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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36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7.10 08:10
조회
362
추천
3
글자
7쪽

꿈인가? 꿈이었나?

DUMMY

몸속을 파고드는 선명한 감촉. 밀려드는 고통. 바닥을 붉게 물들이는 피.

"크윽!!"

억지로 참아오던 고통이 굳게 다문 입술사이로 삐져나간다.

"크크크크!! 어때? 아프냐?"

녀석은 저항하지 못하도록 아킬레스건을 도려낸다.

더이상 서있지도 못하고 바닥에 얼굴을 쳐박아야만 했다.

고통보다도 끈임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우아아아악!!"

화가 치밀어 고함을 내지르고 바둥거리며 녀석을 올려다 보았다.

"킥킥킥!! 병신!! 지랄을 해라!!"

거칠게 머리체를 움켜쥐고 들어올린다.

"내일 또만나자 병신아."

목 가까이 들이댄 사시미가 쓱삭쓱삭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생하게 전해지는 섬뜩하고 따끔하고 무언가 뿜어져나가는 감촉.

얼굴에 피를 잔뜩 뒤집어 쓰고서도 열심히 칼을 움직인다.

무언가 무거운것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힘겹게 눈알을 굴려보니 익숙한 몸뚱이가 피웅덩이에 잠겨있다.

"개...자...식!!"

독기오른 눈으로 녀석을 바라보고 쉽게 열리지않는 입을 열어 욕을 시작했다.

"큭큭큭!!"

가볍게 비웃고 대롱대롱 들고있던 머리를 집어던진다.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정신없이 돌던 세상이 멈추고 급격히 다가오기 시작하는 지면.

수박깨지는 소리처럼 둔중한 소리와 함께 머리가 박살이나고 세상이 어두워진다.

계속 이어지는 어둠속.

"알? 알 일어나!!"

또다시 누군가 몸을 흔들어대는 손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엔의 모습과 자신의 이불을 대충 구석으로 몰아넣고 황급히 옷을입고 방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꿈...이었나?"

무척이나 생생한 꿈. 불쾌한 기분에 몸을 둘러보니 전신이 땀으로 흥건하다.

"열도 심하고 무척 괴로워해서 걱정했어!!"

결국 밤새도록 잠도못자고 간병한 엔.

피곤이 가득한 눈을 하고서도 걱정해주고 있다.

"고마워. 정말 괜찮아."

더이상 엔을 괴롭히지 않기위해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잠시 살펴보다 미소짓는 엔.

"빨리 씻고 식당으로 가야되. 늦으면 아침식사없어."

아침식사라는 말에 배속이 또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아무리 잘먹을 나이라지만 여자아이 앞에서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어서가자!!"

엔이 손을 잡아끌고 식당으로 달려간다.


주방옆에 위치한 길다란 테이블.

의자도 없는 그곳에서 정체를 알수없는 스프를 게걸스럽게 먹고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좀더먹어 알."

무엇인지 알수없어 망설이고 있던모습이 양이 적어서 실망하는 모습으로 보였나보다.

친절하게 자신의 스프를 나누어주는 엔.

얼마남지 않은 스프를 둘러마시고 환하게 웃어보이는 엔.

"고...마워."

엔의 고마운 마음을 무시할수없기에 정체불명의 스프를 단숨에 들이킨다.

비릿한 향의 정체를 알수없는 스프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욱!!"

위속에서 목구멍으로 다시치고올라오는 역겨움을 참기위해 입을 틀어막았다.

심지어 온기하나 없는 스프.

차가운 스프를 둘러마시고 아쉬운 마음에 그릇을 핥는 아이들이 보였다.

"이 빌어먹을 세끼들아!! 쳐 먹였으면 빨리빨리 움직여!!"

주방으로 들어서 호통치는 주인아저씨.

깜짝놀란 아이들이 그릇을 행구로 뛰쳐나간다.

아이들이 모두뛰쳐나가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대머리 아저씨가 인상을 구기며 다가온다.

"넌 왜 서있어!!"

