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용비무천가.(龍飛武天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2.11.21 06:04
최근연재일 :
2013.02.10 09:0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356,248
추천수 :
1,926
글자수 :
263,760

작성
13.01.15 08:28
조회
2,546
추천
25
글자
7쪽

자객

용비무천가라는 제목으로 처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록 처음 쓰는 글이라 부족함이 많지만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성실연재로 보답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DUMMY


위충현은 집무실에 앉아 용정차를 마시면서 곰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가 비록 뱃속에 들은 먹물이 적어 학문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잔머리를 굴리는데는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암습하려 했던 흑수회에 대해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으며 생각을 해 보았지만 마땅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놈들에게 잘못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를 암살하려 했다면...... 일단 이놈들의 모가지를 졸라보면 반응이 오겠지. 그럼 그 반응을 보고 대응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황상의 교지를 내려 그놈들을 잡아들이는 것이 나을까? 아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동림당의 개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날터이니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금의위 사람중 자신에게 가까운 정사품직 진무사(鎮撫使)의 직을 수행하는 호천득을 불렀다.

호천득은 위충현의 부름을 받고 득달같이 달려왔다.

“태감(위충현을 높여 부르는 말)께서 어쩐 일로 저를 다 불러주시고....오늘 안색이 안좋아 보이십니다.”

호천득은 너스레를 떨면서 인사를 하려다가 그의 안색이 굳어있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진무사, 어서오시오. 요며칠 동안 신경 쓸 일이 생겨 머릿속이 복잡하다오. 아무래도 진무사를 만나 도움을 청하고자 이렇게 부른 것이오.”

위충현은 호천득을 앉게 하고 차를 내오게 하였다.

위충현은 호천득이 차 한 잔을 마시길 기다렸다가 말을 이었다.

“진무사, 내 그대에게 한가지 부탁할 일이 있소.”

호천득은 찻잔을 내려 놓으면서

“태감께서 시키시는 일이라면 칼 산을 오르라 해도 오르고,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라 해도 들어가야지요. 무슨일인지는 모르나 말씀만 해 주십시오.”

위충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호천득을 바라보았다.

“내가 평소 진무사를 믿고 일을 맡기고 있지만 이제 진무사도 내가 사례병필태감으로 올라서면 진급은 따놓은 당상일 것이오. 황상께선 내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으나 동림당의 개들이 짖어대는 통에 내가 자질구레한 일까지 나서서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그대도 잘 알고 있지 않소?”

호천득이 간사한 웃음을 띄우며 넌지시 말했다.

“잘 알고 있습죠. 그놈들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상소를 올린다,뭐다 하며 태감을 성가시게 하는 족속들이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일전에 내가 진무사에게 부탁하여 흑수회의 비룡천부에 파견을 보냈던 일천명의 관병말이오.”

“예, 그 관병들이라면 아직도 비룡천부에 그대로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관병들을 진무사가 직접가서 모두 데려오시오. ”

호천득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아니, 흑수회와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위충현이 자신의 팔을 가리키며

“어제 밤에 정체를 알수없는 복면의 괴한들이 나와 성모낭낭을 암살하려 침입하였소. 다행히 동창의 무사들과 금의위 무사들에 의해 도망을 치긴 했지만..... 그런데 그자들이 입고 있었던 옷에 흑수회의 표식이 있다고 하더군. 내 팔을 상하게 한 암기에도 흑수회의 표식이 있었소.”

호천득은 아직 금의위 군사들이 출동하여 괴한들을 물리친 것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하여 간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러나 위충현은 그것을 탓하려는 것이 아닌듯 말을 계속했다.

“일단 그 괴한들이 흑수회던 아니던 간에 관병들을 철수시켜야 될 것같소. 그놈들을 도와준 결과가 이렇게 된 마당에 무얼 망설이겠소?”

호천득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응당 관병을 철수해야지요. 오늘 중으로 몇 명을 데리고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좋소, 얼른 가보시오. 내 나중에 불러서 술 한 잔 내리다.”

호천득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충현을 향하여 읍을 한 뒤 물러갔다.

위충현은 이어 주작면국(酒醋麵局)을 담당하는 환관을 불렀다.

주작면국은 황궁내의 술과 모든 식자재를 사들이는 기관으로 평소 위충현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원소양이라는 환관이 총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주작면국의 권한은 막강하여 황궁에 납품되는 식자재로 선정되는 특산물은 최상급으로 인정받게 되고 납품업자는 시중의 식자재 유통에 대한 권한까지 움켜쥘 수도 있었다.

