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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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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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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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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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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엔터업계의 백화점이 되어간다.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타이타닉>을 감독한 제이미 캐머론 등이 공동 창업한 VFX 회사 Digital dominion이 운영자본 부족으로 채무상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 따르면 Digital dominion은 할리우드가 컴퓨터 영상물 제작업체를 해외시장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윤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11월에 기업공개를 통해 4,2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현재는 현금이 바닥난 상태로 알려졌다.]

- The Hollywood Reporter.


아프리카 로케이션 헌팅을 마치고 LA로 돌아온 류지호가 처음으로 접한 업계 뉴스였다.

Digital dominion은 할리우드 3대 VFX 업체로 명성이 높았다.

지금까지 90여 편에 참여했는데, 설립목적은 제이미 캐머론 감독의 영화를 원활하게 작업하기 위함이었다.

정작 대작이었던 <아바타>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은 함정이지만.

벤자민 베이 감독이 2006년에 경영권을 취득했는데, 이후로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에 주력하고 있다.

외부에는 제이미 캐머론이 주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제이미 캐머론 감독은 <터미네이터Ⅱ>부터 <타이타닉>까지 Digital dominion과 긴밀히 협력했을 뿐, 이후로는 회사에서 손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 외부투자를 받아들이면서 이사회의 권한이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아바타>와 <총몽> 프로젝트에 대해 이사회가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

자기 영화를 원활하게 하려고 만든 프로덕션과 VFX회사가 자기 작품을 반대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러게 외부 투자를 받을 때 신중하라고 충고했건만....’


류지호는 조지프 루카스의 LMI이나 자신이 소유한 Hues & Rhythm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누차 충고했다.

제이미 캐머론은 귓등으로 듣다가 2004년 즈음에 Digital dominion의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

그 자리를 벤자미 베이가 넘겨받았다.

제이미 캐머론이 회사를 떠나면서 공동창업자도 떠났다.

한때 할리우드 VFX의 한 획을 그은 성과를 만들어냈던 많은 이들도 함께 떠났고.

류지호가 보기에 벤자미 베이는 할리우드 3대 VFX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큰 회사를 책임질 능력이 없었다.

경영 능력을 알 순 없지만, 자본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류지호와 조지프 루카스처럼 소유한 스튜디오의 적자를 감당해 줄 능력이 없다.


“Digital dominion의 자산은 대략 2억 달러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부채가 2억 1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해요. 최근 할리우드 VFX업계 여건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현금이 완전히 고갈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영화담당 보좌 사라 켄슬러의 보고였다.


“작년에 나스닥에서 공모한 자금은요?”

“전부 말라버린 것으로 알려졌어요.”


올해 5월 1일에 Digital dominion의 주가가 9.16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반짝 호재였다.

얼마 후 현금유동성 부족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디렉터 베이가 Hues & Rhythm에 인수를 타진했다고 해요.”


류지호가 한국말로 짜증을 토했다.


“누굴 호구로 아나....?”

“예?”

“그래서 Hues & Rhythm은 뭐래요?”

“몇 년 전에 인수한 In-Three가 탐이 나긴 하지만, 2억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회사를 합병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요.”

“In-Three가 3D 변환 프로세스 특허를 일부 가지고 있던가요?”

“Hues & Rhythm은 그들의 것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요.”

“In-Three의 변환 기술이 LOG 영화 몇 편에 사용되었어요. Hues & Rhythm 엔지니어들이 LOG표 영화의 기술력을 확인해보고 싶은 모양이에요.”


LOG Company는 3D 변환 프로세스의 일부 특허를 가지고 있던 In-Three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G-포스 : 기니피그 특공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트론: 새로운 시작> 등의 영화에서 3D 변화를 했다.


“재작년에 Digital dominion이 In-Three를 인수했어요. 그이후로 마구잡이로 3D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들을 고소하기 시작했죠.”


2D에서 3D로 변환하는 특허기술이 오로지 In-Three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Hues & Rhythm Studios는 훨씬 뛰어난 3D 변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ye-MAX 역시 독자적인 3D 기술을 가지고 있고.


