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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잉카의 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일반소설

가뱅이
작품등록일 :
2021.04.27 15:49
최근연재일 :
2021.12.08 10:00
연재수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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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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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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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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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3쪽

1부-3 새로운 친구(1)

DUMMY

김준이 아침 일찍 리마에 도착하자, 라파엘이 마중 나와 있었다. 김준이 일행을 공항에 남겨두고 라파엘의 차에 올랐다.


“보스, 안녕하셨습니까?”

“그래, 이곳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야당은 계속 성명을 내며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더구나 계속되는 시위대의 혼란도 지켜보기만 할뿐이다. 이 상황에서 뭔가 기폭제만 제공되면, 정국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김준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김준을 태운 차는 아리마스광장을 돌아 대통령궁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김준이 신분을 밝히자 차단기가 올라가고 차를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김준이 대통령궁의 현관에 이르자 중년인이 나와 김준을 반겼다.


“어서 오시오. 비서실장, 라폴입니다.”

“김준입니다.”


라폴은 김준을 안내해서 궁 안으로 들어갔다. 집무실과 비서실을 지나자 안쪽에 소연회장이란 팻말이 보였다. 김준을 방으로 안내한 라폴이 자리를 지정해주고 밖으로 나갔다. 김준이 방을 둘러보니 소연회장은 호화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김준이 혀를 차고는 시선을 내려버렸다. 그때 문이 열리고 대통령이 들어왔다.


“어서 오시오. 반갑습니다.”

“김준입니다. 각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준이 허리 굽혀 인사하고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이 마주앉자 음식이 날라져오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통령은 이번에 큰일을 해주었다며 치하하며 물었다.


“미스터 킴은 미국의 실력자를 잘 알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일을 하다 보니 알게 됐고, 기왕이면 페루를 위해서 차관을 공여해달라고 고집을 좀 피웠습니다.”


대통령은 감사한 일이라며 거듭 김준을 칭찬했다. 앞으로도 페루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달라는 말을 했다. 김준은 자신의 직업이 건설과 무역이라며 관심을 써주시면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대통령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을 했다.


“알았소. 사업이 잘돼야 페루를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할 것 아닙니까? 하하하...”

“그리고 제 신분이 외국인으로 되어있는데, 활동에 지장이 많습니다. 이번기회에 시민권을 내주시면 페루에서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대통령은 크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에 처리하라고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김준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정치적인 말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대통령은 사소한 일상얘기를 해주었고 김준은 미소 띤 얼굴로 얘기를 들었다.


김준이 틈을 보아 통장을 꺼내 대통령 앞으로 밀어놓았다.


“급하게 오느라 준비를 많이 못했습니다. 좋은 일에 써주십시오.”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식사가 끝나고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준도 따라 일어나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쿠스코에 계시다고요? 나도 쿠스코근처에 일정이 있습니다. 그때 연락을 할 테니 다시 만납시다. 가능하지요?”

“제가 낄 자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각하!”


김준이 겸손하게 대답했다.


“무슨 소립니까? 미스터 킴 같은 사람이 맨 앞쪽자리에 앉아야합니다. 당신의 공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요. 유정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차관을 가져온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못할 겁니다. 걱정하지 말고 그날 만납시다. 내 옆에 자리를 만들어놓겠소!”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김준이 연회장을 나오자 비서실장 라폴이 기다리고 있다가 김준을 안내했다.


“말씀 잘 나누셨습니까?”

“예,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준이 현관에 나오자 라파엘이 차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준은 라폴과 악수를 하고 차에 올랐다. 라파엘이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차를 출발시켰다. 차는 아리마스광장을 돌아 공항으로 향했다.


“라파엘, 좀 있으면 정치권이 크게 흔들릴 것이다. 그때 이루카가 리마에 들어올 텐데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아야한다. 이곳에서도 움직여서 언론과 방송을 탈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당대연합이 이루어지면 지명도에서는 떨어지지만 최소한 부위원장 정도는 확보 할 수 있을 겁니다.”


김준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는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김준을 태운 제트기는 공항을 이륙하여 북쪽으로 날기 시작했다. 김준은 뒷자리의 카로스를 불렀다. 카로스가 김준의 옆으로와 앉았다. 김준이 송유관 공사에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다.


건설을 시작하게된 것이 결국에는 송유관공사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카로스는 무겁게 고개를 끄떡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원주민과의 마찰 없는 이주대책인데, 그 부분에 중점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했다. 대개의 원주민이 화전을 일구며 살고 있으니, 그에 따른 대책도 만들어 놓아야했다.