원소양은 위충현의 전갈을 받고 주작면국에서 식자재를 검사하다 말고 부리나케 뛰어왔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 저를 불러주십니까?”

원소양이 위충현의 기색을 살피면서 웃음띤 어조로 물었다.

위충현이 원소양을 반갑게 맞으면서

“어서 오게. 내 주작면국에 한 번 간다간다 하고 못갔네. 코 앞에 두고도 이리 가기가 힘든지 원......”

원소양은 위충현이 위조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을 듣고 있던 터라

“일전에 위조를 혼내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이제 위조도 알아서 기어야지 빳빳히 고개를 들고 어쩌겠다는 건지.....”

위충현이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부른 것이네. 자네가 주작면국에서 힘을 써줘야 할 일이 하나 있어.”

원소양이 간사한 웃음을 말머리에 매달면서 물었다.

“헤헤! 주작면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명만 해 주십쇼. 깔끔하게 처리를 해 놓겠습니다요.”

위충현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자네는 염방에서 독차지하고 있는 소금의 전매권, 납품에 관한 독점권등을 회수할 수 있는가 검토하고 그것을 거두어 들이게. 그리고 염방에 황실에서 파견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게나. 염방의 매출중 일정 금액을 황실의 수입으로 잡으란 말일세. 지금은 흑수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을 모두 거두어 들이고 말일세. 흑수회에서 반항하거나 하면 무조건 잡아들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이제 염방은 황실에서 정한 기관의 사람이 관장한다는 것을 흑수회에도 통보하란 말이야. 그깐 놈들, 잘해줘 봐야 소용도 없는 놈들......”

원소양은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감을 잡았다.

“헤헤! 알겠습니다요. 흑수회 놈들이 황실 뿐만 아니라 염방에도 아예 얼씬을 못하게 만들어 놓겠습니다요. 그런데 태감, 자객이 들었다는데 다치신 데는 없으신지?......”

위충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괜찮네, 그리고 4司 8局에도 알아봐서 흑수회와 관련되는 것이 있으면 모조리 차단시켜 버리게. 아예 삭초제근(削草除根)하란 말이네. 자네가 일을 얼마나 깔끔히 하는지 내 이번에 지켜보기로 하지.”

위충현은 한 마디 첨언하여 원소양이 어영부영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게 못을 박아 놓고서야 생각했다.

-네놈들이 이 위나으리를 건드린 댓가를 확실히 치루게 해 주고야 말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비무천가.(龍飛武天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 강호행 +7 13.02.10 2,982 21 7쪽
66 강호행 +10 13.02.06 2,701 25 7쪽
65 강호행 +6 13.02.01 2,796 29 9쪽
64 흑수회의 위기 +5 13.01.19 2,746 23 8쪽
» 자객 +5 13.01.15 2,547 25 7쪽
62 자객 +5 13.01.13 2,663 21 9쪽
61 자객 +4 13.01.12 2,721 18 7쪽
60 환관 위충현 +5 13.01.10 3,252 20 7쪽
59 환관 위충현 +6 13.01.08 2,857 23 8쪽
58 군웅회의 +5 13.01.07 2,751 22 9쪽
57 군웅회의 +5 13.01.05 2,782 19 7쪽
56 재회 +5 13.01.03 3,083 23 8쪽
55 재회 +6 13.01.02 3,126 23 7쪽
54 화산지회 +6 13.01.01 3,224 23 8쪽
53 화산지회 +6 12.12.31 3,482 20 7쪽
52 화산지회 +5 12.12.27 3,396 22 8쪽
51 화산지회 +5 12.12.26 3,465 22 7쪽
50 화산지회 +5 12.12.25 3,692 26 7쪽
49 화산(華山)으로 +5 12.12.24 3,671 25 10쪽
48 화산(華山)으로 +3 12.12.23 3,790 21 9쪽
47 화산(華山)으로 +8 12.12.23 3,859 25 8쪽
46 용담노(龍潭老) 단불생(段不生) +7 12.12.22 3,611 24 9쪽
45 용담노(龍潭老) 단불생(段不生) +6 12.12.21 3,761 19 7쪽
44 사랑아,사랑아 +7 12.12.20 3,894 25 7쪽
43 사랑아,사랑아 +6 12.12.19 3,929 21 7쪽
42 흑수회의 습격 +6 12.12.18 3,838 26 7쪽
41 흑수회의 습격 +5 12.12.17 3,774 23 7쪽
40 흑수회의 습격 +4 12.12.15 3,966 19 8쪽
39 흑수회의 습격 +2 12.12.14 4,149 21 8쪽
38 흑수회의 습격 +2 12.12.13 3,978 2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