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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잉카의 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일반소설

가뱅이
작품등록일 :
2021.04.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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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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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1,089

작성
21.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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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1부-3 마피아 지배자(8)

DUMMY

김준이 고개를 끄떡이자 알렉스가 고개를 숙여 보이고 방을 나갔다. 김준이 카로스를 바라봤다.


“카로스, 무슨 일이 있는 거냐?”

“아닙니다. 그저······”


“수고 많았다. 콜롬비아에 들려 미구엘과 하루 지내도록해라. 그런 후에 페루에 돌아가도 되겠다.”

“아닙니다. 곧바로 쿠스코로 가겠습니다.”


카로스를 쳐다보던 김준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카로스가 슬그머니 일어나 방을 나갔다. 생각에 잠겨있던 김준이 휴대 전화기를 들었다.


“차장님, 김준입니다. 내일 뉴욕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알았소.”


전화기를 내려놓은 김준이 일어나 창가로 갔다. 짙푸른 바다가 펼쳐있고 한가로이 떠다니는 순백색 요트는 왠지 부를 상징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김준은 몇 군데에 전화를 하고, 방을 나섰다. 거실에는 뉴욕에서 파견된 레비드가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섰다.


“나오십니까?”

“그래, 잠은 잤나? 너무 수고하는 것 같군!”


“잘 잤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씀하시면 거북합니다. 저희는 없는 듯이 생각해 주십시오.”

가만히 고개를 끄떡인 김준이 말했다.


“알았어, 그러도록 하지. 식사나 하고 싶군!”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곧, 준비하겠습니다.”


잠시 후, 김준이 식탁에 앉았다.


“레비드? 이리 오게.”


음식이 한 가지씩 나오고 김준과 레비드는 천천히 식사를 했다. 김준이 레비드에게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지만, 레비드는 해병대 출신이라고만 짧게 대답하고 입을 다물었다. 더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김준도 더는 묻지 않았다.


“레비드, 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불편해!”

“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도 느끼시겠지만······”


“말해보게, 솔직하게 말이야!”


잠시 생각하던 레비드가 입을 열었다.


“회장님은 이제 중요한 사람입니다. 시카고, 플로리다, 그리고 뉴올리언스까지 합하면 직계 조직원만 1400명이 될 것입니다. 거기다 운영하고 있는 각 사업장의 직원까지 더하면 5000명 가까이 될 겁니다. 그 모든 사람들이 회장님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레비드의 말을 들으며 김준이 고개를 끄떡였다.


“뉴욕의 회장님도 걱정하시는 것이 회장님의 안전입니다. 회장님의 갑작스런 유고는 이제 전 미국의 암흑가에 피바람을 몰고 올수가 있습니다!”

“내가 없어지면 피바람이 분다.”


레비드가 멈췄던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시카고, 플로리다, 뉴올리언스를 차지하려고 기존의 위원들이 나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회장님의 경호는 너무 약합니다. 회장님을 따르는 전 조직원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도 되실 일입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레비드는 가만히 김준을 바라보았다. 앞으로는 대여섯 곳 정도의 숙소를 정해놓고 불규칙하게 머물러야 했다. 보스의 일정은 최측근 이외에는 전혀 알려지면 안 되었다. 이런 사항은 앞으로 알렉스가 준비해서 시행할 것이다.


김준은 식은 커피를 마저 마시고 일어섰다.


“음식이 맛이 좋군!”


김준은 저택에 잠시 머물다가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서 뉴욕으로 향했다.


김준을 태운 비행기는 새벽 4시에 뉴욕에 도착했다. 알프레드에게는 도착시간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준은 레비드의 안내로 시내의 호텔로 들어갔다.


레비드는 뉴욕에 도착하자, 몇 군데 전화를 하고, 한결 안정된 모습이 되었다. 방은 스위트룸으로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레비드는 문을 열어놓고 옆방으로 건너갔다.


“편히 쉬십시오.”


김준은 비행 중에 잠을 자두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커피를 한잔 들고 김준은 소파에 앉았다.


페루의 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한 것 같았다. 의원들의 지지를 과반수정도를 확보를 해서 큰 문제가 없어보였는데, 세력에 밀린 상대편들이 통합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선거는 참으로 알 수 없었다. 3자, 4자 구도에서는 순위가 확실하게 만들어지지만 양자구도일 때는 어느 정도 경합이 이루어진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도록 되는 것이다.


라파엘과 알바로가 뛰고 있지만, 상대가 통합하여 단일후보를 낸다면 이루카의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김준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레비드?”


곧 레비드가 옆방에서 건너왔다.


“힐튼호텔에 가야하는데 자네만 같이 갈 것이야. 단 둘이!”

