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37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7.10 12:10
조회
275
추천
2
글자
7쪽

악몽을 끝낼수만 있다면.

DUMMY

불쾌한 아침.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아침 일과를 시작한다.

꿈이라지만 너무나도 생생한 고통.

살인자로부터 벗어나려는 절박한 몸부림 때문이었을까?

몸도 마음도 정상이 아니다.

결국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을 나뒹구는 쟁반과 그릇 그리고 음식들.

손님상으로 나가던 음식을 넘어지며 바닥에 엎어버렸다.

"이런 젠장!!"

"빌어먹을!! 주인장 나와!!"

여기저기 비산한 음식물의 파편을 맞고 분노한 손님들이 주인아저씨에게 욕을 한다.

죄송하다며 고개만 숙여보이는 주인 아저씨.

"죄송합니다 손님. 세탁비를 변상하고 음식을 꽁짜로 드리겠습니다."

저자세로 나오는 주인장의 행동에 투덜거리면서도 자리에 앉는 손님들.

다시 한번고개를 숙여보인 주인 아저씨가 카운터로 향하며 노려보고 간다.

"어...어떻게 알. 주인 아저씨 엄청 화났나봐."

겁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떠는 엔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걱정마."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달래주었다.

하긴 꿈속에서 죽어나가는 고통만큼이야 하겠는가?

저녁 식사를 먹기위해 모여든 아이들 앞.

스프를 직접 건네주기위해 다가오는 주인 아저씨.

받아들기 위해 손을 내밀자 친절하게도 머리위로 부어준다.

오늘은 유난히도 끈적거리는 스프가 머리카락에 뒤엉켜서 천천히 흘러내린다.

지친 육신에 다시 타오르기 시작하는 분노.

주인아저씨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이세끼가 돌았나!!"

들어올려진 손이 사정없이 내려쳐지고 번쩍하는 시야와 함께 고개가 휙 돌아간다.

어리고 먹지못해 약해진 육체는 단 한번의 손찌검 만으로도 휘청거렸다.

"빠드드득!!"

쓰러지지 않았다. 바들바들 거리는 다리에 힘주어 버티었다.

최대한 오만하고 불손하고 야비하고 비웃는다는 눈빛으로 쳐다봐주었다.

최고의 저항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빨이 부러져라 악물고 비틀어서 소리내주었다.

대머리위로 불쑥 튀어나오는 혈관이 맹렬히 꿈틀거린다.

"죽어!! 죽어!! 죽어 이세꺄!!"

정신없이 전신을 내리치는 주먹질.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던지 아이들 머리만한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킥!!"

지독히 몰려드는 고통속에서도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물론 충분히 아프고 목숨을 위협하는 주먹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실감나는 사시미의 감각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고통도 이정도면 견딜만 하다.

이대로 죽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몽을 끝낼수만 있다면.

"악!!"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그럼 누구의 비명소리일까?

퉁퉁 부어오른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올린다.

내리치는 주먹을 몸으로 막아서는 엔.

가녀린 엔의 육체. 고통에 기절한 그녀가 천천히 쓰러져 내린다.

"이세끼들이!! 오냐 오늘 둘다 죽여주마!!"

바닥에 쓰러진 엔을 향해 발을 들어올리는 대머리.

"우아아아악!!"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지르고 쓰러진 엔을 감싸안았다.

등뒤로 전해지는 충격.

눈이 뒤집힌 주인 아저씨가 정신없이 발길질을 한다.

점점 멀어져가는 의식속.

"뭐하는거야!!"

거북한 쇳소리의 주인공. 우람한 풍체. 여인이라 인지할수있는건 옷차림뿐이라는 통칭 마녀라고 불리우는 주인 아저씨의 아내이자 여관의 주인이 나타났다.


지긋지긋한 안개속.

"키키키키."

기분나쁜 웃음소리. 기분나쁜 살인자가 다가온다.

뒤도 돌아보지않고 안개속으로 뛰어들었다.

고요한 안개속.

오직 자신의 숨소리와 발소리만이 들리는 세상.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기를 수십번.

또다시 달리다가 무언가에 보기좋게 걸려 바닥을 나뒹군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현실에서는 빌어먹을 대머리 아저씨에게 두들겨 맞고 이곳에서는 살인자에게 쫒기고.

너무 짜증나는 상황에 주먹이 피떡이 될때까지 바닥을 내려쳤다.

온몸이 땀에 절어 지칠때까지 분노를 표출하고 있을때 옆구리로 파고드는 사시미.

"큭!!"

갑작스러운 고통에 바닥을 뒹굴어 물러난다.

