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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쌤님의 서재입니다.

어게인 조선에서 힐링라이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레인쌤
작품등록일 :
2023.10.17 09:41
최근연재일 :
2024.02.05 21:53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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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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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3,899

작성
23.12.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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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7화 개전

DUMMY

#57







***


아침부터 한성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도로를 만든 후 첫 기념식.

서로서로 흥분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난생 처음 보는 도로야말로 신기하다 못해 괴이해 보일 지경.


- 어허, 이것이 도로라는 것이군.

- 만져보니 딱딱한 것이 마치 돌덩이 같구나.

- 이게 고운 가루로 굳혀서 만들었다던데, 그게 참말인가?

- 내 친척이 여기 인부로 있는데, 가루와 모래, 자갈을 섞어서 만든다는구먼.

- 어허. 신기하기도 하지. 신기하기도 해.

- 그나저나, 진흙도 안 지고, 수로를 끌기도 좋고 아주 끝내주는구먼.

- 어디 그뿐인가? 이토록 평평하게 만들다니, 정말로 신기하네.

- 그리고 이 옆으로, 도로의 물이 빠질 수 있게 만든 하수로도 인상적이네.

- 내 돌아가는 대로, 원님에게 우리도 도로 만들어 달라 청해야겠어.

- 이게, 도로뿐만 아니라 마당에도 깔 수 있다는데?

- 뭐, 마당에도

- 내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당장 가야겠네.

- 아니 어딜? 마당에 도로 깔러.


- 그뿐만이 아니지, 오늘 마마께서 연설도 하신다는데?

- 연설? 그것은 무엇인가?

- 야단 법회처럼, 좋은 이야기를 설파하신다는군.

- 그뿐만인가, 행렬 이후에는 사물패 공연이랑, 잔치도 열린다는 하니 허 참.

- 말이 끄는 황금마차라니 생각만 해도 정말로 기대되는구먼.

- 살다 살다 내가 이런 것을 다 보고 참으로 신기할 세.

- 그러게 오래 살고 볼 일이야.


한편, 용 모양의 황금마차를 최종 점검하고 있던 차에 선조가 들어왔다.


"정말로 멋지군, 어찌 이렇게 멋질 수 있단 말인가!"

선조가 흐뭇한 웃음을 보이면서 건우를 보았다.


내가 이거 만들려고,

밤낮없이 뛰어다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그래도, 조선이 더 좋아지고, 어머니랑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데 고생이라도 해야지.


"전하, 혹여 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만든 슈퍼아머를 옷 안에 입어주십시오."

"오호, 이것이 지난번 왜구소탕 때 썼다는 그 갑옷이라는 것인가?"

"그러하옵니다. 두정갑옷보다 가볍고 움직이는 것도 훨씬 편하실 것입니다."

기존보다 삼베를 덜 겹쳐 다소 컴팩트하게 만든 갑옷을 선조에게 주었다.


'행사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강조해서 나쁜 것 없지.'


갑옷을 입고 그 위로 용포를 둘렀다.

드디어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발하시지요."

내 말에 선조가 조심스럽게 마차에 올랐다.


궁의 문이 열리고 맨 앞 말을 탄 장수가 깃발을 들고 먼저 출발을 시작했다.

그 뒤로 사병들이 일렬로 도열하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마 6마리가 이끄는 거대한 황금색 마차가 나타났다.

크기도 크기지만, 각종 치장과 용무늬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과 경외감을 가지게 했다.

그 뒤로도 길게 병사들과 신하들이 따라나섰다.


- 저···. 저것이 마차.

- 허억, 너무 아름다워요.

- 미···. 미친 하얀 말이 마치 천마 같고, 마차는 마치 용같구나.

- 허어···. 대. 대단하다. 마치 용이 움직이면서 승천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 내 살다 살다. 이렇게 멋진 모습은 처음 봅니다.

- 도로도 미쳤는데, 마차는 더 미쳤다.

- 정말로 멋지다. 멋져.

- 마마님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천군님 같구나.

- 실로 그 말이 옳소, 다시 보니 천군님 같다.



사람들이 저마다 감탄을 하면서 있었다.


그렇게 동과 서로 이어진 길을 따라 이동한 후, 대망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중앙에서 북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방의 이야기꾼들이 마치 한목소리가 된 듯 연설문을 읽어나갔다.


이런 일을 난생처음 접하는 상황.

백성들도 잠시 당황해했지만, 이내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이 왕이 전하는 내용을 듣고 있었다.


