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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용비무천가.(龍飛武天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2.11.21 06:04
최근연재일 :
2013.02.10 09:0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356,250
추천수 :
1,926
글자수 :
263,760

작성
12.12.20 00:49
조회
3,894
추천
25
글자
7쪽

사랑아,사랑아

용비무천가라는 제목으로 처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록 처음 쓰는 글이라 부족함이 많지만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성실연재로 보답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DUMMY


자소은은 정일랑의 옆에 앉아 울고 또 울면서 넋두리처럼 중얼거렸다.

“당신을 사랑하여 꿈에서라도 같이 다니려고 했는데 오늘 내품에 있어도 당신의 정신이 돌아오지 않으니 너무 슬프군요. 당신과 강호를 종횡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이 달콤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은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당신의 웃는 모습도 보고 싶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달빛이 왜 처참할 정도로 슬프게 느껴지는가요? 나는 바보인가 봐요. 그리움을 마음으로 삭히기만 했던 내가 바보인가 봐요.”

달빛이 그녀의 옷에서 부서저 내렸지만 조금도 그녀를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녀가 다시 말했다.

“당신은 단지 잠을 자고 있는거죠? 이렇게 당신과 밤을 지새고 나면 아침에는 일어나 주실거죠? 운명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혼자 밤을 새는 것이 무서워요.”

그녀의 수심에 가득찬 독백이 계속되었다.

“조금전만 해도 엄마,아빠에게 당신을 보일 생각을 했었어요. 당신은 내가 강호에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랑이니까요.”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계속 그녀의 볼을 따라 흘러내렸지만 그녀의 눈길은 아련해졌다.

수없이 많은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갔다.

정일랑과 처음 만났을때부터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자 그녀는 사랑하는 감정이 더욱 솟구쳐 올랐다.

사랑이란 시간의 길고 짧음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랑은 운명처럼 단 한 번만 만나더라도 이루어지는가 하면 수십년을 함께 살아도 사랑이 깨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 그녀의 안색은 마치 병든 사람처럼 창백한 것이 달빛을 받아 백짓장처럼 보였다.

“하늘이 우리를 시기하는 것인가요. 당신을 다시 만나 기뻐했건만 당신이 죽어버린다면 만나자마자 이별이 되는군요. 하지만 나는 당신과 헤어질수 없어요. 당신이 죽는다면 나도 따라 죽을거에요.”

그녀가 휘영청 하늘에 걸린 밝은 달을 쳐다보면서 나직히 중얼거리고 있을때 갑자기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아야! 이리 오란 말야. 왜 이렇게 속을 썩히고 다니는거야? 네가 자꾸 도망가니까 내가 더 힘들어지잖아. ”

자소은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을때 자소은을 빤히 쳐다보는 조그만 물체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하얀 설묘였는데 달빛을 받아 하얗다못해 빛이 나고 있었고 두 눈만큼은 파란 불빛을 내며 자소은을 노려보고 있었다.

잠시후 한 조그만 인영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날아오더니 설묘를 끌어안고 말했다.

“너땜에 내가 잠시도 쉴틈이 없어. 왜 그러니? 어머! 사람이 있네. 당신은 누구에요?”

조그만 소녀는 흰옷으로 온몸을 둘렀는데 그녀가 설아라 부르는 설묘도 흰색이고 그녀도 흰옷으로 감싸 달빛을 받자 크고 작은 하얀 물체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 소녀는 몹시도 호기심이 담긴 목소리로 자소은을 향해 물었다.

자소은은 심사가 복잡하여 그 소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안았지만 캄캄한 밤에 자신의 앞으로 와서 묻는 소녀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있기도 이상한 듯 하여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언니는 자소은이라고 해. 지금 언니의 일행이 너무 아파서 이렇게 쉬고 있구나,”

설묘가 작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캬라랑 소리를 내며 으르렁댔다.

“설아야! 가만히 못있겠니? 니가 그렇게 으르렁대면 신경이 쓰여 언니는 말을 못하잖아.”

소녀가 설묘를 나무랬다.

설묘는 그 소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다는 듯 더 이상 짖어대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언니, 나는 단소소라고 해요. 이모를 따라 강호에 나왔는데 설아 때문에 이모를 잃어버렸지 뭐예요. 그런데 누워있는 사람이 어디가 아픈건가요?”

자소은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했다.

“글세,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구나. 단지 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이렇게 옆에 앉아 울고 있을 뿐이란다.”

