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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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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20.03.08 09:09
최근연재일 :
2020.07.22 15:09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38,862
추천수 :
980
글자수 :
596,627

작성
20.06.29 15:27
조회
122
추천
6
글자
11쪽

102.경서를 찾아서(3).

DUMMY

콰쾅‼

쾅‼ 쾅‼

쾅‼

괴물의 주먹에 맞은 땅바닥에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푹푹 패여나갔다.

괴물의 발과 주먹을 피해 다니면서 이러다 지치면 당한다는 위기가 느껴졌다.


이 괴물이 마르키즈를 어디에 숨겨놓은거지?

아슬아슬하게 주먹을 피해 다니며 천목으로 스캔을 하듯 샅샅이 훑었다.

척추 쪽에서 미약하게나마 마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고 있는 힘을 다해 사인검을 사정없이 쑤셔 박았다.

뭔가가 둔탁하게 깨지는 느낌이 들고 돌괴물이 먼지처럼 부서져 내렸다.

“경천아! 괴물의 척추 쪽이 약점이다!”

땀을 흘리며 도망 다니기 바빴던 경천의 귀가 쫑긋거렸다.

괴물이 무너져 내리는걸 자신도 봤다.

머리를 내리치는 주먹을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며 몸을 뒤집어 척추를 노리고 화염도를 쑤셔박았다.

용케 마르키즈에 맞아 무너져 내리는 돌괴물을 보자 빠졌던 기운이 솟아났다.

“흐흐흐, 이 괴물새끼들 다 죽었어!”


약점을 알고 나자 공략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루마저 바람에 쓸려가 버리고 바닥엔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지쳐버린 경천이 쓰러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휴, 꼼짝 못하고 죽는줄 알았습니다.”


가을이 눈물을 흘리며 달려와 강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달려온 안내인은 놀란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어, 어떻게 괴물들을 죽일수 있었던 겁니까?”

“모린도 알고 있었을 텐데..? 이상하네.”


가을을 진정시켜 때어낸 강호가 안내인에게 약점을 가르쳐 주었다.

“약점만 알면 별것도 아닙니다. 그 괴물들의 약점은 척추 속에 숨겨져 있는 마르키즈라는 돌덩어리입니다.”

“아, 마석! 그게.. 눈에 보입니까?”

“그럼 당신 눈엔 그게 안보입니까?”

“모린 마법사님은 보인다고 하셨지만 우린.. 보지 못했습니다.

“아.. 그래서 희생이 컸다고 하신거로군요.”

“그렇습니다.”


자신도 사인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 그와 같은 신기가 없다면 부수기 어렵다. 게다가 안보이기까지하면 파괴할 수가 없으니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쩝.. 도와줄 방법이 없나? 아무래도 뾰족한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그 얘긴 나중에 하도록 합시다.”

기운을 회복하고 일어난 경천이 막막한 얼굴로 절벽건너의 성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여길 어떻게 건너가는 거지요?”

“뭔지 모르겠지만 방법을 찾아보면 있겠지.”


절벽으로 다가간 강호는 세밀하게 바닥을 훑어보았다.

그냥 땅바닥일뿐 이상이 느껴지는 곳이 없었다.

날아다니진 않았을 테고 어떻게 이곳을 지나다닌 걸까? 어떤 방법을 썼을까?

강호는 발밑에 굴러다니는 돌을 절벽으로 찼다.

귀를 기울여 봤지만 돌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능력이라면 아무리 절벽이 깊다 해도 들려야 당연하다.

얼마나 깊기에? 이게 말이 되나?

안들린다는건 혹시 여기에 결계가 쳐져있다는 말 아닌가?

결계라면 경천이 전문이잖아.

“경천아, 혹시 여기 결계가 쳐져 있는건 아닌지 확인해봐라.”

“네? 결계요..? 알겠습니다.”

경천은 느끼지 못했지만 강호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두말 않고 나경을 꺼내들고 방위를 확인하려했지만 바늘은 멈추지 않고 제멋대로 돌았다.

