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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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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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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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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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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나르시시즘의 시대. (4)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산 마테오에는 GMG Technologies가 육성한 기술기업 CamPro가 소재하고 있다.

스티버 챈과 헤어진 류지호가 CamPro를 방문했다.


“괜찮은 방수기술을 얻게 되어서 성능을 제법 향상시킬 수 있었어.”


SANYO의 캠코더 작티(Xacty) 사업 부문을 CamPro가 인수했다.

휴대폰으로도 고화질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대다.

굳이 캠코더를 구입할 이유가 적어졌다.

타사의 캠코더들이 ‘고화질’만을 강조할 때, Xacty는 특이하게도 ‘방수’ 기능을 내세우며 시장에 파고들어 성공을 거두었다.


“변변한 원천기술이 없던 CamPro에 특허기술이 몇 개 확보된 의미도 있고.”


창업자이자 CEO 콜린 우드먼이 우쭐대며 말했다.


“하반기 출시예정인 히어로Ⅱ 모델은 수심 3m 완전 방수는 물론 2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어.”

“고생했네. 지금까지 얼마나 팔았지?”

“전 세계적으로 누적판매량이 1,000만대 정도 돼. 액션 카메라 시장에서 CamPro가 95%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

“일본 전자회사들이 2~3년 안에 액션캠을 출시할 거야.”

“걱정 마. 우린 그들보다 훨씬 앞 서 달릴 테니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설 브랜드 마케팅에도 소홀히 하지 말고.”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 하청업체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Xacty는 갑자기 단종 시키지 말고.”

“CamPro와 다른 방향의 액션캠을 구상 중이야. 나중에 아이디어가 정립되면 따로 설명해 줄 게.”

“남들은 회사를 상장해서 떼돈 버는데.... 아쉽지 않아?”

“지금도 충분히 보상 받고 있어.”


콜린 우드먼은 성과금 포함 연봉 1,100만 달러를 매해 챙겨가고 있다.

페이스노트의 부사장급 연봉 수준이다.

실리콘밸리 전체 IT기업으로 넓혀보면 연봉랭킹 20위 안쪽이다.

상당히 파격적인 대우라고 할 수 있다.


“너 보다 어린 챈과 찰스는 억만장자가 됐어.”

“나도 잠정적으로는 억만장자가 아닐까?”


CamPro 주식가치까지 포함하면 능히 억만장자에 들고도 남는다.


“그래서 말인데.... 스톡옵션 좀 챙겨도 돼?”

“올해 실적 나오면. 그때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보든가.”

“땡큐! 보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CamPro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뜬금없이 드론 사업에 뛰어들어 삽질만 하지 않으면.

정 드론 사업을 하고 싶다면 류지호가 투자한 중국의 드론 업체 다장 이노베이션을 인수·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 당국에서 해외 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내버려 둘 것 같진 않지만.


‘자식들.... 마이 컸다!’


류지호는 흡족한 기분으로 CamPro를 떠났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티버 챈이나 콜린 우드먼 역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모기업 GMG Technologies가 보호하고 지원한다고 해도, 기업을 안정궤도에 올리고 또 성장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특히 NeTube를 창업한 두 사람은 V&Com의 끈질기고 집요한 저작권 분쟁으로 없던 병까지 생겼다.

한창 법적인 분쟁을 벌인 때는 NeTube가 저작권 함정에 걸려서 결국 냅스터처럼 문을 닫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도 했고.

세간의 예상과 달리 NeTube는 살아남았다.

모기업인 GMG Technologies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디어 업계에서 관행을 들먹이며 계약금을 포함한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

그 금액이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 규모였다.

NeTube로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법정소송으로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


“사용자가 제작한 콘텐츠로 돌아가는 민주적인 플랫폼이 결국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콘텐츠를 살리게 될 것이며, NeTube가 거대 미디어의 힘에 밀리지 않고 유저 스스로가 하고 싶은 콘텐츠 제작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믿습니다.”


저작권 분쟁으로 두 기업 간에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질 때.

GMG Technologies의 최고경영자 베리 앨리슨이 한 말이었다.

