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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꾸는 꿈

신화의 땅-한마루편.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고명윤
작품등록일 :
2012.11.21 09:27
최근연재일 :
2013.10.11 13:39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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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306
추천수 :
16,711
글자수 :
989,237

작성
13.07.03 12:10
조회
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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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2쪽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1.

DUMMY

五 고씨, 수치를 당하다.


한마루는 다소 여유가 있었다. 우두머리사내의 칼솜씨가 비록 뛰어났지만, 마음을 안정시킨 이후 신바람에 몸을 싣자 여유가 생겼다. 발걸음은 바람을 탄 듯 가볍고, 상대의 기척은 남김없이 감각에 걸려들었다. 워낙 맹렬하고 강한 칼질인지라 상대하기 쉽지 않았지만, 상대 역시 한마루의 움직임을 잡아내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산지니가 제압되는 소리를 들은 한마루는 마음이 급해졌다. 오성이 돕고 나선다면 상대하기 어려워진다. 이들에게 제압된다면 평양행은 이루어질 수 없다.

“결단코 그리 될 수는 없다!”

한마루는 이를 악물었다. 두 자루 비도를 쏘아내고 휘둘러 우두머리사내를 몰아붙였고, 입으로는 연신 하늘의 말을 중얼거렸다.

우두머리사내는 자신을 돕기 위해 달려오는 오성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자신을 도울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과 합세하여 검오 일행을 먼저 제압하라는 뜻이었다. 오성은 즉시 눈치 채고 방향을 틀어 검오를 향해 달려갔다.

검오는 찡그린 인상을 펴지 못했다. 두 명의 고씨 사네를 상대하는 것도 힘겨운 상태다. 다시 한 명이 가세한다면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달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큰형 검달과의 연락두절이 아쉬웠다.

차라리 잘된 일은 아닐까?

고씨가 비록 악착같이 막아서고 있지만, 그들의 목적은 신물이 아니다. 한마루일행이 평양에 당도하여 연오랑, 해씨 등과 연합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물러선다면 고씨는 더 이상 일행을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 신물을 호송하는 임무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뚫고 나가기에는 상대의 무예가 워낙 월등하다.

문득, 한마루의 말이 떠올랐다.

“지긋지긋한 도망 길에서 고통도 많이 당했지만, 우리는 어찌 되었든 여기까지 왔고, 가야할 길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게 바로 우리의 길이 아닐까요? 가다가 쓰러질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또 누군가 나타나 우리 대신 그 길을 갈 테고요.”

그렇다.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일행은 분명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 강하고 두려운 상대는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일행을 막지 못했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내가 왜 자꾸 의심하는 것일까?

요사이 한층 의심이 깊어졌다. 이유야 많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난 가을부터 지금껏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심신이 지쳐 녹초가 된 상태다. 허약해진 심신을 두려움과 의심이 파고드는 것이다. 검오는 고개를 내두르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할 수 있다. 가야만 하는 일이다.

그것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는 검오의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오성이 합세하자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퍽퍽.

무예가 약한 양현중과 오상명이 먼저 칼등으로 얻어맞고 쓰러졌다.

“으햡.”

양사월이 젖먹던 힘까지 뽑아내며 분투했지만,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남은 사람은 검오 뿐이다. 세 명의 고씨는 검오를 에워싸고 맹격을 펼쳤다.

“검오, 그만 포기하라.”

검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몸에 지닌 기량을 전부 쏟아 부으며 거칠게 대항했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다. 고씨의 칼솜씨는 검오를 능가했다.

“끙.”

등에 작렬한 주먹질에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억지로 버텼지만 이어진 발길질이 가슴을 걷어찼다. 검오는 억눌린 비명을 토하며 뒤로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한 자루의 칼이 다가와 목을 짓눌렀다.

“얌전히 있어라.”

검오는 차라리 눈을 감았다.

오성이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우두머리사내를 향해 다가갔다.

한마루와 우두머리사내의 격전은 점입가경으로 접어들었다. 칼솜씨와 위력 면에서는 우두머리사내가 월등했지만, 끝내 한마루의 능청걸음을 제압하지 못했다. 폭풍이 몰아치고 번개가 내리꽂히는 험악함 속에서도 용케 칼을 피했고, 때로 반격을 가하여 우두머리사내를 압박했다.

오성은 한마루의 신바람무예에 탄복했다. 몸에 지닌 무예는 분명 검오보다 못하지만 그 움직임, 신바람을 탄 듯 너울거리는 발걸음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독특하고도 신비한 것이었다. 몰아치는 칼바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칼바람에 붙어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칼바람이 제아무리 강하고 맹렬해도 그 칼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한마루를 잡기는 힘들어 보였다.