“이거 이상한데요?”

“뭐가?”

“극이 잡히질 않아요.”

“흐흐, 세상이 다르다고 해서 그럴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이거 아무래도 괴물들의 농간질이겠지? 일단 물러나 봐라. 기술로 안된다면 힘으로 해볼 수밖에.”

강호는 있는대로 힘을 끌어모아 사인검에 호령의 신기를 불어넣었다.

신기를 받아들인 사인검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신기가 가득찬 사인검을 힘겹게 치켜올려 발밑의 땅에 쑤셔 박았다.


쿠쿠쿠쿵!

마기와 충돌한 사인검이 백열을 뿜어내며 달아올랐다.

마기에 제대로 분노한 사인이 검에서 뛰쳐나와 바닥을 사정없이 헤집었다.

그때마다 땅속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뽑아져 나와 갈기갈기 찢어져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눈앞에서 절벽이 사라졌다.


헛!

안내인 입에서 놀란 나머지 헛바람소리가 새어나왔다.

“어, 어떻게 저럴 수가!”

경천이 순식간에 바뀌어버린 풍경을 돌아보며 감탄을 터트렸다.

“하, 절벽이고 뭐고 그게 다 환영이었다는 거지요?”

“환각이든 환영이든 내 생각엔 저 검은 그림자 같은 것들이 그렇게 보이도록 만든것 같다.”

“휘~유.. 식겁했네요.”


절벽이 사라진 성문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괴물들의 성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들어가보자.”

“크크큭, 그러지요.”


무쇠처럼 검은빛이 도는 성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무쇠는 힘만 있으면 깨지는거 아닌가?”

“그렇지만.. 보기엔 상당히 두꺼워 보이는데요?”

“화염도 뒀다 뭐에 쓸래? 한번 휘둘러보기나 하지.”


경천이 화염도를 치켜들고 힘껏 내리치려는 순간 성문이 소리 없이 좌우로 열렸다.

깜짝 놀란 경천이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아이 씨, 깜짝이야! 이놈의 문짝이 겁을 처먹었나? 사람 놀라게 갑자기 열리고 지랄이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열린 문으로 괴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걸 보고 당황한 경천이 허둥거렸다.

“어, 어 이 괴물들이 미쳤나⁉”


다급해진 강호가 고함을 쳤다.

“경천아! 뒤로 빠져!”


경천은 다급하게 뒤로 물러나며 불꽃이 이글거리는 화염도를 휘둘렀다.

쒜-ㄱ!

캬르륵!

도에 허리를 썰린 괴수가 검은 체액을 흘리며 주춤거리다 괴성을 지르며 사납게 달려들었다.

“엉뚱한데 칼질하지 말고 목을 쳐!”


*


아틀라스에너지의 파이프라인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정도연은 일상적인 순찰 외엔 아무런 일도 없이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정도진은 얼마 전부터 수상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현장은 통제본부 밑으로 현장 기술자들을 보호하는 팀과 공사가 끝난 구간을 보호순찰하는 팀, 공사예정구간을 미리 순찰하는 팀, 그리고 각팀을 지원하는 지원대기 팀으로 구별되어 있었고 김도진은 공사예정구간의 방해요소제거 및 위험구간 단속팀장으로 임명되어있었다.. 이제 며칠 후면 공사가 끝난 북한의 파이프와 연결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는 기술자들의 떠드는 소리를 귓전으로 들으며 팀원들과 보안경비대책을 세우기 위해 막사로 들어섰다.


이제 시작이라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

자신을 기다리고있던 10명의 팀원들을 앞에 두고 도진은 지도를 펼치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아직은 이렇다 할 공사를 방해할 요소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곧 북한국경을 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에도 얘기했듯이 중국의 흑사회와 관련이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1개조를 3명씩으로 묶어서 1Km간격을 두고 순찰을 실시한다.”


이해할수 없다는 듯 팀원이 물었다.