“Hues & Rhythm이 LOG 영화를 따내야 할 정도로 어려워요?”

“할리우드 VFX 일감이 해외업체들로 많이 넘어가고 있어요.”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잘 돌아가고 있지 않나?”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어요.”

“그럼 됐어요. Digital dominion에 관심 거두라고 전해줘요.”

“예.”


2000년대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할리우드 VFX 산업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다.

해외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뒤처진 탓이다.

할리우드 VFX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는데 발 벗고 나선 캐나다와 인도가 새로운 VFX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값싼 노동력으로 승부 중이다.

인건비가 미국의 10% 수준이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 없는 기초작업을 발주하기에는 제격이다.

중국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고.

캐나다는 현지 인력을 고용할 경우 엄청난 세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VFX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등도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중국자본이 인수해 가지 않겠어요?”

“한국의 WaW VFX Studios도 있지 않아요, 보스?”


생각도 못한 문제를 사라 케슬러가 지적했다.


“Digital dominion의 파이프라인을 고스란히 가져가게 된다면, WaW의 VFX 사업분야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셈이 되지 않을까요?”


그 동안 WaW VFX Studios는 Hues & Rhythm의 아시아 최대 협력사였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하자니 인력낭비이고 인도나 베트남 등지에 맡길 수 없는, 그런 작업을 주로 맡아서 작업했다.

만약 WaW VFX Studios가 Digital dominion을 인수합병하게 된다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비롯해서 계약되어 있는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Digital dominion의 해외 지사나 협력업체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사라 켄슬러가 가지고 있던 서류파일을 재빨리 들췄다.


“음.... 현재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캐나다, 인도, 중국, 아부다비에 사무실이 있어요.”

“LA와 밴쿠버만 남겨두고 팔아버려도 되겠네.”


WaW VFX Studios는 인도와 베트남에 사무소 및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인수 후에 중복되는 지역 사무실은 폐쇄하거나 통폐합하면 된다.


“파산설이 돌 정보면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겠죠.”

“매각 아니면 방법이 없으니까요.”

“일단 은밀하게 지분 15%만 모아 봅시다. 내가 소유한 투자회사 말고 내가 드러나지 않은 펀드를 활용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제이미 캐머론의 사정이 남 일 같지 않았다.

이번에 제작하는 <Tsogang>의 CG 부분은 영국의 Moving Picture라는 업체와 계약했다.

Hues & Rhythm가 맡기에는 작업량만 많고, 손해만 보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Moving Picture는 1970년에 설립된 오래된 VFX 스튜디오다.

영국 정부의 세금혜택과 각종 지원책으로 인해 <Tsogang>의 소소한(?) CG를 맡아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이미 트라이-스텔라 영화 다수에서 Hues & Rhythm를 보조하기도 했고.

Moving Picture는 광고, 뮤직 비디오, 텔레비전, 영화 전 부문을 소화하고, 3D VFX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정글 북>, <라이프 오브 파이>, <해리 포터 시리즈>에도 참여한 바 있다.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다.

여담으로 가을에 접어들면서 Digital dominion이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

그 여파로 주가가 55센트까지 떨어진다.

장외시장에서는 11센트로 거래되기도 한다.

한국의 WaW VFX Studios가 3,000만 달러에 인수한다.

업체명을 WAW Digital Dominion으로 변경하게 된다.


✻ ✻ ✻


Digital Dominion의 파산설과 함께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또 하나 있다.

미국 세 번째 규모의 영화관 체인 AMT Entertainment를 중국의 만달그룹이 인수합병한 사건이다.

AMT Entertainment는 346곳의 영화관과 5,028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G.O.M Cinemas International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의 Eye-MAX와 3D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사업을 운영하는 만달그룹은 부동산개발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연간 1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집단이다.

몇 년 전부터 영화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었는데, 중국 내 극장 86개에 스크린 730개를 소유한 중국 최대 점유율의 멀티플렉스 사업자이다.

