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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에게 패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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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펜릴
작품등록일 :
2021.07.07 22:15
최근연재일 :
2021.12.15 22: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777
추천수 :
67
글자수 :
91,372

작성
21.08.16 20:28
조회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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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013-전선을 간다(1)

DUMMY

013-전선를 간다(1)



공격자 라인 왕국의 인류연합군이 방어자인 아르슈비츠 군과 접촉한것은

그로부터 정확히 삼일째였다.


첫 충돌은 가벼운 신경전으로 군사작전이라기보다

자기집을 드나들듯 대로의 요새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다

화살 몇발 쏜 것에 불과했고, 이에 대해 아르슈비츠 군의

대응은 단호했다.


결국 천명도 되지 못한 요새와 장벽을 넘지 못하고

수백명의 사상자만 내고 왕국군은 적절한 거리밖으로 물러나

대치하는 선에서 끝났고 메이단이 직접 방문해 지휘관을 치하하고

부하들을 다독이며 시찰을 이어갔기 시작했다.


"각하! 너무 무리하시는게 아닌지요?"


그의 옆에 과거에도 부관이였던 치리아 공녀가 다시금 찾아와

역시나 부관 역활을 시작했고, 그녀의 말대로 메이단은

지금 식음을 전폐하며 무리한 일정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였다.


"아직까지 전선이 미흡하다. 약점을 찾아내서 강화시켜야지."


마왕군에 대적할때 아르슈비츠의 방어라인은 무려 60만 대군이

빈틈없이 지키며 예비대까지 운용했었으나

지금은 그 십분지 일만으로 전선을 펼치고 있으니

허점 투성이에다가 주요 교통지점도 인력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 그는 잠시도 멈출수가 없었다.


병력을 충원할수도 없지만 충원한다해도 일차적으로

전선이 유지되어야 가능하고 아르슈비츠와 네빌 사이에 형성된

산맥을 근거로 한 방어라인이 무너지고 나면

아르슈비츠 영지까지는 방어라인은 커녕 방어 거점도 유명무실한

조건이다.


결국 이 전선이 뚫리면 아르슈비츠는 망하는 절망적 상황임을

누구보다 메이단은 잘 알고있었다.


'미치겠네'


다행히도 이동중인 군의 정보는 치리아 공녀를 통해서 확보했고

그리폰과 루이스가 공중정찰을 해줌으로서 대처 타이밍도 어렵지 않게

맞춰가며 맞춤 전술을 펼칠수있었으나, 주요 요충지 몇군데에서

동시다발로 전투가 시작되면 이런 요행도 불가능하고

지원도 불가능하다.


"루이스를 보냈으니 호응하는 군단장도 있을겁니다."


'그건 반란이야! 메이오!'


사태가 거기까지 발전하면 아무리 메이단도 명분적으로

반란자임을 부정할수가 없다. 그전에 치리아 공작이 대승적

판단으로 카드를 제시할수있어야 한다. 지금도 에리히의

길드를 통해 그와 치리아 공작간의 나름 치열한 계산과 협상이

오가는 중이다.


이 협상이 성사 되려면 이 전선,

즉 아르슈비츠가 어떻게든 버텨야만 승산이 있다.

더군다나 맞서 싸우는 인류연합군도 과거 자신의 부하들이다.

이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거나 전무해야만

이후 아직도 남은 마왕군세와 전투도 치룰수있으니


메이단으로서는 적도 살리고 자신도 살려야 하는 어려운

조건하에서 모든걸 진행해야 한다는 약점마저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주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성벽에 올라 큰소리로 외치면 라인왕국 병사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본인들의 사령관이였던 메이단을

두려워해 주춤하며 물러서기도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는 어느 전선이든 연락이 오는 즉시 최단시간내로

달려가야 했다. 이마저도 언제까지 먹힐지 확답을

내릴 수 없었다.


언젠가 안통할때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일줄은


"야! 이 강간마 메이단 이놈!"


'강간마라 ㅎㅎㅎ 저놈은 목아지를 따버려야 겠다!'


일단 화가 안날수가 없었는데, 메이단은 속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겨우 자신을 달래려 노력했다. 아직 오른 손이 완전히 낫지 않아

손을 움직이는건 문제가 아닌데 피부가 무척이나 징그러운 상태라

드러내놓고 쓸수가 없었다.