“보스, 근처의 원주민을 한곳에 모아 살게 하는 방법은 어떻겠습니까? 우리가 집을 지어주고 농장을 조성해서 준다면, 이전보다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으음, 그 방법도 있겠구나!”


김준이 가만히 고개를 끄떡였다.


“마을에는 공동시설을 지어주고 가까운 도로까지 길을 내준다면 거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저 돈을 주기는 뭐하니까, 해당지역의 원주민을 고용해서 잡일이라도 시키며 일당을 계속 주는 겁니다. 자기들에게 월급을 주는데 일을 못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 아닙니까?”


김준이 다짐하듯 말했다.


“이번에 하는 모든 일이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되는 일이 아니다. 모든 사항은 법률 팀의 자문을 받아가며 계약서를 쓰고, 각자의 서명을 확실하게 받아놓아야 되는 일이다.”

“그렇지요.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 처리해보겠습니다!”


김준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제트기는 콜롬비아상공을 지났고 카리브해를 지나고 있었다. 짙푸른 바다에 햇빛이 반사되어 은색물결만이 보이고 있었다. 김준은 눈을 감았다. 아직도 6시간을 더 가야했다.



산자락을 끼고 펼쳐진 농장은 끝이 보이지 않고 산허리를 감아 돌았다. 미구엘은 농장에 지어진 산막 앞에 서서 커피를 심어놓은 산중턱을 보고 있었다.


커피는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지대가 주산지였다. 때문에 안데스산맥을 끼고 있는 남미국가들은 원두생산에 주력하여 소득의 주를 이루고 있었다.


더불어 안데스산맥에는 철광석, 니켈, 동광석 등의 산업자원이 무한정 묻혀있어, 이들은 이것들을 신의 선물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채탄과정의 노후화는 생산성의 저하를 가져왔고 갱도사고의 원인이 되어 광산업발전의 장애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곳은 메데인에서 동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이곳 말고도 세 곳의 농장이 더 있어 모두 네 군데였다. 농장의 위쪽 깊숙한 산속에 지하화 된 마약생산시설이 있었다. 미구엘은 안톤과 함께 농장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다.


농장의 입구에는 지금 마을조성이 한창이었다. 근처에서 구하기 쉬운 나무를 이용하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대신에 마을 공동시설을 최신식으로 만들고 있어 부인과 아이들이 좋아했다.


“미구엘, 보스는 전에 보스였던 페르난도와는 전혀 다른 분 같소!”

“그럴 겁니다. 보스는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으려하죠. 대신에 보스를 따르는 자들에게 똑같이 나누어줍니다. 더 큰 사업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 빼고는, 모두 직원과 부하들에게 돌아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실정이니 모두 보스를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려도 아쉬워하지 않고 있소!”


안톤은 고개를 끄떡이며 마을 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잘해낼지 모르겠소. 보스가 만족해야 할 텐데 말이요!”

“안톤, 부담 갖지 마시오. 보스는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생각하지 않소. 대신에 신의가 있어야하고, 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야 할 것이요. 그러면 됩니다. 그만 내려가 봅시다!”


미구엘은 메데인의 저택으로 돌아와 안톤과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안톤과 미구엘이 성격이 비슷하다보니 서로 이해하려는 부분이 많았다. 안톤은 객지에 나와 있는 미구엘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써 주고 있었다.


“안톤, 콜롬비아내의 소규모 마약생산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할 텐데 문제입니다.”

“안 그래도 카로스의 연락이 또 왔었소. 그 소규모 반출을 막지 못하면 우리가 하는 일이 효과가 반감이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자들이 소규모 가내생산을 하고 있어 찾아내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요. 은밀하게 사람을 풀어 찾아내려 하고 있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구엘이 의견을 내 놓았다.


“그러면 그들 대신에 마약의 반출장소를 찾아내는 것은 어떻습니까? 분명히 해외로 나가려면 항구나 비행기를 통해서 나갈 것 아니요?”

“그렇지요. 항구를 봉쇄해서 반출을 막는 방법도 있겠군요! 그러면 판매자와 구매자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말을 마친 안톤이 잠깐 밖으로 나갔다. 그는 부하에게 몇 가지를 지시하고는 다시 돌아왔다.