“대체 어떤 무예지?”

오성 역시 신물을 호송하는 한마루일행에 관해 들은 바가 있다. 평양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숱한 역경과 고통을 겪으며 걸어온 길이 만만치 않았을 것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검뫼, 혈우회, 말갈족 등의 도움과 협조를 받았지만, 그 험난한 길을 뚫고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놀랄만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적이 될 가능성이 없었다면, 오히려 고씨 편에서 적극적으로 한마루일행을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한마루일행은 연오랑을 돕고 나섰으며, 고씨와는 어울릴 수 없게 되었다. 남은 것은 강력한 무예를 통해 우열을 가리는 길뿐이다.

멀리서 지원하는 검달은 미리 차단했다. 한마루일행을 제압ㅎ여 억지로라도 협조를 받아낸다면 고씨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예에 속하는 인원이 출동한 만큼 검오 등을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검오와 산지니의 무예가 생각 밖으로 뛰어나고, 양씨의 딸이 합류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능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다. 한마루만 남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뛸까?”

한마루의 움직임을 살피기 시작하면서 괜스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한마루의 무예에 놀랐기 때문은 아니다. 흥분했기 때문도 아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묘한 울림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오성은 당황스러웠다.

한마루일행은 이미 적이다. 서로 어울릴 수 없으며, 타협할 상황도 아니다. 남은 것은 제압하여 복종시키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당장 치고 나가 일격에 때려눕혀야 마땅한데, 어쩐 일인지 적의가 일지 않는다. 한마루의 묘한 발걸음에 기분이 고조되고 덩달아 어울려보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함께 어울려 춤이라도 추면 기분이 더욱 좋아질 것만 같았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고씨의 영광을 위하여!

오직 그 한 가지 사명을 주입받으며 뼈를 깎는 수련으로 청춘을 다 보냈다. 배운 것도, 바라는 것도 그 한 가지 밖에 없으며, 그것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미 적으로 여긴 상대에게 호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더욱이 한창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런 감정이 생길 리 없다. 이상했다. 너무 이상해서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콱.

일부러 양손의 고리칼을 움켜쥐었다. 모질게 마음먹고 한마루를 향해 일격만 가하면 떨어져나갈 감정이다.

움찔.

고리칼을 움켜쥔 양손 대신 어깨가 들썩거렸다.

하.

탄식과 탄성이 섞인 기이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일격을 가하기 위해 내밀었던 발걸음이 묘하게 틀어졌다. 한마루의 발걸음에 동조라도 하듯 비틀거리는 걸음이다.

“능청걸음이?”

오성 역시 능청걸음을 알고 있으며 열심히 수련한 적도 있다. 다만 고씨의 무예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을 뿐이다. 그런데 불쑥 잊었던 능청걸음이 드러났다. 의도한 걸음이 아니다. 분명 한마루의 걸음에 동조하고 있다.

“사술이냐?”

사특한 술법이 아니라면 사람의 감정을 조종할 수 없다. 한마루가 그 기이한 발걸음으로 사특한 술법을 펼치고 있다고 오성은 생각했다.

두근두근.

이제는 심장까지 이상하게 뛴다. 기이한 열기가 솟구치면서 춤이라고 추고 싶어졌다. 저도 모르게 한 발 내딛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멈추었다.

“오성, 무슨 일이야?”

검오 등을 상대했던 형제들이 다가왔다. 오성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내둘렀다.

“아니, 아무 것도.”

눈가에 까만 점이 박힌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그 표정은. 뭐에 놀란 거야?”

오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우두머리사내와 접전중인 한마루를 가리켰다.

“저자의 발걸음이 눈을 현혹하는 것 같아.”

“눈을 현혹해?”

두 사내는 기이한 표정이 되어 한마루의 발걸음에 집중했다.

“능청거리고 들쑥날쑥하여 정신이 없는데? 다소 기이하긴 해도 눈을 현혹한다니?”

오성은 오히려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형제들과 한마루를 번갈이 바라보았다.

두근두근.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분명 볼수록 마음이 들뜨고, 당장 달려가 함께 어울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형제들을 돌아보면, 그들은 다만 호기심어린 눈으로 한마루의 능청걸음을 살필 뿐이었다.

“내가 홀로 이상한 건가…….”

“응, 뭐라고?”

“아니야. 내가 좀 피곤한가봐.”

“고작 어린 계집애와 드잡이질하고 피곤은?”

실소를 흘린 사내가 우두머리사내를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나저나 형님이 저토록 애를 먹는 것이 이상하네. 저런 발걸음조차 못 잡아낼 실력은 아니잖아? 저러다 날 새겠다.”

다른 사내가 동조했다.

