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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나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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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공
작품등록일 :
2006.10.22 23:49
최근연재일 :
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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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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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마왕(魔王)

DUMMY

내성 5층에는 화려한 침실들이 여러 개 있다. 하지만 사람이 있는 곳은 몇 개 되지 않았다. 중심에 있는 가장 큰 주침실에 머무는 칸과 복도를 마주 대고 있는 오른쪽 방의 가장 큰 침실에 아리에나와 아리, 루나 그리고 왼쪽 방에 자리를 정한 레아 일행이 전부였다. 아리엘은 칸의 침실에 달린 작은 방을 썼다.


왼쪽 방은 내성에서 세 번째로 큰 방이었다. 그것이 티아는 불만이었지만 치사와 대립하고 싶지 않은 레아는 말없이 왼쪽 방을 정했다. 티아는 느끼지 못하지만 레아는 아리에나의 힘을 알고 있었다. 개인 힘만을 따진다면 아리에나는 레아의 한 칼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녀는 가이아와 이어진 치사였다. 그녀는 어느 치사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가이아의 무한한 신성력을 빌려 쓸 수 있어 레아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 그리고 10,000명의 가이아 전사들은 그녀가 원한다면 광전사가 되어 소멸할 때까지 적과 싸울 것이다.


레아는 아리에나를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아리에나가 칸의 침실을 찾기 시작하면서 차가운 눈동자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쟁자가 나타나므로 레아는 질투라는 생소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질투를 느끼면서 검이 아닌 사랑이라는 새로운 싸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레아와 다르게 아리에나는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칸을 이용하기 위해 그의 침실을 찾지만 그녀의 감성으로는 용납하기 어려웠다. 대지의 폐허 앞에 자신을 받쳐 대마신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구한 그녀의 희생은 가족을 사랑하는 여린 마음이었고, 대마신으로 알고 있던 가이아의 딸로 다시 부활해 살아오면서도 한 번도 남을 이용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녀도 나락의 법칙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책임감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칸의 침실에도 들 수 있었고 감정을 버리고 쾌락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 그러나 감정은 스스로 합리화 할 줄 알았다. 그녀의 조심스러운 감정은 조금씩 칸을 향해 열렸고 아리에나는 소녀처럼 그것에 놀라 더욱 조심스러워 졌다.


아리에나가 칸의 침실을 찾은 후부터 정세의 변화가 있었다. 작게는 여성들 간의 서열이 알게 모르게 정해졌고, 소가모들의 힘이 떨어지고 칼들이 입지가 커졌다. 이는 치사를 칸이 받아들이면서 나락에 있는 아틸렌의 권위를 벗어나 자신만의 가문을 만들기로 작정했다고 받아들여 진 것이다. 사실 백작이 된 칸이라면 아틸렌쯤은 암살하든 음모를 꾸미든 제거하기 쉬웠다. 칸이 치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아틸렌의 운명은 결정 난 것이라 생각했다.


새롭게 인식된 여성들 간의 서열은 아리엘에게 도움을 주었다. 아리엘은 세력이 없었지만 그것은 이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리에나와 레아를 제외하고 여성들은 세력이 아니라 이제는 칸의 애정을 얼마나 받는 가로 결정되었고 아리엘은 가장 사랑 받는 애첩이었다.


아리엘의 권위가 높아지면서 그녀에게 접근하는 자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대표적인 사람은 라피타였다. 스스로 아리엘의 보호자라고 말할 정도로 라피타는 아리엘을 위해 헌신적이었다. 아리엘은 본능적으로 몸을 사렸지만 계속된 호의는 거부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테헤라 전사들이 떠난 후에 고아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라피타의 호의가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아리엘도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


낮은 언덕 성의 연병장에는 전사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연병장의 흙을 하늘로 올리며 전사들을 구술 땀을 흘렸다.


"게름뱅이들아 달려!"


소대장들의 고함에 전사들은 구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려야 했다. 전사들은 신병이든 고참병이든 달려야 했다. 달리기는 칸 군의 상징이었다. 본래에도 달리는 것은 모든 나락 전사들이 가장 자신하는 분야였지만 훈련의 반 이상이 달리기에 집중되는 군대는 없었다. 오직 칸 백작의 군대만이 달리기로 시작해 달리기로 훈련을 끝냈다.