베리 앨리슨이 직접 분쟁에 개입하게 됨으로써 NeTube 문제는 스티버와 찰스의 손을 떠났지만, 한시도 피를 말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베리 앨리슨은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을 해오는 곳(트라이-스텔라, 소닉-콜롬비아스, 워너-타임, MSM 등)은 협력을 하고, 끝까지 소송(V&Com 계열 미디어)으로 나오는 곳과는 소송으로 맞섰다.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Cast&Com과 LOG Company와는 대화창구를 열어놓는 선에서 타협했다.

당시에 NeTube로서는 죽을 맛이었지만, GMG Technologies에게는 기회였다.

가능성 정도로 치부되던 뉴미디어의 선두주자 NeTube가 엄연한 현실적 지배사업자임을 공인받을 수 있었기에.

법정분쟁 과정에서 의외의 소득도 있었다.

관련 사안을 두고 언론노출이 많아지면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얻었던 것.

소송비용이 제법 들긴 했지만, 공짜 광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미스터 할리우드 류지호의 기업이기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 미스터 할리우드가 미국에서 거액의 소송을 당했다며?

- 남의 방송을 허락도 없이 막 가져다 쓰다가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대.

- 1조원을 물어주게 생겼다더라.

- NeTube가 도대체 뭐하는 데야?


류지호는 소송 당사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류지호가 법정분쟁에 휘말린 것처럼 매스컴이 떠들어댔다.

하도 언론에서 많이 다루다 보니 NeTube에 일절 관심도 없던 사람들까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개념과 쓰임새를 알게 되었다.


‘GMG 테크놀로지를 과소평가했어. 아니지 미국식 기업경영의 무서움을 간과했던 거야.’


인터넷 검색의 최강자 Googol의 지원 없이 과연 NeTube가 이전 삶에서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다.

GMG Technologies를 과소평가하기도 했고.

미국기업 JHO Company Group의 경영진은 기업경영 프로들만 살아남는다.

그 프로들은 철저히 시장중심 경영을 한다.

언제나 서비스중심의 사업구조, 그를 뒷받침할 기술력 개발에 투자하고 때론 경쟁기업의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적자에 허덕이던 GMG Lab과 NeTune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R&D 예산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고만고만한 회사를 거느린 연구중심기업이던 GMG Technologies는 어느새 연매출 78억 달러가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시장에서 입지를 잃지 않기 위해선 진화해야 한다고 하더니......’


21세기 비즈니스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 비즈니스 인프라가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의 자체적인 역량만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류지호는 단일 기업으로서 한계를 알고 있었다.

이른바 ‘연결의 경제성‘을 어렴풋이 개념을 잡고 있었다.

그렇기에 90년대부터 자체 생태계 구축과 이종 기업과의 동맹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창조하려고 노력했고, 그 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관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준비도 해왔다.

류지호는 2020년 이후의 세계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예상을 못하지는 않았다.

기업 간 초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는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거나, 발전을 주도하든지 그도 아니라면 최소한 생태계 일원으로 동맹관계에 적극 나서든지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류지호가 판단하기에 JHO와 가온그룹은 어느 정도 준비가 끝이 났다.

류지호가 훈수를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 ❉ ❉


Mergers And Acquisitions(M&A).

엄밀하게 말해서 ‘기업인수‘는 목표로 하는 기업의 경영권만 얻는 것이다.

’기업합병‘은 둘 이상의 기업들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것을 의미하고.

기업의 가장 손쉬운 성장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경쟁 업체를 M&A(인수·합병)하는 것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쉽고 편한 길이다.

점유율도 높이고 경쟁자도 제거하고.

일석이조(一石二鳥)다.

또한 M&A는 기업경영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미국 기업의 역사는 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M, GTE, PS, IBT 등 미국의 대표 기업들은 모두 다른 기업을 사들이고 합병하는 것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미국에서 M&A는 매우 자연스러운 기업활동 중 하나다.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JHO Company Group도 그 같은 미국기업과 다를 것이 없다.

가장 M&A가 활발한 회사로는 GMG Technologies가 꼽힌다.

모그룹인 JHO Company는 전 세계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GMG Technologies는 모그룹의 막강한 자본력에 힘입어 부족하고 모자라고 때론 필요한 부문을 수혈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몇 년 전 Googol은 ‘디마크 브로드캐스팅’이란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실시간 자동광고 솔루션 업체다.

