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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34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7.12 08:10
조회
210
추천
1
글자
7쪽

당신도 똑같은것 같습니다만.

DUMMY

건초더미를 끌어안고 울먹이는 엔.

"엔 돌아가자."

상의를 벗어서 건네주었다.

"윽!!"

목뒤로 전해지는 둔탁한 고통.

"꺅!! 알!!"

아득히 멀어지는 의식속. 울며 소리지르는 엔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절한다.


"빌어먹을!!"

안개가 가득한 꿈속 세상.

"으아아아아!! 제기랄!!"

광분하여 날뛰며 안개속을 해집는다.

"당장 깨어나야되!!"

검을 역으로 쥐어들고 사정없이 몸을 찌르기 시작한다.

고통? 미친!! 지금 고통따위는 사치다!!

사방으로 튀어오르는 붉은 피.

"헉!! 헉!! 헉!! 이런 씨벌!! 왜 안죽는거야!!"

바닥을 온통 피로물들여도 죽을수가 없었다.

"이세꺄!! 당장 나와!!"

어딘가에 있을 살인자녀석을 불렀다. 안개를 타고 울려퍼지는 목소리.

"당장 나와서 나를 죽여라!!"

혈관이 터져서 잘보이지않는 눈으로 주변을 미친듯이 뛰어다녔다.

"미친세끼."

안개속에서 사시미를 꺼내들고 걸어나오는 살인자.

"어서!! 어서 날 죽여!!"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목에다 사시미를 겨눈다.

"네놈 명령듣는게 아니라 시끄러워서 죽여주는거다."

목으로 깊이 파고들기 시작하는 사시미.

"그르르륵...고...맙......"

바람세는 소리와 함께 의식이 멀어진다.


주변의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한다.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하는 의식.

"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놀란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알."

옆에서 들려오는 기운없는 목소리. 휙소리가 날정도로 고개를 돌린곳에 엔이 있었다.

어딘가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는 얼굴.

"엔? 엔 괜찮은 거야?"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다친곳이 없는지 확인해 보았다.

"아파."

"응? 아 미안!!"

너무 흥분하여 힘이들어갔나보다.

무언가 알수없는 표정의 엔.

"엔 어떻게 우리가 여기있는거지? 분명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는데?"

"알."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

"왜 그래 엔?"

"아무일도...우린 아무일도 없었어."

그말만을 남기고 일어서 나가버리는 엔.

기절해있는 동안 무슨일이 분명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에프와 디가 보이지않는다.

"설마?"

불안한 마음에 식당으로 뛰어가 보았지만 그곳에도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식사도중 몇번이나 엔을 바라보았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는 그녀.

무언가 속에서 부글부글 타오른다.

식사를 마치고 아침준비를 하고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악!!"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

놀란 눈으로 서로의 눈치만 보며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무언가에 홀린듯 소리가 들려온곳으로 걸어갔다.

"제기랄!!"

마구간 천장에 목이매달린 두명의 아이들.

에프와 디였다.

"뭐하는거야!! 당장 치워!!"

소리를 듣고 달려온 주인아저씨가 씩씩거리며 소리지른다.

장사에 방해되니까 치우라고.

그에게 아이들의 죽음은 관심대상 밖이었다.

더군다나 남자아이라면.

호통소리에 몇몇 키큰아이들이 발판을 딛고올라가 죽어버린 아이들을 끄집어 내린다.

"너희 둘은 들판에 버리고와!!"

죽은 아이들을 들판에 버리고 오라는 주인아저씨.

"빨리가!!"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또다시 호통치며 식당으로 들어가 버린다.

"쓰레기같은 세끼!!"

이를 바득바득갈며 죽어버린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전신에 가득한 구타흔적과 눈가에 눈물자국.

에프라면 모를까 디의 몸에도 상당량의 구타흔적이 보인다.

누군가 그들을 구타하고 목을 매달아 자살로 위장했다.

"하필 기절하는 바람에!!"

기절해있던 그순간 과연 엔은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알!! 빌어먹을 세끼야!! 빨리들어와서 청소해!!"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주인 아저씨.

저사람이 아이들을 시켜서 엔을 괴롭힌건 사실이지만 그는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마구간으로 향했다. 무언가 증거가 남아있기를 바라며.

"역시 사모님 말씀대로 찾아오는군."

마구간 그늘속에서 모습을 들어내는 비.

사모님의 충복이자 성노예다.

"킥. 멍청한놈 뭐하러 온거야."

또다른 녀석은 씨. 녀석도 사모님의 성노예다.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알겠군."

등뒤에서 기습한 녀석들은 분명 이녀석들일것이다.

"이세끼가!!"

근육을 꿈틀거리며 나서는 씨.

성노예로 살면서 잘먹고 잘커서 그런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우람하다.

지금 이몸의 주인도 저녀석들의 반만 먹고 자랐어도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10살 정도라고 생각했던 나이가 사실13살이라는 말에 어찌나 놀랐던지.

"그만."

거만하게 명령하는 비.

불만스러운 표정이지만 순순히 뒤로물러선다.

"사모님께서 보자고 하신다."

"하나만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비.

"에프와 디. 네녀석들이 죽였나?"

"글쎄."

비릿한 미소. 꿈속에서 같이 살고있는 그녀석과 비슷한 미소다.

"가자."

씨가 툴툴거리며 앞장선다.

주인 아저씨의 방이 식당옆에 위치해있다면 사모님의 방은 삼층에서 가장큰방에 위치해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가의 가구들.

넓고 거대한 침대.

아이들에게 쓰레기 스프를 먹이고 어린 남자아이들을 침대로 끌어들이는 마녀.

"또다시 만나는군."

거친목소리의 사모님과 마주한다.

거대한 흔들의자에 몸을 맡기고 나태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모님.

다시한번 말하지만 뚱뚱한것이 아니라 건장하다.

"에프와 디를 처리하셨더군요."

의문이 아닌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설마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는 건가?"

당황하지않는다. 미소마저 지어보이는 여유.

"그들이 마구간에서 무엇을 하고있었을까요?"

"끌끌. 무엇을 하고있었지?"

상체를 바로하고 무척궁굼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여주는 마녀.

"엔을 욕보이려 하였습니다."

"저런...저런."

놀랍다는 표정과는 다르게 별일 아니라는 듯이 손을 휘휘저어보인다.

"그들이 누구의 명령으로 움직였는지 알고있군요."

환하게 웃어보이는 사모님.

"그 돼지세끼는 여자아이들이 울고불며 괴로워하는걸 즐기거든."

아무렇지 않게 남편의 외도를 이야기하는 마녀.

"당신도 똑같은것 같습니다만."

명백한 도발이었다. 남자아이들을 침실로 끌어들이고 성노예로 부려먹는 당신이 누굴 탓할자격은 없다는 뜻이었다.

"과연그럴까?"

옆에 서있던 비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마녀.

입안으로 파고들어오는 혀를 거부하지 않는 비.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더이상 더러운 모습을 지켜볼필요는 없기에 돌아선다.

"지금부터 재미있어질거야."

돌아보니 입가에 묻은 타액을 소매로 닦아내는 마녀가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재미있는 광경은 아닙니다만."

또다시 비의 몸을 탐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숙소로 향하는길.

멀리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주인아저씨.

예의상 고개숙여 인사하려는 순간 멱살을 움켜쥔다.

"이세끼!! 네놈이 에프와 디를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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