빌어먹을!! 그냥 아이들에 섞여서 뛰쳐나갈걸. 어디로 가야될지 몰라 망설여버린것이 지금 이상황이다.

대머리 아저씨가 서서히 손을 들어올린다.

설마 때릴 생각인건가? 이런 약하고 어린 아이를?

황당한 상황에 몸이 굳어있을때 누군가 아저씨를 막아선다.

"죄송합니다!! 알이 어제 머리를 다쳐서그래요!!"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내리는 아저씨. 얼굴에 살짝 아쉬움이 어린다.

아쉬워? 저자식 진짜로 아이를 때릴 생각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몸이 덜덜 떨려온다.

눈이 뒤집혀 대머리 아저씨의 뒤통수를 까버리려는 순간 조그마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엔의 손이 이마를 감싼다.

"열이 나는데? 정말 괜찮은거야?"

걱정스럽게 물어오는 엔. 어리고 순수한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거짓말 처럼 사라지는 분노.

"응 괜찮아. 고마워 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에 웃어주자 뽀송뽀송한 엔의 볼이 살짝 붉어진다.

"어...어서 가자!!"

말까지 더듬으며 손을 잡아끄는 엔.

간만에 심장이 꽁닥꽁닥 거린다. 환생하길 잘한건지도.


아이들이 하기에는 식당일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이...이건 아동 학대야!!"

숙소로 들어서자 마자 쓰러진다. 묵직한 돌이 내리누르고 심술굳은 누군가가 팔다리를 잡아당기는 듯한 고통속. 이불의 퀴퀴한 냄새도 잊어버리고 잠이든다.

"여긴?"

또다시 안개속. 정신없이 흘러내리는 피.

"꿈인가?"

흘러내리는 피를 손가락으로 만져 비벼보았다. 미끌미끌 거리고 끈적거리는 피.

자세히 살펴보니 살짝 삐져나온 장기들도 보인다.

"키키키키!! 또 죽을려고 왔냐?"

안개속에서 걸어나오는 살인자 녀석.

"시끄러!! 기분나쁜 세끼!!"

이미 환생하였고 이곳이 꿈인건 알겠는데 녀석을 보고있자니 분노가 치밀어서 미칠것만 같았다.

자신의 칼을 혀로 핥으며 다가오는 살인자.

주먹을 들어올려보지만 너무 무겁게만 느껴진다.

망설임 없이 사시미가 몸속으로 파고든다. 밀려드는 고통.

저항하기 위해 녀석의 목을 양손으로 움켜쥔다.

"킥킥킥!! 뭐하냐? 더 힘을 줘야지!! 어서!!"

목을 붙잡히고서도 여유로운 살인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녀석의 목을 움켜쥔다.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는 근육과 핏줄.

"크크크!!"

아무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녀석.

"큭!!"

목이 붙잡힌 상태로 칼을 밀어넣고 빼는 행동을 반복한다.

내려다보니 펑펑 쏟아지는 피 사이로 형태를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망가진 장기들이 함께 흘러내린다.

"빌어먹을 세끼야!!"

녀석을 밀쳐내 쓰러트리고 주먹으로 정신없이 내리쳤다.

붉게 물드는 주먹. 붉게 물드는 녀석의 얼굴.

"으아아아악!!"

너무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다.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녀석의 눈동자.

다시 주먹을 치켜든 순간. 거짓말 처럼 두팔이 축쳐진다.

힘을 잃고 덜렁거리는 두팔.

"키키키키!!"

어느순간 움직였던 녀석의 칼이 양팔의 근육을 끈어버렸던 것이다.

절망감에 무릎을 꿇었다.

얼굴의 피를 닦아내며 일어서는 살인자.

녀석의 입가가 뒤틀리며 미소를 만들어 낸다.

"큭..그륵...그르르르."

눈뜨고 목이 잘려나가는 과정. 의지와 상관없이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목이 잘려나가고 몸통잃은 머리가 하늘로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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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인가? 꿈이었나? 19.07.10 363 3 7쪽
2 죽었다. 아니 죽었었다. 19.07.09 452 4 7쪽
1 프롤로그 +1 19.07.08 587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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