:48
    No. 4

    작가님 힘내시라고 재밌어요 꾹 누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그렇다고봐
    작성일
    16.04.17 07:51
    No. 5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담덕아
    작성일
    16.04.17 15:08
    No. 6

    잘보고 갑니다...재밌어요~~~항상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토이월드
    작성일
    17.04.09 18:30
    No. 7

    오늘은 여기까지만. 재미있게 잘 읽겠습니다. 왜인지 정좌하고 읽어야할듯 합니다. 신들과 지상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정주행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늦게 알게된 것이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스톰브링어
    작성일
    17.04.11 16:53
    No. 8

    고맙습니다. 다만 오탈자가 많아서 미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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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16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4) +13 16.03.20 864 121 10쪽
15 제 15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3) +7 16.03.20 794 117 11쪽
14 제 14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2) +16 16.03.19 797 121 14쪽
13 제 13화 - 4. 예국의 자객 – 거서간 붕어 사흘째(1) +10 16.03.19 652 119 13쪽
12 제 12 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4) +6 16.03.18 708 123 10쪽
11 제 11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3) +8 16.03.18 790 126 13쪽
10 제 10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2) +8 16.03.17 666 124 12쪽
9 제 9화 - 3. 이서국과의 북천 전투-거서간 붕어 이일째 +7 16.03.17 832 125 13쪽
8 제 8화 - 자객의 그림자(4) +8 16.03.17 755 127 12쪽
7 제 7화 - 자객의 그림자(3) +11 16.03.17 919 128 12쪽
6 제 6화 - 자객의 그림자(2) +4 16.03.16 770 129 11쪽
5 제 5화 - 2. 자객의 그림자 +4 16.03.16 1,067 127 12쪽
» 제 4화 - 아진공의 암자(4) +8 16.03.16 902 133 11쪽
3 제 3화 -아진공의 암자(3) +10 16.03.15 1,171 134 11쪽
2 제 2화 - 1.아진공의 암자(2) +11 16.03.15 1,275 134 12쪽
1 제 1화 - 1.아진공의 암자 +42 16.03.15 2,560 1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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