이 인수로 인해 Googol은 온라인광고 사업에 눈을 떴다.

GMG Technologies는 그 보다 규모는 작지만 실시간 자동광고 플랫폼 및 솔루션 제공 업체 두 곳과 온라인 광고서비스 전문 업체 한 곳을 인수한 바 있다.

그에 따라서 산하의 NeTube, Skitter.tv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서 광고 형식, 광고 과정, 관리, 집행, 효과 검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익구조를 정립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디스플레이 광고 기술에 새롭게 인수한 업체의 노하우와 솔루션이 결합되면서 NeTube와 Skitter.tv의 온라인광고를 강화할 수 있었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스플레이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순전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를 위해 GMG Technologies가 사들인 업체만 지금까지 9개다.

온라인 광고관련 회사만 5개일 정도다.

그럴 정도로 수익 모델에 고심했다.

GMG Technologies는 온라인 광고 사업에 확실한 솔루션을 갖게 됨으로써 향후 관련 사업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거머쥘 토대를 마련했다.

참고로 이전 삶에서 NeTube 광고매출은 2019년 기준 151억4900만 달러(약 18조원)였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 광고매출의 3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비광고 매출까지 포함한 총매출은 무려 200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이전 삶에서 Googol이 검색엔진 전문 기업인지 광고 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인지 헛갈린 것처럼 JHO Company 계열 동영상 공유 서비스도 광고 정책으로 인해 유저들의 짜증을 유발하게 됨으로써 욕을 많이 먹게 된다.

NeTube을 얻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Googol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 점유율은 NeTube와 격차가 있다.

관련 기업 인수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 당시 Googol은 이미 M&A 건수로만 100회를 훌쩍 넘은 상태다.

그 가운데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고도 더 많은 기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고.

Googol이 주식분할과 함께 신주를 발행해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M&A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시기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서비스는 NeTube다.

그 외에 Ustream, Googol Live, Medeo, Brightcellar, Dailymot 등이 동영상 공유 서비스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식분할 후 신주 발행으로 자금이 갖춰진 Googol이 Ustream이나 프랑스의 Dailymot을 M&A하는 방식으로 NeTube에 대항할지도 모른다.


‘그럼 Skitter.tv를 NeTube에 통합시켜야지 별 수 있겠어.....?’


이 시기 Skitter.tv Interactive는 NeTube가 겪었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로 성장하긴 했는데,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것이 고민이랄까.

약 3,000만 명의 유저가 Skitter.tv를 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Ustream보다 시장 영향력이 작았다.

수입보다 트래픽 과다로 인한 지출이 훨씬 크기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GMG Technologies와 JHO Ventures Capitals의 지속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진작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재무구조다.

제이든 칸과 앤디 시어는 그러한 난국을 타개하고 싶었다.

앤디 시어는 NeTube를 쉽게 뛰어넘기 힘들다는 것은 잘 안고 있다.

다만 Ustream과 Googol Live은 따돌리고 싶었다.

앤디 시어가 고심 끝에 내놓은 방식은 게임방송에 특화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다.

이 시기 막 태동하고 있던 게임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자는 것.

단박에 승낙할 줄 알았던 제이든 칸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실시간 영상 송출을 고집했다.


“둘 다 하면 되잖아.”


류지호가 내놓은 해법이었다.

팽팽하게 의견이 맞선 것이 허무할 정도로 류지호가 명쾌하게 결론을 지어버렸다.

따라서 Skitter.tv Interactive는 기존 동영상 공유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게임방송에 특화된 실시간 서비스를 따로 만들었다.

제이든 칸은 본래 서비스에 집중하고, 게임방송 특화 플랫폼은 앤디 시어가 책임지로 업무를 나눴다.

그렇게 해서 동영상 플랫폼의 양대 강자가 탄생하게 됐다.

녹화방송의 최강자 NeTube.

게임생방송의 최강자 Skitter.tv.

201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 동영상 공유 스트리밍은 이 두 개 브랜드로 양분된다.

향후 반독점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고심한 적도 있다.

중국계 숏폼 서비스 TicTac과 경쟁이 본격화되면, 반독점 문제에서 한 발 비켜가는 방법이 생길 것도 같았다.

그때가 되면 다양한 숏폼 서비스들이 난립할 것이기에.

