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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어벤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20.03.08 09:09
최근연재일 :
2020.07.22 15:09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38,859
추천수 :
980
글자수 :
596,627

작성
20.06.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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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9.실험이 부른 결과(3).

DUMMY

유키는 또다시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 것을 알고 아연 긴장했다.

한국 땅에서 열렸다는 것은 알았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연 것인지 알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힘으론 열수가 없는 일인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히미코의 기억 속에서 봤던 한국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자가 열었을리는 없는데? 하지만 그자가 가디언이 아닌 레이더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과연 그자를 회유할 수가 있을까?”

유키는 자신의 혼백과 합체된 히미코의 과거를 생각해내곤 고개를 흔들었다.

“그자라면 대번에 알아보겠지. 회유할 수가 없다면 제거를 해야겠지만 내가가진 힘이 그자보다 월등하다면 모를까.. 아직은 아니야. 기다리다보면 기회가 오겠지.”


.


결국 하루도 채 못 넘기지 못하고 박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가을인 아무래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게 좋을 것 같고 경천인 어떻게 할래?”

“이계가 어떤 곳인지 이번기회에 구경이나 하게 같이 가지요.”

“나도 같이 가면 안될까?”

강호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사실은 나도 지금 가려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라, 돌아올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고 그러니 너까지 데리고 가기엔 좀 불안한데?”

“어차피 여기 나 혼자남아 있어봐야 불안하기만 할 것 같고 갈수만 있다면 같이 가고싶어.”

“정말로 위험할 수도 있는데. 웬만하면 이곳에 있는게 좋지않을까?”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나 혼자 여기서 뭐하라고...”

울상이 된 얼굴을 보니 도저히 못데려 간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 알았다. 가게 되면 너도 가자. 늦기 전에 가보자.”


연구실에서 다시 만난 박회장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허옇게 들뜬 얼굴로 힘들게 입을 열었다.

“정말 경서를 찾아줄수 있겠나? 찾아만 준다면 자네가 원하는건 뭐든 들어주겠네.”

“우선 연구실을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봉쇄해 주시고 아예 근처에 접근도 하지 못하도록 경비를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알았네. 제발 부탁하겠네. 어떻게든 꼭 좀 구해주게.”

“회장님도 그만 나가시지요.”

어리둥절한 얼굴로 박회장이 물었다.

“여기서 뭘 하려고?”

“회장님이 알아서 좋을게 없는 일입니다. 내가 부탁한 일이나 제대로 조치해주십쇼.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나오기 전까진 절대로 연구실을 여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고.”


강호는 박회장이 나가고난 뒤 철저하게 문단속을 마쳤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만약을 위해 단속은 해놓아야 했다,

장비는 다행히 손대지 않은 그대로 있었기에 경서가 조작했던 대로 할수있을것 같았다.

다만 바뀐 것은 기존의 비상정지스위치에 타이머를 설치해뒀다는 점이 틀렸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라는걸 알수있었다. 마르키즈의 마력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차원문이 소멸될 것이란걸 알아볼수 있었다.

포대에서 마르키즈를 꺼내 진공튜브 속에 넣고 공기를 빼낸 다음 양자빔가속기의 스위치를 올렸다

찌이이잉.

가속기의 전자석에 전류가 통과하자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곧 가속이 끝났다는 시그널 램프에 불이 들어왔고 강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작동스위치를 눌렀다.

양자빔이 마르키즈의 마력장을 통과하자 공간이 녹아들 듯 사라지고 검은 구멍이 생성됐다.


섬뜩한 표정으로 마기가 뭉클거리는 구멍을 뚫어져라 노려보던 강호의 입에서 말이 떨어졌다.

“곧 닫힐 것 같다. 늦기 전에 들어가자.”

말을 마치자마자 구멍 속으로 발을 집어넣고 빨려들 듯 사라졌다.

늦을세라 가을이 뒤따라 발을 집어넣고 사라졌다.

“에이고, 뭐가 그리 급하다고...”

경천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자리의 구멍이 없어졌다.


강호는 빨려 들어가는 내내 공간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애를 썼지만 간간이 반짝이는 별무리 비슷한 빛만 보일뿐 그저 한없이 어두워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공간뿐 눈에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바뀔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집중하자 어둠이 화면의 배경이라도 되는 것처럼 스쳐지나가는 어둠속에 온갖 물체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저게 뭐지?’

너무 빠르게 지나치기에 검어 보이는 것뿐이란걸 곧 알수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곳에선 천목도 열리질 않기에 눈으로 알아볼수 있는 것이란 없었지만 감각으로 알수있는 것은 사물의 소멸과 생성이 동시에 일어나는 시간이 사라져버린 초공간이란 건 느낄수가 있었다.

자신이 느끼기엔 제법 긴 시간을 이 공간속에서 어디론가 끝없이 이동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가을과 경천이 어떻게 됐을지 걱정이 됐지만 위험이 없기만 바랄뿐이다.


또다시 나사와 노라드에 비상이 걸렸다.

사령관과 파견 나와있던 나사 직원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가 열렸다.

“전과 똑같은 현상입니다. 짐작하기엔 어느 나란지 모르겠지만 인공기상시험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기상이변이 일어난 나라는 없지 않았나?”


지구의 자기장을 흔들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할까?

그 파동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알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니터를 분석하던 연구원이 주의를 끌어 모았다.

“여길 보시지요.”

모니터에 전리층에 나타난 뚜렷한 흑점이 보였다.