"네놈이 영명하신 왕께서 신임하여 높은 직위를 선물하셨건만!

감히 수많은 귀족영애들을 희롱한 것도 모자라 공주님께 그런

불손한 짓을 하다니! 내 프란시스 폰 불칸의 이름을 걸고

용서할수없다! 내 검을 받으라!!"


"저게 감히 메이단님께!! 검 받으라며 창을 휘둘러!!??"


옆에 치리아 공녀가 울컥하자 메이단은 웃음이 났다.

그와 볼칸이라는 작자의 거리는 고작해야 이십여미터, 화살 한방이면

즉사시킬수있는 가까운 거리에 와서 저러는 것도 상당한 용기의 지휘관이지만

그가 나름 일기토를 걸며 저렇게 큰 소리 치는건 아무래도

메이단의 오른손이 용사에게 절단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가

아니겠는가?


메이단은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아직 완치되지못해 불안정한 오른손이지만 이 거리에서는

거의 완치되어 보인다.


"헉! 그 손은 설마 다 나은건가?!! 누가 상급포션을?"


로파야 세계관에서는 지극히 상식적 반응이리라...

뒤이어 메이단이 검을 뽑아 내려칠 자세를 취하자


볼칸이라는 용감한자는 비명을 지르며 말을 돌려

도주했다. 소드마스터급이 되면 이 거리에서도 검기나 검강을

날려 간단히 목을 따버리는 일이 가능했기때문이다.


'아쉽네 저놈 말버릇을 아주 고쳐보려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메이단은 피식 웃으며 납검했고

가장 용감한 지휘관이 도주하자 그에 맞춰 해당 부대도 뒤돌아

열심히 도주하기 시작했다. 정석대로라면 문을 열어 추격전을 해야

하지만 메이단은 추격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이 시국에 인간들끼리 서로 제 살 깍기를 해서 쓰겠는가?

그러면서 네빌쪽의 먼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뜻이 누군가에게

잘 전달되길 기도했으니.


***


"역시 귀여운 놈이야!"


이런 최악의 정국이 아니라 평화로운 시기라면 한번쯤

치리아 공작은 메이단이라는 이 불손한 놈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키워줬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오랫동안 지켜봐왔고 경쟁하다보니 충분히 그만한 그릇이라는게

그의 판단이기도 한거다. 여러부분에서 자신보다 나은 점도

많지 않던가? 특히 우매한 대중을 설득하고 선동해서

악몽에 가까운 마왕군에 맞서게 한 계략은 백미였다.


패망을 넘어 멸종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던 상황에서

메이단의 등장과 뒤이은 희망의 진격은 오랜 삶을 살아왔던

치리아 공작조차도 전율케 했을 정도이니까


그래서 인가 그런 그가 애타게 자신을 찾으며

'평화협상'을 바라는 상황은 치리아 공작을 매우 만족스럽게

해왔다. 이 조건에서 그는 완벽한 갑으로 얼마든지 그에게

요구할수있고 또 그를 주무를수있다.


이 만족감!

감히 무엇과 비교되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우선 시간을 끌었다.

1차로 전선에 도착해서 대치상황에 들어간 군세가

거의 반이 되는 시점에서 뒤이어 다른 부대들도 부랴부랴

이들을 따라 잡고 있으니 아무리 메이단이 소드마스터에

구원자, 혹은 북의 용사라는 위명을 떨치더라도

백만의 인류연합군을 막을수있겠는가!?


시간은 치리아 공작의 편이다.

이러다 메이단이 패배해도 좋고 도주해도 좋고 연합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도 좋다. 거의 모든 예상치에서 그가 나쁠 조건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압도적 우위 속에 상대방을 강제하는 엄청난 권력이

그를 취하게 했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쾅!!"


그런 행복감에 도취되어있을때 갑자기 집무실 문이 강제로 열리며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 그를 쏘아보았다.


"이거 이거 공주마마 아니십니까? 이리 귀한 발걸음을 하실지 전혀

몰랐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말은 그렇게 했으나 치리아 공작은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표하진 않았다. 어차피 라인 왕국의 왕족들은 자신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장난감에 불과하지 않은가? 지 호주머니 속 장난감을 귀히 여기는

어린애는 없는 법이다.