만달그룹은 호시탐탐 글로벌 극장체인을 노려왔다.

마침내 AMT Entertainment를 26억 달러에 인수하고 긴급운영자금으로 10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업체에 대한 야망을 선언했다.

AMT Entertainment가 매각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주인이 중국기업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멀티플렉스 업계 경쟁 하에서 AMT Entertainment는 위험한 수준의 부채가 쌓였다.

부채도 해결하고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중국시장도 품에 안고.

일석이조의 부푼 기대감으로 경영권을 만달그룹에 넘기게 됐다.

시기가 참 묘한 것이 올해부터 중국의 외화수입쿼터가 20편에서 34편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Eye-MAX 또는 3D 영화만 콕 짚어서 매해 쿼터를 늘려가기로 했다.

해외 영화사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져갈 수 있는 수익 비율도 25%로 늘어났다.

물론 25%는 여전히 불공정한 비율이다.

그럼에도 전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류지호가 중국시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이에 미중 사이에서 협상이 타결된 모양이다.


[만달그룹 미국의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을 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극장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다!]


중국언론의 설레발과 현실은 전혀 달랐다.

중국인들이야 자국 기업이 세계 최대 타이틀을 가져가면 좋겠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무서운 확장력을 보이고 있는 G.O.M Cinemas International조차 1위를 넘보기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할 정도다.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은 미국의 Campbell Cinemas Group이다.

미국 내에서만 43개 주에 걸쳐 561개 극장에서 7,3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합작 체인도 수 십 곳이고.

참고로 미국 국내 한정 극장 체인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1위 - Campbell(17%).

2위 - G.O.M(14%).

3위 - AMT(11%),

4위 - Moviemark(10%),

5위 - Karmike(6%).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Campbell Cinemas Group의 사정도 썩 좋지 못하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다.

곧 인수대상자 물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참고로 G.O.M Cinemas International은 전 세계적으로 5,21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홍콩계 합작 법인은 제외한 숫자다.

2020년까지 전 세계 스크린 수 10,000개를 보유한 최대 극장 체인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중국 합작법인의 보유한 스크린 수를 포함한 숫자다.

만달그룹의 AMT 인수가 신호탄이었을까.

중국자본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Timely Studios는 류지호의 허락 하에 중국 회사와 <아이언맨Ⅲ>를 합작하기로 했다.

DreanFactory는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 등 중국 기업 두 곳과 3.3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오리엔탈 드림팩토리’를 설립하기로 했다.

여담으로 이 회사는 오래 가지 못한다.

DreanFactory가 Cast&Com에 매각되는 탓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할리우드 비즈니스와 중국자본이 지향하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잦은 갈등을 겪게 된다.


- 오리엔탈 드림팩토리의 전략을 바꾸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 우리는 창의적인 부문에 더 집중하기 위해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

- 중국에 더 집중하고 덜 세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 그래선 안 된다. 중국에서 세계를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영화업자들은 세계화 같은 것은 관심도 없다.

중국시장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중국식 민족주의를 건드리는 소재와 주제가 세계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자본은 세계인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중국관객을 위한 영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DreanFactory가 중국 자본과 합작이 깨지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지.”


한 때 세계 두 번째 영화 시장을 보유했고, 명감독을 다수 배출했던 일본.

수십 년째 자국 시장만 바라보며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시장에서 통할만한 콘텐츠가 애니메이션 몇 편을 제외하고 극히 제한적이다.

확장성 없이 내수시장에만 매몰되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에 한국은 달랐다.

내수시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사실상 포화상태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물론 산업을 키울 생각이 없다면 내수시장으로 만족해도 된다.

그 결과 다시 과거로 회귀해 할리우드 영화에 시장이 잠식당하겠지만.


- 수출만이 살 길이다!


그런 절박함이 먹혀들어가고 있을까.

