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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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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20.03.08 09:09
최근연재일 :
2020.07.22 15:09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38,857
추천수 :
980
글자수 :
596,627

작성
20.07.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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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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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05.경서를 찾아서(6).

DUMMY

그동안 조사해왔기에 이젠 누구 짓인줄 알 것 같았다.


“이번일도 완다그룹의 비글새끼들 짓이 틀림없겠지?”

호랑이가 강아지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자신과 경호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2부의 보고서를 작성한 채드는 아틀라스본사와 러시아 정부로 재빠르게 발송했다.


이제부터 본사는 세계각지에서 완다그룹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삼켜버릴 돈의 전쟁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중국정부다.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제대로 완다를 압박하기 위해선 아틀라스의 재산부터 중국에서 은밀하게 빠져나와야 할 것이다. 그다음 할 일은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아틀라스의 이름이 붙은 은행들은 완다의 대출금부터 소리 없이 거두어들일 것이다.

그 모든 일들을 본사의 브레인들이 알아서 조치 할 것이고.

중국제일의 기업이라 하지만 재정의 압박을 받게되면 그때부터 알게 되겠지. 그놈들이 섣불리 건드린게 누군지, 그때 가서야 진정한 돈의 위력을 알게 될거고.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막상 어려움이 닥칠 때면 가장먼저 생각나는 것은 강호의 얼굴이었다.

“대체 어디로 사라졌기에 아직까지 일언반구 연락도 없는거지?”

궁금증만 더해갔다.


*


고대하던 란도르프의 입이 열렸다.

“저 여자를 구할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다.”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묶여있는 케이블을 동시에 절단하는 것. 조금의 시간차도 있어선 안된다.”


강호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떠올랐다.

그게 가능한가? 벼락을 받아들이는 케이블은 단 한가닥 이지만 관에 연결된 케이블은 수십가닥이다.

저걸 동시에 잘라야 한다고?


“마수들이 관속에서 완성돼 나오면 그나마 구출할 기회도 없게 될거다. 그러니 알아서 빨리 결정해.”

경천의 얼굴을 쳐다보는 강호의 얼굴에 난감한기색이 어렸다.

과연 둘만의 힘만으로 가능할까?

믿을 건 사인검의 네 마리 호랑이밖엔 없다.

과연 될까?

바로 그때 관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강호는 다시 한번 경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네가 천장의 줄을 끊어라. 내가 관과 연결된 줄을 끊겠다. 최대한 동시에 끊을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나야 한가닥 뿐이니 얼마든지 자를수 있겠지만 형님은.. 가능하겠습니까?”

허공에 매달린 경서를 바라보는 눈에 한광이 어른거렸다.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라면 해볼 수밖에. 명이 길다면 살아나겠지.”


관의 빛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듯 강해졌다.

강호의 차갑게 가라앉은 눈을 본 경천이 주작의 날개를 펼치고 떠올랐다.


“시작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강호가 사인검을 꺼내들고 호랑이처럼 허공을 뛰어올라 휘두른 검에서 네가닥 선기가 번개처럼 뿜어져 나와 동시에 케이블을 끊어갔다.


짜자작!

케이블에 묶여 허공에 매달려있던 경서의 몸이 돌덩이처럼 떨어져 내리자 강호가 뽑아낸 한줄기 선기가 그녀를 떠받치고 천천히 내려않았다.


시커멓게 변한 얼굴로 정신을 잃고 있는 경서를 본 강호의 마음속에 한줄기 금이 갔다.

“쯧, 어쩌다가..”


경서를 쳐다본 란도르프가 안됐다는 듯 입을 열었다.

“마기에 잠식됐군.”

“어떻게 해야 정신을 차리게 할 수가 있는 겁니까?”

“마기를 제거하는 방법 외엔 다른 수가 없다. 그러자면 내 보물창고를 차지한 테오스란 놈을 먼저 없애야 해. 그곳에 있는 내 보물이라면 가능하지. 하지만 마왕급인 그놈의 마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어.”

“마왕급이라면 그런 놈이 더 있다는 말입니까?”

