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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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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41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7.09 08:10
조회
452
추천
4
글자
7쪽

죽었다. 아니 죽었었다.

DUMMY

죽었다. 아니 죽었었다.

"알!! 알 정신차려!! 아아알!!"

누군가 정신없이 몸을 흔들어댄다.

"그...그만."

머리로 전해지는 강렬한 통증. 누군가 흔들어대자 속까지 울렁거린다.

"알? 괜찮아!!"

잘 떠지지도 않는 눈꺼풀을 밀어내자 흐릿한 시야에10살정도의 여자아이가 보인다.

주근깨가 인상적인 아이.

"누...구?"

힘겹게 입을 열자 여자아이의 눈동자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우아아아앙!! 다행이야 알!!"

갑자기 끌어안고 펑펑우는 여자아이.

조그마한 몸을 들썩이며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보다못해 등을 토닥여 주었다.

아이를 달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조그마한 등.

미약한 등불에 의지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벽을 차지하고있는 선반과 선반을 가득체우고 있는 말린 고기와 식재료들이 보인다.

지하 창고인가? 창고의 중앙에는 성인남성보다도 거대한 오크통들이 자리하고있다.

"아야?"

지끈거리는 뒤통수를 만져보니 끈적거리는 무언가가 만져진다.

"괜찮아 알?"

어느정도 진정된 여자아이가 다시 놀란눈으로 바라본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손에묻은 끈적이는 그것을 확인해보았다.

"피?"

조명이 약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이것은 피다.

"꺅!! 알 피나!! 피!!"

다시 똘망똘망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여자아이.

"괜찮아!! 괜찮아!! 멈췄어!!"

당황하여 손을 휘젖자 조심스럽게 뒤통수를 확인하는 여자아이.

"정말 괜찮아?"

"응 괜찮아."

걱정하는 눈빛과 뽀송뽀송한 볼을 하고있는 귀여운 여자아이.

"다행이다."

안도의 표정과 함께 배시시웃는데 너무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을 정도다.

"응? 왜그래 알?"

결국 생각에 멈추지 못하고 여자아이를 안아주었다.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체온과 달달한 향기.

"다시 살아났구나."

새로운 삶에 환희를 느끼고있는 그때 천장에서 쿵쿵 소리가 들려온다.

"야이 자식들아 육포 빨리 가져오라고 했지!!"

내려오는 사다리위쪽에 문이 열리고 대머리 아저씨의 머리가 불쑥튀어나온다.

"주...주인 아저씨!!"

끌어안고있는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일어서는 여자아이.

"죄...죄송해요!! 알이 내려오다 떨어져서!!"

대머리에 매부리코 아저씨가 울먹이며 말하는 여자아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다 이쪽을 바라본다.

"죄...죄송합니다. 서두르다 굴러 떨어져서."

사실이냐? 라는 표정의 아저씨. 울먹이는 여자아이를 대신해서 죄송하다 말했다.

"엔. 넌 어서육포가지고 올라오고 주방 도와줘."

"네!! 주인아저씨!!

육포 뭉텅이를 짊어지고 사다리를 오르는 엔.

공포에 질린 엔을 바라보다 다시 대머리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넌 숙소로 돌아가서 오늘은 쉬어라."

다쳤다는데 상처확인도 않하고 뒤돌아서 가버리는 대머리 아저씨.

"숙소는 어디로 가야되지?"

사다리를 다올라오고 나서야 실감할수있었다.

이곳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도 아니었고 지금이몸도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아휴!! 힘들다 힘들어!!"

결국 복도를 뛰어다니는 10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물어물어 숙소를 찾아 들어설수있었다.

결코 크다고 할수없는 방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이불더미들.

"큭!! 도대체 이불은 언재 세탁한거야?"

엄지와 검지로 살짝들어올린 이불. 정체를 짐작할수없는 알록달록한 얼룩들.

피어오르는 먼지. 퀴퀴한 냄새.

"윽!! 빌어먹을!!"

