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배속을 파고드는 날카롭고 이질적인 물건.
"큭!!"
강렬한 고통에 몸이 뒤틀린다.
"킥킥킥킥!! 그러니까 그냥 가라고했지!!"
사시미를 쑤셔넣고 들뜬 목소리로 지껄여대는 이녀석.
이날도 그냥 평범한 하루중 하나였다. 설마 이날이 죽는 날이 될줄이야.
"으윽!!"
사시미를 거칠게 잡아빼자 밀려드는 고통과 함께 피가 질펀하게 쏟아져내린다.
후두둑? 주르륵?
대충이렇게 표현하면 되는건가? 왠지 죽는다고 생각하니 무언가 홀가분하다.
흘러내리는 피를 무시하고 돌아서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크크크크!! 많이 기다렸지 기염둥이!!"
역겨운 숨소리로 헉헉 거리며 쓰러져있는 여인에게 다가가는 미친놈.
결국 여인을 구하지 못하는 것일까?
조금 집에 일찍 돌아가려고 들어선 어두운 골목에서 여인의 비명소리와 함께 역겨운 짐승의 들뜬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간 그곳. 눈물을 흘리며 저항하는 여인과 그여인에게 올라타서 미친놈처럼 발버둥치고있는 짐승.
더러운 짐승과 싸웠고 결국 녀석의 사시미에 죽어가고있다.
체념한듯 눈을 감아버리는 여인.
"야이!! 개자식아!!"
어디서 이런힘이 솟아난것일까?
심지어 아프지도 않았다.
"놔!! 이세끼야!!"
녀석을 뒤에서 끌어안고 길가로 밀고나갔다.
"꺄아아아악!!
"으악!! 경찰!! 경찰에 신고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이세끼가!!"
들고있던 사시미로 다리며 팔을 찔러대기 시작한다.
흥분하며 거칠게 소리지르는 녀석의 얼굴은 악귀였다.
이런녀석을 살려두어야만 할까?
도로위를 정신없이 질주하는 차들이 보였다.
"같이가자."
"뭐?"
차분한 목소리에 당황한 짐승세끼. 녀석을 껴안고 돌진하는 차를향해 뛰어들었다.
굉음과 함께 밀려드는 고통.
찾아오는 환희.
그리고 알수없는 해방감.
그렇게 난 그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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