“비밀을 요하는 겁니까?”


김준이 고개를 끄떡이자 레비드가 옷을 걸치고 전화를 한 통화 하고, 김준과 함께 방을 나섰다. 호텔현관에 차가 한 대 서있었다. 레비드가 운전석으로 올랐다. 김준도 따라 차에 오르자 차는 곧 출발했다. 차는 이른 아침 길을 천천히 움직였다.


멀지 않은 힐튼호텔에 도착한 레비드는 차를 세워놓고, 김준을 따라 들어갔다. 김준이 안내를 받아 18층의 한 객실 앞에 서자, 두 명의 사내들이 김준의 몸을 가볍게 수색했다.


사내들이 비켜나고 김준이 방으로 사라지자, 레비드도 문 옆에 사내들과 함께 섰다. 레비드의 감각에 앞의 사내들에게서 정부요원 냄새가 맡아졌다.


그렇다면 방안의 인물은 상당히 고위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비드는 두 다리를 조금 벌리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했다.


“어서 오시게, 킴!”

“차장님, 안녕하셨습니까?”


CIA 에드워드차장은 손을 흔들며 말도 말라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킴, 요즘 아주 미칠 지경이야. 국장이 사고치고 나서 업무조정이 이뤄지고, 거의 모든 일이 나에게로 쏟아져 올라온단 말일세!”

“그럼, 조만간에 국장님으로 승진하시는 것 아닙니까?”


국장은 지난번의 페루대통령궁 사건으로 안보회의에서 질책을 받은 후에 의회청문회에 불려나가게 됐다. 국장은 의회청문회만큼은 피해보려고 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국장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진행 중인 일들을 에드워드차장에게 넘기고 있었다. 다른 정치적인 인사가 오지 않는 한 에드워드는 차기 CIA 국장감이었다.


“그건, 그렇고! 요즘 너무 바쁜 것 아니요? 킴?”


김준은 대답 없이 에드워드를 쳐다봤다. 에드워드도 김준을 마주보았다.


“일이 좀 있었습니다. 차장님!”

“그 일이라는 것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 걱정이요. 당신이 움직이면 사람이 죽어나온단 말이요.”


김준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에드워드가 계속 입을 열었다.


“킴, 이제는 몸조심 해야겠소. 지금 미국의 암흑가가 초 긴장상태라는 것이 파악됐단 말이요. 언제 누구에 의해서 당하는지도 모르고 사라질 수 있단 말이요.”

“주의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 받으십시오. 1억 달러 입니다.”


김준이 작은 봉투를 하나 탁자 위에 놓았다.


“루시퍼의 돈이요? 정보국의 분석으로는 나타난 재산만해도 12억 달러가 되는데 1억 달러라니, 적은 것 아니요? 그리고 지난번 페루대통령의 재산도 당신이 압류한 것으로 알고 있단 말이요!”


김준은 이제 입을 벌리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CIA에서는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준은 더 이상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


“글쎄요······차장님! 뒤져봐도 별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페루 대통령 건은 공개적으로 함께 찾아볼까요? 무엇이 나올는지 알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맥그리버 대사님도 함께 있었으니 같이 조사해봐야겠습니다. 대사님도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준의 말을 듣는 에드워드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에드워드는 두 손을 벌리고 어깨를 흔들어보였다.


“킴, 우리 정보국에서는 고분고분하고 순한 사람을 원합니다. 당신처럼 다루기 힘든 사람을 싫어한단 말이요. 이번 루시퍼 건은 우리 정보국의 선물로 생각하시오. 지난번 페루사태에 대한 감사표시라고 해둡시다.”

“고맙습니다. 차장님!”


“그리고 가져온 돈은 우리의 작전비용으로 고맙게 쓰겠소!”


에드워드는 탁자위의 마닐라봉투를 김준 쪽으로 밀어놓았다. 봉투는 상당히 두툼했다.


“선물이 또 하나 있소. 페루의 국민당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결정적이지 못한 것 같소. 이 자료를 잘 활용하면 전세는 급격히 달라질 것이요. 미국이 페루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오.”


김준이 봉투를 당겨 앞으로 놓고는 에드워드를 쳐다봤다.


“차장님,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잘해보시오. 그런데, 당신이 내편인 것은 확실한 것이요?”


에드워드는 표정이 진지해지며 김준을 쳐다봤다. 김준은 망설이지 않았다.


“확실합니다. 저를 버리지만 않는다면 저는 확실한 차장님 편입니다. 미국이 아닌 차장님편이란 말입니다.”


김준은 에드워드에게 몇 가지 자료를 부탁하고 앞으로의 사업계획도 자문을 구했다. 에드워드는 생각해보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킴, 내가 9시까지는 대통령 앞에 있어야하오. 또 연락하리다.”