연구원이 확대를 하자 불길한 검은 구멍이 모니터를 채웠다.

“이게 뭔가?”

연구원이 프레임을 1초 앞으로 돌리자 사라졌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에일리언 페시지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뭐! 외계로 통하는 통로라고?”


연구원이 모니터에 자료를 띄었다.

“비교해 보십쇼. 오른쪽이 런던사태 때 나타났던 페시지입니다. 제가 보기엔 동일해보입니다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 것과 동일한 검은 구멍이 전리층에 나타나 있었다.

“동일한 패턴이라는건가?”

“육안으로 보기엔 그렇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형태가 같은지 까지는 대조할 자료가 없어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 화면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저 구멍이 이계로 통하는 통로라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만..?”


사령관이 나직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후.. 지금 상부에 이런 보고를 봐야 혼란만 일어날 거라는걸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거다, 그러니 확실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대외비로 남겨두도록 한다.”

“나중에 커다란 문제의 여지가 될 소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게 무슨 뜻이지?”

“LA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아직도 곳곳에서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 중인데 런던에서와 같은 일이 또 다시 벌어지기 전에 미리 알려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입니다.”

“귀관은 그런 일이 또 벌어질 거라 보는건가?”

“한발자국 앞일도 모르는게 사람입니다. 지금 지구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미국엔 없습니다. 다만 예측하고 대비할 뿐이지요. 그러니 제가 생각하기엔 추정에 불과하지만 합참에 보고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 만약 기자들이 알게 된다면.. 그로인해 사회에 벌어질 혼란은 생각하지 않는 건가?”

“혼란을 떠나서 만약에 말입니다, 런던사태 때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사령관의 눈이 사납게 빛났다. 나사에서 이렇게까지 나오면 방법이 없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보고를 하는수 밖에.

“....만약이라.. 좋다, 정 그렇게 걱정된다면 최상층에만 보고하는 걸로 마무리 짓기로 하지.”


.


강호는 눈앞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자신의 몸이 낯선 성의 피나클 위에 서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성곽 같은 건물 아래로 스모그가 짙게 끼어있어 건물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수도 없었다.

숨이 탁 막힐 정도로 혼탁한 대기를 뚫고 올라와 끝없이 늘어선 뾰족한 건물들의 첨탑만 보이고 있었다.

하늘을 덮고 있는 짙은 회색구름에선 수없이 푸른빛이 번쩍거리고 괴물처럼 끊임없이 우르릉 울부짖고 있었다.

“여기가 이계라고? 이게 무슨..?”

어느새 옆에 나타난 경천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어? 여기 이계가 맞는 겁니까? 이정도면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거겠지요?”

“글쎄.. 나도 모르겠다.”


가을이 숨을 참느라 힘겹게 뱉어내는 코맹맹이 소리도 들렸다.

“우욱! 여.. 기 왜..에 이렇게 공기가 혼탁한 거지? 이 건물들은 다 뭐고..? 첨탑들을 보면 마치 지구의 고대도시같은 느낌이 나잖아. 하지만 이런 곳에서 생명체가 살수나 있을까?”

“흠.. 내가 보기에도 오래있을 만한 곳은 못돼 보인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경서를 찾아서 돌아가는게 좋겠다.”

“돌아갈 방법은 있고?”

“괴수들이 지구로 왔었으니 그놈들이 어떻게 왔는지 방법을 알아내면 되겠지.”

“하긴..”

“어쨌든 우리가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가 있을 테니 우선은 이 원탑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 저기 문이 있네요.”

문을 발견한 경천이 갑자기 달려갔다.

걱정이 된 강호가 소리를 질렀다. 이곳에서 잘못되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심해라! 문안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

“헤헤, 알겠습니다.”


끼이익!

문 열리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렸다.

타워 안은 어디서 빛이라도 들어오는건지 사물을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원형으로 끝없이 돌아내려가는 돌계단을 한칸한칸 조심스럽게 디뎌 밟고 내려갔다.


“이런 곳에도 누가 살기는 사는 걸까요?”

경천의 목소리가 타워 안을 웅웅 울렸다.

“와, 대단하네, 이건 마치 확성기라도 틀어놓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구나.”

“이거 혹시 경보장치 같은.. 그런거 아닐까요?”

“그러게, 이렇게 크게 울리는걸 보면 그럴지도.. 아무래도 짐작이 맞는 것 같다.”


끼기기긱..

소음과 함께 타워의 벽이 조금씩 조여들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조여드는 만큼 계단이 벽속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어! 이게 뭐? 이게 왜 이래!”


가을을 끌어당겨 품에 안은 강호가 소리쳤다.

“안되겠다. 뛰어내려!”

“바닥도 안 보이는데 여기서요⁉”

“그럼 어떻게 끼여 죽을래?”

“아,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가을은 공포에 질려 눈을감은채 강호의 목만 죽어라 끌어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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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란도르프의 선물. +2 20.07.03 131 4 11쪽
105 105.경서를 찾아서(6). +2 20.07.02 145 7 11쪽
104 104.경서를 찾아서(5). +3 20.07.01 128 8 11쪽
103 103.경서를 찾아서(4). +2 20.06.30 127 8 10쪽
102 102.경서를 찾아서(3). +2 20.06.29 122 6 11쪽
101 101.경서를 찾아서(2). +2 20.06.26 134 6 11쪽
100 100.경서를 찾아서(1). +2 20.06.25 14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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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흑사회주 곽원홍(2). +2 20.06.19 1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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