“당연하지, 차원이 이곳만 있는건 아니니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괴물들이 있다는 건지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놈은 지금 어디에 있기에 이소동이 벌어졌는데도 나타나지 않고있는 겁니까?”

“그 죽일 놈은 아마, 내 보물창고에 있겠지.”

“그곳으로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어차피 그놈과는 공존할 수가 없는 사이가 됐으니 따라오게.”


성의 중심을 떠받치고 서있는 거대한 기둥 앞에 선 란도르프가 기둥을 더듬자 문이 열렸다.

“이건 나밖엔 아무도 모르고 있는 통로지.”

란도르프는 서슴없이 어두운 기둥 속으로 몸을 감췄다.

그 뒤를 경서를 안아든 강호와 경천이 따라 사라졌다.

원형계단은 끝이 없이 계속됐다.


참다못한 경천이 푸념을 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는 겁니까?”

그러자 차가운 대꾸가 돌아왔다.

“인내심이 부족한 신수를 몸 안에 가둔 인간이로군. 그러니 성질머리가 그 모양이지.”

경천은 깜짝 놀랐다.

“어, 어떻게...”

“그렇게 놀랠 것 없다. 나 정도쯤 되면 다 보여.”

경천의 입이 굳게 다물어졌다.


그리고 얼마를 더 내려왔을까..

“이제 다 왔다. 조용히 해라.”

눈앞에 온갖 문양이 화려하게 조각된 거대한 문이 보였다.


문을 확인한 경천이 어이없다는 듯 놀라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허, 이건 금이 아닙니까? 그럼 이 문안엔 얼마나 많은 금은보화가 있을까요, 정말 궁금한데요?”

거대한 문은 금이 틀림없어 보였다.

드레곤이 금은보화를 좋아한다더니 사실인 모양이다.


란도르프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천을 쳐다보았다.

“금이든 아니든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다. 우리의 목적을 잊지마라.”

“아-하하.. 잊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십쇼.”

강호의 대꾸가 마음에 들었는지 란도르프의 입가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이제 문을 열겠다. 내 집이긴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조심해라.”


문에 새겨진 문양을 몇 군데 손가락으로 짚어나가자 문양의 조각이 드레곤의 모습으로 맞춰지고 육중한 문이 좌우로 소리 없이 열려 환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웃, 이건..”


어둠에 적응돼있던 눈에 찌를 듯 밝은 빛이 들어오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감았던 눈을 뜨자 밝은 빛은 사라지고 어둡도록 짙은 안개가 깔린 긴 회랑이 나타났다.

“란도르프, 이게 뭡니까?”


경천이 어리둥절한 눈으로 사방을 돌아보며 투덜거렸다.

“미치겠네, 이건 또 뭐야?”

“테오스가 무슨 수작을 어떻게 부린건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통로가 아니라는건 확실하네.”


경천이 또다시 조급증을 드러냈다.

“뭐야? 이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별조차 할 수가 없어.”

“아무리 봐도 우리가 테오스의 함정에 빠진 것 같네.”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은요?”

“테오스란 놈에게 지니고 있던 아티팩트를 모조리 강탈당하는 바람에 지금의 나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네.”

경천이 답답한지 한숨을 토해냈다.

“허.. 이거야 정말이지.. 환장하겠군. 어쨌든 다른 방법이 없다면 앞으로 나가보자. 뭐가 보일지.”


란도르프가 기겁한 얼굴로 소리쳤다.

“안돼! 여기서 한발자국도 함부로 움직이면 안돼.”

“네? 이유가 뭡니까?”

“발밑을 잘 보게, 테오스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여긴 차원의 틈새인 것 같은데 한발잘못 움직이면 우리가 어느 세계로 튕겨져 나가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네.”


란도르프의 말에 발밑을 유심히 쳐다보자. 무늬인줄만 알았던 것이 차원의 통로를 지나올 때 보았던 유성이 흐르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제야 란도르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호령! 도와줘! 이럴 땐 어떻게해야 하는거야?’

바보같은 놈! 네 스스로 천목을 열어라!