2011년 한국영화 완성작의 수출액이 2,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편수에서도 380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록 일본과 중국 및 아시아지역 수출액 비중이 57%로 편중되어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서구권에서도 마니아층이 제법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주목할 것은 VFX, DI, 3D 컨버팅, 특수효과, 무술, 사운드 믹싱 등의 후반작업 또는 서비스 부문 수출이 3,500만 달러가 넘었다는 점이다.

그 부문에서도 꾸준히 3,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같은 눈부신 성장의 중심에 WaW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너무 WaW에게 편중되었다는 것이 문제지만.

2011년 한국의 총관객수는 1.6억 명, 총매출은 1.3조 원이었다.

WaW 엔터테인먼트가 그 가운데 5,100만 명, 전국 매출 4,300억 원으로 2위 BS 엔터테인먼트를 두 배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과점기업으로서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는 좀 달라지겠지...”


그 동안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한국시장에서 직접배급을 하지 않았다.

WaW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통해 영화를 배급해왔다.

내년부터는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영화를 배급하기로 했다.

즉 앞으로 WaW는 트라이-스텔라의 블록버스터를 배급하지 못하게 됐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 동안 WaW는 특혜 아닌 특혜를 누려왔다.

그 특혜를 통해 아시아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WaW 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아시아권 합작 프로젝트를 포함해서 한 해 40편 이상을 투자·제작·배급하고 있다.

2015년에는 50편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외에서 통할 영화를 더 많이 기획해서 트라이-스텔라 라인업을 대체해야 하고.


“그나저나 A&G 시스템스는 어쩐다....?”


지난 5월 말에 민간우주항공사 MARS-X가 우주선 발사 3일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에 성공했다.

NASA 소속 미국정부 우주선이 아닌 민간우주선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운송한 쾌거다.

NASA는 지난해부터 우주왕복선 운영을 중단했다.

우주 화물운송을 다른 나라의 우주선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 러시아, 일본 등이 운영하는 우주화물선은 편도만 가능했다.

반면에 MARS-X는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이 시기 미국에서는 최소 8개 이상의 민간업체들이 우주공간을 활용한 돈벌이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본격적인 상업우주선 시대가 10년 안에 열릴 것으로 예고되었다.

매튜 그레이엄이 상속받은 Aerospace & Ground Systems도 포함된다.

류지호에게 예고한대로 매튜 그레이엄은 가문이 보유하고 있던 Aerospace & Ground Systems의 남은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MARS-X가 계속해서 성과를 보이게 되면 추후 IPO가 되었을 때, 류지호는 또 한 번 돈벼락을 맞게 된다.

Aerospace & Ground Systems을 JHO Company의 계열사로 받아들이면 차후 저궤도 위성군집 프로젝트를 그룹 차원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다.

류지호로서는 양손에 떡을 쥐는 격.


“손을 뗄 타이밍만 재고 있구만..... 어째 느낌적 느낌이 영 걸쩍지근하네.....”


오너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일들이 끊이지 않는.

그런 기분이 자꾸만 드는 것이 류지호의 착각일까.


✻ ✻ ✻


두 편의 차기작을 준비하는 사이.

아내 레오나와 함께 워싱턴DC로 날아갔다.

백악관에 초청되어 훈장을 수훈 받기 위해서다.

이 훈장 수여식에는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비롯해 정계와 문화계 및 유명인사 12명이 참석했다.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훈장 수훈자들이 백악관 고위급 인사의 안내를 받으며 이스트룸으로 안내되었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를 데려와 줘서 고마워.”

“영광된 자리니까 아내랑 오지. 누구와 와?”

“그런가?”

“아이들까지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 걸.”


류지호와 12명의 수훈자들은 미국에서 개인이 받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은 수훈받았다.

이 훈장은 1963년에 케네디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만들어졌다.

트루먼 대통령이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공헌한 개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자유훈장‘을 ‘대통령 자유의 메달’로 바꾼 것이다.

의회훈장과 함께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수훈대상자는 국적이나 신분과 관계없다.