"짐에겐 꿈이 있다."


살아생전 전하의 진심을 들어본 백성이 있었을까?

모든 것을 다 가진 마마께서도 꿈을 가지고 있다니.

전하의 심정이 담긴 글을 듣자, 마음이 동하는 듯 보였다.


"넓은 북방에서 자손들이 살게 해 주겠다."

북방은 여진의 땅. 그런 곳에서 살게 해 주겠다니? 사람들 몇몇이 웅성거리기까지 했다.


"짐은 아직 배가 고프구나. 더 좋은 조선을 위해서 짐은 더욱 인내할 것이다."

전하의 마음이 통했을까?

몇몇 사람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흑, 여기저기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마의 심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꿈, 북방, 아직 배가 고프다.

어찌 한나라의 군주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조선에 이렇게 자극적인 상황이 이전까지 있었을까?

군중심리가 발동했다.

여기저기서 성군이 나셨다고 흐느끼면서 웅성거렸다.


사실은, 내가 이미 깔아놓은 사람들.

선조에게 필요한 것은 뭐?

우쭈쭈지···.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면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

마피아 게임을 하듯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웃음 짓게 하고 있었다.


"조선의, 조선에 위한, 조선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마지막 말.

자신이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라는 말.


이 말에 신하들이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왕이 이리도 노력하는데, 너희들은 무엇을 하느냐는 듯.


조선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몇몇 신하들은 눈빛이 흔들렸다.


조선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

몇몇 신하들은 눈물이 맺혀있었다.

가슴에 뜨거운 불길이 솟아오른 듯한 눈빛.


조선을 위해.

누군가는 그동안 당쟁에만 힘썼던 자기 모습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갛게 홍당무처럼 변했다.

지금 왕의 행차가 아니라면 어디든 숨고 싶어졌다.

뭐 당연하지, 맨날 동인 서인 나뉘어서 싸우기 바빴을 터이니.


그리고, 유생들.

조선을 위해 살겠다.

이날 연설을 들은 수많은 젊은 유생들이 자신 인생의 목표를 정하기까지 했다. 훗날 이들을 마차세대로 불리게 된다.


그렇게 침묵과도 같은 시간이 끝났다.

그리고 이 연설은 훗날에까지 명연설로 남게 된다.


이후 풍악이 울렸다.

사람들이 뒤섞여 춤을 추며, 흥겨워했다.


천세! 천천세!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축제가 열렸다.


'보기 좋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해졌다.


사람들을 보면서 궁으로 돌아가는 선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드디어, 자신을 옭아매던 적자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선조를 칭송하면서 그렇게 그날의 일이 끝났다.


그렇게 태평천하를 보내나 했지만, 다음날 궁에서 급하게 나를 찾았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급하게 옷을 차려입고, 궁으로 향했다.


"신 이건우, 전하를 뵈옵니다."

"어서오게."

선조의 목소리가 차갑게 식어있었다.


무슨 일일까?

어제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모습.

머릿속에서 온갖 상상을 하던 중 선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급보가 왔다."

"급보라 하심은 무엇인지요?"

"여진의 잔당들이 두만강 이남으로 내려와 민가를 습격하고 있다고 하는군."

"여진의 잔당들이라 하셨습니까?"


여진족이 두만강을 넘었다.

이 시기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대부분은 임진왜란 이후의 일.

이건 또 어찌 된 것이란 말인가?

조금씩 역사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 마냥 달갑지는 않은 터.


"해서, 자네가 좀 가주어야겠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자네가 소총병 부대를 이끌고 가게, 아직 소총을 자네만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 벼슬도 받지 않은 제가 어찌 소총병을 이끌 수 있단 말입니까?"


내가 소총을 만들어주면 끝날 줄 알았던 일.

하지만, 소총부대를 직접 지휘까지 하라니.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


"그 일이라면, 염려치 말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

선조가 이런 캐릭터였던가?

원래라면 당쟁에 휘말려 어찌할지 전전긍긍해야 할 모습은 없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서서 이끄는 모습이라니.


어제의 연설이 신하들뿐만 아니라

선조에게도 큰 영향을 준 듯하였다.

왕이 신념을 보였으니,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소총병 200명, 그리고 창병과 나머지 400명을 주겠다. 한시가 급하니 지금 바로 떠나도록."

"신, 전하의 어명을 따르겠나이다."


궁에서 나오자, 나를 기다렸다는 듯 류성룡 대감이 나왔다.

"어명은 잘 받으셨는지요?"

"어찌 대감님이 그걸."