“그럼 순찰범위가 더 좁아지지 않습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난 내 팀원의 안전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기에 오늘부터 국경을 넘을 때까지 세명을 한조로 순찰 팀을 짜서 운영할 것이다.”

도진이 지휘봉으로 지도를 찍으며 지시를 내렸다.

“1조는 알파구역 2조는 베타구역 3조는 델타구역이다. 각 조별로 무장과 드론을 챙기고 출발하도록 하고 오늘도 무사히 순찰업무를 마치고 복귀할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오늘은 김지원과 나 둘이서 공사예정구간을 순찰하겠다.”

“알겠습니다.”


핸들 앞에 기관총이 거치된 특수 개조된 ATV의 옆에는 저격총을 비롯해 온갖 장비가 매달려있었다.

ATV에 올라탄 도진이 달려 나가는 뒤를 역시 마찬가지로 ATV에 올라탄 김지원이 뒤따랐다.

이미 라인이 지나갈 자리 분지의 양옆 50m씩은 벌채를 하고 나무를 실어내느라 도로가 돼버렸기에 ATV가 달려 나가는대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순찰 마지막 구간을 앞두고 한참을 달려 나가던 중에 정도연의 ATV가 정지하는 것을 본 김지원은 긴장한 상태로 정도연의 옆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팀장님 무슨 일입니까?”


도연이 손을 흔들어 말을 막고 귀를 가리켰다.

뜻을 알아들은 지원이 소리를 찾아내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평소에 시끄럽게 들리던 짐승들과 새들의 소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거 뭐지요? 이렇게 조용할 수가...”

“아무래도 살기를 느낀 짐승들이 대피를 한 것 같다. 꼴을 보니 어떤 놈들이 장난을 치는 것 같은데.. 뭘 준비해 놨는지 알 수가 없으니.. 음.. 일단 ATV를 숨겨놓고 정찰을 해보기로 하자.”

“팀장님의 실력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팀장님과 나만으론 힘들지 않을까요? 지원팀을 부르는게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안 놓여.. 나 혼자서라도 잠깐 구간을 둘러보고 올 테니까, 넌 여기서 상황실에 보고를 하고 ATV를 지키고 있어라.”

“알겠습니다.”


저격총을 꺼내든 정도연이 멀리보이는 공사예정구간을 향해 달려갔다. 김지원이 그림자처럼 사라지는 정도연의 뒤를 쫓았지만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어-후.. 저런걸 보면 팀장도 괴물이야. 그런데 조용하기만 하던 현장에 갑자기 무슨 일일까? 팀장의 말대로 중국이 일을 벌이려는 건가?”


정도연은 기감을 활짝 열고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을 원숭이처럼 날렵하게 달렸다.

다른 지원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김지원은 러시아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특전사 출신으로 별다른 과오도 없이 후배가 먼저 진급해버리자 자존심이 상해 전역을 신청하고 전역 후에도 제법 오랫동안 할 일이 없어 백수처럼 지내던 중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한 결과 합격해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그러니 직장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ATV에 장착된 무전기를 꺼내든 김지원이 상황실에 현장상황을 알리고 만약을 위해 지원 대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에휴, 별일이나 없었으면 좋겠는데.”

이상을 감지하고 혼자 달려간 팀장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은밀하게 움직이던 정도연은 위장복을 입고 바쁘게 움직이며 수상한 작업을 하고 있는 10명이 넘는 괴한들을 발견할수 있었다.

‘저것들이 뭘하고 있는거지?’


조준경 안에 들어온 괴한들이 거대한 나무에 구멍을 뚫고 뭔지 모를 캡슐을 구멍 속으로 조심스럽게 집어넣고 있었다.

‘안좋은 짓이라는건 척 봐도 알겠는데 저 커다란 캡슐은 도대체 뭐지?’

저놈들을 지금 잡을까? 손에 익지 않은 SVD라 12명이 벅차긴 하겠지만 탄창이 충분하니..


‘그래 좋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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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주세용의 욕심(2). +2 20.07.07 12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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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경서를 찾아서(3). +2 20.06.29 12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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