단소소는 자소은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더니

“언니는 많이 울었군요. 이 사람은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이군요. 그래서 언니가 울었군요.”

자소은이 소리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우리 할아버지라면 충분히 이사람을 고칠수 있을거에요. 그러니 언니는 우리 할아버지께 이 사람을 데려가 보세요.”

자소은이 경황이 없는 중에도 귀가 번쩍 뜨여 단소소에게 물었다.

“너희 할아버지가 누구니? 어디에 계신거야? 너희 할아버지는 의원이시니?”

단소소가 설묘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언니는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물어보면 어떡해요? 우리 할아버지는 용담(龍潭)이라는 호숫가에 살고 계세요. 할아버지는 강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분을 데리고 간다해도 고쳐주실지는 모르지만 할아버지가 일단 고치려 마음을 먹으면 못고치는 병이 없으니 한 번 가보세요. 용담노(龍潭老)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으니 용담호의 갈대밭으로 가보세요.”

자소은이 물었다.

“용담호가 어디쯤 있는지 말해줄수 있겠니? 소소야.”

“용담호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두 시진쯤 떨어진 곳에 있어요.”

갑자기 단소소의 품안에 있던 설묘가 깡총 뛰어 앞으로 내달았다.

단소소는 깜짝 놀라 신형을 날려 설묘를 쫓아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설아야! 서지 못해? 언니, 그럼 다음에 봐요.”

자소은은 사라져가는 단소소의 신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생각을 정한듯 정일랑을 안아들고 북쪽으로 몸을 날렸다.

정일랑의 안색은 백짓장처럼 하얗게 핏기를 잃고 있었는데 그나마 미미한 호흡만이 아직 그가 숨을 거두지 않았다는 유일한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녀가 용담호에 도착했을때 새벽안개가 자욱히 강상에 깔려있어 앞은 한치도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그녀는 막막해서 호수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도 정일랑을 안고 이곳까지 오느라 지칠대로 지쳐 이미 머리는 헝클어져서 그녀의 아리따운 자태를 감추고 있었고 다리마저 휘청거렸다.

그녀가 잠시 정일랑을 땅에 눕히고 숨을 돌렸다.

이 넓은 호수가에서 어떻게 용담노를 찾아야할지 몰라 막연한 심정을 가눌길이 없어 하릴없이 호수에 깔린 안개를 쳐다보았다.

갈대가 무성하여 호수가 얼마나 넓은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

간혹 바람이 불때마다 갈대잎이 부딪쳐서 스산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배라도 있다면 배를 타고 호수를 다녀볼텐데.....-

항상 궁하면 통하는 법인지 새벽안개를 가르며 조그만 배한척이 다가왔다. 그 배는 아침 일찍 고기를 잡는 그물을 걷으러 온 배였는데 늙수구레한 노인이 대나무로 엮은 모자를 쓴채 황색 옷을 입고 자기 키보다 세배는 됨직한 길다란 노를 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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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자객 +5 13.01.15 2,547 25 7쪽
62 자객 +5 13.01.13 2,663 21 9쪽
61 자객 +4 13.01.12 2,721 18 7쪽
60 환관 위충현 +5 13.01.10 3,252 20 7쪽
59 환관 위충현 +6 13.01.08 2,857 23 8쪽
58 군웅회의 +5 13.01.07 2,751 22 9쪽
57 군웅회의 +5 13.01.05 2,782 19 7쪽
56 재회 +5 13.01.03 3,083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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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화산(華山)으로 +3 12.12.23 3,790 21 9쪽
47 화산(華山)으로 +8 12.12.23 3,859 25 8쪽
46 용담노(龍潭老) 단불생(段不生) +7 12.12.22 3,611 24 9쪽
45 용담노(龍潭老) 단불생(段不生) +6 12.12.21 3,761 19 7쪽
» 사랑아,사랑아 +7 12.12.20 3,895 25 7쪽
43 사랑아,사랑아 +6 12.12.19 3,929 21 7쪽
42 흑수회의 습격 +6 12.12.18 3,838 26 7쪽
41 흑수회의 습격 +5 12.12.17 3,774 23 7쪽
40 흑수회의 습격 +4 12.12.15 3,966 19 8쪽
39 흑수회의 습격 +2 12.12.14 4,149 21 8쪽
38 흑수회의 습격 +2 12.12.13 3,978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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