"이런 나라를 위한 중차대한 일에 동인이 나서야겠지요."

이제 보았더니 동인들이 나섰던 모양.


"아무것도 없는 저를 소총병 총대장으로 지정하는 것에 반대도 많았을 터인데요."

"소란이 조금 있긴 해지만, 어제 전하께서 하신 말씀 때문인지 의견을 빠르게 조율할 수 있었소."

"전하의 말씀이요?"

"그렇소. 조선의, 조선에 위한, 조선을 위한, 내 살면서 이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소.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던 모양이지."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연설이 이렇게 스노우 볼을 굴릴 줄이야.


"대감, 혹시 여진족을 토벌하러 가고자 하는데, 추천해줄 만한 사람이 없는지요?"

"몇 해 전 녹둔도에서도 큰 전투가 있었는데, 그때 모략으로 백의종군하여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떠신지요?"


가만, 녹둔도에서 백의종군이라면 설마?


"혹시, 누군지 알 수 있습니까?"

"이순신 장군이요. 내 장담하던데 아마 만나보면 믿음이 갈 것이요."


역시, 이순신.

드디어 그분을 뵐 수 있구나.

마치 연예인을 만나듯, 내 마음이 세차게 흔들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이 없자, 류성룡 대감이 반문하였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구려?"

"아,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류성룡 대감의 손을 맞잡았다.


"허허허, 다행이군요. 정말로 열심인 사람이니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감. 죄송하지만, 급하여 먼저 서둘러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가 급한 사람을 잡아두었구만 그래. 어서 올라가시오. 이순신 장군에겐 내가 기별을 넣어 보내도록 하겠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는 게 이런 걸까?

이순신장군과 전투라니.

전투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나는 무강을 데리고 전선으로 향했다. 허봉의 치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허준도 급하게 불러왔다.


며칠을 달려 함경도로 향했다.

험한 길. 전투도 하기 전에 체력을 다 쏟아붓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도로의 개설이 빨리 필요하겠어.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이동에만 며칠을 써야 하는 답답함이 문제였다.


그렇게 급하게 이동 중 앞서가던 정찰병의 급보가 왔다.


"정찰병의 보고이옵니다. 칼을 차고 있지만, 갑옷을 두르지 않은 몇몇 사람이 빠르게 우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뭐? 갑옷을 두르지 않은 사람이라.


"전군, 멈추고 소총병은 대열을 갖추어라."

내 말에 소총병이 3열로 대열을 갖추고 섰다.

먼저 앞 열의 소총병들은 앉아쏴 모습으로 앞을 겨누고 있었다.

저 멀리서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앞에 선 사람은 당장 멈추어라."

큰소리로 경고를 하자,

이쪽이 진용을 갖춘 것을 보였는지,

상대가 다급한 목소리를 말을 걸어왔다.


"어허 무엄하다. 나는 함경북병사 이일이다."


뭐랏!

이일.


이일이면 원래는 이시기엔 전라도병마절도사가 되어 내려갔어야 했는데, 역사가 바뀌면서 아직은 이곳에 있었던 모양.


"북병사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허허, 도망가는 여진무리가 있어 뒤쫓고 있었소."


툭!

그리곤 손에 든 무언가를 내 앞으로 던졌다.


"이것은 내려오던 길에 마주친 여진 병의 머리를 잘라 온 것이요."



앞으로 떨어진 어떤 사내의 머리를 보자, 헛구역질이 날 뻔했다.

으윽.

혐오스러웠지만 참았다.

소총병을 이끌어야 된다는 책임감.

이를 질끈 깨물면서 버텨냈다.


그리곤 사내의 머리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무언가 이상했다.


변발한 머리.

하지만 변발 된 부분이 너무 엉성했다.

마치 급하게 머리카락을 자르기라도 했던 것처럼.


순간 이일이 임진왜란 때 했던 일이 떠올랐다.


본 역사에서도 이일이 성을 지키기 어려워 보이자 벌거숭이 상태로 도망을 쳤다는 기록이 있다. 그것뿐인가? 자신의 공적을 위해서 민간인을 죽여 왜구로 위장했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더니.

이 자는 어찌 이리 변하지 않는 것인지.


분명 상황이 여의치 않자, 병력을 버리고 퇴주를 선택했을 것이다. 퇴주를 숨기기 위해서 여진족을 뒤쫓았다고 할 터.


허허. 이런 자가 한 지방의 최고군수권자라니.

예나 지금이나 이런 간신배 같은 사람들이 문제였다.