“미구엘, 이쪽 밀항선과 마약이 드나드는 카프파헤나와 산타마르타항구가 유력합니다. 이 두 곳을 제외하면 개인 사설비행장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는데 지난번 정부군의 소탕으로 거의 대부분이 소실됐지만, 복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쪽도 정보원을 풀어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안톤이 고개를 끄떡이며 탁자에 펼쳐진 지도를 보았다. 메데인의 북쪽에 위치한 두 항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항구였다. 콜롬비아의 3대 항구중의 두 곳으로 미국으로의 무역과 밀항자들, 그리고 밀매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했다. 잠시 지도를 쳐다보던 미구엘이 시선을 들었다.


“보스는 한 달 안에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서둘러 준비해서 색출해야겠습니다.”


두 사람은 계획을 세웠다. 부하들을 3개조로 나누어 두 개의항구와 내륙 쪽에 있는 사설 비행장을 찾아내 그 이용자들을 조사하기로 했다. 각 조는 20명으로 구성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정보원들에게 포상을 걸어 전력을 기울이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새로이 형성된 정부 관리자들과 지방 주둔군과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져서 행동에는 제약이 없었다. 이번 주에는 정보파악과 분석을 하고, 다음 주에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미구엘은 페루 쿠스코에 전화를 하기위해 전화기를 들었다.



뉴욕은 1624년에 네덜란드인들이 맨하탄 섬을 원주민들에게 사서 식민지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서 영국인들은 당시의 왕세자였던 요크공의 이름을 따 뉴욕으로 개칭하여 지금까지 부르고 있었다.


미국제일의 도시가 된 뉴욕은 도시의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 거대한 규모의 숲과 운동장, 호수 등이 어우러져서 도시의 한가운데에 자연공간적인 휴식처를 제공하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센트럴 파크 공원이다.


뉴욕에는 이민자의 도시답게 유태인, 이태리, 푸에르토리코인등이 몰려 사는 블록이 형성되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며 민족다원주의를 실현하는 무대가 되었다.


특히 흑인들의 대거 밀집해 거주하면서 생긴 할렘 가는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가 됐을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게 됐다.


흑인들의 틈에 살던 백인들이 교외로 이주하면서 할렘 가는 흑인들의 주거지가 되어버렸고, 이곳에는 빈곤과 마약의 문제점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뉴욕의 밤거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았고, 먹이사슬에 의한 그들의 조직도 거대하게 커진 것이다.


뉴욕의 케네디공항에 도착한 김준은 카로스와 헤어져 출구로 나왔다. 출구에는 위원회의 일원인 뉴욕의 알프레드가 부하들을 보내 김준을 맞이했다. 그들은 김준을 안내하여, 대형리무진을 이용하여 공항을 빠져나왔다.


뉴욕의 밤거리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뉴욕만을 따라 달리던 리무진은 시내로 방향을 틀었다. 이스트 강을 건너 맨하탄에 들어선 리무진이 다시, 허드슨 강변을 따라 달렸다.


강변에는 수많은 대형저택들이 줄지어 세워져있었다. 차가 속력을 줄이며 푸른색으로 칠해진 저택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저택의 현관에는 알프레드가 나와 김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김준이 알프레드에게 다가섰다.


“킴, 어서 오시오. 뜻밖입니다.”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드!”


“폐를 끼치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들어갑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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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1부-3 꿈을 이루다(2) +1 21.06.30 814 12 12쪽
89 1부-3 꿈을 이루다(1) +1 21.06.29 827 13 13쪽
88 1부-3 대권으로 향하는(4) +1 21.06.28 819 13 14쪽
87 1부-3 대권으로 향하는(3) +1 21.06.27 786 11 13쪽
86 1부-3 대권으로 향하는(2) +3 21.06.26 828 13 12쪽
85 1부-3 대권으로 향하는(1) +3 21.06.26 861 13 13쪽
84 1부-3 마피아 지배자(8) +1 21.06.25 827 11 12쪽
83 1부-3 마피아 지배자(7) +1 21.06.24 811 12 13쪽
82 1부-3 마피아 지배자(6) +1 21.06.23 816 13 12쪽
81 1부-3 마피아 지배자(5) +1 21.06.22 835 15 13쪽
80 1부-3 마피아 지배자(4) +1 21.06.21 807 15 13쪽
79 1부-3 마피아 지배자(3) +1 21.06.20 824 11 13쪽
78 1부-3 마피아 지배자(2) +1 21.06.19 831 14 11쪽
77 1부-3 마피아 지배자(1) 21.06.19 842 15 13쪽
76 1부-3 배신(2) +1 21.06.18 823 17 12쪽
75 1부-3 배신(1) +3 21.06.17 881 14 14쪽
74 1부-3 민중의 힘(4) +2 21.06.16 863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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