달리기는 발을 맞춰야 했다. 누가 빠르고 누가 느린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달려야 했다. 그리고 대오를 맞추며 흩어지고 모이며 달리면서 병진을 이뤘다. 이런 달리기의 효과는 명백했다. 빠르고 협력하는 군대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군대에서 경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장간의 경쟁은 더욱 커졌다.


"제기랄 제홉크의 기동대는 도끼새도 없단 말이야! 더 빨리 달리지 못해!"


쟈론의 고함은 악이 되었다. 하지만 쟈론의 보병대는 기동대를 앞지르지 못했다. 보병대의 갑옷이 보다 중갑인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무게 차는 가이아 전사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차이라면 기동대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빠르기에서는 절대로 양보하지 못하는 기동대의 정신이었다.


"시충 같은 놈들아 달려."


악을 지르는 쟈론 뒤에서 부커는 헛된 힘을 쓰는 쟈론을 비웃었다. 군대가 재편되면서 대장들 간의 경쟁심은 높아 갔지만 부커는 고작 달리기 때문에 열을 올리는 쟈론이 한심했다. 하지만 대놓고 쟈론을 비웃을 수는 없었다. 진실은 다를지 모르지만 어쨌든 쟈론은 자신의 편이라고 알려진 자였다.


부커는 달리기의 끝이 보이자 손짓으로 명령을 내렸고 곧 부커의 공병대는 쟈론의 부대를 앞지르고 기동대의 뒤를 바싹 압박했다. 공병대는 빨랐다. 그것은 부커의 용병술 때문이었다. 공병대는 기동대 같은 자존심도 보병대 같은 경쟁심도 없었지만 이를 악물고 달려야 했다. 왜냐하면 진다면 고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표면적으로 훈련에서 진다고 벌칙을 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부커는 광산 일을 교묘히 이용해 약하고 말을 듣지 않는 전사들을 광산에서 고된 일을 부여해 공병대를 조정했다. 광산 일은 신성한 임무였고 모든 가이아 전사들은 일정기간 일해야 했지만 광산을 장악하고 있는 부커는 신성한 일조차 고통으로 만들었다.


"달려 이 살육자에 먹힐 놈들아 음식만 축 내는 기생충들아!"


쟈론의 고함을 뒤로 하고 공병대와 기동대는 마지막 지점을 향해 사력을 다해 달렸다.



병영에 구석진 곳에서는 폭언과 구타 소리가 들렸다. 칸은 분명이 들었지만 말없이 지나쳤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5,000의 전사들이 급격히 늘어났을 때 예상한 일이었다. 전사들은 칸의 눈을 피해 그들만의 관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비록 악습이라 할지라도 겪어야 하는 일이었다.


"이 새끼들아 겨우 땅 두더지 공병대에게 기동대가 져! 너희들 오늘 모두 죽었다."


오늘 훈련은 기동대의 패배였다. 제홉크는 훈련의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고 병영으로 돌아갔지만 밑의 장교들은 달랐다. 기동대의 자존심이 무참히 밟힌 것이다. 그들이 열불을 내는 것은 당연했다.


"막을까요?"


친위대 중에 한명이 칸에게 물었다. 칸은 고개를 흔들었다. 천천히 차례차례 이루어진다. 한꺼번에 넘어설 수도 있지만 그러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쉬웠다.


"광산으로 간다."


칸과 친위대는 소리 없이 병영을 지나 광산으로 가는 서문의 넓은 길을 따라 갔다. 칸을 태운 시종마가 새하얀 불꽃을 뿜으며 위풍당당하게 걸었다.


……………………………………………………….



칸 백작의 군대를 판에서는 폭풍 군단이라 불렀다. 비록 사단 규모에도 미치지 않은 군대였지만 연이은 전투의 승리는 군단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폭풍이라는 말은 칸 군의 빠른 기동전술이나 집중된 힘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그가 거느린 마법사들이 일으키는 먼지 폭풍에 기인했다.


칸 군의 전술을 수많은 굴을 이용한 게릴라 전술과 먼지 폭풍을 이용한 기습 전술이었다. 둘 모두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기 좋은 방법이지만 오래 사용하기에는 허점이 많은 전술이었다. 하지만 칸 군은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낮은 언덕 성을 지켰다.


"130-45에서 적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기병 700으로 200이상이 부상자들입니다."


칸 군에서 가장 빠른 부대는 기동대도 공병대도 아니었다. 그들은 훈련을 실전과 함께 해야 하는 정찰대였다. 정찰대는 낮은 언덕 영지의 모든 지역을 파악하고 지도를 만들어 기호로 표시해 놓았다.


