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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꾸는 꿈

신화의 땅-한마루편.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고명윤
작품등록일 :
2012.11.21 09:27
최근연재일 :
2013.10.11 13:39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11,273
추천수 :
16,711
글자수 :
989,237

작성
13.06.15 12:10
조회
5,425
추천
62
글자
12쪽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4.

DUMMY


홀로 남은 초로의 사내는 물끄러미 고통스러워하는 한마루를 내려다보았다. 깊게 패인 주름살 아래 감춰진 눈빛에 갈등이 어렸다. 하지만 이내 차갑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변했다.

“운이 그뿐이라면 누구를 원망하랴.”

초로의 사내는 망설이지 않고 한마루를 향해 일장을 내질렀다.

흥.

천둥처럼 울린 코웃음이 초로인의 심령을 뒤흔들었다. 당장 머리가 터질 듯 고통스럽고, 어지러워 하마터면 그대로 고꾸라질 뻔했다. 초로인은 이를 악물고 홱 몸을 돌려 한 곳을 향해 손을 뿌렸다. 가느다란 암기 하나가 반짝이는 빛을 뿌리며 건너편 지붕을 향해 날아갔다.

파삭.

암기는 기왓장 하나를 박살했을 뿐이다. 초로인이 지붕 위를 노려보며 호통 쳤다.

“신비한 척 해봐야 기회를 노리는 모사꾼일 뿐, 당골의 신기가 남아있기라도 하겠는가? 이미 정체가 드러난 마당인데, 무엇이 두려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오?”

“…….”

지붕 위에서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초로인은 그러나 지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끄응.

그때 한마루가 고개를 내두르며 정신을 차렸다. 갑자기 들려온 코웃음에 놀란 사람은 초로인 뿐만이 아니었다. 한마루 또한 흐려진 정신과 어른거리는 환영이 일시에 흩어질 정도로 서늘한 충격을 받았다.

멀뚱멀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초로인을 바라보았지만, 코웃음 친 장본인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느낄 수 있었다. 한마루는 초로인의 눈길을 좇아 지붕을 바라보았다.

“칠칠치 못한 것.”

“네?”

무심코 대답하며 초로인을 돌아보던 한마루는 벙찐 표정이 되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초로인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지붕만을 노려보고 있을 뿐, 한마루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초로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한마루는 재빨리 지붕으로 눈을 돌렸다.

“호중과 추봉환을 놀려먹을 때는 제법 잘난 척 잘도 주절거리더니만, 고작 운몽 같은 모리배에게 당해 사경을 헤매는 것이냐?”

“…….”

“네가 누구인지, 그것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운몽 따위가 어찌 너의 정신을 희롱할 수 있겠느냐. 네가 지닌 것이 무엇인지, 네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진정 깨닫지 못했단 말이냐!”

윙.

귓속에서 이명이 울렸다. 호통은 크지 않았지만, 어리벙벙한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호된 꾸지람이었다.

정신을 차린 한마루는 인상을 찡그린 채 생각에 잠겼다.

호중과 추봉환을 맞닥뜨렸을 때, 한마루는 확실히 자신감에 차있었다. 홍문의 넷째제자 가진과의 일전에서 이미 신바람무예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호중의 무공이 비록 가진보다 약하지 않을 테지만, 검오가 옆에서 지원해준다면 그 무서운 공격도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술법에 대해서도 얕잡아 보는 마음이 있었다. 운몽이 동원한 술법사들이 흑산의 선자들, 소림사 담종, 보국사의 괴승들, 백운동 패거리들보다 강하고 무섭지는 않다. 이미 최고 전문가들의 술법을 경험한 바 있기에 호중이 동원한 두 도사들을 얕잡아 보고 호통 쳐 물리칠 수도 있었다. 그런 자만심이 결국 함정이 되어 이런 지경에 빠졌다. 뒤늦게 검오의 충고를 돌이켜 대항하려했지만, 이미 침투한 환영을 물리칠 방법이 없었다.

“술법이 통하는 원인은 인간이 지닌 원초적 두려움 때문이다. 강한 것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틈을 만들고 방심을 유도하여 정신을 흐리고 붕괴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해석한다면, 나보다 강한 상대가 아니라면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으며, 의지하려는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석처럼 강인한 의지를 지니지 못했기에 문양에 현혹되고 불꽃이 일으키는 환영에 함몰된 것이다.

“강한 자에게는 결코 이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적을 일으킬 뿐이다!”

귓속을 파고드는 강렬한 천둥소리에, 한마루는 멍한 표정이 되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강해져야 한다.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강해야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진실로 강해져야만 스스로를 우뚝 세울 수 있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지키고 도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한마루의 모습을 보고자하는 그들의 염원이 이미 가슴속에 자라고 있다. 이제 그 길만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앞에 무엇이 있든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가슴이 먹먹했다.

