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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38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7.10 17:10
조회
251
추천
2
글자
7쪽

조금있다 저녁에 만나자 살인자 놈아.

DUMMY

겁에 질려 황급히 일어서는 엔.

"큭큭. 놀랄필요 없단다."

나름 부드럽게 어르는듯한 표정이지만 무시무시한 쇠가 갈리는 목소리는 엔을 공포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엔이 공포에 질리자 혀를 끌끌차는 사모님.

"아침이다."

그녀의 짧은 말에 아이들이 이불을 집어던지고 식당으로 뛰어간다.

멈칫멈칫하다 식당으로 뛰어가는 엔.

고요한 방안. 우리 둘만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넌 아침을 안먹을 생각인가?"

"네?"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가 나올꺼라 생각했던건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일까?

묘한 미소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리는 사모님.

"단순한 변덕이었나?"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못한 배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스프이기는 하지만 살기위해 식당으로 달려간다.

여전히 차갑고 역겨운 스프.

스프그릇을 받아들때마다 집어던져버리고 싶은 충동과 싸워야만 한다.

먹는다. 목구멍을 타고넘어가는 비릿함.

음식을 가장한 쓰레기들.

이쯤 모두는 알고있다. 이스프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손님에게 나간 음식들. 남은 음식물들을 모아 냄비에 물을부어 푹푹 끌이고

아침에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다.

다들 알고있지만 모른척 하고있다. 주린 배를 채울방법이 없기에.

식사가 끝나고 모두가 자신의 일을 찾아 자리로 이동한다.

"알!!"

주인아저씨의 부름에 돌아서자 손바닥만한 누더기를 던져준다.

"오늘 식당바닥좀 닦아라!!"

대답도 듣지않고 할말만 하고 가버린다.

"쪼잔한놈."

어린아이가 좀 대들었다고 이런식으로 나온다이거지?

아이에게는 너무넓은 식당바닥과 아이 손바닥만한 걸레의 콜라보.

"오냐!! 한다!! 해!!"

팔이 떨어져 나가라 빡빡 문지르기 시작한다.

지칠때쯤은 화려한 육두문자를 쏟아내며 더욱더 힘을 낸다.

"헉!! 헉!! 헉!!"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연약한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음... 들어가서 주방 도와라."

흠을 찾기위해 바닥을 유심히 돌아보던 대머리가 결국 포기하고 주방으로 보내버린다.

아슬아슬하게 밀고들어오는 손님들.

조금만 늦었어도 오늘 저녁은 포기해야만 했다.

배고프다고 요동치는 배를 주먹으로 후려치고 정신없는 주방속으로 들어간다.


안개가 가득한곳.

너무 피곤해서 언재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었나보다.

"죽어!!"

몸속 깊이 파고드는 사시미.

너무 익숙해서 조금 지겨울 정도다.

"야!! 넌 항상 변화가 없냐?"

칼을 움켜쥔 팔목을 붙잡고 녀석의 안면을 사정없이 후리기 시작한다.

한방한방에 팍팍 돌아가는 녀석의 머리.

얼굴도 재법 부어오르고 찢어진 입에서 팍팍 피도튀고 한다.

"아프냐?"

조롱당했다고 생각했는지 녀석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진다.

"이세끼가!!"

발버둥치며 벗어나려는 살인자.

그래 그래야지. 조롱한거 맞아.

"하하하!! 왜 흥분하고 그래?"

웃음도 나오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항상 포식자의 입장에서 날뛰던 녀석이 지금은 초식동물에게 물려서 깽깽 거리고 있다.

"큭!!"

어깨로 밀쳐내고 물러서는 살인자.

"왜그래? 자 여기야!! 여기 찔러야지?"

양팔을 벌리고 다가가며 배를 보여주었다.

조금씩 흘러나오는 장기들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야 이세끼야!!"

광분하여 뛰쳐든 녀석이 정신없이 복부를 찔러대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쏟아져나오는 피.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녀석을 내려다보았다.

눈이 뒤집혀 찔러대고는 있지만 오히려 녀석의 눈에 공포가 서려있다.