“다음엔 제가 차장님근처로 가겠습니다.”


에드워드가 고개를 저으며 김준을 바라봤다.


“그럴 필요 없소. 내 주위엔 눈이 많아서 쓸데없이 오해를 사는 수가 있소. 아직까지는 당신을 드러내놓고 싶지 않단 말이요. 당신은 내가 감춰놓은 에이스카드요! 하하하.”

“말씀 감사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에드워드는 김준의 손을 잡아 흔들고 서둘러나갔다. 김준이 자리에 앉아있자 레비드가 들어왔다. 김준이 손짓하여 레비드를 자리에 앉게 했다.


“레비드, 누군지 알겠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부 고위층 같은 냄새가 나던데요?”


김준은 고개를 끄떡이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비드? 회장님께 지금 간다고 하지.”

“알겠습니다. 내려가시지요!”


레비드가 앞서 나가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잠시 후, 김준은 알프레드와 함께 정원에 앉아있었다.


“준, 수고 많았네!”

“덕분에 무사히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알프레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내가 한일이 뭐가 있나? 다 자네가 한일이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보겠나?”

“예, 말씀하시지요.”


알프레드는 현재와 앞으로의 위원회문제를 이야기했다. 위원회의 이름으로, 각 위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번 일을 알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말이다.


그리고 더 이상의 불화는 모든 위원들에게 화가되어 돌아올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알프레드의 말에 김준은 고개를 끄떡였다.


“알프레드,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위원장의 이름으로 수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해보시게!”


“새벽에 CIA차장을 만났습니다.”


김준의 말을 들은 알프레드가 무겁게 고개를 끄떡였다.


“이번 플로리다의 일을 그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분쟁을 멈추었으면 했습니다. 저는 동의를 했고 그들이 따로 각 위원들에게 경고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위원들이 꼼짝 못할 겁니다. 회장님도 그렇게 알고 계십시오. 뉴욕과 LA는 이번경고에 빠졌습니다.”

“으음······ 고마운 일이군!”


알프레드는 뉴턴을 불렀다. 잠시 후,뉴턴이 다가와 김준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김준도 마주 인사를 나누었다.


“뉴턴, 이번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회장님! 당연히 해야 할 일 이었습니다.”


알프레드는 뉴턴에게 준비한 일을 진행시키라고 지시했다. 뉴턴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 물러가고 두 사람은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알프레드, 이번에 저를 따라온 레비드는 어떤 사람입니까?”

“아니, 왜? 레비드가 실수라도 했나?”


알프레드가 놀란 표정으로 물어왔다. 김준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이번에 겪어보니 너무 성실하고 정확한 사람 같아서 물어보는 겁니다.”


김준의 말을 들은 알프레드는 안심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럴 거야. 뉴턴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일세. 뉴턴도 그를 대할 때는 부하처럼 대하지를 않아! 본래 그는 프리맨 이었는데 뉴턴의 부탁을 받고는 내가 불렀다네.


그때도 오지 않으려고 했지. 하지만, 언제든지 가도 좋으니 함께 일하자고했어. 하하하. 내가 부탁을 한 꼴이지 뭔가.”


“역시 그랬군요. 해병대출신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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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1부-3 꿈을 이루다(1) +1 21.06.29 827 13 13쪽
88 1부-3 대권으로 향하는(4) +1 21.06.28 819 13 14쪽
87 1부-3 대권으로 향하는(3) +1 21.06.27 786 11 13쪽
86 1부-3 대권으로 향하는(2) +3 21.06.26 828 13 12쪽
85 1부-3 대권으로 향하는(1) +3 21.06.26 861 13 13쪽
» 1부-3 마피아 지배자(8) +1 21.06.25 827 11 12쪽
83 1부-3 마피아 지배자(7) +1 21.06.24 811 12 13쪽
82 1부-3 마피아 지배자(6) +1 21.06.23 815 13 12쪽
81 1부-3 마피아 지배자(5) +1 21.06.22 835 15 13쪽
80 1부-3 마피아 지배자(4) +1 21.06.21 807 15 13쪽
79 1부-3 마피아 지배자(3) +1 21.06.20 824 11 13쪽
78 1부-3 마피아 지배자(2) +1 21.06.19 831 14 11쪽
77 1부-3 마피아 지배자(1) 21.06.19 842 15 13쪽
76 1부-3 배신(2) +1 21.06.18 823 17 12쪽
75 1부-3 배신(1) +3 21.06.17 881 14 14쪽
74 1부-3 민중의 힘(4) +2 21.06.16 863 13 17쪽
73 1부-3 민중의 힘(3) +1 21.06.15 84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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