세계 평화와 음악·영화·스포츠·문학·종교 등에서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 개인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오늘 수상자들은 내 삶에 강한 영향을 준 이들입니다. 내가 젊었을 때 모리슨의 소설 ‘솔로몬의 노래’를 읽으며 글 쓰는 방법뿐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알게 됐습니다. 대학 시절에 딜런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의 세계를 열었습니다. 또한 미스터 할리우드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지호는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알려줬습니다. 오늘 메달을 받는 모두는 내 개인적으로 영웅들입니다.”


바룩 오밤 대통령은 기념 연설과 함께 올해 수상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자유의 메달 수상자는 대통령이 직접 뽑는다.

지금까지 훈장을 수훈한 600여 명은 당시의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류지호로서는 바룩 오밤과 친분이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여겼지만.

백악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인지.

행사 내내 매우 살갑고 친한 척 굴었다.

류지호에게 상장, 감사패, 메달을 주겠다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그것들만 받으러 다녀도 일주일이 바쁠 정도다.

상패 감사패 메달 상장 등.

세월이 가다보면 보관도 그렇고 값어치도 퇴색하게 마련이다.

그 영광의 가치도 점차 퇴색될 것이고.

인간사 한 때의 보람과 영광일 뿐.

국가 차원에서 수여하는 훈장은 본인의 명예는 물론 가문의 영광임에는 틀림없다.

그 상장도 본인이 건재해야지 의미가 있는 법.

본인이 없으면 천덕꾸러기 유품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살아가면서 상을 받는다는 그 자체는 자랑스러운 것이니까.”


매사 즐겁고 행복한 일만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 번째 영화인생을 사는 류지호는 또 한 명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영화 선배를 잃었다.

UCLA 영화과 대선배이며, 영화 미술에 대한 많은 영감을 주었고, 할리우드 류지호 사단의 일원이었던 마이클 리바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장고 : 분노의 추적자>를 촬영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쓰러진지 일주일 만에 향년 63세 나이로 사망했다.


“마이클은 워커홀릭이었어. 난 허니가 걱정이야.”


류지호가 레오나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토닥토닥.


안심하라는 듯 레오나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마이클 리바의 장례식은 가족과 친지 그리고 할리우드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고 조용히 치러졌다.

류지호는 영화를 찍으며 함께 한 생전의 추억을 남아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짧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고인은 나의 크루였고 예술적 동지였으며 매우 뛰어난 영화 미술가였고 소중한 친구이자 훌륭한 영화 선배였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수많은 영화에는 그의 재능과 예술적 향기가 남아 오래토록 기억될 겁니다.”


작가의말

장마철 비 피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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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tsogang! (5) +4 24.07.30 1,168 75 28쪽
921 tsogang! (4) +5 24.07.29 1,171 71 30쪽
920 tsogang! (3) +6 24.07.27 1,186 63 29쪽
919 tsogang! (2) +5 24.07.26 1,244 60 24쪽
918 tsogang! (1) +6 24.07.25 1,257 61 22쪽
917 엔터업계의 백화점이 되어간다. (3) +4 24.07.24 1,299 72 28쪽
916 엔터업계의 백화점이 되어간다. (2) +6 24.07.23 1,307 67 25쪽
» 엔터업계의 백화점이 되어간다. (1) +6 24.07.22 1,338 73 22쪽
914 더 잘 살고 싶은 건 누구나 똑같다. (3) +2 24.07.20 1,315 65 26쪽
913 더 잘 살고 싶은 건 누구나 똑같다. (2) +4 24.07.19 1,333 68 26쪽
912 더 잘 살고 싶은 건 누구나 똑같다. (1) +3 24.07.18 1,323 71 23쪽
911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이름! (3) +2 24.07.17 1,291 65 24쪽
910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이름! (2) +10 24.07.16 1,292 70 23쪽
909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이름! (1) +5 24.07.15 1,381 70 23쪽
908 누군가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어야 하겠지.... +3 24.07.13 1,357 68 25쪽
907 떠먹여 주기까진 할 수 없잖아. (2) +4 24.07.12 1,426 72 30쪽
906 떠먹여 주기까진 할 수 없잖아. (1) +4 24.07.11 1,357 71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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