"정녕 여진족 병사의 머리입니까?"

다시금 물어보자. 숨긴 것이 들킨 듯 얼굴이 달아올랐다.


"어허, 지금 나 함경북병사의 말을 못 믿는단 말인가?"


"죄송합니다. 여진족과 전투를 하는데, 갑옷도 없이 위험한 몸으로, 여진족을 무찌르시니 실로 무위가 대단하신 것 같으십니다."


"허허허, 내가 조금 무위가 높긴 하지."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마치 전투하지 않은 것처럼 옷조차 깨끗하다니 실로 대단하십니다."


이일의 안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전투하고 온 사람치고는 너무나 깨끗한 복장.

거기에 사령관이 갑옷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 조용해졌다.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을 눈치챈 듯 이일이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자네가 지원병인가? 고작 600명 정도인가?"

"급한 대로, 제가 먼저 왔습니다. 그리고 추후 병력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이일이 조심스럽게 어명을 펴보았다.

[이번에 한하여 소총병을 인솔한 이건우를 따르도록 하라.]


새파랗게 어린놈으로 보이는 놈의 명을 따라는 내용을 본 이일.

믿어지지 않는지, 몇 번이고 다시금 글을 읽어내렸다.

너무 노하여 두 주먹을 굳게 쥔 탓에, 두 손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내용을 보셨으니, 아시겠지요. 일단 상황이 급하니 바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둘러 이동한 곳. 한차례 병력이 쓸고 간 듯 성이 초토화되어있었다. 주변에 마을들이 불타고 노략질당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군대는 다녀왔지만, 전쟁을 실로 겪어보지 못했다.

막상 진짜 전쟁을 눈앞에서 목격하자,

입맛이 썼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안에서 천불이 일어났다.


'이놈들. 내가 이놈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일단, 주변을 빠르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


"모두 성을 최대한 빨리 수리하고, 흩어져 있는 병사와 다친 병사들을 치료하도록 하여라."


성을 수리하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숨어있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책을 다시 쌓아 올렸다. 그리고 장수들을 모아 앞으로 전투에 대해 회의를 시작했다.


"앞으로 전투를 책임질 이건우라고 하오."

이일이 아닌 사람이 책임자로 왔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럴수록 이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약관의 나이의 젊은이에게 병권을 주었으니 수치심이 생긴 모양.


'아니, 이 양반이 이런 건 부끄러운 줄 아는데, 갑옷도 벗어 던지고 빤스런 치는 건 안 부끄러운 건가?'


이놈의 선조 시대에는 빤스런이 유행인가?

왕도 빤스런에,

쓰리스타 장군도 빤스런이니.

쯧!


"앞으로의 전투는 소총을 중심으로 한 전술이 진행될 것이요."

"소총이요?"

변방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소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모양.

시범 사격을 보여주고 싶지만, 적군에게 소총을 알리는 꼴.

그냥 말로만 소개하기로 했다.


"소총은 화살보다도 빠르며, 나무방패도 관통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소."

웅성웅성.

화살보다 강력한 무기라니, 살다살다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이 소총부대가 가장 중요한 전술 병기이자 전략이오. 기존에 전술과 다르게 소총부대 앞에는 창부대가 있으며, 좌우로 기병대가 보좌하는 형태로 병력을 배치할 것이오."


"어허, 어찌 최강인 기병대를 보좌 따위로 쓴단 말이오.


이일의 이니셔를 걸었다.


'그럼 그렇지, 어째 조용하다 싶었어.'

이참에 이일을 제거하는 것이 조선에 좋지 않을까?

나는 빠르게 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7400자 정도로 글이 길어졌습니다.ㅣ 매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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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난의향기
    작성일
    23.12.25 13:49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정향
    작성일
    23.12.25 17:09
    No. 2

    "조선에 위한" 은 무엇을 뜻하는 문장인지 아무리 고민해도 모르겠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정치검
    작성일
    23.12.26 14:14
    No. 3

    일제시기 만들어진 일본 가옥과 조선 한옥의 차이는 앞 마당을 보면 됩니다.
    한옥은 앞마당에 나무나 장식물을 두지 않고 일본은 앞마당에 등이나 나무 장식물을 둡니다.
    그러니 조선시대 저렇게 자기 마당에 시멘트를 깔려는 건 당시 건축 양식까지 생각한 뜻?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혼신.열정
    작성일
    23.12.26 15:35
    No. 4

    충무공 어진을 그려오면 대박일텐데...ㅎㅎ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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