‘이상하게 열리질 않아.’

아직도 네 의지가 부족한 탓이다.

‘내 의지가 부족하다고?’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강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온갖 잡념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기가 힘들었지만 곧 몰아沒我의 경지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강호는 몰아의 경지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하고 있었다.

자신이 있는 차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눈앞에서 뫼비우스의 띠 위에 올라선 것처럼 소멸과 생성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었다.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는 없는 법이다. 지금 현재의 이곳은 내 의지로 있는 장소가 아니기에 보다 강력한 의지로 이곳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장소로 변경할 수 있다.

무한의 깨달음을 끝낸 강호의 영체는 다시 육체에 깃들고 열린 천목에서 밝은 빛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 천지를 밝혔다.

짜자작! 눈앞에 있던 회랑이 유리처럼 터져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셋은 변함없이 란도르프의 보물창고 안에 있었다.


란도르프를 목격한 옥좌에 앉아있던 테오스의 입에서 놀란 음성이 새어나왔다.

“허.. 틀림없이 차원이동트랩을 깔아놨는데 어떻게 다른 차원으로 튕겨나가지 않은 거지?”

란도르프의 입에서 분노로 가득한 하울링이 터져 나왔다.

“모든게 네놈 뜻대로만 될 것 같으냐?”

으음..


테오스는 아직 지구에서 받았던 타격에서 회복되지 못한 몸이다.

그랬기에 차원이동트랩을 설치해 싸움을 피하고자 했던 것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저들은 아무런 지장도 없이 이곳에 나타나고 말았다.

지구에서 이미 싸워 보았기에 저 인간들이 얼마나 강한지 익히 알고있었다.

“후, 어쨌든 이렇게 된 바엔 싸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나?”


*


허드슨 강변의 아틀라스빌딩 앞에 세대의 대형 방탄 리무진세단이 멈춰 섰다.

선두 차와 후미차에서 내린 경호원들이 가운데차를 빙 둘러쌌다.

그제야 차에서 내린 에릭회장이 빌딩을 향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

길을 지나던 동양인이 품에서 우지기관총을 꺼내 에릭을 노리고 갈겨댄 것은 순식간이었다.

재빠른 경호원의 대처로 에릭은 무사할수 있었지만 5명의 경호원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중국인은 그 자리에서 경호원들에 의해 사살되었다.


유키가 풀어놓았던 요수들이 인간의 저력으로 정리가 되어갈 무렵 세계각지에서 소리 없이 벌어진 아틀라스와 세븐시스터즈 간의 싸움은 금력 싸움으로부터 시작해 고위층 운영진의 암살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행됐기에 재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채드는 간절하게 강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습격한 중국인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솜씨가 좋다는 경호원들도 중국인들을 쉽게 당해내지 못했기에 강호가 더욱 더 기다려졌다.

시간이 지나서야 인터폴의 도움으로 그 중국인들이 귀영(鬼影)이라는 흑사회의 암살집단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귀영이라는 단어가 귀신의 그림자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도 또 그만큼 위험한 집단이라는 것 또한.


“하, 이 형은 이럴 때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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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주세용의 욕심(2). +2 20.07.07 127 5 11쪽
107 107.주세용의 욕심(1). +2 20.07.06 134 6 11쪽
106 106.란도르프의 선물. +2 20.07.03 131 4 11쪽
» 105.경서를 찾아서(6). +2 20.07.02 145 7 11쪽
104 104.경서를 찾아서(5). +3 20.07.01 128 8 11쪽
103 103.경서를 찾아서(4). +2 20.06.30 127 8 10쪽
102 102.경서를 찾아서(3). +2 20.06.29 122 6 11쪽
101 101.경서를 찾아서(2). +2 20.06.26 134 6 11쪽
100 100.경서를 찾아서(1). +2 20.06.25 14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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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실험이 부른 결과(2). +2 20.06.23 12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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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흑사회주 곽원홍(2). +2 20.06.19 1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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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해운대(2). +2 20.06.17 140 4 11쪽
93 93.해운대(1). +2 20.06.16 16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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