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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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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경대
작품등록일 :
2020.03.08 09:09
최근연재일 :
2020.07.22 15:09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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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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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글자수 :
596,627

작성
20.07.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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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16.7시스터즈의 종말(3)

DUMMY

“부장님께서 허락만 해주시면 모든건 제 목숨으로 책임지겠습니다.”

“..그 정도 각오라면.. 좋아, 그들의 생사를 밝혀내도록 허락하지.”


부장의 허락을 받아낸 양보충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에도 특수군이 있고 국안부 역시 소속된 특작대가 있지만 그들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기에 중국 전역을 뒤져서라도 고대의 무예를 익힌 고수들을 초빙할 생각이었다.


지금세상은 제 아무리 고수라도 돈이 필요한 세상이다.

운산자의 말대로 영락제의 보고가 맞는다면 그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보고에 들어있는 재물의 분배를 그들에게 약속할 생각이다.


“이정도 미끼라면 누구라도 넘어오지 않을까?”

양보충은 자신이 있었다. 다만 운산자와 같은 그런 실력자들이 많기만 빌었다.

그때부터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


산장을 빠져나온 게리는 호수를 향해 달렸다.

“어? 저기 산장을 빠져나가는 놈이 있네?”

야시경으로 정신없이 강호의 싸우는 모습을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던 가을의 옆에서 산장을 감시하고 있던 마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을의 조준경이 돌아갔다. 하얀 그림자가 땅을 뚫고나오듯이 솟아나와 호수를 향해 뛰는 모습이 야간조준경 안에 걸려들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지 멋대로 살아 돌아가도록 버려둘 수는 없지.’


탕!

한발의 총소리와 함께 달려가던 그림자가 엎어졌다.

구지케는 자신이 맞기라도 한 것처럼 심장이 덜컥거렸다.

계획했던 모든 것이 틀어져버리고 부하들마저 다 잃었다. 그것도 그냥부하가 아니다, 자신의 부족인 것이다.

크흑.

“건방진 조센징! 너만은 기필코 죽이고 말테다!”


듣고 있던 경천이 키득거렸다.

“크크큭, 게다짝이 못하는 말이 없네, 허접한 네 실력으로 감히 누굴 어쩐다고?”


한껏 요기를 끌어올린 구지케의 몸이 부풀어 올랐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요괴의 하수인이 맞았어.

바로 이놈이 원수와 연결된 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봐. 괴물 하나만 물어보자, 네 주인이 누구지?”


붉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구지케가 이치로의 칼을 치켜들었다.

번들거리는 칼날을 오르내리는 요기가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이 잘리는 환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호, 이정도면 상대는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하겠는걸. 이봐! 그런 무기까지 들고 날 죽일 자신이 있다면 가르쳐줘도 무방하지 않나?”

“크크크큭, 저승에 가거든 그곳에서 알아봐라!”

“그렇단 말이지? 그럼 질질 시간 끌거 뭐있나.”


산장 안에 있던 4명은 게리의 죽음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하고 있었다.

싸우고 있는 둘중에 누가 이기던 자신들의 운명이 이긴 놈에게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샤리한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후..., 내 운명이 이렇게 될 줄이야.. 그래도 둘의 싸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이치로의 칼과 사인검이 날카로운 소음을 뿜어내며 수차례 붙었다 떨어졌다.

이치로의 칼이 비명처럼 징징 울어대며 검은 기류가 풀어져 나와 흩어졌다. 칼에 쏟아 부었던 자신의 요력 또한 간곳없이 사라져버렸다.

넋 나간 듯한 구지케의 독백이 들렸다.

“카, 칼이.. 왜?”


유일하게 믿고 있던 이치로의 칼에서 요기가 빠져나가 녹슨 부엌칼만도 못하게 되어버리자 구지케는 암담한 얼굴이 되어 강호를 쳐다보았다.


구지케는 순식간에 세월을 넘어버린 것처럼 백발이 되어 늙어있었다.

“크크큭, 결국은 네.. 네놈에게 이렇게..”


사인검이 넋 나간 구지케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굴러 떨어지는 목을 따라 구지케의 몸이 먼지처럼 흩어져 내렸다.

경천이 놀란 얼굴로 흩어지는 구지케를 쳐다보고 있었다.

“허, 요괴는 요괴로군요.. 도대체 얼마나 오래 묵었기에..?”

“진즉에 죽었어야 할 인간이.. 아무래도 수백년은 묵었지 싶다.”


강호는 이유를 알수있을것 같았다.

요력으로 가둬놓았던 세월이 이제야 정상적으로 흐른 것일테지. 최종보스가 누군지 알아내진 못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망가트렸던 원흉중의 하나는 분명했던지 머리와 가슴한쪽에 시원한 청량감이 들었다.


“산장안의 인간들은 어떻게 할까요?”

“어떤 놈들인지 확인부터 해보자.”


산장안의 인간들은 얼이 빠져 있었다.

슈라인 이라는 이름아래 전 세계의 경제를 움켜쥐고 좌지우지하던 자신들의 처지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벌써 셋이 죽고 넷만 남았다. 디바인마린을 시작으로 완다그룹 이젠 미라클의 게리까지 자신들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해도 운영해나갈 방법은 없다. 그러니 더 이상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감정에 심장이 널뛰듯 뛰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넓은 테이블이 놓여있는 산장의 방안에 강호와 경천이 들어섰다.

강호의 눈이 그들을 쏘아보았다.