정 문제가 되면 가온그룹이 Skitter.tv Interactive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와 다솜미디어는 E-스포츠 분야의 시장지배자가 되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 모든 E-스포츠 리그와 토너먼트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E-스포츠계의 ESPN을 준비하고 있고.


‘JHO VC의 지분을 줄이는 게 좋겠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Skitter.tv에 스펙트럼과 다솜이 지분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Revolt Games를 초반에 스펙트럼 게임 스튜디오가 인수한 것처럼 Skitter.tv가 더 커지기 전에 충분히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교통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다.

결국 Skitter.tv Interactive는 2014년에 기존 서비스를 폐쇄하고 게임방송에만 주력하게 된다. 미국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은 사이트 4위에 선정되자, 대형 IT기업들이 인수하기 위해 거액을 제시하게 된다.

이전 삶에서는 9억 7천만 달러에 Amazonia.com에 매각되었지만, 2대 주주로 등극한 한국의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가 10억 5천만 달러에 전격적으로 인수·합병한다.

인수 5년 만에 기업가치가 무려 4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전 삶과 달리 한국도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전 삶처럼 여러 핑계를 대며 한국에서 철수할 이유가 없다.

가온그룹 산하의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서비스이기에 한국의 통신사들과의 협상력에서 밀릴 이유가 없고, Amazonia.com 생태계 구성에서 한국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진출 이후 계속해서 적자행진이었던 Skitter.tv 코리아와 달리 가온그룹은 국내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보다 먼저 숏폼 플랫폼을 Skitter.tv를 통해 전개해 봐도 좋고.’


아직은 먼 일들이다.

당장은 NeTube부터 해결할 필요가 있다.


[NeTube가 저작자의 요구에 따라서 저작권 위반 영상을 삭제하는 DMCA(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를 준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V&Com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작년에 미국 연방 지방법원은 V&com이 제기한 NeTube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기각했다.

첫 승부는 NeTube의 완승으로 일단락이 됐다.

물론 2013년에 열리는 항소재판에서도 NeTube가 승리하게 된다.

NeTube의 완승으로 모든 복합미디어 기업들이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하게 된다.

창업 이후 줄곧 적자만 보던 NeTube.

2009년에는 적자가 무려 5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선 후로 해가 갈수록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터.

인도에 진출한 NeTube는 작년 처음 크리켓 프리미어 리그를 전 세계에 무료로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유명 팝가수의 콘서트를 최초로 생중계했다.

올해부터 정식 생중계 플랫폼이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음악과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고전 영화들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른 시간 안에 온라인 영화 대여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StreamFlicks와 사업이 겹치고 반독점 이슈가 불거지는 문제가 있어서.


“중복투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룹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

일단 내버려두자고 했다.

NeTube는 생방송, 어린이 전문 채널, 게임 채널, 음악 채널, 영화 대여 서비스 등 동영상 세분화 시장에서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룹 내부적으로 StreamFlicks, Spotty-M, Skitter.tv 등으로 인해서 최대 사업자 NeTube가 고객을 나눠가질 것이 우려된다며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데 류지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NeTube가 가장 큰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녹화된 동영상 공유 분야를 제외하고 다른 서비스 영역에서는 다른 계열사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을.

유료영화 대여 서비스는 StreamFlicks 수준에 다다르지 못하고, 음악은 Spotty-M을 넘어서지 못하며, 게임 실시간 스트리밍에서도 Skitter.tv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백화점식 비즈니스 모델로는 특화 모델의 응집력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물론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거대 기업이 경쟁자를 고사시킨다면 달라지지만.

이전 삶에서 Googol과 Amazonia.com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암튼 적절한 시점에 독과점 이슈가 터져 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강화해야 할 분야가 있다.


로비(lobbying)!


JHO Ventures Capitals의 로널드 윌리엄스의 의견대로 제2 본사를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나 펜실베니아주에 두면서 정계와의 접촉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PS, Amazonia.com, Googol, MacIntosh 등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법이다.

90년대 PS가 반독점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로비에 사용한 것을 모르는 미국의 기업인은 없다.

JHO Company Group은 그 몇 배의 자금과 로비력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

참고로 반독점과 관련한 로비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곳은 제약업계다.