"뒤를 쫓고 있는 부대는?"


레힐리나의 보고를 들은 칸은 질문 했다.


"2,3,4,5기동 중대가 뒤를 쫓고 있으며 중갑 보병대가 길목을 차단해 포위했습니다."


칸은 선택해야 했다. 포위해 기다릴 것인가? 기습으로 끝낼 것인가? 모든 것은 칸의 한마디에 달렸다.


"피해는?"


칸은 눈길을 라피타에게 돌렸다.


"피해는 없습니다. 적들의 기습공격을 사전에 포착해 상단을 호위하던 야수대가 시간을 끌었고 상단은 가까이 있던 은신처로 피했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기동대에 의해 뒤를 공격당해 3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도망쳤습니다."

"야수대의 피해는?"


칸의 물음에 라피타는 잠깐 멈칫했다. 우루스 전사들로 이루어진 야수대는 많은 피해를 받았다 하지만 라피타는 그들의 피해를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용병에 불과했고 겨우 남신의 권속에 불과했다. 라피타도 다른 자들과 같이 은연중에 그들을 무시했다.


"약 2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우루스 전사들은 계속 충원되고 있고 지금도 유입되는 전사들 중에 가장 많기 때문에 금방 보충할 수 있습니다."


우루스 전사들은 판에서도 싸고 많은 병력이었다. 그리고 다른 군대보다 좋은 대우를 해주는 칸 백작의군대로 많은 수가 몰려왔다.


"그들의 부활을 책임지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


칸은 달랐다. 그에게는 전사들 권속의 차이는 없었다. 명령을 따라 싸웠다면 그의 군대였다. 그리고 그의 군대는 최고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


"네? 네 알겠습니다."


라피타는 경험으로 이 일에는 토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빨리 대답했지만 입 안이 썼다. 야수대의 세력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었다. 미끼성이라는 악명 때문에 몸을 사리는 다른 권속들과 다르게 우루스 전사들은 위험을 감수할만한 대우에 꾸준히 증가돼 지금은 3,000명이 넘었다. 그리고 부활과 대가를 더 인정해 준다면 얼마나 많은 전사들이 늘어날지 몰랐다.


"제홉크 사냥해라."

"네 백작님."


피에는 피였다. 칸은 적에게 자비롭지 않았다. 싸움을 원한다면 피를 흘릴 각오를 해야 했다.


700명의 기마대는 밤이 시작되기 전에 모두황야의 시체가 되었다. 이로 인하여 낮은 언덕 성의 보급을 끊기 위해 마지막 한 수를 두었던 주천사 휴리미엘 성열의 사자 군단 군단장은 실각하여 천상으로 돌아갔다. 그는 주논에게 청원하여 마지막으로 복수를 맹세했지만 실패했다.


……………………………………………………….




칸이 낮은 언덕 성의 주인인 된 후에 처음 몇 번의 국지적인 전투만 있었을 뿐 평화로운 시기를 가질 수 있었다. 이는 갈기 왕의 분노 때문이었다. 본성을 약탈당한 갈기 왕은 본대를 이끌고 주논의 성들을 맹렬이 공격하여 5개의 성을 파괴시키는 전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본대의 피해가 너무 컸다. 성을 공격하는 것은 좋은 전술은 아니다. 몇 배의 희생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피해는 누적되었고 6번째 성을 공격했을 때 극명하게 나타났다. 주논의 제32성 대지와의결별 성은 반 공중요새로 공격하기 까다로운 성이었다. 하지만 갈기 왕은 분노와 복수에 눈이 멀어 성을 공격했고 성은 함락되지 않았다. 성이 함락되지 않은 이유는 성이 탄탄해서가 아니었다. 살육자들은 성을 걸어 잠그고 수성 했지만 수성은 눈가림이고 그들이 노린 것은 길게 이어진 보급로였고 빼앗긴 자신들의 성이었다.


빼앗은 성을 소수의 정예부대에 의해 재탈환 당하기 시작하자 갈기 왕의 본대는 보급로를 잃게 되었고 더 이상 적진 깊숙이 있을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후퇴해야만 했다. 그리고 후퇴의 대가는 더 컸다. 살육자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나와 후퇴하는 본대를 살육했다. 본대는 반 이상의 전사들을 잃고 뒤로 후퇴해야만 했고 전쟁은 나락에 불리해져 갔다. 그리고 가이아 성들이 함락되기 시작하면서 낮은 언덕 성은 남서쪽을 제외하고 사방에 적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송곳니 왕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다섯 개의 탑 성 주위에 모든 수로를 열어 성을 호수로 만들어 스스로 고립시켰습니다. 따라서 적들의 공격은 우리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이대로는 위험합니다."