"키키키키!! 뭐하냐? "

조롱하듯 바라보며 사시미에 묻은 피를 소매로 닦아내는 살인자.

"비...빌어먹을!!"

안개속에서도 녀석은 아무렇지도않게 찾아왔다.

"다 도망친건가? 키키키키!!"

웃겨죽겠다는 듯이 몸을 비틀며 웃어대는 살인자.

"그럼 죽을 시간이다."

갑자기 정색하며 사시미를 겨누고 돌진해 온다. 겁에 질려 나아간주먹.

엉겁결에 내지른 주먹에 녀석이 바닥으로 나동그라진다.

황당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살인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덤벼드는 녀석의 안면에 주먹을 날린다.

가볍게 고개를 틀어 피하는 살인자.

"큭!!"

연속으로 사시미를 쑤셔넣다가 주먹을 휘두르자 물러선다.

신기한 감각이었다.

피가 아직도 흘러내리는 주먹을 바라보았다.

분명 녀석을 쓰러트릴정도의 힘은 아니었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힘이느껴진다.

"죽어어어!!"

정신없이 칼을 휘두르는 살인자.

피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도려내지며 튀어오르는 피.

하지만 기분좋게 미소 지을수있었다.

들어오는 칼을 무시하고 안면에 시원하게 주먹을 휘갈긴다.

휘청이는 머리. 주먹에 전달되는 기분좋은 감촉.

두다리 굳건히 하고 서로 치고 받았다.

광끼에 휩싸여 정신없이 찔러들어오는 사시미.

한방이나 백방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어차피 피흘리며 쓰러질몸. 기분좋게 녀석의 안면에 주먹질을 건네준다.

"개 세끼 죽어버려!!"

결국 녀석보다 먼저쓰러졌고 녀석의 칼에 목이 잘려져 머리가 던져졌지만 기분이 무척좋았다.

마지막으로 눈알을 돌려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주먹질에 심하게 부풀어 올라 시퍼렇게 멍든 모습이 보기좋다.


행복한 아침이었다.

저절로 입가에 어리는 미소를 느끼며 일어난 그곳.

빌어먹을 숙소였다.

"알? 정신이 들어?"

너무나도 익숙한 아침. 언재쯤 엔이 걱정하는 아침이 끝날려나?

옆을 돌아보니 울먹이는 엔이 보인다.

"안녕 엔. 잘잤어?"

최대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큭!!"

어미잃은 강아지같은 눈동자에 그렁그렁거리던 눈물이 결국 콸콸 넘쳐흐른다.

"으아아아앙!! 이바보야!!"

품에 안겨 작고 앙증맞은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엔.

"미안 엔. 정말 괜찮으니까 그만울어."

펑펑우는 엔을 달래다가 조심스럽게 엔의 몸을 살펴보았다.

분명 대머리 아저씨의 주먹질에 엔도 맞았다.

어깨쪽 들어난 옷사이로 보이는 붉은 피멍.

무슨 용기가 나서 이여린 몸으로 막아선 것일까?

"바보야!! 일주일이나 기절해있었다고!!"

이건좀 충격이었다.

잠시 자고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이나?

잠들어있던 일주일이 살인자를 공격할수 있었던것과 연관이 있을까?

밀려드는 의문에 정신없을때 누군가 방안으로 들어선다.

"일어났구나 꼬맹이."

익숙한 쇳소리. 거구의 사모님이 우리들을 내려다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꿈꾸는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마지막은 폼나게 가보자. 19.07.18 120 1 7쪽
13 내일 저녁. 19.07.17 135 1 7쪽
12 안타깝게도 너에게는 현실이기도 하지. 19.07.16 152 2 7쪽
11 왜? 칼질이 많이 아프디? 19.07.15 184 1 7쪽
10 혹시...이건 꿈이니? 19.07.14 189 1 7쪽
9 확실한 증인. 19.07.13 210 2 7쪽
8 당신도 똑같은것 같습니다만. 19.07.12 211 1 7쪽
7 누가 시켰어? 19.07.11 227 3 7쪽
6 응 식상하니까 바로 컷!! 19.07.11 250 3 7쪽
5 조금있다 저녁에 만나자 살인자 놈아. 19.07.10 251 2 7쪽
» 악몽을 끝낼수만 있다면. 19.07.10 276 2 7쪽
3 꿈인가? 꿈이었나? 19.07.10 363 3 7쪽
2 죽었다. 아니 죽었었다. 19.07.09 452 4 7쪽
1 프롤로그 +1 19.07.08 587 5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