“발걸음이 기이하긴 하다. 추연(秋然), 네가 도와 끝내도록 해봐라.”

“알았어.”

추연이라 불린 사내가 즉시 한 마디 호통을 터뜨리며 격전으로 뛰어들었다. 매서운 칼바람이 먼저 한마루의 등을 노렸다.

능청.

한마루는 마치 등에도 눈이 달린 듯 추연의 칼을 피했다. 그와 동시에 비도 한 자루가 추연을 향해 쏘아졌다. 놀란 추연이 급히 몸을 피했다. 우두머리사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렬하게 칼을 휘둘렀다.

으랏.

추임새가 터지며 한마루는 능청능청 걸음을 옮겼다. 우두머리사내의 칼은 멈추지 않고 무찔러 들어왔다. 한마루는 그 험악한 칼질을 여전히 바람을 탄 듯 피해 다녔다. 정신을 차린 추연이 칼을 고쳐 잡고 재차 공격에 가담했다.

능청능청.

한마루는 신바람에 의지하여 칼질을 피하면서도 입에 붙은 듯 하늘의 말을 중얼거렸다. 흥분이 고조되고, 신체의 움직임이 격렬해져서인지, 가슴 속에서 기이한 열기가 솟아올랐다. 그 열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며 신바람에 흥을 더했다.

우두머리사내는 시간이 갈수록 답답하고 짜증이 솟구쳤다. 한마루의 무예는 확실히 기이하고 새롭다. 뜻밖일 정도로 소문으로 듣던 것과는 달랐다. 하지만 분명 제압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몇 번 더 몰아붙이면 끝장날 것으로 여겼다. 그런 생각이 벌써 수차례나 반복되었다. 아슬아슬하게 피해나가며 오히려 매몰찬 반격을 시도한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끝없이 중얼거리는 하늘의 말이었다.

한마루의 입에서 처음 하늘의 말이 튀어나왔을 때, 사내는 정말 기겁할 정도로 놀랐다. 그토록 찾던 나랏당골의 자취를 본 것 같아 반갑고 설레었다. 나랏당골만 찾아낼 수 있다면 한마루일행은 돌아볼 필요도 없다.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 나랏당골이다.

당장 한마루를 제압하여 나랏당골의 거취를 추궁하고 싶었다. 마음이 급해서인지 칼은 허공만 후려치고, 한마루는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간다. 그럴수록 자꾸 마음이 조급해지고 짜증이 솟구친다. 쉬지 않고 중얼거리는 한마루의 입만이라도 틀어막고 싶었다. 신통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중얼거림이 귀에 거슬려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추연이 돕는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다. 울화통이 터지기 전에 제압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랄 일은 그치지 않았다. 추연이 합세한 후에 오히려 한마루의 발걸음이 더욱 날렵하고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홀로 공격할 때보다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칼질을 더 쉽게 피하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비도의 반격에 하마터면 가슴을 찔릴 뻔했다.

딸랑.

문득 방울소리가 들렸다. 우두머리사내는 기이한 표정이 되어 한마루를 바라보았다. 방울소리가 울린 순간, 가슴이 뜨끔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입니다. 즐겁게 보내세요~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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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화해의 요령 제칠장 화해의 요령~3. +6 13.07.23 4,553 90 13쪽
153 화해의 요령 제칠장 화해의 요령~2. +8 13.07.21 5,407 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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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화해의 요령 제육장 선후는 누가 정하는가~1. +8 13.07.11 4,908 101 11쪽
147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4. +3 13.07.09 4,372 68 13쪽
146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3. +6 13.07.07 3,825 67 11쪽
145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2. +6 13.07.05 4,110 63 10쪽
» 화해의 요령 제오장 고씨, 수치를 당하다~1. +9 13.07.03 4,398 68 12쪽
143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4. +6 13.07.01 4,908 64 12쪽
142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3. +6 13.06.29 4,481 72 12쪽
141 화해의 요령 제사장 강해져야 하는 이유~2. +5 13.06.27 3,693 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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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화해의 요령 제삼장 각자의 몫~2. +6 13.06.19 4,185 69 11쪽
136 화해의 요령 제삼장 각자의 몫~1. +7 13.06.17 5,015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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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3. +5 13.06.13 5,214 66 11쪽
133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2. +5 13.06.11 5,349 66 11쪽
132 화해의 요령 제이장 다루치와 대면하다~1. +8 13.06.09 4,221 65 11쪽
131 화해의 요령 - 제일장 진실은 때로 아프다~4 +6 13.06.07 4,836 65 13쪽
130 화해의 요령 - 제일장 진실은 때로 아프다~3. +6 13.06.05 4,268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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