“너희는 이 지구를 병들게 하는 자들이다.”


샤리한의 풍성하고 하얀 수염이 부르르 떨렸다.

“우리가 지구를 병들게 하다니? 아, 아니오! 절대 그렇지 않소!”

“어디, 아니라는 증거를 대봐.”

“우리가 그렇다는 증거도 없지 않소?”

“너희는 러시아에서 원자탄을 구입했지? 용도는 어느 나라가 됐던 너희를 적대시하는 나라를 위협하기 위한 용도로 말이지. 내말이 틀렸나?”

“그, 그럼.. 당신이 바로?”


강호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네놈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맞을거야. 몰타에서 너희가 홧김에 죽인 애꿎은 민간인들. 그 모든게 너희 소행 아니었나?”

“어, 어떻게 그런 사실을..?”

“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으니 이만 판결을 내리겠다.”

“자, 잠깐! 우리가 죽으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될 거요.”

“죽은 놈이 산 놈을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다, 당신이 누구기에 우리를 단죄 한다는 거지⁉”

“곧 죽을 놈들이 우리가 누군지 알아선 뭐하게.”


“판결을 내리겠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핵폭탄을 이용해 전 세계를 위협한 죄 유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의 삼림지대를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을 파괴한 죄 유죄!

몰타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한 죄 유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차원의 괴물들을 끌어들인 죄 유죄!

“그, 그건 우리가 그런게..?”

“그놈도 너희의 일부였으니 억울해할 것 없다!”


말도 미처 다 끝내기 전에 샤리한의 목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모르고 있었다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하지 않는게 좋다!”


사색이 된 살아남은 세 사람이 구석으로 뭉쳤다.

하지만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는 눈을 꼭 감고 체념을 하고 있었다.

이제 또 하나의 업을 마무리질 시간이다.


.


뜨거운 사막의 석총에 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운산자는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과도기 공산치하에서도 살아남은 상당한 고수들이라는 걸 알수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진법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지간한 능력으로는 살아나오지 못하리란 것도 잘 알고 있었지만 지신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안타깝긴 하지만 나로서도 어쩔 수없는 일이지. 그저 저들이 무사하기만 빌어줄 수밖에.’


“도사님 준비가 끝나셨으면 문을 열어주시지요.”

운산자의 무거운 마음을 모르는 양보충의 목소리가 복잡한 상념을 깨웠다.


“.....다시 한번 저들에게 확인해보리다.”

운산자는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침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러분, 짐작하고 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이 안은 사지요, 그런대도 들어가시렵니까?”

그중엔 운산자가 누군지 알고 있는 무인도 있었다. 그렇기에 모두들 조심스러운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빈도의 생각엔 욕심 때문이라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게 좋을 것 같소만...”

“저는 연가권을 물려받은 사천 연가도장의 연청이라고 합니다. 도사님께서 걱정해 주셔서 고맙긴 하지만.. 우린 돈이 없어 무너져가는 문파의 사활 때문에 이곳에 왔고, 이안에 있다는 보물을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는 입장입니다.”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인가... 흠.. 여러분 모두 무사귀환하기를 빌어 주리다.”


운산자는 만류하기를 포기하고 진을 개방시켰다.

“양선생 내가 얘기한걸 절대로 잊지 마시오. 시간이 지나 폐문이 되면 그 안에서 모두가 죽게 될거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도사님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양보충도 무인들의 뒤를 따라 동혈 속으로 사라졌다.


주위안은 느닷없이 나타난 동굴 속으로 사라지는 양보충과 무인들을 위성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세상에 정말로 저런 일이 있을수가 있다니! 정말이지 내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었을까..

저 도사가 바로 운산자란 말이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요인관리부에 지시해서 특별 관리를 하도록 해야 할 것 같군.”


운산자는 국안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져있었다.

입진한 자들이 무사히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더 이상 이곳을 이대로 방치해두면 앞으로도 누군가 욕심에 들떠 또 들어가서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파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일까지 기다려보자. 그때까지도 나오는 사람이 없으면 그때 봐서 파진을 시켜도 되겠지.”


양보충은 핏발선 눈으로 무인들의 보호를 받아가며 정신없이 토용들과 싸우고 있었다.

“흐흐, 이곳까지 오는데 잃은 전력만 10명이다. 더 이상은 안돼!”

숱한 함정을 돌파해가며 이곳까지 오면서 겪어본 결과 이들 한명 한명이 모두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귀중한 자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토용들은 그대로인 반면에 무인들은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그럴수 밖에 온갖 함정을 뚫어가며 이곳까지 온것만해도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양보충은 귀환부를 꺼내들고 소리쳤다.

“모두 원형진 안으로 들어서시오!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으니 돌아갑시다!”

자신들을 향해 달려들고 있는 토용들을 지친 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무인들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무인들이 진안으로 다 들어온 것을 확인한 양보충이 귀환부를 돌에 박았다.

진안에 발을 걸치고 있던 몇 기의 토용과 빛 무리에 휩싸인 양보충과 무인들이 석총 안에서 사라졌다.


운산자는 무인들을 따라 현세에 출현한 토용을 보고 황당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허, 이자들이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또 저질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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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7시스터즈의 종말(3) +2 20.07.17 11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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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주세용의 욕심(2). +2 20.07.07 12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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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경서를 찾아서(3). +2 20.06.29 123 6 11쪽
101 101.경서를 찾아서(2). +2 20.06.26 13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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