누군가의 충고가 참으로 고마워서, 한마루는 허공을 향해 허리를 숙여보였다.

“애써 깨우쳐주시니 고맙게 그지없습니다. 가슴에 새겨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쿵.

대답 대신 맹렬한 충돌소리가 울렸다.

와르르.

지붕의 기왓장들이 터져나가며 폭삭 주저앉았다. 두 개의 그림자가 주저앉는 건물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체격이 작은 은발의 괴인은 낯설었지만, 크고 우람한 체격을 지닌 자는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초무열!”

홍문의 셋째제자이며 대내삼대고수에 속하는 금군의 교위 초무열이 왔다.

“저 사람을 잡기 위해 나를 미끼로 썼단 말인가?”

고구려의 신성한 유물보다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로구나!”

한마루는 그제야 은발의 괴인이 누구인지를 깨달았다.

검뫼가 경계하는 인물이며, 초무열을 위협하여 도망치게 만든 장본인. 어느 편에 들지 모른다던 그 당골이 결국 초무열의 적으로 출현했다. 그 사람이 함정을 무릅쓰고 나타나 정신을 일깨우고, 의지를 세우도록 도와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검을 고쳐 잡은 초무열이 은발 괴인을 노려보며 웃었다.

“다루치(집안하는 자), 결국 보게 되는구려.”

사슴뿔 모양의 관을 쓰고, 손에는 방울과 삼지창을 든 가죽옷차림의 은발 괴인, 다루치는 역시 당골이었다.

딸랑딸랑.

초무열의 웃음을 흘려들은 다루치는 은방울을 한 번 흔들어 보이며 한마루를 바라보았다.

“네가 누구이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가거라.”

한마루는 그러나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검오와 일행을 먼저 돌아보았다. 그들을 두고 갈 수는 없다. 시간을 끌어서라도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초무열이 낮게 코웃음을 치며 먼저 나섰던 초로인을 돌아보았다. 잔뜩 긴장하고 있던 초로인이 옆으로 빠져 한마루에게 다가섰다.

당골 다루치가 기이한 말로 중얼거리며 한마루를 바라보았다.

“네가 지닌 방울에는 피의 염원이 가득하다. 마음을 다하여 그 염원을 불러내보아라.”

“내가요? 지금?”

“불열의 당골이 할 수 있는 일을 네가 못할 이유가 있느냐. 의심하지마라.”

불열의 당골과 어하라를 아예 시골뜨기로 취급하는 말투다. 그 자신감이 어디서 기인했는지는 모르지만, 믿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마루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방울을 흔들었다.

“무엇이 있든, 제발 나와라. 나와서 나를 도와다오.”

딸랑딸랑 딸랑딸랑.

소리만 요란할 뿐, 변화는 없었다. 당골 다루치가 인상을 찡그렸다.

“방울이 지닌 신기를 극복하지 못하고서야 어찌 방울에 담긴 염원을 불러낼 수 있겠느냐. 방울의 주인이 이미 너임을 모른단 말이냐!”

혼을 자극하는 말투는 확실히 달랐다. 입을 열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골속을 집적 파고들어 울리는 것만 같았다. 한마루가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그래, 이놈아. 내가 바로 주인이다. 빨리 기어나와랏.”

떨렁.

소리가 달랐다. 맑고 청아하던 방울소리가 무겁게 떨려나왔다.

스르르.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지면서 낮게 깔리기 시작했다.

휘르르.

서늘한 한기가 삭풍처럼 불어왔다. 그 한기에 실려 검붉은 안개가 몰려들었다.

“어?”

앞에 선 초로인이 놀라 소리치며 뒤로 물러섰다. 검붉은 안개가 일렁일렁 허공을 부유하며 짙은 살기를 일으켰다. 몇 가닥 안개는 살아있는 물체처럼 한데 뭉쳐 형상을 만들었다. 여리하게 벼려진 흉기처럼, 형체를 갖춘 안개가 초로인을 겨누었다. 초로인이 더욱 놀라 뒤로 물러섰다.

한마루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도깨비나 귀신이 튀어나왔다면 차라리 그렇거니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검붉은 안개라니. 제멋대로 일렁거리며 비수의 형상을 갖추는 안개덩어리는 그가 원해서 생겨난 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다스리는 줄도 알지 못한다. 이리저리 손을 휘저어보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대신 숨을 쉴수록 기이한 열기만 끓어올랐다.

조바심이 난 듯 마음이 간질거리고, 눈에 핏발이 섰다. 불끈 억하심정이 솟구쳐 누구라도 한 대 후려치고 싶었다. 눈앞에 보이는 초로인이 미웠다. 살기가 솟구쳤다.

죽여 버리자!