도저히 참을수없어 창문을 밀쳐 환기를 시키려하였다.

"응?"

열릴 생각이없는 창문. 한참을 낑낑대다 포기하고 창틀을 살펴보니 열리지 않도록 못질이 되어있다.

"설마? 도망가지 말라고 해둔건 아니겠지?"

하필 이런데서 환생한거야!! 얼굴도 모르던 녀석에게 살해된것도 억울한데 이런 환생은 너무하잖아!!

씩씩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조그마한 거울이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울앞으로 다가선다.

"정말 너무하네!!"

10여 살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잔뜩화가난 얼굴로 바라본다.

평범한 외모. 영양상태가 불량한지 가느다란 팔과 다리.

심지어 환생자인데 특별한 무언가도 느껴지지 않는다.

"망한 삶인가?"

이럴거라면 환생은 왜한거지?

참담한 마음에 투덜거리고 있을때 조심스러운 마찰음과 함께 문이열린다.

"알?"

마치 누군가 들으면 큰일난다는 듯이 속삭이며 들어오는 엔.

"무슨일이야?"

남자방으로 들어서는 엔. 설마 남녀가 같이쓰는 방이었나?

지랄같은 복지환경에 주먹이 불끈쥐어진다.

"배고프지?"

가슴에 품고온 무언가를 건네주는 엔.

"이건?"

잘말려진 육포였다. 손에 들린 육포를 바라본순간 배속이 요동을 치기시작한다.

"점심도 못먹었잖아. 그거라도 먹어."

설마 손님걸 슬쩍한건가?

불안한 마음에 망설여진다.

"왜그래? 알 머리아파?"

그 초롱초롱한 눈에 물기가 그렁거린다.

"아니. 이거 아까 손님주려던거 아냐?"

걱정스러운 눈으로 엔을 바라보자 베시시 웃는다.

"괜찮아. 손님이 이쁘다고 먹으라고 주셨어."

결국 더이상 참지못하고 육포를 한입 베어물었다.

입속에서 퍼져나가는 짭쪼름한 육포의 향.

"잘먹어서 이쁘네 알."

정신 차려보니 게걸스럽게 먹고있는 자신을 느낄수있었다.

도대체 이몸뚱이는 얼마나 굶주려있는 것일까?

"엔!!"

우렁차게 들려오는 목소리.

"엔!! 도대체 어디간거야!!"

목소리의 주인은 아마도 대머리 아저씨일것이다.

당황하여 뛰쳐나가는 엔.

"저 여기있어요!!"

멀어져가는 엔의 목소리.

이곳은 무언가 이상했다. 겁에 질려있는 엔과 복도를 지나다니는 어두운 얼굴의 아이들.

"하필 환생을 이딴곳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지친몸이 수면에 빠져든다.


안개가 가득한 알수없는 공간.

"뭐야 이곳은?"

주변을 둘러보지만 안개가 심해서 주변을 확인할수가 없다.

"뭐지?"

무언가 끈적거리는 것이 다리를 타고 발등으로 흘러내린다.

"피?"

내려다 보니 복부에서 심각할 정도로 붉은 피가 콸콸 흘러내리고있다.

"뭐야 이거!! 환생한거 아니었어?"

10살의 몸은 다시 어른의 모습으로 그것도 배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빌어먹을!!"

황급히 배를 움켜쥐어 보지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피를 막을수가없었다.

"킥킥킥킥!!"

당황하여 어찌하지못하고 있을때 들려오는 기분나쁜 웃음소리.

"병신세끼!! 오랜만이다!!"

안개속에서 걸어나오는 기억하기 싫은 얼굴.

녀석이 사시미를 꺼내들고 칼에묻은 피를 혀로 핥는다.

"죽여버린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못하고 녀석에게 덤벼들었다.

"크크크!! 그렇게해서 내가 죽겠냐?"

주먹이 너무 무겁다.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나도 느린주먹.

녀석의 사시미가 서서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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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꿈인가? 꿈이었나? 19.07.10 363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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