미국 제약업계 상위 기업 5개의 한해 로비 금액은 4,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실리콘밸리 빅4는 아직 그 정도까지 자금을 쓰곤 있지 않다.

그 동안 미국에서는 제 아무리 거대기업이라도 독점행위가 적발되면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개도록 하는 강제 분할 조치가 취해졌다.

반독점에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다.

1911년 석유회사 스탠더드오일이 송유관·철도를 독점해 경쟁사를 고사시키자 '셔먼법'에 따라 34개 회사로 쪼개졌다.

1942년에는 방송산업을 독점한 NBC를 분할했다.

영화업계에서는 극장과 배급을 분리한 패러마운틴법이 있다.

1984년엔 최대 통신사 BT&T가 강제 분할됐다.

가장 최근에는 PS가 반독점 공방을 수년 간 벌인 끝에 겨우 기업 분할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 조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했다.

몇 년 안에 미국정부 차원에서 테크기업 빅4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터.

JHO Company라고 해서 피해갈 순 없다.

까딱하다가는 불공정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계열화 된 비즈니스 모델(유니벌스뮤직+Spotty-M+NeTube 등)을 바꾸거나 최악의 경우 회사를 분할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회사 분할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과징금이 천문학적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고.

가격 담합 등과 달리 반독점 위반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벌금으로 내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류지호는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주요 주주다.

투자한 기업들이 반독점 판정이라도 받게 되면 주가가 폭락할 터.

류지호의 손해가 기업분할이나 과징금보다 크면 컸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반독점 압박에 대한 저항 수준의 로비에 머물러선 안 된다.

생존을 위한 로비 전(戰)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누가?’


그걸 지금부터 고민해야 했다.

매튜 그레이엄(R & GP 회장), 샘 리버먼(JHO 부회장), 댈런 맥컬리(GMG 회장), 스탠 크레이그(JHO 글로벌 회장), 조슈아 올슨(MSM 회장), 체이스 캐리(JHO/디렉TV CEO) 등.

류지호가 믿을 수 있는 최고경영진은 두 손으로 꼽을 정도로 넉넉하다.

사외 이사진에도 에드워드 버펫, 헨리 게이츠, 제임스 파커, 에드윈 터너 그 외 백악관 고위관료 출신 및 상하원의 유력 정치인이 포진 되어 있다.

막강한 로비 진용이다.

그 외에도 영향력이 큰 인사들로 보호장막을 칠 수도 있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도 아니고....‘


닥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벌써부터 전전긍긍이냐고 걱정이 많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준비된 자가 위기도 잘 헤쳐 나가는 법.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그 같은 말은 비즈니스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5년 안에 플랫폼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한때 독점화됐던 석유, 철강기업의 시장 점유율 수준에 달하게 된다.

다만 디지털 플랫폼의 독점 기준이 전통적인 개념의 상품에 대한 독점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 논쟁거리다.

즉 전통적인 개념의 상품은 유한성을 가진 물질이다.

따라서 공급을 통제하면 희소성으로 가격이 등락하여 독점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에 디지털은 무형의 재화로 한계비용이 제로에 수렴한다.

무한 공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이용자의 네트워크 효과로 가치가 발생하기에 전통적인 독점의 기준과 달리 봐야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지 시장 점유율을 이용하여 자사의 다른 제품을 끼워 팔거나 공급하여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는 경우 또 독점적 지위를 권력화(가격 결정)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항시 존재한다.

또한 플랫폼 안에서 공급자와 이용자는 플랫폼에 종속된 관계라고 볼 수 없고 계약을 통하여 자유롭게 진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내의 공급자는 종속적 관계가 아닌 독립적 관계로 보고 플랫폼을 카르텔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도 논쟁거리다.

2020년에 가서 JHO가 Googol처럼 악당취급 받지 말란 법도 없다.

플랫폼 사업이란 것이 가격을 낮춰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판매량을 극대화 시켜 시장 장악력을 키운 후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후,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철수시킨 후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NeTube와 StreamFlicks만 가질 걸 그랬나?’


미움 받을 것이 싫다면 플랫폼 사업에 처음부터 발을 들여놓아선 안 되었다.

플랫폼 사업은 1등만 살아남는다.

그래서 돈을 버는 것보다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말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비가 많을 거라고 합니다.
피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활기찬 한 주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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