누군가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저놈은 우리의 원수야. 겨레의 얼과 유산을 말살하고, 우리의 땅을 차지하려는 늙은고양이 년의 발바닥을 핥아주는 개야. 죽여 버려!

속삭임이 너무 은밀하여 거부할 수가 없었다.

휘앙.

손에 쥔 비도가 검붉은 안개를 가르며 쏘아졌다.

“어, 억.”

복면사내와 운몽을 갖잖게 보며 무시했던 초로인이 붉은 안개가 만들어낸 비수와 한마루가 쏘아낸 비도에 놀라 연신 뒤로 물러섰다.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마치 날카로운 흉기에 난자라도 당하는 사람 같았다.

“죽어라, 죽어.”

검붉은 안개가 일으키는 살기에 동요된 한마루가 마구 비도를 휘둘렀다. 검붉은 안개가 만들어낸 비수가 뿜어내는 강렬한 살기와 한마루가 휘두르는 비도의 기세가 억세고 날카로워서 초로인은 맞받아치지 못하고 피하기에 바빴다.

한마루는 신이 났다. 살기가 솟구칠수록 흥분도 고조되어 기분이 달아올랐다. 힘과 자신감이 넘쳐나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단검에 찔린 허벅지와 걷어차인 아랫배가 아픈 줄도 몰랐다. 초로인을 당장 쳐 죽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살기가 솟구쳤다.

“하찮은 잡술 따위로 감히 사람을 욕보이는구나!”

벼락같은 호통과 함께 맹렬한 기운이 엄습했다.

흥.

싸늘한 비웃음이 함께 터졌다.

휘르릉.

낮게 깔린 채 일렁이던 검붉은 안개가 급격하게 한 곳을 향해 모여들었다.

쿵.

육중한 울림이 터지며 초무열이 훌쩍 뒤로 물러섰다.

휘르르.

초무열의 검을 막았던 검붉은 안개가 더욱 밀집되어 형체를 이루었다.

그것은 한 자루의 거대한 붉은 검이었다. 초무열을 겨눈 채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오 척의 거검이 살을 애일 듯, 살기를 뿜어냈다. 초무열이 놀라 마른침을 삼켰다.

“이것은, 설마 기검(氣劍)인가?”

홍문이 추구하는 무공의 궁극은 흉기에 찔려도 상하지 않는 단단한 신체의 단련이다. 초무열은 검을 쓰지만 바탕이 되는 무공은 역시 금종조다. 금종조를 버리는 순간 홍문의 제자가 될 수 없다.

홍문이 금종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무공을 수련하듯, 대부분 문파들은 나름대로 추구하는 바가 있으며, 그 믿음을 바탕으로 무공을 수련한다. 그 중에서 검을 다루는 자들이 바라는 지극한 경지가 바로 기를 형체로 이루어내는 것이다.

고구려에 그토록 고도로 정련된 무공이 존재한다고, 초무열은 인정할 수 없었다. 현재 천하를 주도하는 곳이 당이고, 무공 역시 그러하다고 믿었다. 홍문은 그중에서도 가장 골수에 속하는 문파이며, 금군의 교위로써 복무하며 접해본 정보 중에는 기검을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없었다. 고구려인이, 그것도 신을 섬기는 당골이 기검을 완성했다고는 믿기 어려웠다.

“사람을 속이는 술법 따위라면!”

두려울 이유가 없다. 기이한 약물에 놀라 도망친 후, 고구려의 당골들이 사용할만한 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준비하였다. 독이 아니라면 위축될 이유가 없다. 초무열은 숨을 깊이 끌어들이며 검을 고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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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입니다.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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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화해의 요령 제칠장 화해의 요령~3. +6 13.07.23 4,552 90 13쪽
153 화해의 요령 제칠장 화해의 요령~2. +8 13.07.21 5,405 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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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화해의 요령 제육장 선후는 누가 정하는가~1. +8 13.07.11 4,908 10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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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3. +6 13.07.07 3,825 67 11쪽
145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2. +6 13.07.05 4,110 63 10쪽
144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1. +9 13.07.03 4,397 68 12쪽
143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4. +6 13.07.01 4,908 64 12쪽
142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3. +6 13.06.29 4,481 72 12쪽
141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2. +5 13.06.27 3,691 63 11쪽
140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1. +7 13.06.25 3,735 7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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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화해의 요령 제삼장 각자의 몫~2. +6 13.06.19 4,184 69 11쪽
136 화해의 요령 제삼장 각자의 몫~1. +7 13.06.17 5,015 64 11쪽
»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4. +7 13.06.15 5,426 62 12쪽
134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3. +5 13.06.13 5,214 66 11쪽
133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2. +5 13.06.11 5,348 66 11쪽
132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1. +8 13.06.09 4,220 6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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