"음...갈시간이다. 내일보자."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는 것이 죽을 타이밍인가보다.

"이 개......"

마지막 녀석의 말은 듣지못하고 깨어났다.

"조금있다 저녁에 만나자 살인자 놈아."


일상은 언재나 똑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씻고

아침식사를 하고

그리고 점심을 거르고 저녁시간까지 허리한번 펴보지못하고 정신없이 일하면된다.

저녁 식사시간.

"뭐야? 양이 적은데?"

빌어먹을 쓰레기 스프이지만 한창 자랄 나이라서 먹어야되는데 그것마저 주인아저씨의 장난으로 다른아이들보다 적게 먹고있다.

"알. 더먹어!!"

자신의 먹을걸 나우어 주려는 엔.

어쩜 이리도 착할까? 녀석의 귀여운 코를 살짝 눌러주었다.

"응? 왜그래?"

생각지도 못한 터치에 당황하는 엔.

"안돼!! 너두 한참 먹어야될 나이야!!"

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식당을 나서 마구간으로 향한다.

"히이이잉!!"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기척에 놀란 말들.

"쉿!!"

여물을 대충던져주자 조용해진다.

"빌어먹을!!"

마구간 청소를 위해 만들어진 우물.

감겨있는 줄을 풀고 두레박에 물을 잔뜩실어 올린다.

목을 타고 꿀꺽꿀꺽 넘어가는 차가운 물.

배고프다고 난리치는 배속에 물을 잔뜩 밀어넣는다.

"햐!! 환생하고 더 지랄맞은 삶이 찾아올줄이야!!"

건초더미위해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오늘 무슨 날인지 유성들이 정신없이 쏟아져 내린다.

지금 그곳에 사시는 부모님들은 건강하시겠지?

하긴 독립하고 잘 찾아뵙지도 않았는데 지금와서 효자인척하기는.

"뭐야?"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지지리 궁상이다!!"

무언가 화를 풀만한 것이필요하다. 씩씩거리며 둘러보다 눈에 띤 그것.

조그마한 막대기를 들어올려 좌우로 휘둘러 보았다.

기대와는 다르게 맥없이 휘둘러진 막대기에서는 아무소리도 않들린다.

"뭐야 이건? 그래도 해동검도 5단이었는데 이건아니지!!"

억울한 마음에 배고픔도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내려베기를 연습한다.

뒤로 한껏 젖히고 정면을 향해 내리치는 정면 내려베기.

내리치는 힘마저 버티지 못하고 휘청휘청 거린다.

"997...998...999...헉헉!!"

아무리 허공에 휘두르는 칼질이라지만 천번은 무리였나보다.

들어올려진 양팔이 미친듯이 후들거린다.

기마자세를 계속 유지하고있었던 다리는 더이상 감각이없다.

"처...처...어...어......"

마지막 천번을 내리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보지만 요지부동이다.

"비...빌어...먹...을!! 처...천...버...언!!"

차마 정면 내려베기라고 할수없는 그냥 천천히 부들부들 떨며내려오는 양손이었다.

"우씨!! 사람이 할짓이 아냐!!"

막대기를 집어던지고 건처더미 위로 주저앉는다.

스르륵 감겨오는 눈꺼풀.

"숙소가서...자야되는데."

의지와는 다르게 잠들어버렸다.


눈을 떠보니 익숙한 안개들이 보인다.

"뭐하냐?"

눈을 사납게 불태우고 있는 살인자 녀석.

"이세끼 오늘은 가장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자존심에 상처입었는지 얼굴을 악귀처럼 일그러트리며 덤벼든다.

녀석의 손에들려있는 번들번들 거리는 사시미.

"혹시 될려나?"

혹시나 하는마음에 손에 익숙한 그것을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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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있다 저녁에 만나자 살인자 놈아. 19.07.10 252 2 7쪽
4 악몽을 끝낼수만 있다면. 19.07.10 276 2 7쪽
3 꿈인가? 꿈이었나? 19.07.10 363 3 7쪽
2 죽었다. 아니 죽었었다. 19.07.09 452 4 7쪽
1 프롤로그 +1 19.07.08 587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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