"바쁜 업무중에 찾아와 미안해요. 헌데.."


"아! 말을 끊어서 죄송합니다. 공주마마 근데 제가 알기로는

용사님과 뜨거운 첫날밤을 보내신걸로 아는데 아직 침소에

있으셔야 하실 분이 왜 이자리에 오셨나요?"


공주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건 진작에 알고있기에

치리아 공작은 아예 매너를 무시하고 대화를 진행했다.

기세싸움인 것이다. 아무리 귀여운 애완동물이라도

기세가 무너지면 주도권을 뺏기기 마련!


"그런것까지 알고있습니까?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 당연히 알고 있습죠. 국왕폐하께 직언을 올린게 바로

소신이라서, 하하핫"


치리아 공작은 상대가 분개하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는걸

언제나 즐기는 편이고 저 싸늘한 공주마저 그렇게 만들고야 말았다는데

스스로 기쁜의 탄성을 마음속으로 질렀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말하였소! 메이단의 평화협정문이 공작에게

오가는데 공작은 이를 전혀 왕가에 올리지 않고 있어 찾아온거요!"


조금 아쉬웠다 상대방이 좀더 자신의 카드패에 말려주길 바랬는데

어리지만 보통 공주가 아니라 이만큼 인신공격을 하면 감정을 흐트릴만

하구만, 공주는 자신의 원하는 바를 말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치리아 공작이 아무런 대비책이 없는게 아니다.


"그건 공주마마께서 관여할 일이 아니지 않으십니까?

우리군은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이미 아르슈비츠 문턱에

도착에 공세를 펼치고 있으니 조만간 저 반란의 무리들은

징치될것입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옵소서."


"반란!! 지금 앞으로 마왕군과 대적하면서 뒤로 내전을 벌이고

있는게 아니요!"


정확히는 내분을 통한 치리아 공작의 아니 치리아 왕국의 성립이지!

하지만 이런 본심을 비치는 면 안되겠지 치리아 공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이옵니다! 소신은 억울합니다.

어디까지나 라인 왕국의 번영을 위하여 이 몸을 바치고 또 바쳐서

최선을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분골쇄신하고 있나이다!

공주마마 부디 통촉하여 주옵소서!!"


"그렇다면 당장 메이단 성주가 보낸 협정서를 내놓으시오!"


"마마! 뭔가 오해가 있었나 본데 그런 협정서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메이단 성주는 무엄하게도 선전포고를 하며 라인 왕국과

연합국을 협박하는 내용만 보내왔습니다. 소신이 판단컨데

저 무엄한 반역도에게 왕국의 위엄을 보이시는게

합당하리라 아룁니다!"


"뭣?! 이 무엄한! 감히 내게 서신조차 공개치 않겠다는 거요!?"


"아이구 공주마마 제가 감히 그러하겠습니까? 허나 번잡스러운

절차가 있으니 국왕폐하의 허가가 있어야 공개하겠나이다!"


"이!! 이!!!"


이쯤 되면 여바라 저놈을 당장 하옥하라!가 나와야 되고

왕국의 친위대가 움직여야 하지만 지금 왕국의 친위대는 모두

치리아 공작의 수족들뿐이다.


이점을 엘리스 공주는 너무 잘 알고있지 않은가?

작금의 라인 왕국은 행정력조차도 전혀없는 종이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다. 즉 허울뿐인 왕국이요 왕족이다.

메이단은 이점에서 철저하게 왕국을 지지하며 왕족을 보호했으나

치리아 공작이 굳이 메이단의 전철을 따를 필요가 있을까?

충성스런 재상에게 고마운줄도 모르고

잡종개처럼 쫓아낸 왕족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지 않는가?


공주는 공작 앞에서 마침내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

나가고야 말았다.


그 모습을 치리아 공작은 비웃으며 자신의 책상에 펼쳐진

작전서를 둘러보았다. 크게 3면에서 아르슈비츠 영지의

방어전선을 압박해가고 있는 지도였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하하하하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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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0-귀향(1) 21.07.31 77 5 12쪽
10 009-거지왕(3) 21.07.28 77 6 12쪽
9 008-거지왕(2) 21.07.22 80 4 12쪽
8 007-거지왕(1) 21.07.20 8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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