칸 군은 3만에 달하는 대군이 되었지만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특히 사제가 부족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지킨다."


칸은 참모들이 원하는 후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뒤를 보이기에는 아직 싸워보지 못했다. 전군은 전투태세로 돌입한다."

"네 알겠습니다."


적들은 사자 군단의 규모가 아니었다. 주논의 12 치천사 중 가비라엘 사령관이 이끄는 35만의 대군이었다. 물론 모든 병력이 낮은 언덕 성을 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최소 10만의 병력이 성을 향해 오고 있었다.


지천사 무리마엘은 주천사 밀리아엘와 사부리엘이 이끄는 제12군단 광휘의 전차 군단과 제13군단 천공의 날개 군단을 이끌고 낮은 언덕 성을 향해 진군했다. 이들의 역할은 낮은 언덕 성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파괴하고 송곳니 왕과 평안 왕의 지원병을 막는 역할이었다. 낮은 언덕 성은 적을 막기에 좋지 않지만 낮은 언덕 성에서 가까운 하늘바위는 적을 막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문제는 이곳에 진지를 만들기에는 바위 지대라 힘들고 물이 부족하다는 점이지만 무리마엘은 방안이 있었다.


먼지 구름을 일으키고 전원이 전차로 구성된 광휘의 전차 군단이 평야에서 모습을 보였다. 하늘에는 24대의 비행선이 조용히 움직였다.


전차 군단은 두 마리의 천마가 이끄는 전차에 기수, 창병수, 궁수가 탑승한다. 전차 자체에는 무수한 칼날과 송곳들이 나와 있어 접근을 막고 두 마리 천마 사이에 긴 창은 철로 만들어져 장애물을 뚫어버린다.


창병수는 칼날과 창날이 같이 붙어 있는 극을 사용해 가까이 다가오는 적들을 베고 찌른다. 궁수는 석궁을 사용하며, 석궁은 사거리가 짧은 대신 연사가 가능하게 개조되어 있었다. 전차의 무서움은 나락 전사들이면 모두 알고 있었다. 그들이 지난 간 후에는 피보라가 되기 마련이었다.


또한 광휘의 전차 군단에는 새로운 장비가 지급되어 있었다. 머리에 쓰는 투구에 눈 부위의 투명한 유리창은 룬이 새겨진 마법 장비였다. 무리마엘은 폭풍 군단이라 불리는 칸의 군대를 알고 있었고 흙먼지 폭풍 속에서도 적을 놓치지 않는 마법 장비를 개발한 것이다. 그의 대비는 철저해 칸 군의 땅굴을 이용한 공격에도 충분한 대비를 했다.


2만대의 전차 군단의 위용은 대단해, 땅을 흔들어 놓을 정도였고 평야에서 거칠 것 없이 보였다. 하지만 때때로 전차 군단도 자리를 급하게 피해야 했으니 부유하는 바위가 떨어질 때나 솟아오를 때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은 하늘에서도 마찬가지로 비행선들은 부유하는 바위를 피해 움직였다.


필캬스는 바위 위에서 바짝 엎드려 있었다. 필캬스가 이끄는 보병대는 부유하는 바위 위에서 비행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선이 날아오는 길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따라서 낮은 언덕 성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목에 있는 모든 부유하는 바위 위에 흩어져 숨어 있었다.


나락 전사들은 이틀을 꼬박 바위 위에서 지냈다. 바위 위는 편한 장소가 아니었다. 낮에는 살갗을 태울 듯했고 밤에는 살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전사들은 버텼다. 이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언제 바위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행이 아리에나가 바위와 대화해 최소한의 위험은 피할 수 있었다.


필캬스의 입은 바싹 타들어 갔다. 비행선이 다가올수록 그의 심장은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벗어나고 싶었지만 이빨을 물으며 버텼다. 언제나 다른 대장을 보조하기만 하던 그가 작전의 중심이 되었다. 다른 부대가 아닌 필캬스의 부대가 숨어 있는 길목으로 비행선이 오고 있었다.


필캬스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이 작전은 승패보다 먼저 자신을 이기는 일이었다. 그는 이일을 성공하므로 자신에게 떳떳한 자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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